백두대간 제9구간(빼재-덕유삼봉산-소사재-삼도봉-대덕산-덕산재) 산행기록
산행지도
백두대간 빼재-덕산재 구간...
국립공원 산불방지기간 출입금지로 육십령에서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먼저 덕산재에서부터 우두령으로 진행했었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와 남겨두었던 마지막 구간을 오늘 마무리 합니다.
도상거리 약 15km정도로 7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되어 당일 산행으로 진행합니다.
오늘로서 덕유산 자락을 완전히 벗어나는군요 ㅎㅎ 신풍령(빼재)
오늘로서 정확히 3번째 빼재를 방문하는군요!!
오늘은 이곳 빼재에서 덕산재로 진행합니다. 빼재 표지석
☞ 빼재이야기
빼재는 「수령」,「신풍령」,「상오정고개」등 많은 이름을 가진 고개이다.
「빼재」라는 이름은 고개 바로 옆 남서쪽에 위치한 「빼봉(1,039.3m)」의 안부이기 때문이겠지만 이 고개 북동쪽 고제면의
삼봉산(1,254m)으로 오르다 보면 좌측에 「수령봉」(1,090m봉)을 만나게 되는데 결국은 이 고개를 두고 엇 비슷한 두 개의
봉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양상이다.
「빼봉」과 「수령봉」은 사실상 같은 의미을 지닌 이름이니 아마도 이 부근의 산세가 남달리 빼어난 곳임을 알리고 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한편「수령」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유래를 알아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옛날 사냥꾼과 도적들이 많았던 이 고개는 그들이 잡아먹고 버린 뼈가 많이 쌓여 있었던 곳이라 해서 당초에는「뼈재」라고
불렀는데,
경상도사투리로「뼈」가 「빼」로 발음되어「빼재」라 불렸고 이를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빼'를 '빼어나다'로 해석해 수(秀)
자를 쓰게 되었다고...
또한 「신풍령」이란 이름은 '추풍령'을 본떠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라는 뜻으로 부르게 된 것이고 고개 너머 북쪽에
위치한 무주군의 '상오정' 마을로 이어지는 고개라 하여 「상오정고개」라고 부르기도 하는 곳이다.[인터넷블로그 펌]
빼재 백두대간표지석
산행들머리
덕산재로 향하는 산행들머리는 정상에서 거창방면으로 20여미터 내려가면 사진에 보이는 백두대간 안내도 옆으로 올라갑니다. 들머리 모습
백두대간안내도 옆 산행들머리 모습입니다.
이정표와 함께 입구임을 알리는 산악회 리본들이 붙어 있군요!!! 바위전망대(?)
당장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잔뜩 흐린 날씨...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능선에 올라 작은 봉우리들을 오를 때마다 둘러보지만 표지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수정봉도 된새미기재도 그냥 지나쳐 버린 듯합니다.
산행 시작 후 1시간 정도 지나 바위암봉을 지납니다.
잔뜩 흐린 날씨 덕(?)에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양 세상 뿐... 호절골재
산행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10분이 지나 호절골재에 도착합니다.
고개로서의 기능은 이제는 완전히 상실한 듯 합니다. 덕유삼봉산
호절골재에서 약 30분이 채 안되어 덕유삼봉산에 도착했습니다.
정상부 바로 아래 등산로가 나 있어 못 보고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 덕유삼봉산은
거창군 고제면 봉계리에 있는 거창의 진산으로 덕유산이 시작되는 첫머리에 있어 덕유원봉이라고도 한다.
갈천 임훈이 쓴 향적봉기에 '초점산에서 서쪽을 일으켜 세워 거창의 삼봉산이 되는 즉, 이 산이 덕유산의 첫머리봉이다'
고 덕유산의 뿌리를 밝혔으며,
신경준의 산경표에도 '삼봉산에서 백운산까지가 모두 덕유이다'라고 했다. 곧 삼봉산은 덕유산맥이 시작되는 산이다.
삼봉산은 금강산 1만2천 봉우리 가운데 어느 한 봉우리를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산세를 지니고 있다 하여 예로부터 '소금강'
이라 부를만큼 산 경치가 빼어났으며, 3개의 봉우리로 되어있는 삼봉산은 1봉과 3봉 사이의 2봉이 정상으로 중심 봉우리
는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피어나는 연꽃의 모습과 같다고 한다. 암봉 전망대에서...
덕유삼봉산에서 약 10분 후 아주 전망이 좋은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대덕산과 더불어 이번 구간 최고의 전망대인 듯... 암봉전망대에서 본 거창 방면 모습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창 방면 모습입니다. 암릉구간을 지나면서...
비록 짧기는 하지만 암릉구간이 있군요!!!
지나온 암봉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조망을 즐긴 후 하산할 때에는 조심하여야 합니다.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 것 보다는 거꾸로 약간 우회하는 것이 안전한 듯... 거창방면 모습 하나 더...
잠시 구름이 바람에 휩쓸려 비켜주면서 멋진 모습이 연출되는군요!!! 비에 젓은 하산길..
이제 소사재로 향합니다.
비에 젓은 하산길이 아주 미끄럽군요!! 소사재 가는 길..
소사재 가는 길..
이런 배추밭도 지나고... 소사재가 보입니다.
저 멀리 소사재가 보입니다. 소사고개
덕유삼봉산을 출발해서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
소사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50m 아래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소사마을 표석
점심식사를 한 탑선슈퍼 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소사마을 표석입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 탑선슈퍼 주인의 허락을 받아 마당에 자리를 깔고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약 50분 정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해서 50m위 소사재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삼도봉 가는 길...
삼도봉 가는 길...
되돌아본 덕유삼봉산...
삼도봉 오르는 길에 잠시 지나온 삼봉산 방면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마침 자욱하게 끼였던 구름이 비켜주는 군요 ㅎㅎ 삼도봉 가는 길...
잘 단장된 묘지 옆을 지나갑니다. 다시 돌아본 덕유삼봉산
묘지 갈림길 근처에서 다시 지나온 덕유삼봉산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이런 길도...
Z 자 모양(??) 길.. ,
차 앞으로 해서 능선을 타고 진행하게 됩니다.
지나온 길...
포장도로를 벗어나 능선에 오른 후 조금 진행하다가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아직도 덕유삼봉산에는 구름이 걸려 있군요!!! 삼도봉 가는 길...
이번 구간을 진행하면서 문득 매요리 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요기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 탑니다.
임도를 많이 걷지만 리본이 잘 안내를 해서 혼동을 일으킬 염려는 없습니다.
요기서 우측으로 올라 타서 진행합니다. 삼도봉 정상이 보이는군요!!!
삼도봉 정상 직전 묘지군이 있는 곳...
등산로 산 가운데 묘지 서너기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삼도봉
소사재를 출발한지 채 30분이 안되어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사방에 구름이 자욱하게 끼여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군요!!!
■ 삼도봉은
초점산으로도 불리는 삼도봉은 경남 거창과 경북 김천, 전북 무주를 나눈다.
충북와 전북, 경북를 가르는 민주지산 삼도봉(1,177m)과
경남과 전북, 전남으로 나뉘는 지리산 삼도봉(날나리봉, 1490m)과 함께
3개도의 경계가 되는 상징적인 봉우리로 능선에 나무가 별로 없고 억새밭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대덕산 가는 길...
삼도봉에서 잠시 머문 후 서둘러 대덕산을 향합니다.
무주군에서 좀 신경을 썼군요!!!
대덕산 가는 등산로에는 이렇게 잘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대덕산 정상이 보이고...
삼도봉을 출발한 지 약 30분 후 저 멀리 대덕산 정상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욱하게 끼여 있는 구름만 아니면 아주 멋진 모습일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대덕산 정상 향하는 길...
대덕산 정상이 보인다
대덕산 정상 직전 헬기장입니다.
구름에 가리어 잘 보이지 않지만 정상부가 희미하게 드러나는군요!!! 대덕산 정상
소사재에서 약 45분 후 대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사방에 막힘이 없이 아주 조망이 그럴 듯한 곳인것 같은데...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여 온통 하얀세상입니다. ㅠㅠ 대덕산 정상 이정표
덕산재까지 3.5km 남았다고 하는 군요!!! 대덕산 안내문
대덕산 정상에 마련되어 있는 안내문입니다.
아주 이야기 꺼리가 많은 산이군요!!
특히 금강의 최상류 발원지라고 합니다.
■ 대덕산은
이곳으로 살러오는 사람은 모두 많은 재산을 모아 덕택을 입었다 하여 대덕산으로 불리워졌다 한다.
가야산을 향해 뻗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을 갈라놓은 삼도 분기점, 즉 해발 1,250m의 초점산(삼도봉)을
옆에 둔 명산으로,
옛날에는 다락산, 다악산으로 불리었고 정상에는 기우단이 있었다고 전하며 부드럽게 생겼으면서도 우직한 남성다운 덕기가
어린 이 산은 옛날부터 수많은 인걸들을 배출해 왔다한다. 얼음골 약수터
대덕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 후 출발하여 약 25분 후 얼음골 약수터에 도착합니다. 얼음골약수터 모습
아마도 석간수인듯...
물맛이 그만입니다.
덕산재에 도착하다
얼음골약수터에서 출발해서 약 50분 후 오늘 산행의 종점 덕산재에 도착했습니다.
덕산재로 내려오는 날머리 모습입니다. 덕산재 백두대간표지석
덕산재 백두대간 표지석입니다.
뒤로는 지금은 문을 닫은 휴게소의 모습이 보이구...
지난 3월 이곳에서 출발해서 우두령까지 산행을 했었습니다.
그 때는 새벽 칼바람에 너무 추워서 저 옆 가건물에서 라면을 끊여먹고 출발했었는데 ㅎㅎ
남겨두었던 마지막 10시간 34분의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 덕산재
정감록을 보면 삼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로 무풍을 꼽고 있다.
그처럼 길지로 꼽히는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도 경계에 있는 고개가 덕산재다.
고개의 높이는 해발644m. 구불구불 고갯길을 타고 고갯마루에 서면 남으로 가야산 줄기가 바라보이고 북으로는 민주
지산, 삼도봉의 백두대간 산줄기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마주한다.
이어서 고개를 넘어 전라도 무주땅으로 들어서면 옛날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맞대고 대치했다는 나제통문에 이른다.
덕산재로 가는 길은 무주를 거치는 길과 김천을 거치는 길 두 가지가 있다. 무주읍내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나제통문
터널을 통과하면, 삼도봉(해발 1,177m)과 대덕산(해발 1,290m)에서 흘러내리는 남대천을 따라 덕산재로 길이 이어진다.
남대천은 무주읍내를 지난 뒤 금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그 개울을 사이에 두고 너른 들판이 전개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속에서 들판을 만난다는 것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볏짚 태우는 연기가 자욱한 들판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덕산재 정상의 넓은 공터에 서게 된다.
북에서 남으로 1,200고지의 민주지산과 삼도봉을 빚어 낸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향해 가다 잠시 덕산재에서 주춤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두대간 종주자들도 덕산재에서 아무리 갈 길이 멀고 험해도 잠시 쉬어간다는 곳이다.
국도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기 전 덕산재의 본 이름은 주치였다고한다. 아직도 경상북도 쪽인 대덕면 덕산리에는 주치
마을이라는 이름이 남아있어 옛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개 동쪽에 위치한 덕산리 방향의 경관은 무풍면 방향과 사뭇 다르다.
동남쪽으로 가야산과 수도산이 눈 아래 들어올 정도로 시야가 확 트여있다. 무풍면 방향으로 내려다 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고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산골마을의 전형적인 계단식 천수답이 옛날 어렸을 적 고향의 정취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산행후기를 마치며...
지난 봄 산불방지 출입금지로 인하여 덕유산 육십령에서 이곳까지 남겨두고 먼저 덕산재에서 우두령까지 진행하는 바람에
남겨두었던 잔여구간을 이제서야 다 끝을 맺었습니다.
속리산 구간산행을 하면서도 내내 찜찜했었는데...
어느 덧 백두대간도 반환점을 돌아가고 개인적으로는 어느 덧 3분의 1정도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난 7월경인가??? 화방재-피재 구간을 시작으로 연을 맺은 대간길이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일부 구간은 세번씩 다녀오기도 하고 ㅎㅎ
매요리 마을 생각도 나고 동해안 고냉지채소밭길도 생각나는 이번 구간..
함께하신 산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가을빛에 물들다. ♣♣
홀로이 가는 사람.
새벽 첫차에 몸을 담고
어디든 훌쩍,
떠날수 있는것은 자유로움이다.
새벽의 여명을 깨우며
자연의 순리를 찾아
어디든 갈수있음은
여유로움이다.
그곳이
철지난 바닷가일지
첩첩으로 가려진 산중일지
연등의 불빛이 화려하게 펼쳐질
강이 있는 도시일지...
홀로이 가서
그 여백의삶안에
채워질 어떠한 소중함이
가을빛으로 물드는
이 계절속으로
떠나고 돌아오는이의 발걸음은
행복이지 싶다.
2007. 10. 1
보 금 자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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