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17구간(지름티재-희양산-이만봉-백화산-황학산-이화령)산행기록
산행지도
백두대간 제17구간(지름티재-이화령)을 시작하며...
지난 제16구간(버리미기재-사다리재) 산행일정을 맞추지 못해 홀로 떠났다가 역시 비를 맞고 시루봉삼거리에서 은티마을
로 하산했었습니다.
물론 비가 오는 덕분에 스님들 눈을 피해 지름티재에서 희양산 귀경을 할 수 있었지만 ㅎㅎㅎ
오늘 다시 야심한 새벽�에 지름티재를 통과하여 희양산을 오를 생각을 하니 조금은 묘한 감정이 드는군요 !!! 은티마을 공판장 주차장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 공판장 주차장입니다.
새벽 2시경..
사당을 출발한 버스는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른 새벽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온 산객들이 라면을 끓여 먹고 있군요!!!
이번으로 은티마을은 4번째 방문입니다.
대간 때문에 2번, 일반산행 때문에 2번!!! 은티마을 등산안내도
은티마을 은티주막을 지나 다리 건너 있는 등산안내도입니다.
여기서 마분봉 쪽은 오른쪽으로 희양산, 시루봉은 왼쪽으로 진행합니다.
충북 괴산에는 명산이 많은 곳입니다.
이름하여 괴산 35명산이라고 하지요!!!
오늘 우리가 넘어야 할 희양산, 악휘봉, 장성봉, 구왕봉, 마분봉, 칠보산 등등
하나 같이 명산들입니다. 희양산/구왕봉 갈림길...
포장도로를 따라 약 10여분 진행하니 어둠 속에서 백두대간 희양산 표석이 나타납니다.
출입통제라는 안내문과 함께...
이곳에서부터 지름티재까지는 비교적 등산로가 넓고 잘 닦여 있습니다.
아마도 봉암사를 오가는 스님들의 편의를 위하여 이렇게 잘 닦아 놓은 듯...
실질적인 등산로는 거의 지름티재 오르기 전 약 20여분 정도 뿐... 지름티재
산행을 시작한 지 약 50분이 지난 새벽 3시.. 드디어 지름티재에 올랐습니다.
역쉬!!! 야심한 밤이라 지키는 스님도 안 계시는 군요!!!
보기 사나운 나무 철책만이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곳 지름티재가 경상북도 상주시 가은과 충북 괴산 연풍을 넘나들던 가장 빠른 길이었다는군요!!!
스님들의 수도정진에 방해가 될까봐 아주 조용히 희양산으로 향합니다. 위험구간을 다시 오르다!!! 지름티재를 출발해서 어둠 속에서 조심 조심 희양산을 오릅니다. 약 30분 정도 지나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 희양산 50m 밧줄구간에 도달합니다. 지난 번 낮에 이곳을 지나갈 때에는 비가 왔었는데 오늘은 어둠 속에서 이곳을 오르는 군요!!! 20명이 넘는 인원이 밧줄구간을 오르려니 자연스럽게 조금 지체가 됩니다. 약 10여분 후 밧줄구간 정상 975봉에 도착합니다. 975봉에서는 좌측은 대간길... 우측은 희양산 정상가는 길입니다. 먼저 오른 대여섯명이 희양산 정상을 다녀오기로 하고 우측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희양산 바위전망대 희양산 정상으로 이동한 후 약 3분 후 만나게 되는 바위전망대입니다. 사진은 지난 번 산행 때 찍은 것... 하지만 이때도 비가 오고 구름이 자욱하게 끼여 조망은 못 봤습니다 ㅎㅎ 희양산 정상부로 추정되는 곳.. 희양산 정상부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어둠 속에서 이곳을 찾으려다 못 찾았습니다. 역쉬 사진은 지난 번 산행 때 촬영한 것입니다. ☞ 희양산은 희양산(曦陽山 998m)은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고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 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신령스러운 암봉이다. 옛날 사람들은 희양산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 했다. 지증대사가 희양산 한복판 계곡으로 들어가 지세를 살피니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드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였다."고 감탄한 산 이라고 전한다. 태백산을 일으켰던 백두대간 줄기는 여기에서 다시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이 일대에서 가장 험준한 산세를 이뤄놓았고 이들 산 가운데서 가장 빼어난 산이 바로 희양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장쾌하고 아름답다. 우선 봉암사가 자리한 봉암용곡 너머로는 대야산, 속리산 줄기가 거센 파도인 듯 날카롭게 솟아 있고 서쪽으로는 백두대간 을 연결시키는 장성봉과 악희봉 그리고 군자산등이 마치 병풍을 친 듯 바라보인다. 정상에서 북으로의 조망은 참나무수림에 가려 시루봉 일부만 보일뿐이다. 그러나 동북쪽으로의 조망은 끝이 없이 펼쳐지는데 백화산, 운달산, 주흘산 줄기가 연꽃잎이 피어난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산림청 홈페이지 펌] 시루봉삼거리 서둘러 다시 975봉으로 돌아오니 이미 나머지 산우들은 출발했습니다. 참이슬님이 홀로 남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군요!!! 서둘러 앞서간 산우님들을 좆아 갑니다. 희양산성터를 지나 975봉에서 좌측 대간길로 진행한 지 약 50분 후 시루봉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지난 번 우중산행 때 이곳에서 은티마을로 탈출했던 바로 그곳입니다. 이만봉/시루봉 갈림길 시루봉/희양산 가림길에서 다시 35분 후 이만봉/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이만봉 방면으로 진행합니다. 여명이 밝아옵니다!!! 새벽 05:59분... 오늘도 어김 없이 새벽 여명이 밝아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오늘은 오랫만에 멋진 일출을 볼 것 같습니다. 963봉을 지나서 ... 아마도 963봉을 지나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일출이 곧 다가옴을 느낍니다. 대간길을 다니면서 가장 황홀한 순간을 뽑으라면 당연히 대간마루금에서 맞이하는 아침 해이지요 ㅎㅎ 아침 해의 기운을 느끼며... 떠오를 아침해를 맞이하기 위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다 산우의 도움으로 한장 남김니다. 되돌아본 희양산 지나온 희양산 방면의 모습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희양산의 상징... 암릉경사면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군요!!! 아침해를 맞아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침해가 06:19분 드디어 떠 오릅니다.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빨간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떠라!! 갑자기 젊은 날 괜시리 소리 높여 부르고 했던 노래가 생각나네 ㅎㅎㅎ 기대 하지 않은 일출을 만나고.. 당초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기대도 하지 않았던 일출을 만나니 참 행복합니다. 앞으로 중앙관상대(?) 관상을 믿어야 하나 ㅠㅠ 일출-원일님 촬영 아침은 또 그렇게 산수화를 그려놓고.. 오늘도 어김없이 대간길에는 이른 아침 산수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대간의 아침 - 높은하늘님 작품 이만봉 지름티재에서 약 3시간 10여분이 지나 이만봉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름에 걸맞는 금강산 보다 더 화려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좀 그렇군요 ㅎㅎ 이만봉을 되돌아보다!!! 이만봉을 내려서서 다음 봉우리를 오르면서 이만봉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에 비견할 만 한가요??? 대간마루금에 바다가 생기다니.. 구름 바다 즉 운해가 생겼습니다. 이른 아침 대간길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군요!!! 마치 꿈틀거리듯 달려나가는 산하 아마도 상주방면인 것 같은데.. 마치 꿈틀거리듯이 어디론가 달려나가는 듯 합니다. 대간길을 다니다 보면 이런 모습 흔히 보지만 오랫만에 날씨가 좋아 다시 보니 아주 흐뭇하군요!!! 곰틀봉 전망대 이만봉을 출발한 지 약 30분 후 곰틀봉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주변 조망이 좋은 곳이라 함께한 산우님들의 포토데스크 입니다 ㅎㅎ 곰틀봉
전망대를 조금 지나면 곰틀봉입니다.
이렇게 누군가가 곰틀봉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운해
오늘 정말 호강합니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한 법인데...
하여튼 오늘 멋진 조망과 함께하는 산행길이 즐겁기만 하군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곰틀볼을 출발하기 전
지나 온 길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사다리재
곰틀봉을 내려서서 약 15분이 지나 사다리재에 도착합니다.
당초 이곳까지 버리미기재에서 진행하려던 길이었는데 드뎌 오늘 밟는군요 ㅎㅎ 사다리재..
이곳 사다리재에서는 분지리 안말로 하산할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등산로가 가파르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듯...
접속구간으로는 썩 좋다는 생각은 안드는군요 ㅎㅎ
오히려 지름티재에서 은티마을 또는 시루봉삼거리에서 은티마을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981봉
사다리재에서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 지 약 30분 후 981봉에 도착합니다. 평전치
981봉에서 다시 20분 후 평전치에 도착합니다.
백화산/이만봉/분지리 갈림길 이정표가 있군요!!! 백화산이 보입니다!!!
평전치에서 출발하면서 바라본 백화산입니다. 백화산 가는 길에...
이번 구간은 유난히 전망대가 많군요!!!
백화산 가는 능선길에서 바라본 운해 모습입니다. 1,012봉
평전치를 출발한 지 32분 후 1,012봉에 도착합니다. 백화산 가는 길에...
백화산 오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의 모습입니다.
곰틀봉도 보이구 맨뒤에 희양산 자락이 보이는 군요!!! 백화산
1,012봉을 출발한 지 약 20분 후 드디어 백화산 정상을 밟습니다.
☞ 백화산은
백화산은 경북 문경군과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가르며 우뚝 솟아있다.
주봉에서 이화령(548m)에 이르는 북서능과 이만봉을 거쳐 시루봉(914m)에 이르는 서능선이 각각 10km에 이를만큼 높고
깊은 산이다.
그래서인지 등산 코스도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미지의 산을 찾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산 아래에서 보면 밋밋한 산세가 등산이 수월할 듯 싶지만, 막상 올라보면 문경쪽에서의 산행은 경사가 급하며 또 정상에서
이만봉을 잇는 능선은 수많은 암봉과 빽빽한 수림으로 고산다운 면모를 갖고 있다.
용유담 위로 분지리에 이르는 깊고 깨끗한 계곡도 깊은 인상을 준다.[산림청 홈페이지 펌] 백화산 소개문
친절하게도 이렇게 백화산 안내문을 걸어 놓았군요!!!
백화산을 꼭지점으로 대간길은 다시 크게 좌로 휘돌아 달려가게 됩니다. 지나온 대간길...
백화산을 출발해서 904봉 오름길에 바라본 지나온 대간길입니다.
백화산을 출발해서는 왼편에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며 진행하는 형상이니 ㅎㅎ
저 멀리 희양산도 보이는군요!!! 904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조망
나무 사이로 바라본 조망입니다. 월악산 방면 같은데 구분이 잘 안되는군요!! 황학산
백화산을 출발해서 약 40분 후 황학산에 도착합니다.
특별한 정상석은 없고 이렇게 누군가가 황학산임을 표기해 놓았습니다.
☞ 황학산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황학산은 백두대간의 중추를 이루며 제 3번 국도인
이화령 남쪽 6㎞ 거리에 우뚝 솟아 있다.
이 산 바로 옆에 규모가 제법 큰 백화산(1,064m)이 어깨를 맞대고 있어 황악산은 그 기세를 다 펴지 못하고 있는 형세다.
그러나 호젓한 산길과 산마루에 펼쳐진 억새밭 풍경은 어디다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다.[산림청 홈페이지 펌] 황학산에서 잠시 쉬어가는 중...
분지리 갈림길
이번 구간은 모든 접속지점이 분지리로 통합니다.
이유야 뭐 지도를 보면 이해가 가지요 ㅎㅎㅎ
분지리 마을을 대간마루금이 감싸고 돌아가는 형상이니 ㅎㅎㅎ
황학산에서 출발해서 10분 후 이화령/백화산/분지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862봉
분지리 갈림길에서 10분 후 862봉에 도달합니다. 웰빙 등산로
862봉부터 조봉까지는 이름하야 웰빙등산로입니다.
바닦에는 나뭇잎과 흙이 적당이 섞여 정말 편안한 산행길이군요!!!
바위를 밟고 오느라 피곤했던 발이 아주 편안합니다. 웰빙등산로 - 습지
대간길에 이런 습지가 있다니...
못제만 그런 줄 알았는데 못제지역보다 훨씬 넓은 습지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주 편안한 등산로 입니다. 조봉 가는 길..
앞서가는 산우님의 산행 모습이 아주 편안해 보이쥬? ㅎㅎ
♣ 가을날 ♣
- 노천명(盧天命) -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은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요한 아침---
예저기 흩어져 촉촉이 젖은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들어 거닐어 보다
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을 깃들였다
곱게 물든 단풍 한잎 따 들고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 휩싸 쥐며 돌아서니
머언데 기차 소리가 맑다 으악새 밭...
황학산을 출발해서 약 40분 후 으악새 밭을 지나게 됩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등산로 우측으로 멋진 억새밭이 있습니다. 조봉
황학산을 출발한 지 1시간 후 조봉에 도착합니다.
누군가 바위에 조봉이라고 표기해놓았군요!!
이도 아쉬웠는가 또 누군가는 ... 이렇게 조봉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세월 - 높은하늘님 작품
여성목(?)
이화령 가는 길에 만난 자연의 오묘한 신비!!! 이화령 가는 길
조봉을 내려서서 이화령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길이 좋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군사보호지역이라서 능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경사면 좁은 등산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비라도 오거나 겨울에는 아주 미끄러울 듯...
군사보호지역이라 대간길이 봉우리 정상으로 가지 못하고 벽돌로 쌓아놓은 참호(?) 우측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군요!!! 경고문
군사제한구역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 계단으로 진행하지 말라는 거지요 ㅎㅎ 경사면으로 이동하는 대간길
이렇게 경사면 좁은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어 있군요!!
비 또는 눈이 오거나 아니면 야심한 밤에 무심코 졸다가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큰일 날 것 같습니다. 이화령 내려가는 계단길
오늘의 종점.. 이화령 내려가는 계단길입니다. 이화령
조봉을 출발해서 40분 후, 은티마을을 출발해서는 10시간 21분 후에 이화령에 도착합니다.
이화령 주차장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 이화령
높이 548m로 조령산과 갈미봉이 맞닿는 안부에 위치한다.
이화령의 남동부에는 조령천의 지류가 흐르며, 북서부에는 쌍천의 지류가 곡류한다.
조령산은 이화령에 이르러 북서에서 남동방향의 산세를 이루며, 갈미봉은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어 기복이
적은 이들 사면을 이용해 도로가 놓여 있다.
과거에는 이화령의 북쪽에 있는 조령이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이화령보다 산세가 험준
하기 때문에 이화령을 따라 국도가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조령은 괴산군 연풍면의 고사마을과 문경시 문경읍의 상초리를 연결하는 통로로 이용될 뿐 차량은 물론 인적이 매우
드물게 되었다.
현재 이화령은 문경시 일대에서 생산되는 특용작물을 운반하는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화령의 북동쪽에는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월악산국립공원이 있으며, 남서쪽에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있다. 다음 구간 들머리
이화령 표지석 옆 정자 옆으로 나 있는 다음 구간 들머리 모습입니다. 산행후기를 마치며...
작년 6월경인가?
강원도 화방재-피재 구간을 시작으로 이어온 대간길이 이제 어느 덧 반환점을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멀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서 자란 고향 땅이 더욱 가까워져서 더욱 설레이기 까지 합니다.
죽령, 고치령, 의풍리, 소백산..
어려서부터 주변을 맴돌던 아주 친숙한 이름들이 더욱 더 가까워 옴을 느낍니다.
♣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
- 글 오광수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내 눈빛만 보고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걸음걸이만 보고도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나의 투정이라도 미소로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걸음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사람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며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볼 때마다
하얀 이 드러내며 웃는 모습까지
포근한 삶의 모습을 느끼는 속에서
가끔씩 닿는 어깨로 인해
약간의 긴장까지 더해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이제는 세월의 깊이만큼
눈가에는 잔주름이 가득하고
흰 머리칼은 바람 때문에 자꾸 드러나며
앞가슴의 속살까지 햇볕에 그을렸어도
흘러간 먼 먼 시절에
풍뎅이 죽음에도 같이 울면서
하얀 얼굴의 소녀로 남아있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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