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9. 8. 22.(토) - 23.(일)(무박2일)
■ 산행코스
▲▲ 설악동주차장-(6.5)-마등령-(4.35)-황철봉-(1.65)-1318봉-(2.5)-미시령 // 15.0km
▶ 대간구간: 마등령-미시령 // 8.5km
▷ 접속구간: 설악동-마등령 // 6.5km
▲ 산행시간: 약 14시간 20분(단속 탈출시간 1시간, 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8/22(토)]
○ 23:00 : 안양농수산물시장 출발
[8/23(일)]
○ 03:11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매표소 주차장 도착
○ 03:25 : 설악산매표소 출발 산행시작
○ 04:17 : 비선대/금강굴,마등령 갈림길
○ 06:28 : 샘터(마등령 1.0km 전)
○ 07:28 - 08:13 : 마등령
- 아침식사 후 출발(45분)
○ 08:22 : 1327봉
○ 10:30 : 1250봉
- 너덜지대
○ 10:50 : 저항령
○ 11:54 : 황철봉(1381봉)
- 너덜지대
○ 13:00 : 1319봉
- 너덜지대
○ 14:13 : 울산바위 갈림길
○ 14:30 - 16:30 : 근무중인 국공파 직원들을 피해 숲속에서 대기
○ 16:57 : 미시령휴게소, 상봉이 조망되는 초원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도적소계곡 상류 도착
- 미시령 능선 좌측 계곡길 합류 후 계곡을 따라 진행
○ 17:45 : 도적폭포펜션 주차장도착 산행 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5:00km, 산행시간 : 14시간 20분, 단속을 피해 대기 : 2시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토요일 오후..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과 경기도 광주로 계곡물놀이간 마눌님 대신 그래도 2학기부터는 공부좀 하겠노라고 큰소리를 친 아덜남 뒤치닥거리
하느라 오후 늦게서야 산행 준비를 합니다.
주섬 주섬 필요한 것을 배낭에 넣으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복잡한 생각뿐입니다.
대간꾼들에게 무언가 모르는 커다란 압박을 느끼게 하는 그런 구간... 마등령에서 미시령까지!!
이번으로 세번째 이곳을 찾지만 한번도 사연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2006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내리는 비로 미끄러져 너덜길에서 다리를 다친 후 한동안 긴 산행을 하지 못했고
올 5월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홀로 종주하였을 때에는 미시령으로 샛길로 빠지다가 그곳에도 단속반이 지키고 있어 약 1시간 이상을 도망
다녔던 그런 곳입니다.
오늘은 혼자 가는 것도 아닌 8분의 산우님들을 모시고 제가 선등을 해야합니다.
홀로 가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모시고 간다는 것.. 사실 굉장한 부담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미시령에서 시작하자니 어둠속에서 국공파와 실갱이를 하여야 하고 또한 너덜길을 어둠속에서 지나야 하고...
결국 어둠속에서 너덜길을 지나는 것을 포기하고 보다 안전하게 서락 북릉의 조망을 즐기면서 산행할 수 있는 북진길을 선택합니다.
즉 정상적으로 설악동에서 시작해서 마등령에 오른 후 미시령으로 하산합니다.
안양에서 23:00에 출발한 버스가 새벽 3시가 조금 넘어 설악동 소공원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어둠속의 소공원주차장에는 저희 일행과 자가용으로 와서 산행준비를 하는 일부 산객들 뿐입니다.
간단하게 간식을 꺼내 놓고 산행준비를 한 후 3시 30분이 거의 다되어서 마등령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설악산매표소를 지나 깔끔하게 단장된 화장실에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신흥사 앞을 지나 비선대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합니다.
부실한 잇몸 덕에 임플란트 수술을 2주전에 하고 장모님 제사에 다녀오느라 지난 3주간 산행을 못한 탓도 있지만
오랫만에 무박산행에 버스 안에서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무지하게 다리가 무겁습니다.
신흥사를 지나 포장도로가 끝이 나자 서서이 느낌이 옵니다.
졸음도 밀려오고 다리는 무겁고 ㅠㅠ
설악산매표소를 출발해서 약 50분 후 비선대/금강굴,마등령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예서 좌측으로 가면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접어들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마등령은 우측 돌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야 합니다.
선두를 올려보내면서 마등령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후미에 처져 겨우 겨우 올라갑니다.
선등을 맡았는데 영 모양새가 좋지 않군요 ㅎㅎ
마등령을 오르면서 멀리 속초앞바다를 바라보니 붉게 물들은 띠가 나타납니다.
여명이 밝아 오는 듯.. 하지만 가스층이 두꺼워 일출의 모습은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곳 마등령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무려 4년 만인 것 같습니다.
이어 샘터 못미쳐 오름길에서 일출을 만났습니다.
해수면 위로 두껍게 끼인 가스층 위로 해가 뜨고 있습니다.
비선대/금강굴 갈림길에서 약 2시간 이 조금 지나 마등령 샘터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메말라 있는 곳인데 올 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인가 약하게나마 샘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마등령이 가까워 옴에 따라 그 모습을 드러낸 공룡능선의 모습이 제대로 느껴지는군요!!
설악산매표소를 출발해서 거의 4시간이 다 되어서 마등령에 도착합니다.
마등령에서 선두와 합류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등령에 있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넘어 1327봉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금역의 산길을 접어들어야 하는 마음이 역시 편치는 않군요!!
설악동에서 이곳 마등령까지는 접속구간일 뿐..
이곳 마등령에서 미시령까지가 대간길입니다.
마등령에서 채 10분이 안되어 정상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1,327봉에 도착합니다.
이곳 정상에서는 그대로 직진하여 진행하면 안 됩니다.
정상에서 다시 뒤로 약 5미터 정도 되돌아내려와 우측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두번째 사진의 모습이 가야할 대간능선의 모습입니다.
세번째 사진은 정상에서 바라본 울산바위의 모습...
세번째 찾는 이 구간..
오늘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그 멋진 그림을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되돌아 본 공룡능선의 모습(첫번째 사진)과 서북능선의 모습[두번째 사진]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초행길에 이런 멋진 모습을 보았으니 산우님들은 행운아들입니다!!!
1,327봉을 내려서서 부터 당분간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진행합니다.
1250봉이 보이는 전망봉에 먼저 오른 산우님들이 멋진 북설악의 조망에 너무 행복해하십니다 ㅎㅎ
가야할 대간마루금의 모습[세번째 사진]
어느 덧 저 멀리 미시령을 넘어 상봉의 모습까지 보입니다.
어느 덧 1250봉이 눈 앞에 들어옵니다.
처음 사진에 보이는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면 1,250봉이고 그곳부터 본격적인 너덜길이 시작된답니다!!
마지막 사진이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마등령을 출발해서 약 2시간 20분이 조금 못되어 1,250봉에 도착합니다.
비록 봉우리 이름은 없지만 이번 산행길에서 이 봉우리는 의미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실질적인 너덜지대가 시작이 되고 이곳을 내려서면 저항령이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올라 사진을 남기고 잠시 간식을 먹으면서 쉬어 갑니다.
이제부터 지긋 지긋(?)한 너덜길의 시작입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1250봉 아래는 저항령 그리고 맞은 편 봉우리가 황철봉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1250봉 너덜길을 내려가는 산우님들의 모습...
1250봉을 내려서기 시작해서 약 20분 후 저항령에 도착합니다.
황철봉 오름길을 시작하기 전 잠시 자리를 깔고 앉아 간식을 먹고 출발합니다.
먹거리가 넘쳐나 너도 나도 비우기 바쁩니다.
오늘 산행 정말 눈과 입이 호강하는 산행길입니다.
☞ 저항령
저항령(低項領) : 북주능선(北主綾線)에 있는 고개 중의 하나. 동쪽으로는 정고평(丁庫坪)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길골(路洞)을 거쳐
백담사(百潭寺)에 이른다.
다른 말로 늘목령이라고도 하는데, 저항령(低項領), 늘목령 모두 노루목고개, 목우(牧牛)재와 마찬가지로 길게 늘어진 고개라는 의미의
늘으목, 늘목에서 유래하였다.
즉 늘목령은 늘목에 다시 고개 령(領)자가 합쳐져서 늘목령이 된 것이고, 저항령(低項領)은 늘목이 노루목으로 변하고, 이것을 한자(漢字)로
장항(獐項)이라고 표기하여, 거기에 다시 고개 령(領)자가 합쳐져서 장항령(獐項領)이라고 하던 것이, 발음상 저항령으로 변하고, 이것을 한자
(漢字)로 의미와는 관계없이 저항령(低項領)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으로 볼 때 저항령(低項領)도 마등령(馬登領)처럼 옛날부터 이용된 길인 것을 알 수 있다.
-속초 문화원 홈피에서 인용-
저항령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황철봉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저항령에서 약 50분이 조금 넘어 황철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맨 아래 사진처럼 정상 바위틈 속에 "천연보호구역"이라는 표지석이 있는데 누군가가 반토막을 내버렸습니다.
올 5월달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도 멀쩡했었는데...
마등령에서 이곳 황철봉까지 약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황철봉을 내려서기 시작해서 약 25분이 지나 정상부가 숲으로 둘러쌓인 진짜 황철봉을 지납니다.
이 지역 산꾼의 후기에서 보니 이곳이 실제 황철봉 정상이라고 하는 군요!!
이어서 40분이 지나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1,319봉에 도착합니다.
정상부에는 삼각점이 있고 그 삼각점을 넘어서 너덜지대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진행방향에서 보면 좌측에 정상부가 있고 그대로 정상에서 직진하여 진행합니다. [알바주의]
이곳 1319봉에서부터는 지독한 너덜길이 시작됩니다.
이제까지 지나온 그 어느 너덜길보다도 가장 긴 너덜길인듯...
크게 작은 숲으로 구분된 세번에 걸친 나뉘어진 너덜길이 이어집니다.
커다란 바위가 군데 군데 흔들리는 것이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몸의 중심을 잃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설치해 놓은 듯한 형광봉이 군데 군데 세워져 있어 야간산행 시에는 이정표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
너덜길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우측의 울산바위의 모습이 정말 황홀합니다.
진행방면으로는 저 멀리 미시령 넘어 상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1319봉에서 너덜길을 다 내려오는데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물론 사진을 남기고 하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20분 이상은 소요됩니다.
너덜길을 다 내려와서 잠시 모두 모여 쉬어가면서 이제부터 주의사항을 이야기 합니다.
오늘 산행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
산우님들께 국공파를 대비한 유의사항을 말씀드리면서 마지막 간식을 먹은 후 다시 울산바위갈림길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1319봉 너덜길을 다 내려와서 약 10분 정도 지난 후 울산바위갈림길[맨위사진]을 지납니다.
특별한 이정표는 없고 능선으로 구분됩니다.
예서 우측능선으로 진행하면 울산바위, 좌측 능선길을 따라 가면 미시령 가는 길입니다.
울산바위갈림길을 지나 약 10분 정도 진행하는데 갑자기 앞 숲속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순간 따라오던 산우님들을 정지시키고 쪼그리고 앉아 상황을 파악하는데 "에이!! 이런 일은 하지 말아야 되!!!", "40!!!", "45!!"라고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약 1분정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약 20여미터 전방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두명이 측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빨리 산우님들을 울산바위갈림길로 가 계시라고 한 후 로데오님과 함께 전방으로 나가 국공파님들의 동향을 살핍니다.
다행이 우리쪽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미시령방면으로 내려가면서 측량을 하고 있는 듯...
소리가 계속 멀어집니다.
결국 국공파직원님들 작업이 끝날 때까지 약 2시간여를 지체하다가 초원지대로 나와서 좌측 도적소 계곡으로 향하는 숲속으로 재빨리 일행들
과 함께 몸을 숨깁니다.
숲속을 나와서 멀리 상봉과 미시령방면이 보이는 초지대로 나와 약 10여미터 진행 후 우측 속초방면 샛길이 있는 지점에서 좌측 계곡쪽으로
내려섭니다.
길이 없어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서야 하지만 어느 정도 내려서면 계곡따라 수월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맑은 계곡물에서 간단하게 탁족도 한 후 다시 진행합니다.
올해 5월달에는 계곡따라 계속내려서다 합류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라가 미시령-인제 국도변으로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계곡을 내려서다
우측의 등산로를 발견하여 도적폭포펜션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예정보다 훨씬 늦은 오후 5시 40분이 넘어서야 도적폭포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14시간 20분에 걸친 산행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구간을 별다른 불상사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버스편으로 인근 황태해장국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안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세번째 찾았던 미시령길이지만 항상 머리가 아픈 길입니다.
단속을 하시는 기관이야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대간길을 가야하는 우리네들에게도 이 길을 가기 위해 출입통제 안내문을 넘어야 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산행을 안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선등에 서서 길잡이 역활을 하다보니 모든 것이 낯설군요!!
홀로 걷는 행복함도 있는 반면 함께한다는 것 또한 아주 소중한 인연이 빗어 놓은 것..
다행이도 별다른 불상사 없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 연인의 곁 ♣♡*
- 詩 괴테
연인의 곁 / 괴테
햇빛이 바다를 비출 때
나는 그대를 생각하노라
달그림자 샘에 어릴 때
나는 그대를 생각하노라
먼 길 위에 먼지 자욱이 일 때
나는 그대 모습 보노라
깊은 밤 좁은 길을 나그네가 지날때
나는 그대 모습 보노라
물결이 거칠게 출렁일때
나는 그대 목소리 듣노라
모두가 잠든 고요한 숲속을 거닐면
나는 또한 그대 목소리 듣노라
그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는 그대 곁에..
그내는 내 곁에 있도다
해는 기울어 별이 곹 반짝일 것이니
아, 그대 여기에 있다면..
Naehe des Geliebten
Ich denke dein, wenn mir der Sonne Schimmer
Vom Meere strahlt;
Ich denke dein, wenn sich des Mondes Flimmer
In Quellen malt.
Ich sehe dich, wenn auf dem fernen Wege
Der Staub sich hebt;
In tiefer Nacht, wenn auf dem schmalen Stege
Der Wandrer bebt.
Ich hoere dich, wenn dort mit dumpfem Rauschen
Die Welle steigt.
Im stillen Haine geh' ich oft zu lauschen,
Wenn alles schweigt.
Ich bin bei dir; du seist auch noch so ferne,
Du bist mir nah!
Die Sonne sinkt, bald leuchten mir die Sterne.
O, waerst du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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