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호남정맥 후기
이어가는 정맥길.. 오도치-방장산-주월산-광대코재-천치고개 산행기록
너울의 산장
2011. 4. 20. 15:38
♧ 이어가는 정맥길.. 오도치-방장산-주월산-광대코재-천치고개 산행기록 ♧ |
|
■ 산행일 : 2011. 4. 17.(일)
■ 산행코스
▲▲ 오도치-(1.0)-335.5봉-(2.4)-파청재-(2.4)-방장산-(2.9)-주월산-(2.6)-무남이재-(1.6)-광대코재-(2.5)-천치고개 // 약 15.4km
▲ 산행시간: 약 4시간 34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4/17(일)]
○ 06:45 : 수원북문 출발
○ 11:39 : 오도재 도착
-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 11:40 : 오도재 출발 산행시작
○ 12:02 : 국사봉(335.5봉)
○ 12:29 - 12:40 : 파청재
- 점심식사 후 출발
○ 12:44 : 방장산 사거리
○ 12:57 : 약수터 사거리
○ 13:08 : 방장산(535.9m)
○ 13:35 : 이드리재
○ 13:54 : 배거리재
○ 14:04 : 주월산(557m)
○ 14:39 : 무남이재
○ 15:15 : 초암산 갈림길
○ 15:17 - 15:25 : 광대코봉(613m)
○ 15:45 : 주월봉(571.8봉)
○ 15:49 : 적지봉(575봉), 고흥지맥 분기점
○ 16:05 : 천치고개
○ 16:14 : 조성면 옥전리 하산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5.4km, 산행 시간 : 4시간 34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오랫만에 호남길에 다시 오릅니다.
마음 같아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먹고 사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다보니 땜빵에 땜빵을...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가는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남녂에 봄 소식이 만연한 때 마침 적당한 구간 산행계획을 만났군요!!
전라남도 보성 땅.. 따사로운 봄빛을 맞으며 아름다운 화원을 거닐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껏 설레입니다.
수원북문에서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 탓인가?? 생각보다는 늦은 시간인 11시 40분이 넘어서야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습니다.
오도재 고갯길에는 활짝 핀 벗꽃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도재에서 등산로를 오르면서 되돌아본 오도재의 모습...
산허리를 잘라내서 돌을 캐내고 있는 듯.. 완전히 보기 흉한 흉물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기야 백두대간도 망가지고 있는데 정맥길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채석장 허가를 내주면서 이곳 정맥 등산로를 폐쇄한 모양인 듯..
조금 오르니 저렇게 등산로 폐쇄 안내문이 걸려 있고 변경된 등산로는 우측으로 나 있습니다.
봄은 봄인가 봅니다.
등산로 주변을 화려한 진달래들이 수 놓고 있습니다.
이곳 보성 땅은 제암산, 일림산 등 철쭉 산행지로 유명한 곳인데.. 아직 철쭉은 이르지만 대신 소박한 진달래꽃들이 만개하였습니다.
지난 번 설흘산에 이어 오늘도 진달래 꽃밭을 누비는 호사를 누립니다.
오도재를 출발해서 약 22분이 지나 지도상에 335.5봉으로 표기된 국사봉에 도착했습니다.
이름이 국사봉이라... 예사롭지 않습니다. '국사봉'이라는 이름도 대간산행을 다니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이름인데..
예서 1차 목적지인 방장산까지는 약 4.8km.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진 능선을 따라 다시 진행합니다.
국사봉을 내려서서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는데 잘 조성된 무덤 우측으로 멀리 남해바다가 보입니다.
이어서 잘 조성된 송림 숲속으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우측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솔내음까지..
국사봉에서 27분이 지나 파청재에 도착했습니다.
아름다운 진달래꽃과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완만한 산행길을 걷노라니 어느 덧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도재를 출발해서 이곳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제법 가파른 방장산 오름길입니다.
임도인지 등산로인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대부분 시멘트길이어서 조금은 부담스럽군요!!
임도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 싶습니다.
우측으로 남해바다의 모습과 어우러진 진달래의 모습이 아주 예쁩니다.
파청재에서 약 15분이 지나 방장산사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어 13분 지나 다시 약수터 사거리를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보니 득량만의 모습이 제대로 조망이 됩니다.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논과 득량만 그리고 건너편 고흥방면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때마침 날씨마저 받쳐주어 아주 멋진 그림이 연출되었습니다.
파청재에서 40분이 지나서 방장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오도재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28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 그리고 KBS방장산 중계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주 멋진 그런 곳입니다.
방장산 하산길은 진달래 꽃길..
주변에 늘어선 진달래가 화려하게 만개하였습니다.
본디 진달래꽃과 철쭉을 비교하노라면 진달래는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철쭉은 화려한 도시형 미인을 연상시키는데...
오늘 이곳 진달래 꽃은 화려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방장산 정상에서 약 27분 정도 하산하니 희미한 고개를 만났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이드리재인 듯...
이어 다시 오름길을 시작하여 주월산 정상을 향하는 길...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저들은 이곳 남녁 하늘을 날고, 내는 산길을 걷고...
우측에는 아름다은 보성 벌과 바다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왔습니다.
이드리재에서 약 20분이 못되어 배거리재를 지났습니다.
이제 더욱더 패러글라이딩 매니아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고 주월산 정상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다소 시끄럽기까지..
주월산 정상입니다.
많은 패러글라이더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군요!!
전후좌우 조망이야 말할 나위 없구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저수지가 아마도 대곡제인 듯합니다.
주월산 정상이 바로 주월산 활공장입니다.
제 고향 단양에도 활공장이 있는데..
방장산에서 이곳 주월산까지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방장산 정상도 그렇지만 이곳 주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보성벌과 남해바다의 풍광은 아주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갑자기 하늘을 날고 있는 저 패러글라이더들이 부럽군요!!
정상을 넘어가니 바로 이곳 정상까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나 있습니다.
아마도 페러글라이더들이 차량을 이용하여 이곳까지 이동하기 때문인 듯..
정상 바로 아래 '활공장휴게소'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휴게소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무남이재로 내려서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진달래의 모습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습니다.
☞진달래 화원과 그리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골프장의 모습☜ |
아름다운 진달래 화원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곳에도 어김 없이 골프장의 모습이 등장하는군요!!
♣ 진달래꽃처럼 ♣
- 글 장세희
사람아, 이 사람아
숫처녀 부끄럼 같은 봄이 왔네
서늘했던 겨울의 잔영은 흐릿하고
천지 사방에 눈부신 꽃불이 붙었네
향기만 고와 봄꽃이려나
지들끼리 속삭여대지만 온 누리에
퍼뜨려져 있네, 그 온화한 숨결
사람아, 이 무심한 사람아
두 팔 힘껏 벌려
저 푸르른 계절을 품어 안으세
나도
이제 그만
부끄런 생애를 말끔히 벗으려네
사람아, 눈물겹게 소중한 사람아
이 계절마저 다 이울기 전에
우리 서로
흐드러지게 어울려 보세
대책 없이 바람 든
저 철부지 진달래꽃처럼
한 번 오지게
사랑해 보세
주월산에서 35분이 지나서 무남이재로 하산하였습니다.
쉼없이 예서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에도 어김 없이 화려하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낯선 산객을 맞이합니다.
무남이재에서 약 36분 정도 오름길을 오르자 초암산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초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뻗어 있고 호남정맥길은 우측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바로 10여미터 진행하면 광대코재에 도착하게 됩니다.
초암산갈림길에서 우측으로 2분 진행하자 광대코재에 도착하게 됩니다.
도데체 이 높은 봉우리 정상이 왜 광대코재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느 산객이 '광대코봉'이라고 표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잠시 배낭을 벗고 이 마지막 봉우리 정상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전후좌우 막힘이 없는 멋진 그림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광대코재에서 20분이 지나서 571.8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 누군가가 주월봉이라고 표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광대코재를 지나서부터는 여기 저기 산돼지들의 식흔이 남아 있습니다.
아니 어떤 곳은 등산로가 완전히 파헤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일대에는 산돼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듯 합니다.
571.8봉에서 약 4분이 지나 575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도 누군가가 적지봉이라는 표지를 남겨 두었군요!!
이곳에서 정맥길 즉 천치고개가는 길은 왼쪽으로 하산하여야 합니다.
아마도 고흥지맥 분기점이라는 표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직진하면 고흥지맥이 시작되는 듯..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함께 했던 산우 한분이 직진해서 알바를 했다고 하는군요!!
적지봉에서 약 15분 후 천치고개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도로 확장공사가 한참 진행중인 이곳... 아주 산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수로를 타고 천치고개로 내려서서 우측 옥전리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자 도로 포장이 완료된 도로를 만났습니다.
☞산행을 마치고...[광대코재 오름길에서 만난 진달래 모습]☜ |
오랫만에 호남정맥길을 다녀왔습니다.
산행거리는 어떤이는 13km라고 하는데 이정표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니 약 15km가 나옵니다.
대체로 급하지 않은 완만한 산행길이었습니다.
우측으로 득량만과 보성벌 그리고 진달래와 함께했던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주월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보성벌과 남해바다 위를 노닐던 패러글라이더들이 있고,
지금은 진달래가 그리고 5월이 되면 철쭉꽃이 만개하여 화려하게 수 놓을 멋진 등산로가 있는 아주 인상적인 산행길입니다.
♣ 언제나 봄빛같이 ♣
- 글 오광수
봄빛이 화사한 만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늘 화사했으면 좋겠습니다
봄빛이 푸근한 만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도 늘 푸근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시샘하여
삶이 겨울바람에 매섭게 시달릴 때도
우린 함께여서 늘 위로가 되었고
우리의 믿음을 포기하려
삶이 은빛 찬란한 손길로 유혹할 때도
우린 눈을 감고 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기에 내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 모습대로 늙지 않고
마음을 기대면 한없이 평안한
봄빛의 아침이 되고 또 저녁이 되어
늘 함께 소망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36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