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이어가는 대간길 빼재-삼봉산-소사재-대덕산-덕산재-부항령 산행기록
너울의 산장
2016. 3. 30. 11:08
♧ 이어가는 대간길 빼재-삼봉산-소사재-대덕산-덕산재-부항령 산행기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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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16. 3. 26.(토) - 27.(일)(무박2일)
■ 산행코스
▲▲ 빼재(수령)-(4.1)-삼봉산-(2.9)-소사재-(3.2)-초점산(삼도봉)-(1.5)-대덕산-(3.5)-덕산재-(5.2)-
부항령-(0.6)-삼도봉터널 // 이상 약 21.0 km
▶ 대간구간: 빼재-부항령 // 20.4km
▷ 접속구간: 부향령-삼도봉터널 // 0.6km
▲ 산행시간: 약 8시간 50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3/26(토)]
○ 23:40 : 복정역 출발
[3/27(일)]
√ 03:38 : 빼재(수령) 도착
√ 03:49 : 빼재 출발 산행시작
- 수령봉(1050봉)
√ 04:22 : 된새미기재
√ 04:52 : 호절골재
√ 05:14 : 덕유삼봉산(1,255m)
√ 06:22 : 794봉(채소밭 시작점)
√ 06:54 - 07:13 : 소사재
- 아침식사 후 출발
√ 07:56 : 초점산(삼도봉)(1,249m)
√ 08:41 - 08:46 : 대덕산(1,290m)
√ 08:57 : 1110봉 삼거리
√ 09:09 : 얼음골약수터
√ 09:53 - 10:29 : 덕산재(644m)
- 간식 후 출발
√ 10:47 : 833봉
√ 11:18 : 선황당재(?)
√ 11:53 : 853.1봉
√ 12:29 : 부항령(680m)
√ 12:39 : 삼도봉터널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21.0km, 산행시간 : 8시간 50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오늘은 빼재에서부터 부항령까지 산길을 걸을려고 합니다.
2007년 9월 이곳에서 당일산행으로 덕산재까지 진행했었습니다.
무려 9년 만에 다시 이 길을 걷는군요..
빼재에서 1200이상 고도를 높혔다가 600 중반으로 떨어지고 다시 고도를 올리고를 반복하는 ..
그리 쉽지만은 않은 구간으로 기억됩니다.
복정역을 23시 40분에 출발한 버스가 4시간 정도 지나 오늘 산행 들머리인 빼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바로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칩니다.
지난 주 백운산과 쫓비산 산행 때 워낙 날씨가 따뜻해서 조금 가볍게 옷을 입고 왔는데..
바람도 다소 세차게 불고 아주 춥습니다.
은근히 걱정이 되는군요..
☞ 빼재이야기
빼재는 「수령」,「신풍령」,「상오정고개」등 많은 이름을 가진 고개이다.
「빼재」라는 이름은 고개 바로 옆 남서쪽에 위치한 「빼봉(1,039.3m)」의 안부이기 때문이겠지만
이 고개 북동쪽 고제면의 삼봉산(1,254m)으로 오르다 보면 좌측에 「수령봉」(1,090m봉)을 만나게 되는데
결국은 이 고개를 두고 엇 비슷한 두 개의 봉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양상이다.
「빼봉」과 「수령봉」은 사실상 같은 의미을 지닌 이름이니 아마도 이 부근의 산세가 남달리 빼어난 곳임을
알리고 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한편「수령」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유래를 알아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옛날 사냥꾼과 도적들이 많았던 이 고개는 그들이 잡아먹고 버린 뼈가 많이 쌓여 있었던 곳이라 해서
당초에는「뼈재」라고 불렀는데, 경상도사투리로「뼈」가 「빼」로 발음되어「빼재」라 불렸고
이를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빼'를 '빼어나다'로 해석해 수(秀)자를 쓰게 되었다고...
또한 「신풍령」이란 이름은 '추풍령'을 본떠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라는 뜻으로 부르게 된 것이고
고개 너머 북쪽에 위치한 무주군의 '상오정' 마을로 이어지는 고개라 하여 「상오정고개」라고 부르기도
하는 곳이다.[인터넷블로그 펌]
작은 공원이 있는 빼재 고개마루에서 도로를 따라 약 30미터 정도 내려가면 들머리가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주 쌀쌀한 날씨 속에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오릅니다.
바람도 다소 거세게 불어 손이 시려서 자꾸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 갑니다.
빼재를 출발해서 약 30분이 조금 넘어 된새미기재를 지납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지난 번 산행과는 달리 선두그룹이 사정없이 묵묵히 앞으로만 진행하는군요..
쉼없이 삼봉산 정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된새미기재에서 약 30분 후 마지막 사진 이정표가 있는 호절골재를 지났습니다.
빼재를 출발하여 약 1시간 20분 정도 지나 덕유삼봉산에 올랐습니다.
도상거리 4.1km를 1시간 20분에... 거의 게릴라 수준의 속도로 ..
보이는 것이 없으니 걍 앞만 보고 걷기만 한거지요 ㅎㅎ
어둠속에서 덕유삼봉산 정상에서 인증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합니다.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세게 불어 더 이상 머물기가 힘들군요..
정상부 암릉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덕유삼봉산에서 소사재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매우 급하고 아주 미끄럽습니다.
얼음이 아직 녹지 않은 상태로 있습니다.
저도 미끄러워서 그만 엉덩방아를 ...
아찔했습니다.
삼봉산을 거의 다 내려오니 여명이 밝아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봉산에서 1시간 이 조금 넘어 채소밭이 시작하는 지점, 지도상으로는 794봉으로 내려섰습니다.
소사재로 가는 길은 한참 공사중이군요..
제가 너무 여유를 부렸나???
후미대장님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후미는 아니고 선두그룹에서 후미라고 하네요 ㅋㅋ
민폐를 끼치면 안되는데...
삼봉산에서 1시간 40분 정도 하산하여 소사재로 내려섰습니다.
무주군 무풍면 마을의 아침 모습이 참 평화롭습니다.
뒤를 되돌아보니 내려온 삼봉산 정상에 아직 달이 떠 있습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삼도봉 들머리를 찾아 이동합니다.
되볼아본 삼봉산의 모습이 아주 장관이군요...
소사재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한다고 했는데...
어디에 자리를 잡으셨나 들 ~~
☞ 요기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 |
앞선 산님들이 자리를 잡았군요..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아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추운 날씨에는 김밥을 안주 삼아 쇠주한잔이 몸을 녹이는데 최고지요 ㅎㅎ
아침식사를 마치고 삼도봉을 향하여 가파른 오름길을 오릅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급한 오름길을 오를려니 엄청 힘듭니다.
여기 저기서 가쁜 숨소리가 들립니다 ㅎㅎ
저도 다리 근육이 놀라지 않을까 은근히 신경쓰입니다.
소사재에서 초점산까지 거의 해발 600m이상을 올려야 합니다.
조금 과장하면 거의 관악산 높이많큼 고도를 높혀야 하지요.
정상이 가까워 올 수록 더 힘들어 집니다.
>
아침식사를 마치고 소사재를 출발해서 약 40분이 조금 넘어 초점산(삼도봉)에 올랐습니다.
아마 덕유삼봉산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듯...
이곳 또한 주변 조망이 아주 훌륭한 곳입니다.
♣ 삼도봉은???
초점산으로도 불리는 삼도봉은 경남 거창과 경북 김천, 전북 무주를 나눈다.
충북와 전북, 경북를 가르는 민주지산 삼도봉(1,177m)과 경남과 전북, 전남으로 나뉘는
지리산 삼도봉(날나리봉, 1490m)과 함께 3개도의 경계가 되는 상징적인 봉우리로
능선에 나무가 별로 없고 억새밭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예전이 이곳 정상부는 좀 허전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상석도 새로 마련해놓았고...
많이 정비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대덕산까지는 불과 1.5km..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모습이 너무 부드럽습니다.
뒤로 삼봉산의 모습도 여전히 장관이고..
주변 조망을 만끽하면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걸어 갑니다.
지난 주에는 쫓비산에서 청매실농원으로 하산해서 매화의 향기에 흠뻑 취했었는데..
오늘은 철지난 으악새 밭도 지납니다.
저 앞에 대덕산 정상이 보입니다.
다행이 날씨가 좋은 덕에 멋진 대간마루금의 모습을 제대로 오늘 봅니다.
마치 울 엄니 젓가슴처럼 아주 부드러운 능선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대덕산입니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
삼도봉에서 이곳 대덕산까지는 약 3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정상부는 아주 너른 헬기장으로 되어 있고...
지금까지 이곳 대덕산을 세번째 찾는 것입니다.
세번째 만에 이곳 대덕산의 모든 것을 제대로 보는군요...
♣ 대덕산은??
대덕산은 이곳으로 살러오는 사람은 모두 많은 재산을 모아 덕택을 입었다 하여
대덕산으로 불리워졌다 한다.
대덕산은 가야산을 향해 뻗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을 갈라 놓은 삼도 분기점,
즉 해발1,250m의 초첨산을 옆에 둔 명산으로,
옛날에는 다락산, 다악산으로 불리었고 정사에는 기우단이 있었다고 전하는 명산이다.
부드럽게 생겼으면서도 우직한 남성다운 덕기가 어린 이 산은 옛부터 수많은 인걸들을 배출했고,
또한 이 산이 있는 무풍동은 남사고의 십승지지중 하나로 알려진 고장이기에 유명하다.
대덕산 정상에서 좀 쉬었다가 덕산재로 향합니다.
아무래도 덕산재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쉬었다가 나머지 구간 부항령까지 이어가야겠지요..
키작은 산죽길이 나타납니다.
대덕산에서 10분 정도 지나 1110봉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예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이어 대덕산에서 약 20분 정도 내려오자 얼음골약수터에 도착합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약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냥 갈 수는 없고 예전에도 그랬듯이 약수 한모금 마시고 갑니다.
대덕산에서 약 1시간 정도 지나 덕산재로 내려섰습니다.
먼저 내려오신 산님들이 둘러 앉아 안주와 더불어 막걸리 한잔하고 있군요.
빼재에서 이곳 덕산재까지는 약 6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 덕산재 ??
정감록을 보면 삼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로 무풍을 꼽고 있다.
길지로 꼽히는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도 경계에 있는 고개가 덕산재다.
고개의 높이는 해발644m. 구불구불 고갯길을 타고 고갯마루에 서면 남으로 가야산 줄기가
바라보이고 북으로는 민주지산, 삼도봉의 백두대간 산줄기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마주한다.
이어서 고개를 넘어 전라도 무주땅으로 들어서면 옛날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맞대고 대치
했다는 나제통문에 이른다.
덕산재로 가는 길은 무주를 거치는 길과 김천을 거치는 길 두 가지가 있다.
무주읍내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나제통문 터널을 통과하면, 삼도봉(해발 1,177m)과
대덕산(해발 1,290m)에서 흘러내리는 남대천을 따라 덕산재로 길이 이어진다.
북에서 남으로 1,200고지의 민주지산과 삼도봉을 빚어 낸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향해 가다
잠시 덕산재에서 주춤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두대간 종주자들도 덕산재에서 아무리 갈 길이 멀고 험해도 잠시 쉬어간다는 곳이다.
국도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기 전 덕산재의 본 이름은 주치였다고한다.
경상북도 쪽인 대덕면 덕산리에는 주치마을이라는 이름이 남아있어 옛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덕산재에서 산님들과 막걸리 한잔 하면서 다소 긴 시간 쉬었다 갑니다.
막걸리를 좀 많이 마신 듯...
이제 부항령까지는 약 5km정도...
덕산재에서 약 20분이 채 못되어 833봉에 올랐습니다.
오랫동안 쉬었다가 오름길을 오르려니 역시 무지하게 힘들군요..
이제부터 다소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길을 이어갑니다.
편안하고 아주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산행 후반부인데도 산행하는 산님들 표정이 힘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만 늦어 진달래라도 만개하였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 봄산에 오르다 ♣
- 글 목필균
내려 갈 길
오르며
숨차다 한다
아직 바람이 찬데
눈비빈 생강나무꽃
노랗게 웃고 있다
키 작은 제비꽃이
보랏빛 얼굴을 내밀며
그래도 살만하다 한다
봄산은
오르막 길을
힘겹게 만 하지 않고
물오른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을 부어준다
흙먼지 속에서도
꽃은 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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