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제25코스 수산교-망양정-기성버스터미널 여행기록
♧ 트레킹일자 : 2022.02.17. (목)
♧ 트레킹코스 : 경북울진 왕피천 수산교-망양정-촛대바위, 물개바위-망양휴게소-망양정옛터-기성버스터미널 // 도상거리 24.5 km, 5시간 57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15 : 죽전경부고속도로 버스정류장(하행)
○ 10:23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수산교 버스주차장
○ 10:26 : 수산교 출발 트레킹 시작
○ 10:44 : 해맞이 공원
○ 10:56 : 망양정
○ 11:03 : 울진대종 종루
○ 11:41 : 울진군 근남면 산포3리
○ 11:54 : 촛대바위
○ 12:01 : 물개바위
○ 12:14 : 울진군 근남면 진복1리
○ 12:42 : 울진군 근남면 진복2리
○ 13:03 : 울진군 매화면 오산3리
○ 13:19 : 울진군 매화면 오산2리
○ 13:28 : 울진군 매화면 오산1리
○ 13:44 : 덕신휴게소 건너편
○ 14:00 - 14:12 : 울진 망양휴게소
○ 14:31 : 망양황금대게공원
○ 14:44 : 기성면 망양2리
○ 14:48 : 망양정 옛터
○ 15:03 : 기성망양해수욕장
○ 15:33 : 사동항
○ 16:23 : 기성버스정류장 도착 트레킹 종료
※ 기성버스정류장 인근 중국집(기성반점)에서 식사 후 17:30분 산악회버스 출발
벌써 몇해 전부터 전국을 강타한 둘레길 열풍...
이른바 코리아둘레길 중 해파랑길을 처음 도전합니다.
1코스부터 마지막까지 순차적으로 트레킹을 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저에게는 어려운 문제이고 그때 그때 시간이 맞을 때마다 꾸준히 참석한 후 나중에 백두대간 종주 때처럼 땜빵으로 때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 첫 도전 코스는 제25코스 경북 울진 왕피천 수산교부터 기성버스터미널까지 공표된 도상거리 23.6km 구간입니다.
동해안 울진의 명소인 망양정부터 촛대바위 등 아주 흥미로운 구간입니다.
죽전고속도로(하행)정류장을 7시10분경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오전 10시 20분경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수산교 아래 공용정류장에 도착합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도로망이 많이 개선되었음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이 11시 넘어야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차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자 바로 해파랑길 인증소가 있습니다.
해파랑길을 처음부터 다닌 산님들이 인증을 받고 있군요.
저야 모 인증에는 큰 관심이 없어 걍 Pass!!!
저 멀리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수산교 횡단보도를 건너 이렇게 왕피천변을 따라 데크산책로를 걸어 내려갑니다.
벗꽃나무같은데...
이곳도 3월 즈음엔 굉장하겠습니다.
"1급 하천인 왕피천과 어깨동무를 하고 걷는다. 이곳은 옛날 실직국(悉直國) 왕이 피난 와서 잠깐 머문 적이 있어 마을 이름을 왕피리라 하였고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수산교를 지나면 바로 엑스포 공원과 왕피천 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습지를 관통하는 갈대숲과 나무로 만든 오솔길에 물고기와 조류 관찰장과 야생초 화원이 조성되어 있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은어나 연어, 황어나 큰 가시고기들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에서 수십 일 동안 머무르며 삼투압조절을 한다. 민물에서 바다로 나갈 때는 염분을 받아들이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몸속의 염분을 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본능적 워밍업을 하는 것이다. 흰뺨검둥오리가 찾아드는 생태공원에 내리는 노을이 참 예쁘다."[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수산교를 출발해서 약 18분 지나 왕피천 해맞이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군요.
이곳 해맞이 공원에서 망양정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송림들 사이로 동해바다도 보이고 관동팔경 안내석과 1경부터 8경까지 각기 안내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찾는 이가 많으니 잘 꾸며 놓았습니다.
제1경은 청간정...
제2경 경포대, 제3경 삼일포, 제4경 죽서루, 제5경 낙산사, 제7경 총석정, 제8경 월송정 표지석이 있고 그 다음에 망양정이 나타나도록 배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망양정은 제6경에 해당하겠군요.
망양정에 올랐습니다.
수산교에서 이곳까지 약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정자 내부에 송강 어르신의 관동별곡 가사부터 정조대왕이 내리신 어제까지 망양정기 등 편액들이 걸려 있습니다.
"강원도 관찰사 시절 울진을 들렀던 정철은 망양루에 올라 푸른 바다를 보면서 시로 읊으면서 관동팔경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늘 끝을 끝내 보지 못하고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를 누가 놀라게 하였기에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마치 은산을 꺾어
온 세상에 흘러 내리는 듯,오월의 아득한 하늘에 백설은 무슨 일인가.
숙종도 망양정의 경승에 취해 직접 시를 썼다.
‘골짜기들 첩첩 둘러보고 구불구불 열렸고/ 놀란 파도 큰 물결 하늘에 닿았네/ 만약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 어찌 다만 삼백 잔만 마시겠는가.’
정조도 시를 썼다. ‘태초의 기운 아득히 바다에 풀어지니 / 뉘라서 이곳에 망양정을 알 수 있으리 / 흡사 문선왕 공자의 집을 훑어보듯 / 종묘며 담장 하나하나 훑어본다’
숙종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망양정의 경치가 최고라 하여 ‘관동제일루’라는 현판까지 하사했다."[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망양정에서 동해바다를 바라 보았습니다.
그냥 무심하군요....
망양정을 내려서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울진대종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망양정에서 7분 후 울진대종 종루에 도착합니다.
울진군에서는 재야의 타종식은 물론 해마다 신년이 되면 이곳에서 신년맞이 타종식을 한다고 합니다.
울진대종 주변 모습입니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고...
저렇게 철기둥 구조물에 해파랑길 안내표지가 매달려 있습니다.
해파랑길을 다니는 트레커들에게는 저 안내표지가 생명줄이지요...
특히 갈림길 같은 곳에서는 잘 확인해야 합니다.
해안도로로 나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이게 얼마만에 바다를 보는 것인지 ㅜㅜ
기억조차 없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비록 찬 바람에 고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해파랑길 취지에 맞게 너울성 파도가 계속 밀려와서 부딪히는군요.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홀로 이곳을 찾았을 때를 위해 시골정류장 시간표도 한장 남겨두었습니다 ㅎㅎ
막상 그 때가 되었을 때 사진으로 남겨두었다는 사실을 기억이나 할까요???
해안가 도로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공터에 푸드트럭이 있습니다.
간이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소변을 처리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에 자꾸 눈이 가는군요!!!
이러다가 오늘 사진 몇백장 남기겠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대게의 고장답게 대게문양을 한 거치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저기에 줄을 매달고 오징어를 말리는 용도일 듯.....
울진대종에서 약 38분 정도 해안가도로를 따라 내려오자 산포3리에 도착합니다.
산포3리 표지석 옆에 마을유래를 소개해놓았습니다.
해안도로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멋진 정자쉼터를 만났습니다.
저곳에서 동해바다를 조망하면서 무심하게 멍 때리는 것도 좋을 듯한데 오늘은 너무 추워서 패스합니다.
이어서 이곳 울진의 명물 중 하나 촛대바위를 만났습니다.
망양정에서 이곳 촛대바위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되었습니다.
촛대바위에서 약 5분 정도 지나 물개바위를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어느 조각가도 저렇게 형상화하지 못했을 듯...
완전 걸작입니다.
울진군 근남면 산포3리에서 33분 후 진복1리에 도착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이 마을 사당인 듯...
사당 앞에 서 있는 나무가 범상치 않습니다.
도로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거친 해풍을 견디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안경찰청에서는 저렇게 구명조끼를 자율적으로 대여해가도록 해 놓았고 ...
해파랑 트레커들을 위해 도로경계석에 해파랑 문양과 방향표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붉은 색 화살표는 북진하는 트레커들을 위해, 남진하는 트레커들을 위해서는 파란색 화살표입니다.
울진군 근남면 진복2리 모습입니다.
마을표지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곳에도 마을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표지도 세워져 있군요.
아마도 파평윤씨, 경주최씨 등 집성촌이 마을의 근간이 된 듯...
진복항의 모습입니다.
아마도 너울성 파도가 심해서 조업에 나가지 못하고 어선들을 피항시켜 놓은 모습인 듯 합니다.
주민들도 흔적이 없습니다.
1파, 2파 3파...
이어지는 너울성파도에 갈매기 녀석들도 바닷가에 피신해 있는 상태.....
약 5분 정도 기다려 밀려오는 파도에 놀라 하늘로 솟구쳐 나는 갈매기 모습 1장을 건졌습니다.
핸드폰 카메라의 기술적 발전 덕을 본 사례이지요 ㅎㅎ
♣ 겨울 바다 ♣
- 글 김남조
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근남면 진복2리에서 20분 조금 넘어 매화면 오산3리로 넘어왔습니다.
이곳도 오산3리 마을유래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표지가 있습니다.
1725년경에 삼척김씨가 이 마을을 개척했다고 하는군요.
개척당시 갯벌에는 해당화가 곱게 피어 있었고 해변이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자연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중국의 무릉도원을 연상케함으로써 마을 이름을 무릉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매화면 오산2리로 넘어왔습니다.
이곳 또한 마을유래 안내표지에서는 안동김씨와 울진 임씨 집성촌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해변 백사장이 아주 넓습니다.
오산1리로 넘어 왔습니다.
사실 이번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식사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망양휴게소 정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알고 왔는데 그래도 영업중인 식당들이 꽤 있습니다.
저 식당도 영업중입니다.
산행 후반부에 기성터미널인근에도 이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영업중인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는 울진대게를 형상화한 오징어 거치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곳에 줄을 연결해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오징어를 말리는 듯 합니다.
이곳에는 영업중인 식당들이 많습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청장 윤석홍)이 울진군에 위치한 국가어항인 오산항을 마리나 시설 및 해양레포츠센터와 연계해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레저항으로 변모시킨다.
오산항은 지난 199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됐으며, 이어 이듬해인 1992년 기본시설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고 2002년에 해안침식방지대책을 수립했다.
관동팔경의 최고라고 꼽히는 망양정과 월송정, 성류굴 등 주변에 다양한 관광명소가 인접해 있는 오산항은 수중 경관이 뛰어나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가 어촌 마리나역(驛) 16곳 중 하나로 선정하는 등 향후 관광객들의 안전한 레저선박 이용과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출처 : 경북매일]
이곳 오산1리에도 마을유래 안내표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김해김씨 집성촌이 마을의 근간이 된 듯합니다.
도로변에 해파랑길 표지와 리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산교에서 3시간 20분 정도 지나서 덕신휴게소 앞을 지나갑니다.
사실 이번 트레킹 중 식사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망양휴게소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왔는데 의외로 영업 중인 식당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아까 12시경 진복리에서 준비해온 점심식사를 했는데...
어느 선답자분이 생선구이가 맛있었다고 자신의 불로그에서 소개했던 식당이 바로 여기 있군요.
트레킹 종점인 기성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반주 곁들여 홀로 뒤풀이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망양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수산교에서 이곳 망양휴게소까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중간에 점심식사를 한 것외에는 꾸준히 3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전국휴게소 중에서 최고의 뷰(View)를 자랑한다는 곳입니다.
당초 이곳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동해 바다 뷰를 즐길 생각도 했었는데 당뇨환자인 저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되는지라 접고 배낭에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왔습니다.
잠시 커피 한잔을 사들고 망향휴게소에서 동해바다를 보면서 쉬었다 갑니다.
여행자들 중에서는 일부러 이곳 휴게소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망양휴게소를 출발합니다.
갈길이 아직도 멀어서 더 여유를 부릴 수 없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당연히 해파랑길 표지를 확인하고 왼쪽 해안도로를 내려갑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동해바다의 모습이 아조 아조 멋집니다.
군 경계초소를 지납니다.
아마도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시 동해바다... 검붉은 동해바다 빛깔이 아주 선명합니다.
이제부터 이곳은 행정구역 상 기성면 망양리이군요.
망양휴게소에서 약 19분 정도 지나서 망양황금대게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대게의 고장 답게 별도로 공원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푸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쉼터와 사진처럼 대게 조각상을 세워놓았습니다.
그 어느 것을 배경으로 해도 걍 포토존이네요...
잠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멍 때리다 다시 이동했습니다.
"울진도 대게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대게와 관련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오징어를 말리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줄들이 해변을 따라 이어져 있다. 어느해 인지 모르나 오징어가 자취를 감춰 최근에는 오징어 말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졌다고 한다.
커다란 어선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냉동창고 보이기 시작한다. 후포항이다. 죽변항과 더불어 울진을 대표하는 항구 중 하나이다. 특산물은 붉은 대게다. 해마다 후포항에서 붉은 대게 축제가 열릴정도로 붉은 대게를 대표하는 항구라 할 수 있다. 물론 대게도 많이 나오는 곳이다.
울진에서 대게가 많이 잡히는 이유는 울진 앞바다에 왕돌초라는 암초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후포항에서 가까운 연근해 바다에서 대게가 가장 많이 서식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해안 대게 잡이 어선들이 후포항으로 집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덕의 대게 출하량보다 울진의 출하량이 더 많다. 단지 교통수단이 울진보다는 영덕이 더 편리하기 때문에 거래하는 양이 영덕이 더 많았던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대게의 원조라고 알고 있는 영덕 대게가 실제는 울진 대게가 맞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출처 : 어업in수산]
이제부터는 해산물거치대에서 대게문양이 사라지고 오징어 문양이 등장합니다.
도로변에 오징어를 해풍에 말리는 거치대가 저렇게 세워져 있습니다.
망양황금대게공원에서 약 15분 정도 지나 망양정 옛터에 도착합니다.
도로변에서 마을골목길로 들어가 사진처럼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현재는 계단공사 중인 듯.....
이곳이 본래 망양정이 있던 곳입니다.
잠시 망양정 옛터를 돌아보고 내려갑니다.
실제 송강 정철 어르신이 관동별곡에서 망양정 글을 남기신 것도 이곳의 풍광을 보고 남기신 것이지요.
이 정자는 울진군에서 과거 8개 기둥의 망양정 정자를 본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곳은 관동팔경(關東八景) 중의 하나인 망양정(望洋亭) 옛터(舊地)로, 망양정이 두 번째로 옮겨온 장소이다. 망양정은 고려 시대 기성면 망양리 해변에 처음 세워졌으나, 세월이 오래되어 허물어졌다.
조선 시대 들어와 1471년(성종 2) 평해 군수 채신보(蔡申保)가 현종산(縣鍾山) 남쪽 기슭인 이곳으로 옮겨 다시 세웠다. 1517년(중종 12) 비·바람으로 정자가 파손되어 다음해 안렴사 윤희인이 평해군수 김세우와 함께 중수하였으며, 1590년(선조 23) 평해군수 고경조(高敬祖)가 다시 중수하였으나, 그 후 세월이 오래되어 다시 허물어졌다. 1860년(철종 11) 울진현령 이희호(李熙虎)가 망양정이 오랫동안 무너진 것을 한탄하여 군승(郡承) 임학영(林鶴英)과 함께 지금 망양정이 있는 근남면 산포리 둔산(屯山)으로 옮겨 세웠다. 1888년(고종 25) 울진 현령을 지낸 류태형의 「선사록(仙槎錄)」에 의하면, 망양정이 둔산으로 옮겨진 이유는 “후세 사람들의 안목이 고루하여 읍치(邑治) 조금 멀다는 이유로 강과 바다 사이로 옮겨 지었다”.[출처 : 문화경제, '겸제 그림 길']
첫번째 사진이 겸재 정선 어르신이 남긴 망양정도입니다.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망양정 올라가는 계단길이 아주 선명합니다.
두번째 그림은 단원 김홍도 어르신이 남긴 망양정도입니다.
지금은 해안도로가 나 있지만 그 시절에는 망양정 깍아지는 절벽 아래 바로 바다였나 봅니다.
"우선 겸재의 그림을 살펴보자. 현종산 끝이 바다와 만나는 우뚝우뚝 솟은 바위 위에 정자와 그 부속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으로 오르는 층계는 하늘만큼 가파르게 이어져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앞 정자는 물론 망양정이다. 기둥 숫자도 분명히 그렸는데 망양정기에 기록한 8개가 선명하다. 망양정 뒤를 에워싼 8칸의 건물 영휘원(迎暉院)도 선명하고 이곳으로 오르는 높다란 층계길 조도잔(鳥道棧)도 높이 이어져 있다. 벼랑을 따라 내려가면 우뚝 솟은 바위, 그 위에 7, 8명은 앉을 수 있다는 임의대(臨漪臺)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정자 넘어 사각(死角)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릴 수가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출처 : 문화경제, '겸재 그림 길']
망양정 옛터에서 15분 후 기성망양해수욕장을 지납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일단 해수욕장으로 진행하였다가 세번째 사진에서는 우측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백사장이 한산합니다. 아무래도 겨울철이라....
아름다운 동해바다에 접해 있는 펜션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언제 다시 한번 온다면 이곳에서....
망양해수욕장을 지나서 처음으로 해안도로를 버리고 우측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다소 완만한 오름길을 넘어 터널을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기성면 사동리입니다.
평화로운 사동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동항에는 유난히 어선 보다는 레져용으로 보이는 배들이 많이 정박하고 있군요...
아마도 수상레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 봅니다.
저멀리 등대도 보이고...
사동항을 지나서 다시 해안도로를 버리고 내륙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정상부에 터널을 지나서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보고수산이라는 안내표지가 보입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오늘 트레킹의 종점인 기성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번째 사진에서 좌측,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좌측도로가 자전거국토종주길입니다.
그러나 해파랑길은 도로에서 직진길, 즉 논 한가운데 나 있는 농로입니다.
농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측으로 갔다가 되돌아와야 합니다.
무심코 자전거국토종주길 표지를 보고 좌측으로 진행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우측도로로 진행하였습니다.
두번째 사진처럼 저렇게 우측 도로변 전봇대에 해파랑표지가 있었는데 ㅠㅠ
'ㄷ'자 반대방향으로 우측으로 갔다가 농로로 내려서서 다시 돌아와 중앙 농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오늘 트레킹에서 처음으로 농촌 풍경을 만났습니다.
농로를 따라 무조건 직진... 도로를 만나도 그냥 직진하여 진행합니다.
농로가 끝이 나면 세번째 사진처럼 반갑게도 해파랑 표지기가 반깁니다.
기성면 척산2리 이군요....
앞서가시던 두 여산님들은 해파랑길 인증을 받으시고 저는 기성버스터미널에서 오늘 트레킹을 마침니다.
수산교에서 이곳까지 총 5시간 57분 소요되었습니다.
트레킹 대장이 정한 트레킹 마감시간인 17시 30분까지는 1시간 여유가 있어 터미널 근처 영업중인 식당을 찾았으나 사진에서 보이는 중국집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곳에서 간짜장을 안주삼아 반주 한잔 하면서 홀로 뒤풀이를 마치고 17시 25분에 귀경하였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울진 물개바위 모습 ]☜
오늘 국토종주 그 첫발걸음을 내딪었습니다.
해파랑길 제25코스 수산교-망향정-망향휴게소-망향정 옛터- 기성버스터미널 구간...
트레킹 대장님도 오늘 23.6km 코스는 해파랑 코스 중 긴 코스에 해당한다고 하는군요.
오랫만에 겨울 동해바다와 함께 했던 아주 아주 영원히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길이었습니다.
♣ 고독 ♣
- 글 문정희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올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 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