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석구석/기타 둘레길

고성 하늬라벤더팜 & 소똥령 여행기록

너울의 산장 2022. 6. 18. 12:53

▶ 하늬라벤더팜 모습 ◀

♧ 트레킹일자 : 2022.06.17. (금)


♧ 트레킹코스 : 하늬라벤터팜-소똥령숲길 입구-출렁다리-소똥령1봉,2봉,3봉-칙소폭포-소똥령마을 // 이상 도상거리 약 4.2km,  트레킹 시간 약 1시간 41분(소똥령 마을에서 알바시간 40분 제외)


※ 여행세부일정
○ 07:23 : 8호선 복정역 1번 출입구

○ 10:28 : 하늬라벤터팜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어천리 산173-8

 10:33 - 11:28 : 하늬라벤더팜

○ 12:12 : 소똥령숲길 입구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 2

○ 12:14 : 소똥령 하늘다리

○ 12:41 : 소똥령 1봉

○ 12:45 : 소똥령 2봉

 12:48 : 소똥령 3봉

○ 12:59 : 굴참나무지대

○ 13:01 : 멧돼지물먹는자리

○ 13:17 - 13:25 : 칙소폭포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산180

○ 13:38 : 소똥령생태체험 학습장

 13:53 : 소똥령마을 트레킹 종료(도상거리 : 약 4.2km, 트레킹시간 : 1시간 41분)

 

 

강원도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라벤더 농장이다. 2007년부터 6월마다 라벤더 축제를 열었으니 경관 농업의 선구자라 할 만하다. 올해는 극심한 봄 가뭄으로 개화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그래도 이달 15일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하늬 라벤더팜은 여느 라벤더 농장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보랏빛 융단과 주황색 지붕 건물이 어우러진 건물이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을 옮겨놓은 듯하다. 농장에서 직접 만든 화장품과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인기다.[출처 : TheJoongAng]

 

오늘은 강원도 고성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먼저 고성 간성읍 어천리 소재 하늬라벤더팜에 들러 보랏빛 향기에 취했다가 소똥령 숲길을 트레킹할 것입니다.

 

[하늬라벤더팜 입구]

복정역 1번 출입구에서 07:20경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약 3시간 정도 지나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어천리 하늬라벤더팜 주변 도로에 정차했습니다.

오늘은 평일인데도 아주 많은 관광버스들이 도로변에 주차해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위로 걸어 올라가니 하늬라벤더팜 매표소가 나오는군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키오스크에서 신용카드로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 꽃향기에 취해있는 여인 조각상이... ]

꽃도 예쁘지만 꽃밭에서 향기에 취해있는 여인이 더 예쁘네!!!

꽃 이름은 잘 모릅니다.

하여튼 예쁘다!!

 

"고성 하늬라벤더팜 라벤더축제 기간 동안 어천3리 라벤더마을 일원에선 드넓은 언덕에 보랏빛 물결이 맑은 하늘과 푸른 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관광객을 맞이한다.

축제 기간 동안 주말(토·일요일)마다 향기 음악회 등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고성 하늬라벤더팜 라벤더축제에선 ▲라벤더 향수추출 시연 ▲주사위 던지기 게임 ▲라벤더 크림만들기 ▲라벤더 피자 만들기 ▲라벤더 화관 만들기 ▲방향제 및 비누 만들기 ▲천연향수 만들기 ▲허브연고 만들기 ▲향기주머니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들이 풍부하다. 관광객들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출처 : 아주경제]

 

[ 호밀밭]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보라색 라벤더 꽃밭에는 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비교적 한가한 호밀밭을 먼저 찾았습니다.

 

여기 저기서 직원들이 꽃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호루라기를 불어댑니다.

그런데도 굳이 멋진 사진 한장 남긴다고 몰래 몰래 꽃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보라색 라벤더 모습도 한장 건지고.. ]

보라색 라벤더 모습도 몇장 남겼습니다.

듣기로는 6월 지금이 이곳 라벤더팜이 한창 때라고 하던데 군데 군데 모종을 심고 있는 고랑이 많이 보입니다.

올해가 작년에 비해 좀 개화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 이 녀석들은 무쓴 꽃인가요??? ◀

평소 꽃에 그리 큰 관심이 없다보니 보긴 본 것 같은데 무슨 꽃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하는 수 없이 IT기기의 도움을 받아 식물이름을 알려주는 앱을 설치하고 그곳에 물어보았습니다.

 

첫번째 저 녀석은 흔히 보았던 것인데 개망초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마지막 녀석은 예전에 본 기억이 없는데 코끼리마늘이라고 한답니다.

 

▶ 수국밭 ◀

이리 저리 가급적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곳은 수국밭이고...

첫번째 사진에 있는 녀석은 이름을 몰라 앱에 물어보니 꽃꼬리풀이라고 하는군요.

 

▶ 금어초밭 ◀

아주 멋진 화원입니다.

꽃의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꽃 이름을 모르니 이 녀석들도 앱에 물어 보았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있는 녀석이름이 금영화라고 합답니다.

두번째 사진에 있는 녀석과 세번째 사진에 있는 녀석은 금어초라고 한다는군요!!!

 

▶ 라벤더 밭도 돌아보고...◀

뭐니 뭐니해도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보라빛 라벤더 꽃밭입니다.

잠시 라벤더 화원을 돌아보고 난 후 마지막 사진에 있는 쉼터에서 땀을 식힙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온 몸이 땀입니다.

 

▶ 보랏빛이 충만하지요?? ◀

역시 이곳이 라벤더 팜이 듯 보라색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맥문동 밭도 있군요!!!

 

▶ 꽃 이름인가?? ◀

플라워 필드와 캘리포니아포피???

꽃이름인가??

찾아보니 캘리포니아포피는 꽃 이름이 맞는데...

플라워 필드라는 저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식물공부 참 많이 합니다.

 

▶ 코스모스 밭 ◀

어릴 때 많이 보았고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코스모스인데....

노란색 코스모스입니다.

 

▶ 라벤더 모습을 한번 되돌아보고 카페로 향합니다 ◀

라벤더 밭 그림을 한번 더 보고 카페로 향했습니다.

땀도 많이 흘렸고 목이 타는군요!!

이곳 하늬라벤더팜 내 카페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이 나이에 아이스크림을 혼자 빨아대기는 좀 그렇고 아이스커피 한잔 시켜서 마셨습니다.

 

▶ 라벤더 팜 출입구 주변 ◀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고 출입구 인근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에 들어올 때에는 너무 사람이 많아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이곳을 떠나서 소똥령으로 향해야 합니다.

 

 

▶ 하늬라벤더팜 입구 주변 이모조모 ◀

라벤더 묘목도 이곳에서 팔고 있습니다.

천천히 입구 주변 모습을 사진에 담고 버스로 향했습니다.

 

소똥령 옛길. 이름부터가 생소하면서 참 재미있다. 강원도 진부령에 위치한 고개로 사람들 손이 많이 닿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포근함이 감도는 옛길은 '소똥령'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트레킹을 선사한다.

진부령에 위치한 이곳 옛길이 소똥령이라고 불린 데에는 몇 가지 유래가 있다. 장에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면서 산이 소똥 모양이 되었다는 설과 동쪽의 작은 고개 소동령(小東嶺)이 자연스럽게 소똥령으로 바뀌었다는 설 등이다.

어쨌든 소똥령 마을 고개를 넘어 다니는 길은 최근 트레킹 족들에게 알려지며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진부령 계곡에 위치한 소똥령 마을에서부터 트레킹이 시작된다. 마을은 속초시, 인제군, 동해 등과 접해 있으며 해발 300여 m 지점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옛길은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준다. 시원한 계곡에서 무더위를 이겨낼 수도 있고, 시간 여유가 된다면 소똥령 마을 체험을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출처 : 매일경제]

 

▶ 소똥령 숲길 입구 ◀

하늬라벤더팜을 출발한 버스가 약 30분이 조금 넘어 소똥령 숲길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강원도 고성군 고성읍 진부리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국도변에 저렇게 소똥령 숲길입구라는 안내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 소똥령 하늘다리 ◀

입구에서 얼마지나지 않아 하늘다리를 만났습니다.

출렁거림이 다소 있는 출렁다리입니다.

이곳에서도 또 출렁다리를 만나는군요!!

요즈음은 왠만한 곳이면 다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는가 봅니다 ㅎㅎ

 

▶ 하늘다리를 건너서 숲길따라.. ◀

소똥령 하늘다리를 건너서 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하늬라벤더팜에서 따가운 햇빛에 조금 힘들었는데 숲길을 걸으니 훨씬 좋습니다.

 

하늘다리 위에서 바라본 계곡 물색깔이 황토색입니다.

 

▶ 계곡길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갑니다 ◀

소똥령 계곡길을 따라서 완만하게 올라갑니다.

계곡바위에 푸른이끼가 이곳이 얼마나 청정지역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가???

계곡에 수량은 그리 많지 않군요!!!

 

▶ 소똥령에 절을 하라니??? ◀

칡소폭포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약 2.4km. 약 1시간 거리입니다.

소똥령 트레킹코스에서 칡소폭포가 하일라이트라고 하던데...

 

뜬금없이 소똥령에 절을 하라니???

무슨 의미인가요???

 

▶ 소똥령 1봉 ◀

소똥령 1봉에 올랐습니다.

소똥령 숲길입구에서 이곳 1봉까지 약 29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소 완만한 오름길이었지만 등산로가 아주 선명하게 잘 나 있어서 시간이 그리 걸릴 이유가 없는 숲길입니다.

 

▶ 소똥령 2봉 ◀

소똥령 1봉에서 4분 후 맞은 편 봉우리인 소똥령 2봉에 도착합니다.

1봉과 2봉의 거리는 100m에 불과합니다.

 

"소똥령의 본래 이름은 소동령(小東嶺)이다. ‘작은 동쪽 고개’라는 뜻이다. 하지만 백두대간의 고개 중에서 작다는 뜻이지 결코 만만히 볼 게 아니다. 미시령과 한계령에 비해 경사가 비교적 낮은 진부령에서 간성읍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다. 소똥령은 옛날 국도1번지로 한양가던 길이었다.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가 괴나리봇짐 메고 과거 보러 가던 길이기도 하고 소와 비단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넘다가 산적을 만나기도 했던 고개이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지나다녀서 자연적으로 길이 파여 생긴 소똥 모양의 봉우리 때문에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과 고개 정상에 주막이 있었는데 원통장으로 팔려가는 소들이 주막 앞에다 똥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연유가 무엇이든 소똥령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해학적이고 진한 고향의 향기는 포근하고 정겹다."[출처 : 국민일보]

 

▶ 소똥령 3봉 ◀

소똥령 2봉에서 약 3분이 지나 3봉에 올랐습니다.

2봉에서 이곳 3봉까지는 불과 200m.

1,2,3봉이 아주 근접한 거리에 있는 그런 코스입니다.

 

▶ 숲이 아주 좋은 힐링코스입니다 ◀

이곳은 숲이 아주 좋은 힐링코스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한양으로 가기 위해 보부상 등이 넘나들었던 길이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도 아주 오랫만에 숲이 아주 좋은 트레킹 코스를 걷습니다.

 

▶ 굴참나무지대 ◀

소똥령 3봉에서 약 11분이 지나 굴참나무지대를 지납니다.

제 눈에는 온통 소나무 밖에는 안보이는데...

 

▶ 맷돼지 물먹는자리와 옛날 묘자리 ◀

굴참나무지대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멧돼지 물먹는자리를 만났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정도 되는 곳이 아마 물먹는 자리일 듯 하고...

이어 옛날 묘자리를 만났는데 바로 옆에 석상에 세워져 있군요!!!

 

아마도 이곳도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많이 살았을 듯 합니다.

 

▶ 칡소폭포/소똥령생태체험학습장 갈림길 ◀

울창한 숲길을 따라 하산하자 드디어 칡소폭포와 소똥령생태체험학습장 갈림길 삼거리가 나옵니다.

예서 일단 좌측 칡소폭포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생태체험학습장으로 향해야 할 듯 합니다.

 

▶ 칡소폭포 ◀

드디어 칡소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소똥령 3봉에서 29분, 소똥령 숲길입구에서는 1시간 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행이도 제법 수량이 됩니다.

폭포소리도 아주 커서 제법 멀리서도 폭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칡소폭포를 보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왔습니다 ◀

칡소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왔습니다.

동영상 첫번째 것은 칡소폭포 맞은편 바위 위에 올라서 본 것이고 두번째 동영상은 바위 아래로 내려가서 본 것입니다.

 

아주 멋진 폭포이고 이 폭포수는 이곳 장신리유원지계곡을 따라 아래로 흘러가는 듯 합니다.

이곳 장신리계곡 트레킹도 의미가 있을 듯 한데... 오늘은 좀 그렇고...

 

▶ 생태체험학습관 가는 길에... ◀

생태체험학습관이 이제 불과 200M.

마지막 사진 다리 아래 계곡물이 있어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씻고 갑니다.

생각보다는 물이 차갑지 않군요!!!

 

▶ 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

이곳이 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입니다.

칡소폭포에서 13분, 소똥령 숲길입구에서는 1시간 26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는 것들은 유아체험시설인 듯 합니다.

 

▶ 소똥령 유아숲체험원 ◀

아마도 생태체험학습장 내 유아숲체험원인 듯...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 만한 도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 소똥령로 향합니다 ◀

당초 소똥령 트레킹에 주어진 시간은 2시간입니다.

이제 소똥령마을로 들어갑니다.

시간 내에는 도착할 수 있겠군요!!

 

▶ 소똥령 마을 ◀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마을로 내려오다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곳에서 우측 마을길과 직진길로 나뉩니다.

저 이정표를 보고 우측 마을길로 한 동안 진행 ㅋㅋ

마지막 사진인 팜스테이 저 곳도 만나고....

이상해서 산악회 버스기사와 통화해보니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바로 100M도 안되는 계곡 주변에 주차장이 있는데 ㅠㅠ

결국 온 길을 다시 되돌아와서 갈림길에서 우측 계곡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서 주차장을 만났습니다.

다 와서 어처구니 없게 소똥령 마을에서 약 40분 알바!!!

 

☞트레킹을 마치고...[ 소똥령마을 가는 길에 만난 칡소폭포 모습 ]☜

 

보라색 향기가 물씬 풍겼던 하늬라벤더팜에서는 다소 더위에 힘들었지만 아주 기억에 남는 장소였고 소똥령 트레킹 코스도 숲도 좋았고 칡소폭포도 아주 볼만 했는데 정작 소똥령 마을에 들어서서 마을길을 잘못 들어 무려 40분 정도 알바를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다른 산님들께 민폐를 끼쳤습니다.

 

마을 갈림길에서 잠시 머물러 지도를 한번 살펴보았거나 램블러 지도를 한번 확인했어야 했는데 ㅠㅠ

 

하여튼 요즈음 다시 알바병이 도지나?????

지난 번 해파랑길 39코스에서도 무려 5km 정도를 잘라먹더니 ㅠㅠ

 

소똥령 마을에서 출발한 버스가 속초 등대스탬프 인증을 위해 속초해변으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약 1시간 정도 시간을 주는군요!!!

 

등대스탬프에 별 관심이 없어 인근 횟집에 들러 간단하게 물회와 쇠주 한병을 시켜 뒷풀이를 하고 귀경하였습니다. 

 

 

♣ 다 바람 같은 거야 ♣

 

                                                        - 글  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인 거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묵연스님 시집

'너를 위하여 나를 버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