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1코스 나아해변-봉길대왕암해변-감포항 여행기록
♧ 트레킹일자 : 2022.09.01. (목)
♧ 트레킹코스 : 나아해변-(버스로 이동)-봉길대왕암해변-나정고운모래해변-전촌솔밭해변-사룡굴-단용굴-감포항 // 이상 도상거리 약 11.6km, 트레킹 시간 약 3시간 1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0:15 : 죽전고속도로(하행) 정류장
○ 04:09 : 나아해변 도착(문무왕 대왕암)
-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양남항구길 119-1
○ 04:15 - 04.28 : 나아해변에서 버스로 봉길대왕암해변으로 이동
- 봉길터널이 위험하여 도보여행자 통행금지
○ 04:29 : 봉길해변 출발
-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57-5
○ 04:48 : 봉길리 버스정류장
○ 04:53 : 대본삼거리
- 감포방향 우측으로 진행
○ 05:24 : 대본2리 버스정류장
○ 05:38 : 가곡제당, 할배,할매 소나무
○ 05:58 : 나정2리
○ 06:09 : 나정항
○ 06:19 :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
○ 06:28 : 전촌솔밭해변
○ 06:37 : 전촌항
○ 07:00 : 사룡굴
○ 07:08 : 단용굴
○ 07:21 : 전촌1리(거마장) 마을회관
○ 07:39 : 감포항 도착 여행종료
오늘은 무박으로 해파랑길 11코스와 12코스를 이어서 걷습니다.
당초 안내산악회 여행공지에는 양포항에서 시작해서 12코스를 걷고난 후 11코스를 진행한다고 공지가 되어 있었는데 버스 안에서 북진하는 것(공지와는 반대방향)으로 변경을 합니다.
그 이유는 봉길해변에서 나아해변으로 갈 때 봉길터널이 있는데 그 터널통과시 너무 위험에서 도보여행자가 걷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벽에 버스로 나아해변으로 가서 스탬프 인증을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봉길해변으로 와서 북진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는 것인데.....
이번에도 여행공지문을 보고 남진을 전제로 나름 세웠던 계획이 다 엉클어져 버렸습니다.
죽전고속도로(하행) 정류장을 00시 15분에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약 4시간 정도 지나 나아해변도로에 정차했습니다.
해파랑길 스탬프를 인증하기 위해 많은 산님들이 하차합니다.
그냥 앉아 있기 뻘쭘해서 저도 내려 사진 몇장 남김니다.
어둠 속에 거이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나아해변에서 다시 산악회버스를 타고 봉길터널을 통과해서 봉길대왕암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해변도로에 정차한 버스에서 하차하자 마자 바다를 보면서 대왕암을 찾습니다.
세번째 사진이 그것인데 몇장 사진을 찍었는데 그나마 저녀석이 잘 나온 것이고 나머지는 흔들려서 버렸습니다.
"문무왕은 재위 21년인 681년에 세상을 떠났다. 삼국사기에 문무왕이 남긴 유언이 전한다. 그는 죽기 전에 불교식으로 화장하고, 장례를 검소하게 하며, 불필요한 조세를 모두 폐지하고, 법령과 격식에 불편한 것이 있으면 바꾸라고 했다. 당시 절대 권력을 지닌 왕권사회에서 이처럼 민주적인 정책을 만들도록 유언을 남긴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훌륭한 군주였던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에서 감포 방향으로 약 6km 정도를 달리면 문무대왕면 봉길리 바다가 펼쳐진다. 홍보관에서 봉길 터널만 지나면 바로 동해의 푸른 바다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봉길해변이다. 이 해변에는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바다에 섬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커다란 바위가 있다. 문무왕 수중릉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수중릉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문무왕의 유언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면 “꼴 베고 소먹이는 아이는 무덤 위에서 노래하고 여우와 토끼는 그 곁에 구멍을 뚫으니 분묘란 것은 한갓 재물만 허비하고 헐뜯어 평하는 말을 역사책에 남길뿐 헛되이 인력만 소비하고 유혼을 오래 머물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고대국가의 인물이 지닌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다. 그리고 그는 “내가 죽은 후 10일 후 곧 고문 외정에서 인도식에 따라 화장을 하라”고 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남은 이들은 엄숙하게 장례를 치른다. 삼국사기에 “왕이 죽자 시호를 문무라 하고 군신이 유언에 따라 동해구의 대석 위에 장사했으며, 속전에는 왕이 변해 용이 됐다 하니 이에 돌을 가리켜 대왕암이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 같은 기록으로 보아 화장한 왕의 유해를 이곳 수중릉에 장골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수중릉은 장골처인 대석을 중심으로 네 곳에 수로의 문을 설치했다. 이러한 형식은 불타의 사리를 안치한 사리탑의 형식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출처 : 경북신문]
어둠속에서 문무대왕릉 안내표지를 만났습니다.
날이 밝았으면 이곳에서 대왕암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어둠속에서 해파랑 표지를 찾느라 아주 정신들이 없습니다. 모두 ㅎㅎ
어둠속에서 해파랑표지를 찾기도 아주 버겁습니다.
앞선 산님들 꼬리를 놓치지 않으려 욜씸히 따라갑니다.
여산우님들... 엄청 빠르십니다.
사진을 남기느라 뒤쳐진 사이 여 산우님들이 그냥 앞으로 직진하여 걸어가는데 우측 전봇대에 해파랑표지는 좌측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앞서가는 여산님들을 불러세우고 세번째 사진에서 좌측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가끔 이렇게 도보여행 초보자가 뒤쳐져서 늦게 가는 것도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봉길대왕암해변을 출발해서 약 19분 후 국도를 만났습니다.
봉길리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감은사지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봉길리버스정류장에서 약 5분 후에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대본삼거리를 만났습니다.
예서는 우측 감포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당초 개인적인 계획으로는 저 감은사지도 한번 돌아볼 계획이었는데 트레킹 방향이 남진에서 북진으로 바뀌면서 모든 것이 다 엉클어졌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자연산 횟집" 간판이 있는 곳에서는 횟집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다시 해변도로를 걷습니다.
어두워서 모 보이는 것이 건물 밖에 없습니다.
바다 쪽은 온통 암흑천지 ㅠㅠㅠ
팬션 상호가 "왕의바다"입니다.
이름 하나 제대로 지었네요!!!
방파제 내부로 수 많은 어선들이 계류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주 단단하게 고정된 철구조물로 배를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풍랑이 아주 센 곳이라 더 주의하는 듯 합니다.
이곳에서 잠시 길을 잃고 헤매다 저 여산우님 도움으로 길을 찾았습니다.
네번째 사진과 다섯번째 사진처럼 사당처럼 보이는 건물 옆으로 해서 골목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어둠속에서는 해파랑 표지 찾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결국 다시 국도를 만났습니다.
국도 옆 나무데크길을 걸어 갑니다.
우측에는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어두워서 모 보이는 것이 없네요!!!
봉길대왕암해변 야경이 보이는 저 해변가에 서 있는 멋진 소나무 사진 한장 남기고.....
데크산책로 중간에 저렇게 쉼터가 있습니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멍 때리기 딱 좋은 곳 같은데....
해뜨기 전이기도 하지만 날씨도 아주 검은 먹구름이 잔뜩 끼여 있는 그런 날입니다.
사진이 잘 나올리가 없지요!!!!
도로를 따라 올라가던 중 고개마루 즈음에 아주 좋은 위치에 있는 멋진 호텔을 보았습니다.
이곳 객실에서는 동해바다의 멋진 그림이 그대로 조망되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꽤나 유명한 풀빌라 펜션입니다.
객실에서 맞는 일출도... 일몰도... 끝내주겠어요!!!
이어 대본2리 버스정류장을 만났습니다.
이제 가곡항으로 들어가는군요!!!
대본마을로 들어가서 해변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제 해가 뜰 시간이 되었는데 워낙 바다위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있어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어둠은 그만... 날이 밝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가곡항에 도착했습니다.
봉길대왕암해변을 출발해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서도 바다 낚시가 아주 성행하는 항구인 듯 하네요!!!
"경주시 감포읍 대본1리의 중심마을은 가곡마을이다. 이 마을을 끼고 있는 항구가 바로 가곡항이며 예로부터 감포항을 제외하고 동경주 16개 어촌계 가운데 어선 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대본항에서 가곡제당과 할배,할매소나무라는 곳을 만났습니다.
안전과 풍어를 위해 마을주민들이 제사를 지내던 곳인 모양인데 특히 제당 옆에 소나무를 할배.할매소나무라고 부르며 신성시했다고 하네요!!!
무려 400년 전에 심은 소나무라고....
어느 덧 해가 떠서 날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잔뜩 끼인 먹구름으로 영 그림이 별루 ㅠㅠ
마치 곧 태풍이 몰려올 것 같은 폭풍전야의 느낌???
해변에 있는 미륵부처상과 법당 건물 앞을 지납니다.
건물도 미륵부처님도 모두 신상인 듯...
정문은 반대편 도로에 있으니 그곳으로 출입하라고 하는군요!!!
해변법당을 지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골든스테이지"라고 하는 펜션 건물 앞을 지납니다.
이곳 해변은 작지만 모래가 아닌 몽돌해변입니다.
"골든스테이지"를 지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국도로 올라갑니다.
국도를 따라 걸어 이제 나정항으로 접어 들어갑니다.
국도변에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하얀색 건물 펜션입니다.
유난히 오늘 여행을 하면서 국도변에 이런 펜션들 참 많이 봅니다.
이런 곳에서는 동해 일출과 일몰 모습을 모두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국도에서 다시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나정해변인 모양인데 아주 멋지군요!!!
나정항에 들어왔습니다.
봉길대왕암해변에서 이곳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대본항에서 이곳 나정항까지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나정해변은 제법 이 곳에서 큰 해변인 듯 합니다.
식당들도 많이 보이고 작은 해변 공원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신라의 달밤"이라는 저 곳은 포장마차들이 들어서 있는 곳인데 상호가 "다보탑", "토함산" 등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수해양공원의 포장마차촌 보다 규모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나름 지역 특성을 많이 고려했네요...
나정항의 해변 소공원 조형물입니다.
만파식적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당연하겠지만 모든 것이 신라로 귀결이 되는군요!!!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을 살펴보면, 신라 제 31 대 신문왕이 어느 날 동해에 나가 일관 (日官)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동해 가운데 작은 산이 떠다니고 더욱 기이한 일은 그 산 위에 대나무 한 그루 가 있는 데, 낮에는 둘로 나누어지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지나이다.
왕이 이상히 여겨 몸소 그 곳까지 찾아가 용에게 연유를 알아본즉,
“소리로써 천하를 다스릴 좋은 징조이니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화평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즉시 그 대나무로 악기를 만들어 불었다. 그러자 적병이 물러가고 질병이 쾌유되며 가뭄에도 비가 내리고 장마 때에는 맑게 개며 바람이 자고 물결이 평온해졌다. 그래서 이 악기를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불렀다고 한다."[출처 : 다음백과]
실제 사진에서 보듯이 이곳 해변 모래는 상당히 곱습니다.
해수욕장도 아주 큰 해수욕장입니다.
다만 무슨이유인지는 몰라도... 아마 코로나 영향인 듯...
이 곳 경주 해변 해수욕장은 모두 폐장되었습니다.
50대 이상이라면 잘 알고 있는 조모 여가수가 불렀던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가수이건 아니면 작사가이건 누구 하나는 이곳 지역과 관련이 있는 듯 하네요!!
노래비에서 바라본 나정고운모래해변 앞 바다 모습이 엄청 감성적으로 느껴집니다.
"나정 고운 모래 해변에서 4코스를 시작한다. 고운 모래란 수식어에 마음이 끌렸다. (2011년에 ‘나정해수욕장’→‘나정고운모래해변’으로 명칭 변경) 자신을 잘 어필했다 싶다. 밋밋해서 특색이 없는 것보다는 이미지가 분명한 게 기억하기 좋다.
해변 주차장에는 주민들이 푸른 바다를 한 아름 풀어놓고 작업 중이다. 막 건져 올린 미역은 싱싱했다. 손질되어 모양이 잘 갖춰진 미역은 건조대 위에 올려졌다. 잘 마르기 위해서는 햇빛과 바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밥상에 오르기까지 미역 또한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는 것 같다.
주차장 바로 앞에는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가 있다. 배 형상으로 조각되었고 앞면에는 노래 가사가, 뒷면에는 창작 유래에 관한 설명이 있다. 이 노래는 1970년대에 가수 조미미가 불렀고 정귀문 씨가 노래를 지었다. 향토작가인 그는 밀려왔다 밀려가기를 반복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희망을 수평선에 걸어놓고, 내일을 꿈꾸었다고 한다."[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만파식적을 형상화했다는 다리를 건넙니다.
아무 멋집니다.
이곳 경주 해파랑길이 "역사를 걷는 파도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던데 나름 걸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설은 이제 그만하고 사실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한 명소는 없나요????
나정고운모래해변...
오늘 처음 알았는데 덕분에 아주 새로운 명소 한 곳을 알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저 등대 사진도 아주 멋지군요!!!
카메라를 줌인해서 당겨 찍었는데 아주 멋진 사진 한장 건졌습니다.
나정 고운모래해변을 벗어나서 전촌솔밭해변으로 들어왔습니다.
해변가 마을에서 가자미 인듯한 물고기를 건조시키는 건조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곳 방파제 위에는 하얀색 등대와 붉은 색 등대 두개가 보입니다.
아주 너른 주차장에는 캠핑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제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해파랑길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오후 5시 방향으로 꺽어져 전촌항으로 들어갑니다.
이른 아침 전촌항의 모습입니다.
우선 이곳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저 멋진 조형물...
금색 말이 올라타고 있는 저 조형물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솔숲을 지나면 곧 전촌항 장진(長津)마을이다. 마을은 김행남(金行南)이라는 사람이 개척했는데, 그때 해안에는 긴 갈대밭뿐이라 장전이라 했다고 전한다. 더 먼 옛날에는 이곳에서 담룡(潭龍 혹은 淡龍)과 사룡(蛇龍 혹은 巳龍)이 오래오래 싸웠다고 한다. 그래서 ‘장전(長戰)’이라 한 것이 변해 장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하늘 높이 솟은 말 조형물이다. 장진 북쪽 감포 가까운 언덕이 마치 큰 말이 누워있는 형상이라 ‘거마장(巨馬場)’ 또는 ‘거마산(巨馬山)’이라 부른단다. 신라시대 때는 왜군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해 병마(兵馬)가 주둔해 있던 곳이라 한다. 항구의 물양장은 공원이다. 크고 깨끗한 화장실과 야외공연장까지 있다. 주차된 차들은 많은데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항구는 큰 편이다. 정박한 배들이 엄청 많다. 주민 대다수는 어업에 종사하며 어업인구는 400여 명, 어선은 60여 척이라 한다. 방파제에 낚시꾼 몇몇이 앉아 있다. 미풍도 없는 뜨거움의 한가운데에 참을성 있게 소금산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그들은 바다가 아니라 태양에 중독된 사람들처럼 느껴진다."[출처 : 영남일보]
제법 큰 항구입니다.
방파제 안에서는 갈매기 뿐만 아니라 왜가리 인 듯한 녀석들도 바랍을 피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너른 광장에 잠시 앉아서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이제 전촌용굴로 향할 것입니다.
전촌항을 벗어나 돌계단을 거쳐 나무데크계단길을 오릅니다.
데크계단길을 오르면서 되돌아 본 전촌항의 모습이 아주 그림 같습니다.
짙은 구름이 끼어 있지만 동해바다는 지금은 아주 잔잔합니다.
먼저 사룡굴을 갑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사룡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내문 사진과 정확히 일치하는군요!!!
전촌용굴도 물론 의미 있겠지만 산책로를 너무 예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되돌아 보니 아주 아주 멋지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세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단용굴과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일단 사룡굴로 내려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감포항 방향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사룡굴에 도착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이 사룡굴의 모습입니다.
전촌항에서 이곳까지 약 23분 소요되었습니다.
다시 나무데크 계단길을 올라 단용굴로 향합니다.
"용이 승천할 때 뚫렸다는 구멍이 있어 용굴, 구멍이 4개라 사굴 또는 사룡굴이라 부르기도 한다. 용굴은 담룡과 사룡이 살았다는 곳이다. 그렇게나 오래 싸웠다는 둘. 같이 오래 살면 당연히 싸운다. 파도가 제법 세다. 용들의 싸움처럼 용굴과 바다가 으르렁댄다. 깊이 들어갈 수가 없다. 굴 앞에서는 2개의 구멍만 보인다. 구멍 속에 수평선이 있고, 구멍 속에 해변이 있다. 구멍 너머는 평화다. 날씨가 쾌청하고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바다 속 몽돌들이 투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오늘 용굴의 바다는 심해 같다.
1970년대 해안 암초로 접근해 온 간첩 6명이 용굴 속에 지내면서 정찰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었고 용굴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용굴 근처에는 사자머리를 닮아 ‘사자바위’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었는데 군인들이 보초를 설 때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바위 일부를 깨버렸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원래의 사자바위 형상을 알아볼 수 없다. 마을 어르신들은 사자바위가 용굴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기억한다. 사라진 것은 언제나 더 아름답다. 용굴의 정수리에 정복자처럼 초소가 앉아 있다. 해안의 점령자는 여전하고, 나는 돌도끼를 언제 놓아버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출처 : 영남일보]
나무데크계단길을 올라오면서 다시 한번 사룡굴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감포항과 단용굴 갈림길을 만납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단용굴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감포항으로 갈 생각입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곳이 단용굴입니다.
더 가까이 가서 사진을 남기기에는 길이 아주 곤란하군요...
그런데 이곳 단용굴은 굴도 굴이지만 그 앞 바다 정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무 매혹적인 그림을 선사합니다.
데크계단길을 내려올 때에는 단용굴을 보고 다시 데크계단길을 올라가서 그곳 갈림길에서 감포항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해파랑길은 그냥 단용굴에서 해변길을 따라 걸으라 합니다.
해파랑길 안내표지는 어딘가는 있습니다.
바위 암석에 붙어 있는 해파랑길 표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곳을 넘어가 반대로 돌아드니 멀리 감포항 앞바다의 그림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해변길을 따라서 감포항으로 들어갑니다.
갈매기가 날고 감포해변 앞바다의 모습이 아주 그림같습니다.
아침 시간이어서 더 그런 듯 하네요!!!
이곳이 전촌1리 마을이군요.
전촌1리 마을회관을 지났습니다.
거마장이라는 마을명이 부기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이 거마장마을 인 듯하네요!!!
이곳에도 여기 저기 가자미 건조대가 보입니다.
아마도 이곳 경주해변에서는 가자미 어획이 가장 많은 가 봅니다.
감포항 앞바다에서는 갈매기가 무리지어 노닐고 있는데 마지막 사진에 저 녀석은 왜 외톨이가 되었나요????
"동해안 감포에는 명물이 있다. 영덕 대게, 울산 고래고기라고 하듯이 경주 감포에는 가자미가 유명하다. 경주 동해안이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곳이어서 바닥에 붙어 사는 저서 어종인 가자미가 많이 잡힌다. 가자미는 봄이 제철이지만,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잡혀 어민들에게는 쏠쏠한 어획량을 올려주는 효자 생선이다.
가자미는 횟감과 얼큰한 찌개 거리, 미역국에 그저 그만이다. 종류만도 10여 종에 이른다. 경주 특산물인 참가자미회는 질감이 좋고 쫄깃해서 술꾼들에게는 인기 메뉴이다. 특히 참가자미는 양식이 없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 경제성이 없어 양식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오로지 자연산이다. 감포 앞바다에는 양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참가자미가 많다는 뜻도 된다.
물가자미는 또 어떤가. 학명으론 기름가자미인 물가자미는 뼈째 썰어 회로 먹으면 좋다. 경주 전통시장에 가면 가장 흔한 생선이 물가자미다. 한 소쿠리에 5천원인데 두 소쿠리면 술꾼 4명이 거뜬히 먹고도 남는다. 미역과 양파 등 각종 채소를 한데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 먹고 남은 가자미는 햇볕 잘 드는 날 꾸둑꾸둑 말려서 프라이팬에 구워 쭉쭉 찢어 간장에 찍어 먹으면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참가자미가 경주시를 상징하는 물고기(市魚)가 됐다. 경주시의회가 관련 조례안을 통과시켜 당당히 경주시어가 됐지만, 상징 물고기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왜 하필 격(格) 떨어지게 '까재미냐'는 비아냥부터 신라가 황금 유물이 많은 황금의 나라였으니 금붕어로 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모양이다.
경주는 감포부터 양남까지 44.5㎞의 해안선을 품고 있으나 바다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아 참가자미의 시어 지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출처 : 매일신문]
전촌1리를 벗어나 감포1리로 들어왔습니다.
방파제에 안전마을이라는 표어와 함께 각종 해상안전관련 내용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감포항 앞 방파제와 등대 모습입니다.
감포항 중심광장 한켠에 있는 해파랑길 안내도 앞에 도착해서 트레킹을 종료합니다.
봉길대왕암해변을 출발해서 이곳 감포항까지 3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오늘 해파랑길 11코스와 12코스 트레킹에 주어진 시간이 8시간 30분입니다.
남은 해파랑길 12코스 여행에 약 5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잠시 이곳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냉커피 한잔 내려서 마시면서 쉬었다 12코스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나정항의 거마상 모습 ]☜
해파랑길 11코스 여행을 개인적으로 준비하면서 나름 12코스를 이른 아침에 끝내고 11코스 여행을 할 때 감은사지, 이견대 등등을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둘러볼 생각을 가졌었는데 트레킹 방향이 북진으로 변경되면서 다 엉클어졌습니다.
아쉽습니다.
문무대왕암도 어둠 속에서 그 흔적을 겨우 볼 정도였고 날씨마져 바다 해수면 쪽에 먹구름이 잔뜩 끼여 동해일출도 제대로 보지 못했군요..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반면 이른 아침 나정해안과 전촌해안에서 고요한 동해바다를 보았고 용굴도 보았으니 그것으로 되었지요!!!
감포항 편의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큰 컵 한잔을 내려서 마시면서 쉬었다가 12코스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 가을편지 ♣
- 글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 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 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