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의 산장 2022. 11. 14. 18:05

 

 

♣ 호수 ♣

 

                               -  글   문정희

 

 

이제야 알겠네

당신 왜 홀로 있는지를

손에는 검버섯 피고

눈 밑에

산 그림자 밀려온 후에야

손과 손이

뜨거이 닿아

한 송이 꽃을 피우고

봄에도 여름에도

강물 소리 가득하던 우리 사이

벅차오르던 숨결로

눈 맞추던 사랑

이제 호수 되어

먼 모랫벌로 밀려가 버린 것을

이제야 알겠네

물이 된 지금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