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석구석/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 4길 장계향디미방길 고현지-병암고택-장계향음식디미방-입암면사무소 여행기록

너울의 산장 2023. 1. 15. 07:25

 

♧ 두들마을 고택 유우당 ♧


♧ 트레킹일자 : 2023.01.10. (화)
♧ 트레킹코스 : 고현지-지경리재-두들마을-옥계지-입암면사무소 // 이상 거리 약 17.4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17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20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26 : 고현지
-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시량리 184-2
○ 10:28 : 시량교
○ 10:54 : 지경리재
○ 11:05 : 지경리마을
○ 11:13 : 원지길삼거리
- 길주의 : 우측 오후 5시방향 임도로 진행
○ 11:43 : 원리교
○ 11:46 : 석보로삼거리
- 우측 오후 5시 두들마을 방향으로 진행
○ 11:50 : 병암고택
○ 11:53 : 석간고택
○ 11:55 : 유우당
○ 12:02 : 장계향음식디미방 체험관
○ 12:11 : 석보면보건지소
○ 12:44 : 너부랑골 농원
○ 12:54 : 옥계지
○ 13:25 : 임도
-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양항리 산246
○ 13:29 : 양항임도삼거리
○ 14:11 : 미완결노선 임도삼거리
- '미완결노선 출입금지' 안내문
○ 14:40 : 기암정 정자목 보호수
○ 14:43 : 입암면사무소 도착 트레킹 종료

오늘은 처음 외씨버선길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해파랑길 등 바다 둘레길과 대청호오백리길 그리고 진안고원길 등 벌려만 놓고 마무리한 것은 1도 없는데 또 외씨버선길을 시작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외씨버선길은?

외씨버선길은 2013년 완성됐다. 모두 15개 코스로 전체 길이는 240㎞에 이른다. 경북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과 봉화를 거쳐 강원도 영월에서 끝난다. 이른바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내륙 오지 4개 지역을 연결한다. 외씨버선길은 우리 땅의 가장 깊숙하고 내밀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선 트레일이다.
기암괴석 즐비한 주왕산 국립공원을 오르내리고, 쉼 없이 휘어지는 낙동강 상류 물길을 거슬러 오르며, 금강소나무 울창한 숲길을 지난다.
두메산골을 이은 길이라지만, 사람의 향기 또한 은은하다.

외씨버선길은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를 낳은 진보장터(청송)를 지나고, 김삿갓으로 더 알려진 방랑시인 김병연의 생가(영월)를 들른다. 두들마을(영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 책인 『음식디미방』의 고장이며, ‘아흔아홉 칸’ 송소고택(청송)은 전국 고택 체험의 모범이고,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관풍헌(영월)은 단종 애사(哀史)가 서린 공간이다. 청송과 영양이 ‘청양고추’의 원조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질 좋은 금강소나무를 일컫는 ‘춘양목’도 봉화의 지명에서 비롯됐으며, 간이역 매니어가 성지로 받드는 분천역(봉화)도 길 위에 있다."[출처 : 중앙일보]

♧ 오늘 트레킹의 시작은? ♧

외씨버선길 트레킹의 시작은 4길 장계향디미방길부터 입니다.
장계향디미방길은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시량리 고현지라는 저수지에서 시작해서 영양군 입암면 선바위관광지에서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버스안에서 안내산악회 산행 대장이 다음 코스인 5길 오일도시인의길이 11km정도로 짧아 이번 트레킹을 입암면사무소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5길 트레킹때 입암면사무소에서 선바위까지 걷는다고 하는군요...

그래봐야 약 1km 조금 넘는 길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모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고현지 저수지 옆 지방도로 '시량2리(송이골)' 버스정류장에서 산악회버스를 하차해서 저수지 앞 도로를 따라 좌측 도로를 따라 걸어들어 갑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이 고현지 저수지이고 마지막 사진은 시량교라는 다리입니다.

♧ 포장도로를 걷습니다 ♧

포장도로를 따라 작은 고개를 넘어 갑니다.
처음 온 외씨버선길이지만 다행히도 안내표지목과 안내 리본들이 많이 있어 갈림길에서 주의만 잘 기울이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위험은 없네요.

고개를 올라가던 중 본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황토집.
개인 가옥 같은데 아주 예뻤습니다.

♧ 지경리재 ♧

고현지를 출발해서 28분 지나서 지경리재라는 고개마루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청송군과 영양군의 경계로 영양 지경리로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 지경리재가 외씨버선길 4길 인증장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 지경리재를 내려갑니다 ♧

지경리재를 내려가는데 어디서 소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큰 한우축사가 나무가지 사이로 보입니다.
최근 올 겨울 들어 해파랑길, 서해랑길 그리고 태안해변길 등 바다를 주로 걷다가 아주 오랫만에 내륙 오지 산길을 걸으니 역시 다르군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것이 외씨버선길 표지목입니다.
지난번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부소담악길 때 안내표지가 너무 없어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적어도 전 국민 상대로 도보여행길을 만들었다고 광고하면서 자기 지역 방문하라고 할려면 이곳 정도의 길안내는 해 놓아야하는 것 아닌가요?

♧ 원지길삼거리 ♧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경리재에서 19분 후 원지길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진행하던 도로 우측 오후 5시 방향으로 갈림길 임도가 있습니다.
외씨버선길은 이 임도로 진행합니다.
삼거리에 있는 외씨버선길 표지목에 원지길삼거리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멍 때리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도로따라 내려가면 그냥 엉뚱한 곳으로 가기 딱 좋은 곳입니다.

♧ 태양광 패널들이 많이 보여요 ♧

작은 고개하나를 넘습니다.
고개마루에 올라 내려다 보니 태양광패널들이 많이 보여요.
밭에 농작물 심는 것을 접고 발전소를 만든 것 같아 산골 출신인 제 마음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외씨버선길 리본입니다.
이곳 외씨버선길은 저런 리본들도 곳곳에 있어 초보 뚜벅이인 저 같은 도보여행자들에게는 아주 도움이 됩니다.
다섯번째 사진은 어느 농가 마당에 있는 '고추자동세척기' 모습입니다.
이곳 영양이 고추로 유명한 곳인데 농가 일손을 덜어주는 자동세척기가 있군요.

♧ 원리교 ♧

고개 하나를 넘어 갑니다.
고개를 내려가는데 저 아래 아주 너른 들녘과 마을이 보입니다.
이제 석보면 지경리에서 고개를 넘어 원리리로 넘어 왔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다리가 원리교입니다.
원지길삼거리에서 우측 오후 5시 방향 임도로 들어서서 이곳 원리교까지 30분 걸었습니다.

♧ 석보로삼거리 ♧

원리교를 건너 다시 두번째 원리교를 건넜습니다.
이어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석보로삼거리가 나오면 예서도 오후 5시 방향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외씨버선길 표지목도 있고 두둘마을관람안내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두들마을로 들어섰습니다 ♧

두들마을로 들어섰습니다.
먼저 수령 200년된 보호수와 낙기대와 세심대 안내문이 먼저 반깁니다.
외씨버선길은 갈림길에서 좌측 장계향음식디미방 방향으로 가라 합니다.
일단 병암고택 안내판을 보고 우측 고택들을 둘러보고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좌측 장계향음식디미방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樂飢臺. 배고픔을 즐긴다는 의미다. 체념일까. 아니면 요즘으로 치자면 건강을 위해 뱃속을 비운다는 것인가. 낙기대. 이는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 아랫자락 벼랑이다. 마을이 7,8미터 가까운 높이의 벼랑위에 있는 것도 기이하지만 그 벼랑을 낙기대라 칭하는 것도 기이하다.

이 마을은 ‘음식디미방’을 지은 장씨 부인의 석계고택이 있는 마을이다. 음식디미방은 17세기 중엽의 가루음식과 떡 종류의 조리법을 설명한 면,병류 등 모두 146개 항에 달하는 음식 조리법을 한글로 서술한 최초의 한글 조리서이다.

이만큼 음식에 대해 기록하려면 다양한 음식재료를 쓸 수 있는 경제적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장씨의 남편 석계 이시명은 당대 영남의 5대부호로 손꼽혔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 집안의 사람이 낙기대라 명하고 배고픔을 오히려 즐긴다는 생활철학을 얻었으니 웬일일까.

거기엔 당파싸움이 연루되어있다. 두들마을은 재령이씨 집성촌이다. 17세기말 영남학파(남인)의 수장 갈암 이현일이 장씨의 큰아들이다. 갈암은 기호학파수장이며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송시열에게 폐비민씨 복위문제로 정면도전해 풍비박산이 나고 만다. 이른바 갑술환국이다. 그 후 재령이씨는 관직에 나가지 못한다. 노론의 노골적 제척에 의해 관직에 오를 수 없었다. 정부인 장씨는 며느리와 함께 주변의 참나무에서 얻은 도토리로 죽을 쑤어 낙기대에서 이웃에 나누었다고 한다.

벼슬길이 막힌 재령이씨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만의 생활철학과 선비정신으로 낙기대를 만들고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며 그것을 즐길 줄 알았던 것이다."[출처 : 한국농정신문]


♧ 석간고택 ♧

석간고택에 들어 왔습니다.
고택도 그렇지만 보호수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영양 원리리 향나무는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
이시명의 후손인 이수영(李秀榮:1809~1892)이 150년 전쯤에 살던 집인 석간고택(石澗古宅)의 앞마당 담장 곁에 서서 고택의 운치를 돋우는 나무다.
석간고택 앞마당은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의논하는 자리였다고 하니, 영양 원리리 향나무는 마을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자세히 보고 들으며 살아온, 이 마을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0년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영양 원리리 향나무는 이수영이 이곳에 집을 지을 때 이미 어느 정도 큰 나무로 자라 있었다.
건축주 이수영은 집터를 찾던 중에 근사하게 자란 향나무가 있는 이곳에 집을 지은 것이다."[출처 : 뉴스퀘스트]


♧ 유우당 ♧

석간고택에서 나와서 옆에 있는 가옥으로 들어 갔습니다.
안내문을 읽어 보니 유우당이라는 곳입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이 집은 조선 순조때(1833년) 이상도라는 분이 지은 가옥인데 장자인 이기찬의 호를 따서 유우당이라 했고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85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유우당 역시 훌륭한 인물을 배출했다. 1833년 이상도가 주남리에 세웠던 집을 후손인 이돈호가 옮겨지었는데, 이돈호는 유림독립선언 또는 제1차 유림단사건이라 불리는 파리장서사건에 가담했던 인물이다. 1919년 김창숙을 중심으로 한 유림 인사 137명이 파리 평화회의에 독립탄원서를 보내다 발각된 사건이다. 이돈호를 포함한 관련자 대다수가 체포돼 곽종석·하용제·김복한 등 수많은 지사들이 감옥에서 순국하거나 처형됐다.

유우당은 항일시인 이병각 선생의 생가이기도 하다. 이돈호의 조카인 이병각 시인은 1910년에 태어나 1941년에 타계했으니 서른하나 짧은 생을 살았다. 실제로 활동을 한 것은 1935년부터 6년간으로 이 기간에 시 41편, 평론 20편, 수필 17편, 단편소설 3편을 남겼다."[출처 : 머니S]

♧ 이제 장계향음식디미방체험관 쪽으로 갑니다 ♧

초행길이기도 했지만 사전 공부가 너무 부실해서 정작 이곳에서 유명한 석계고택은 보지도 못했군요 ㅉㅉ

하여튼 유우당고택을 마지막으로 고택지역에서 나와서 도로를 따라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외씨버선길 표지가 가리키는 장계향음식디미방 체험관 방향으로 갑니다.

첫번째 사진은 이곳 두들마을 출신 이병철이라는 분의 시비이고 다섯번째 사진은 이병각이라는 분의 시비입니다.
유명한 문인인 이문열씨 또한 이곳 두들마을 출신이니 이곳 영양 두들마을이야말로 문향이라 할 수 있네요.

♧ 장계향음식디미방 체험관 ♧

마을길 주변에 아주 예쁜 조형물들로 꾸며 놓았습니다.
두들마을 표지석을 지나서 장계향음식디미방 체험관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체험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경북 영양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여중군자로 불리는 장계향 선생이다. 장계향 선생의 일생에 대한 향취는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에 있는 '언덕 위 마을'이란 뜻의 두들마을에 남아 있다.

장계향 선생이 남긴 최초의 한글요리책 '음식디미방'과 관련한 체험관과 고즈넉한 고택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이곳은 1640년 인조 18년에 석계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의 국치를 부끄럽게 여겨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을 이루게 됐다. 이시명 선생의 부인이 장계향 선생이다.

옛 고택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진 두들마을은 석계 선생의 후손인 재령 이씨의 집성촌이다. 1899년 이곳에 국립병원 격인 광제원(廣濟院)이 있었다 해서 '원두들'이라 불리다가 '원리리'로 변경됐다.
두들마을에는 전통가옥 30여 채가 남아있고 1994년 정부로부터 문화마을로 지정받을 정도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문을 연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이하 체험교육원)은 하나의 이름으로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크고 아름다운 일생을 가진 장계향 선생을 바로 알 수 있는 곳이다.

서예가, 화가, 시인, 사상가, 교육자, 과학자, 사회사업가 그리고 어머니까지 주어진 삶을 오롯이 걸었을 뿐인데 시대의 한계, 성별의 굴레, 신분의 차이를 넘어 교훈과 감동으로 역사가 된 장계향 선생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출처 : 영남일보]


♧ 두들마을 모습 ♧

외씨버선길은 두들마을길을 따라가다 화장실과 쉼터가 있는 마지막 사진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안내문 중 맨 우측에 있는 것이 '두들마을 이렇게 한번 둘러보세요' 입니다.
이곳에 들어와서 저 안내문을 먼저 보고 마을 관광을 했어야 했는데....
이곳 영양 두들마을은 문화마을이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 마을 삼거리에서.. ♧

두들마을길 삼거리에서 외씨버선길은 좌측 길로 가라하지만 멀리서도 위쪽에 장독대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그대로 직진해서 이병철이라는 분의 '나막신' 시비와 두들마을 장독대를 본 후 다시 내려와 외씨버선길을 갔습니다.

오늘 이곳 외씨버선길 4길을 찾아서 참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장계향이라는 어르신을 알게 되었고 영양의 유서깊은 두들마을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되었네요.

♧ 두들마을을 뒤로하고... ♧

이제 두들마을을 뒤로하고 다시 외씨버선길을 걷습니다.
멀리 보이는 두들마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곳 삼거리에서 좌측 길로 진행합니다.

외씨버선길 이정목과 리본 들이 있어 주의만 하면 길을 잀을 위험은 없어요.

♧ 임도를 따라서 계속 걷자! ♧

이제 임도를 따라서 깊은 골짜기 안으로 들어 갑니다.
이 골짜기 모습이 마치 어릴 적 저희 외가집이 있던 곳과 비슷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너부랑골 농원'이라는 곳인데 장계향음식디미방 체험관에서 이곳까지 42분 걸렸습니다.

아마도 이 깊은 골짜기 이름이 너부랑골인 듯 합니다.

♧ 옥계지 ♧

너부랑골 농원에서 약 10분 후 옥계지라고 하는 저수지에 올랐습니다.
저수지치고는 상당히 고도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계곡물이 흘러드는 것은 아니고 우기 때 빗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옥계지 아래 너부랑골 논밭에 농수를 공급하는 역활을 하는 저수지로 보였습니다.

이곳도 외씨버선길 4길 인증장소라고 합니다.

♧ 임도가 끝이나고 산길로... ♧

옥계지 저수지를 지나면 임도가 끝이 나고 산길로 접어 듭니다.
옥계지에 오를 때부터 확연히 고도를 높혀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본 고도표에서 석보면에서 입암면으로 넘어갈 때 거이 해발 450m 정도의 고개를 넘던데 아마도 지금 그 고개를 오르고 있나 봅니다.

♧ 다시 임도를 만나다 ♧

산길 오름길이 이어지다 나무계단길을 만나고 그 계단길을 오르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옥계지에서 이곳 임도까지 약 31분 동안 산길을 걸었습니다.
이곳 임도에서 외씨버선길은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 양항임도삼거리 ♧

임도에 올라서 좌측으로 약 4분 정도 걷자 양항임도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이 양항임도삼거리에 대한 안내문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곳이 행정구역상으로는 입암면 양항리입니다.
즉 석보면에서 입암면으로 넘어 왔습니다.

♧ 또 다른 삼거리를 만나고... ♧

양항임도삼거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다른 임도삼거리를 만났습니다.
역시 이곳에도 외씨버선길 표지목과 리본들이 가야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임도길이 길어 좀 지루하다 ♧

임도길이 아주 길어 좀 지루합니다.
양항임도삼거리 안내도에서는 약 5km를 임도를 걸어 입암면으로 내려간다고 했는데 겨울철이라 딱히 끌리는 조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루한 임도길입니다.
터벅 터벅 홀로 사색에 잠겨 임도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가니 진짜 뚜벅이가 맞네요.

♧ 미완결노선 임도삼거리 ♧

다시 임도삼거리를 만났습니다.
좌측으로는 가지 못하게 '미완결노선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습니다.
실제 램블러 지도를 확인해보니 좌측으로는 임도길이 노달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중간에 길이 없어지는군요. .

양항임도삼거리에서 이곳까지 약 42분 정도 걸었습니다.

외씨버선길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듯이 이곳에 오니 내려갈 입암면 마을 모습이 내려다 보입니다.
다섯번째 사진은 양봉하시는 분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벌통입니다.

♧ 기암정 정자목 ♧

임도를 다 내려왔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오래되어 보이는 누각입니다.
보호수 안내문을 읽어 보니 '기암정 정자목'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나무가 김해김씨 어르신이 1878년에 세운 기암정 앞에 있는 정자목인데 수령이 150년 되었다고 합니다.

옥계지에서 산길을 올라 임도로 올라서서 이곳까지 약 1시간 15분을 임도를 걸었습니다.

♧ 입암면사무소 도착 트레킹 종료 ♧

입암면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입암면 신구리입니다.
기암정에서 마을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삼거리를 만나고 우측으로 조금 내려와 우측 안쪽 길로 내려오자 입암면행정복지센터가 있습니다.
불과 도보로 5분 거리입니다.
본래 외씨버선길 4길 장계향디미방길은 이곳에서 선바위관광지까지 약 1km 이상 더 가야 하지만 다음 코스로 미루고 트레킹을 종료했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영양 두들마을 장계향음식디미방 체험관 모습]☜


워낙 공부가 부족해서 경상북도 영양하면 떠올리게 되었던 이미지는 오지, 고추 등이었는데 이번 외씨버선길 트레킹을 통해 선비정신과 나라사랑이 넘쳤던 두들마을 사람들과 장계향이라는 어르신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두들마을에서 너부랑골로 접어들어 옥계지, 양항임도삼거리 등을 거쳐 석보면에서 입암면으로 넘어오는 고개길이 제법 고도를 높혀야 하는 길이면서 다소 지루했던 트레킹이었습니다.

입암면사무소에 도착하니 아침에 산행대장이 정해준 트레킹 시간 6시간 30분에서 무려 2시간 이상 여유가. 생겼습니다.
다행히도 면사무소 주변에 영업 중인 식당이 딱 1곳이 있어 그곳에서 두부찌개에 소주 1병을 시켜 홀로 뒤풀이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 너에게 ♣

 

- 글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