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조령산-신선암봉-새재계곡-제1관문 산행기록
♧ 산행일자 : 2023.06.28. (수)
♧ 산행코스 :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새재계곡-제1관문-문경새재관리사무소 // 거리 10.6km, 5시간 2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2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09:45 : 이화령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 산40-12
○ 10:08 : 조령산/요광원 갈림길
○ 10:11 : 이화령 삼거리 안부
- 조령산 하산기준 직진 이화령 1,090m, 좌 이화령 1,200m
○ 10:31 : 조령샘
○ 10:48 : 조령산/절골 삼거리
- 좌 절골 2.7km, 우 조령산 460m
○ 10:50 : 헬기장
○ 10:57 : 조령산(1,017m)
○ 11:02 : 전망바위
○ 11:12 : 신선암봉/마당바위 삼거리
- 직진 신선암봉, 우측 마당바위 2.4km
○ 11:26 : 신선암봉/절골/마당바위 사거리
- 직진 신선암봉 920m, 좌 절골 2.3km, 우 마당바위 2.2km
○ 12:01 : 신선암봉(937m)
- 직진 깃대봉 3.6km, 좌 절골 4.5km, 한섬지기 3.6km
○ 12:19 : 문경새재 사거리
- 직진 제3관문 3.4km, 우 문경새재(꾸구리바위) 2.0km, 좌 한섬지기 4.0km
○ 12:56 : 계곡 상류
○ 13:50 : 새재계곡
○ 14:17 : 교귀정
○ 14:27 : 마당바위
○ 14:34 : 조령원터
○ 14:38 : 지름틀바우
○ 14:41 : 조산
○ 14:49 : 오픈세트장
○ 14:53 : 조령 제1관문
○ 15:05 : 문경새재관리사무소 도착 산행종료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352-8
오늘은 오랫만에 조령산으로 향합니다.
산행길도 이화령에서 시작하네요.
당초 안내산악회 버스 편으로 아주 오랫만에 화순 백아산을 갈 계획이었는데 취소자가 많다고 산행 자체가 8월달로 연기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결국 조령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조령산과 신선암봉 그리고 주흘산은 백두대간 종주 등등으로 여러번 간 곳이지만 가장 최근에 다녀온 것은 산행기록을 확인해보니 2015년이네요.
그때는 절골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조령산으로 올라와 신선암봉에서 절골계곡으로 하산했었습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 이화령입니다.
이곳은 2016년 8월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하늘재에서 시작해서 이곳에서 맺었으니 7년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친 후 이화령 터널을 지나 조령산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이화령터널을 지나서 우회길로 가지 않고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계단을 올라도 조령산 가는 능선길인데 다른 산님들이 모두 터널을 지나서 우회길 들머리로 갑니다.
그냥 따라 가자!
이화정 정자 앞으로 해서 조령산으로 향했습니다.
백두대간 능선에서 조금 아래 능선을 따라 비스듬히 올라가 백두대간 능선과 합류하는 길인데 보통 많은 산객들이 이 길로 조령산으로 향합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약 26분 지나 이화령삼거리 안부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조령산에서 하산해서 이화령으로 가는 산객 입장에서 볼때 직진하면 능선따라 이화령으로 내려서게 되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제가 올라오는 길을 따라 이화정 앞으로 내려가게 되는 삼거리입니다.
그대로 직진해서 내려가는 것이 조금 짧습니다.
역시 조령산 올라가는 길은 숲이 참 좋습니다.
벌써 온 몸에 땀이 배었어도 바람이 살짝 불어주니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기도 하네요.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타이어 들을 보고 국립공원 안에 예비군 훈련용 참호인가 싶었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등산로를 보호하기 위해 타이어로 토사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놓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화령에서 출발해서 약 46분 지나 조령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옛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샘물도 여전히 잘 나오네요.
조령샘에서 약 17분 후 긴 데크계단길을 올라 조령산/절골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 9월 에바다기도원에서 시작해서 촛대바위를 거쳐 절골 암릉능선을 타고 이곳으로 올라와서 조령산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화령에서 올라오는 코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려소모를 요하는 암릉구간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조령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너른 헬기장을 지나 조령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조령샘에서 약 26분, 이화령부터는 약 1시간 12분이 걸렸습니다.
정상 모습은 예전과 거이 달라진 것이 없네요.
모 산악인 추모비도 여전하고...
조령산 정상에서는 뵈는 조망이 1도 없지만 약 10여미터만 가면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이정표있는 곳이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무심코 이정표 표시대로 좌측으로 내려가면 최고의 조망을 지나치는 것입니다.
가야 할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우측 부봉과 주흘산 등 산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입니다.
이제 조령산을 내려서서 신선암봉으로 향합니다.
데크로드가 잘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하산합니다.
조령산에서 약 15분 정도 지나 신선암봉/마당바위 삼거리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문경새재 마당바위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역쉬! 산은 백두대간 주능입니다.
데크로드를 내려가면서 전방에 펼쳐지는 황홀한 백두대간 산줄기 모습에 넋을 놓게 되네요.
가운데 우뚝 솟은 암봉이 신선암봉일 것이고 그 뒤가 아마도 깃대봉일 것입니다.
데크로드를 모두 설치할 수는 없는 곳이지요.
드디어 밧줄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백두대간 길이라 이 정도면 신경많이 쓴 것이지요.
절골에서 조령산 올라오는 길이나 신선맘봉에서 절골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에 비하면 이 길은 양탄자 깔아놓은 길입니다.
조령산에서 약 29분 후 신선암봉/절골/마당바위 사거리 안부로 내려섰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신선암봉까지는 920m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신선암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합니다.
예전보다 데크계단길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신선암봉을 올라갑니다.
전방에는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신선암봉의 옆구리 속살이 보이고 뒤로는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지나온 조령산이 멀찍이 물러나 서 있습니다.
이제 밧줄이 자주 보이네요.
아마 예전에는 이곳도 밧줄을 잡고 통사정하면서 올랐던 것 같은데 데크로드를 설치해 놓아 아주 편안하게 주변조망 보며 가네요.
확실히 새로 설치한 데크로드가 많이 보입니다.
이제 곧 신선암봉 직전 슬랩구간이 나올텐데 그곳도 계단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어 칼날같은 암릉위를 밧줄을 잡고 오르던 예전의 아찔함은 없습니다만 이제는 이곳도 겨울철에도 긴장하지 않고 오를 수 있겠네요.
짧은 슬랩구간만 예전 그대로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처음 찾았던 것은 2007년 10월 백두대간 종주차 이화령에서 하늘재까지 갔던 산행 때였는데 이곳을 지나면서 엄청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령산에서 약 1시간 4분 지나 신선암봉에 올랐습니다.
이곳도 변함이 없네요.
정상석도 옛모습 그대로이고....
잠시 신선암봉 정상에 앉아 쉬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곳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한섬지기 계곡과 절골계곡으로 하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 9월 이곳에서 절골계곡으로 하산했었는데 상당히 위험구간도 많은 암릉을 내려가야 해서 체력소모가 심한 코스입니다.
이곳에서 직진해서 능선을 타고 가면 백두대간 조령3관문까지 갑니다.
이제 신선암봉을 내려갑니다.
하산하면서 보는 백두대간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그림도 아주 멋집니다.
오늘은 깃대봉을 거쳐 조령3관문까지 가는 것이 아니고 새재계곡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사실 하산길은 오늘 처음 가는 길입니다.
새재계곡으로 내려서서 시간을 봐서 주흘산을 올라갈 것인지 그냥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놀 것인지 결정할 생각입니다.
신선암봉에서 약 18분 지나 문경새재사거리 안부로 내려섰습니다.
이곳에서 직진길은 백두대간길로 깃대봉을 거쳐 조령3관문으로 내려서게 되고 좌측길로 내려가면 한섬지기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문경새재계곡 조령2관문 꾸구리바위로 하산할 것입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어서 그런지 길이 상당히 거칩니다.
아직까지는 비교적 길이 보이는데 가끔 길이 뚜렷하지 않은 곳이 보입니다.
계곡 상류에 해당하는 곳인지 흐르는 계곡물이 보입니다.
문경새재사거리에서 약 40분 정도 하산했더니 멋진 계곡 상류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도 없이 저 혼자 이 계곡을 다 차지하다니...
이곳에서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땀도 씻어 내고 등산화를 벗어 탁족을 즐기며 놀다가 출발했습니다.
하산길은 거칠지만 조령산 자락에 이런 곳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특별한 등산로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냥 간혹 사람이 다닌 흔적과 드물게 보이는 산악회 리본을 보고 방향을 가늠해서 내려가는 것이지요.
길이 없어지면 나무가지를 헤치며 계곡따라 계곡치기를 하면서 갑니다.
당연히 길이 안 보이면 길을 찾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는 군요.
계곡치기 중간에 길이 없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계곡을 여러번 가로지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길이 없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마지막 두장의 사진에 보이는 큰 암벽이 있는 곳까지 내려온 후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거이 새재계곡이 가까워졌습니다.
비로소 안심했습니다.
이곳에서 또 배낭을 벗어 놓고 잠시 물놀이를 하고 갑니다.
시간상 주흘산은 힘들고 그냥 조령 제1관문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놀기로 했습니다.
문경새재사거리에서 약 1시간 31분 지나서 드뎌 새재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거리가 2km라고 하고 하산길이어서 한 40분이면 내려올 줄 알았는데 길 찾느라 헤매기도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이곳에 와서도 난감합니다.
계곡을 건너가서 반대편 도로위로 가야 하는데 다리는 없고 물살이 세서 일단 건널 수 있는 곳을 찾아 계곡따라 우측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새재계곡을 조금 내려가다 폭이 비교적 좁고 물살이 약해보이는 곳을 찾아 등산화를 벗어 손에 들고 계곡을 건너 왔습니다.
당초 계획은 조령 제2관문이 있는 꾸구리바위가 있는 곳으로 올려고 했는데 도로로 올라오니 조령 제2관문을 지나서 용추 소가 있는 곳에서 도로로 올라왔습니다.
새재계곡을 건널 수 있는 적당한 곳을 찾느라 많이 내려 왔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조령 제1관문 방향으로 문경새재숲길 트레킹을 하면서 내려갑니다.
주흘산 산행을 접고 나니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많습니다.
여유있게 고생한 다리를 위로하면서 이곳 저곳 둘러보았습니다.
용추 소도 보고 용추약수도 보고 교귀정 정자도 만났습니다.
마당바위를 만났습니다.
조령산을 지나서 마당바위 삼거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내려오면 이곳 마당바위로 하산하나 봅니다.
이곳 마당바위는 옛날 도적들이 숨어 있다가 길손들을 덮치기도 해다고 하네요.
이어 조령원터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출장온 관리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던 곳이라 합니다.
마당바위와 조령원터 거리가 불과 도보로 7분 거리인데 관리들 숙박시설에서 지근 거리에 도적들이 있었네요....
두번째 사진이 지름틀바우라고 합니다.
지름틀은 기름틀의 경상도 사투리로 바위 모습이 기름을 짜는 틀을 닮았다고 해서 그리 부른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경상도 접경지대에서 나고 자란 저희 고향에서도 기름을 지름이라고 불렀던 어르신들이 있었지요.
이어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조산에 도착했습니다.
조산은 풍수사상 영향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산이라 합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 도착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곳이 왕건교라는 다리로 저곳을 통해 세트장으로 가서 '용상체험'을 할 수 있는데 출입금지입니다.
이유는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라 하네요.
마지막 사진 두 장이 오픈세트장 입구 모습입니다.
이 지역 출신 항일의병장이셨던 이강년 선생 안내문을 읽어보고 교귀정에서 약 36분 지나 조령 제1관문을 지났습니다.
숲이 만들어 주었던 그늘을 벗어나 도로 위를 걷자니 아주 힘들다!
빨리 주차장 상가단지로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고 싶습니다.
조령 제1관문을 되돌아 보고 문경새재 관광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아주 깨끗하고 너른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에 들러 온 몸에 배인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고 상가단지로 향했습니다.
조선 선비조각공원을 둘러보고 상가단지로 갔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선비상, 두번째 사진은 아마도 한양가는 길에 이곳 문경새재 주막에 도착한 선비모습인 것 같고 세번째 사진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결연히 분기하여 의병을 일으켰던 이강년 어르신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흘산 산행을 접다보니 안내산악회에서 준 시간에서 약 2시간이 넘게 여유가 생겼습니다.
카페에 들러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하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열을 식힌 후 식당으로 이동해서 쇠주 1병 곁들여 식사를 하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 산행을 마치고...[ 귀경길 여주휴게소에서 만난 윤동주님 글 ]☜
당초 계획은 조령산과 신선암봉을 거쳐 조령 제2관문으로 내려와 주흘산 산행을 하고 조곡주차장으로 오는 여정이었는데 새재계곡으로 하산이 예상보다 늦어져 결국 주흘산은 접었습니다.
조금 서둘렀으면 주흘산을 올라갈 수도 있었는데 모 날이 더워서 지치다 보니 다시 올라가기 싫었던 것이지요.
덕분에 여유있게 조곡주차장 인근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 편지 ♧
- 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