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인제 설악산 장수대분소-대승령-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산행기록

너울의 산장 2023. 10. 23. 12:21
♧ 십이선녀탕계곡 ♧

♧ 산행일자 : 2023.10.22. (일)
♧ 산행코스 : 설악산국립공원장수대분소-대승령-안산삼거리-십이선녀탕-남교리 // 거리 11.2km, 5시간 7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5 : 복정역 1번 출입구
○ 09:50 ~ 09:54 :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산2-6
○ 10:25 ~ 10:27 : 대승폭포 전망대
○ 10:36 ~ 10:40 : 너른 공터 쉼터
- 식사 후 출발
○ 11:01 : 대승암터
○ 11:28 ~ 11:31 : 대승령(1,210m)
○ 11:57 : 안산삼거리
- 남교리 7.6km, 안산은 출입통제
○ 12:54 : 두문폭포
○ 13:25 : 복숭아탕
○ 13:57 : 구름다리
○ 14:20 : 응봉폭포
○ 14:30 : 구름다리
○ 14:47 : 구름다리
○ 15:01 : 남교리 도착 산행종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783-7

※ 연관산행기록
- 2011년 한계령-귀청-대승령-십이선녀탕-남교리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2419

오늘은 다시 발길이 설악산으로 향합니다.
지난 번 10월 1일 오색에서 시작해서 대청봉을 거쳐 백담사로 내려 왔는데 오늘은 장수대에서 올라 대승령을 거쳐 십이선녀탕으로 하산하는 일정입니다.
올해 이곳 가을 단풍은 어떨까요?
십이선녀탕 계곡에는 물이 많이 있을려나?

조금 일러서 그런지 지난번 대청봉 산행 때는 개인적으로 가을 단풍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이 코스는 2011년에 한계령에서 시작해서 귀청을 거쳐 산행을 했으니 이곳도 약 12년 만에 찾는 것입니다.

♧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 ♧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입니다.
일요일이고 설악산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주여서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군요...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친 후 탐방로 내로 들어가 숲으로 들어 갔습니다.

♧ 한껏 가을색으로 치장했네요... ♧

초입부터 이곳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잎으로 치장을 했네요.
등산로 곳곳에 설악산과 한계령 관련 옛 글귀들을 담은 시비들을 세워 놓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은 조선말 14세 소녀가 남장을 하고 전국을 유람다니던 중 금강산과 설악산을 오르고 남겼다는 금원 김씨의 대승폭포를 읊은 시라고 합니다.

♧ 가파르게 고도를 올리다 ♧

가을색으로 물들은 잎새가 햇빛을 받아 아주 예쁘군요.
점점 가파르게 고도를 높혀갑니다.
장수대분소가 해발 500m 정도이고 대승령이 해발 1200m가 넘으니 약 700m 이상의 고도를 높혀가는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닙니다.
차가운 아침바람이 불어 오는데 등산내의 속은 땀이 배입니다.

♧ 서서이 주변 조망이 눈에 들어 옵니다 ♧

고도가 어느 정도 높아지자 드뎌 하늘이 열리고 주변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우측 서북능선의 모습이 아주 멋지군요.

♧ 데크 계단길을 오르면서... ♧

데크계단길을 오르면서 바라본 모습들입니다.
데크계단길 자체가 멋진 전망대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조선후기 역관출신 문장가였던 홍세태라는 분의 '한계폭포'라는 한시입니다.

한계폭포는 대승폭포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합니다.

♧ 대승폭포 ♧

대승폭포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에서 이곳까지 약 31분이 걸렸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대승폭포 모습인데 아쉽게도 폭포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대승폭포를 조선시대에는 한계폭포라고도 불렀다 합니다.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寒溪嶺) 정상부 서쪽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將帥臺) 탐방지원센터에서 대승령(大勝嶺) 방향으로 약 0.9km 지점에 있다. 약 5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높이가 88m에 이르는 이 폭포는 금강산(金剛山)의 구룡폭포(九龍瀑布), 황해북도 개성의 박연폭포(朴淵瀑布)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 폭포의 맞은편 언덕 반석 위에는 조선시대 명필인 양사언(楊士彦)이 썼다고 전해지는 ‘九天銀河(구천은하)’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읜 대승(大勝)이라는 총각이 어느 날 절벽에 동아줄을 매달고 내려가서 석이(바위에서 피는 버섯)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은 그의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놀라 올라가보니, 지네가 동아줄을 쏠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가 목숨을 건진 뒤로 이 폭포는 대승폭포로 불리게 되었는데, 요즘도 이 폭포의 물소리를 들어보면 ‘대승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한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대승폭포를 뒤로하고 ♧

대승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대승령으로 향했습니다.
대승폭포 주변 단풍잎이 아주 곱습니다.
때마침 빛이 들어 빛이 나네요.

♧ 너른 공터 쉼터 ♧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약 9분 지나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너른 공터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약 다수의 단체산객들이 둘러 앉아 식사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 숲이 좋다! ♧

너른 쉼터를 지나서는 다소 편안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 집니다.
숲이 아주 좋군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서 더 좋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를 보니 이곳이 해발 788m 라고 하네요.
고도만 가지고 보면 장수대에서 약 반 정도 올라온 셈입니다.

♧ 대승암터 ♧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약 1시간 지나서 대승암터에 올랐습니다.
이곳에 대승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대승암터 표지목 옆에는 조선 후기 김창협이라는 분의 '대승암에서 잠자며'라는 시비가 있습니다.

내용을 좀 읽어보니 이분은 장수대에서 대승암터까지 가마를 타고 오르셨다고 하네요.
가마꾼들 고생스러웠을 듯....

♧ 찬란한 가을... ♧

이제 대승령으로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찬란하게 가을 단풍이 물들어 있네요.
대승령 능선에 오르면 어떨지는??

♧ 대승령(1,210m) ♧

대승령에 올라 왔습니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이,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34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좌측 남교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 서북능선에는 단풍이 졌다! ♧

대승령까지 올라올 때는 화려하고 찬란한 가을이었는데 능선에 오르니 완연한 초겨울입니다.
단풍잎은 모두 메말랐고 떨어지고 있네요.
바람도 다소 세게 불었습니다.
멀리 설악 주능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 안산삼거리 ♧

대승령에서 약 26분 지나 안산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듯이 안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출입통제가 되어 있습니다.
안산을 거쳐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도 있는데 단속이 아주 심하다고 합니다.

♧ 남교리로 향합니다 ♧

남교리 방향으로 진행해서 하산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전방에 안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이 카메라로 당겨본 모습입니다.
항상 이렇게 바라만 보았지 저 곳을 오른 적은 없군요.

♧ 계곡에도 물이 거이 없다! ♧

계곡 상류로 내려왔습니다.
계곡에 거이 물이 없네요.
이러다가는 아까 대승폭포처럼 십이선녀탕에도 물이 없는 것은 아닌지ㅜㅜ
가을 단풍도 볼품이 없습니다.

♧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

계곡에 물도 없고 단풍잎도 져버렸고...
다소 황량한 느낌마져 듭니다.
일단 빨리 십이선녀탕에 가보자!

♧ 다행히도 울이 조금 있습니다 ♧

조금 더 내려오자 계곡에 물이 보입니다.
모 아쉽지만 그런대로 폭포도 보입니다.
십이선녀탕 계곡 가을 단풍은 때를 놓친 것 같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이 범상치 않아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두문폭포입니다.

♧ 고도를 낯추니... ♧

고도가 낮아지자 그래도 고운 가을 단풍이 보이네요.
음...  이런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비로소 제법 가을 모습이 느껴집니다.

♧ 최고의 하일라이트 ♧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가장 하일라이트에 해당하는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다행히도 이곳에는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단풍이 남아 있네요.
계곡물은 조금 부족해 보여도 그런대로 역시 멋집니다.

♧ 십이선녀탕 중 복숭아탕 ♧

십이선녀탕 계곡의 최고인 복숭아탕에 도착했습니다.
두문폭포에서 이곳까지는 약 31분이 지났습니다.
확실히 물이 없기는 없다!
떨어지는 폭포수가 부족하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3년 3월 11일 십이선녀탕을 비롯하여 그 일원(一圓)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내설악에 있으며 탕수동계곡이라고도 한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맑은 탕이 12개라 해서 12선녀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개뿐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하상작용을 받아 넓고 깊은 구멍을 한 신기한 모양의 탕과 폭포가 8㎞에 걸쳐 이어진다. 웅봉 아래 웅봉폭포를 지나면 첫 탕인 독탕[甕湯]이 나오고 북탕·무지개탕[虹湯]·복숭아탕을 지나 맨끝에 용탕이 나오는데, 그 중 폭포 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7번째 복숭아탕을 백미로 꼽는다. 주변에 단풍나무·젓나무·박달나무·소나무 등 나무가 우거져 계곡미가 빼어나다."[출처 : 두산백과]

♧ 구름다리 ♧

데크탐방로를 걸어 아래로 내려갑니다.
복숭아탕에서 약 32분 지나서 구름다리로 내려 왔습니다.
데크로드를 걸어 내려오면서 바라 본 십이선녀탕 계곡 가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응봉폭포 ♧

계곡 암반에 앉아 쉬고있는 산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계속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 복숭아탕에서 약 55분 후 응봉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오늘 산행의 종점인 남교리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약 3km 남았네요.

♧ 구름다리 2개를 더 지나고... ♧

복숭아탕을 내려와서 구름다리를 만난 이후 2개의 구름다리를 더 지났습니다.
남교리가 가까워 질 수록 탐방로에 사람이 많아져서 이제 줄지어 내려갑니다.

♧ 남교리 공원지킴터 ♧

남교리공원지킴터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복숭아탕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36분이, 안산삼거리에서는 이곳까지 약 3시간 4분이 소요되었습니다.

♧ 남교리 이모조모 ♧

남교리공원지킴터를 나가면 바로 상가단지입니다.
약 2시간 가량 시간여유가 있어 주차장에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씻은 다음 영업 중인 식당에 들러 황태구이정식에 쇠주 1병 곁들여 뒷풀이를 하고 안내산악회 버스에 올랐습니다.

☞ 산행을 마치고...[ 대승령 가는 길에...  ]☜

장수대를 출발해서 대승령까지는 가을 단풍이 볼만했는데 아쉽게도 서북능선길은 낙엽이 메말라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십이선녀탕 계곡의 모습도 고도를 낮추어 복숭아탕 근처에 오자 단풍이 조금 보였습니다.

가을철이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대승폭포에 물이 없었던 것도 그렀고...


♧ 마지막 편지 ♧


                                            - 글   안도현


내 사는 마을 쪽에
쥐똥 같은 불빛 멀리 가물거리거든

사랑이여 이 밤에도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내 마음인 줄 알아라

우리가 세상 어느 모퉁이에서 헤어져 남남으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듯

서로 다른 길이 되어 가더라도 어둠은 또 이불이 되어
우리를 덮고 슬픔도 가려 주리라

그대 진정 나를 사랑하거든
사랑했었다는 그 말은 하지 말라

그대가 뜨락에 혼자 서 있더라도
등 뒤로 지는 잎들을 내게 보여 주지는 말고

잠들지 못하는 밤
그대의 외딴 집 창문 덜컹댄다 해도
행여 내가 바람되어 두드리는 소리로 여기지 말라

모든 것을 내주고도 알 수 없는 그윽한 기쁨에
돌아앉아 몸을 떠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이제 이 세상을 나누어 껴안고
우리는 괴로워하리라

내 마지막 편지가 쓸쓸하게 그대 손에 닿거든
사랑이여 부디 울지 마라

길 잃은 아이처럼 서 있지 말고
그대가 길이 되어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