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9코스 강릉 남항진해변 솔바람다리-안목해변-강문해변 솟대다리-경포호-경포해변-사천진해변공원 여행기록

♧ 트레킹일자 : 2025.04.04.(금)
♧ 트레킹코스 : 강릉 남항진해변 솔바람다리-안목해변-경포호-경포해수욕장-사천진해변공원 // 거리 약 17.6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37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25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10:30 ~ 10:37 : 남항진해변
- 강원도 강릉시 남항진동 1-4
○ 10:49 : 안목해변
- 강릉시 견소동 283-9
○ 11:01 : 솔향힐링해변길
- 송정해송숲길
○ 11:12 : 송정해변
- 강릉시 송정동 208-2
○ 11:39 : 조각공원
- 강릉시 강문동 159-64
○ 11:48 : 강문해수욕장
○ 12:02 : 솟대다리
※ 솟대다리 건너 해변을 등지고 좌측으로 진해
○ 12:18 : 경포호 입구
○ 12:32 : 교산교
- 강릉시 초당동 462-18
○ 12:39 : 강릉초당동고택
○ 12:45 ~ 12:52 :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 13:04 : '경포의 달' 조형물
○ 13:22 : 강릉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
- 강릉시 운정동 12-1
○ 13:27 : 경포대
○ 13:52 : 경포해수욕장 중앙광장
- 강릉시 안현동 산1-10
○ 14:06 : 사근진해수욕장
○ 14:11 : 사근진해중공원 전망대
○ 14:21 : 순긋해변
○ 14:33 : 순포교
-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 산3-5
○ 14:51 : 사천해변
-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66-9
○ 15:01 : 하평교
-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 12-2
※ 하평교 건너서 우측 해변으로 진행
○ 15:09 : 사천진항
○ 15:14 : 사천진해변공원 도착 트레킹 종료
-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2-103
※ 관련 여행기록
- 2022년 해파랑길 39코스 남항진해변 솔바람다리-사천진해변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3469





오늘은 강원도 강릉시 해파랑길 39코스를 걷습니다.
사실 이 코스는 2022년 6월 걸었었는데 그때만 해도 코리아둘레길 트레킹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때여서 두루누비 어플이나 램블러의 따라가기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지도와 안내표지만 의지해서 걷다가 그만 경포호와 허난설헌 유적지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언젠가는 다시 가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안내산악회에서 벚꽃시즌을 맞아 경포호 벚꽃여행 겸 해파랑길 39코스 트레킹 공지가 올라 왔네요.
해파랑길 39코스는 강원도 강릉시 남항진동 남항진해변에서 시작해서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해변공원에서 마무리하는 두루누비 공지거리 약 15.8km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오전 10시 30분이 조금 넘어 강원도 강릉시 남항진동 남항진해변 도로변에 정차했습니다.
안내산악회 버스에서 내려 남항진해변에서 일단 준비해온 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이곳 아라나비 집라인 승강장이 보입니다.
집라인 승강장 앞에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해파랑길 39코스 안내판과 스탬프함 있습니다.








남항진해변에서 사진에 보이는 솔바람다리를 건넜습니다.
이 솔바람다리는 강릉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다리를 건너서 보이는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낮은 봉우리는 죽도봉이라 합니다.
2022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여름철 성수기 시즌이었고 또한 일요일이어서 집라인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아주 썰렁합니다.







세번째 사진에 아라나비 집라인 체험요금표가 보입니다.
솔바람다리를 건너면 안목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입니다.
안목해변은 남대천 하구 반대편, 남항진에서 송정으로 가는 마을 앞 길목이라는 뜻에서 '안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 초 해변을 따라 커피 자판기가 위치하면서 시작된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강릉에 유명 바리스타들이 정착하고, 우리나라의 커피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 유명 관광지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목해변을 따라 올라 갔습니다.
성수기에는 탐방객들로 붐비는 해변이 오늘은 한적합니다.
젊은 연인들이 좋아할 만한 예쁜 조형물들이 해변에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은 커피잔과 그 위 커피콩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를 담은 커피 강릉'이라 적혀 있네요.








안목해변이 끝이 나고 송림을 만났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안내판이 있는데 길 이름이 '솔향힐링해변길'입니다.
이곳 안목해변부터 송정해변을 지나 강문해변까지 솔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솔숲길을 걸었습니다.







두번째 이길을 걷지만 아주 건강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해송림 사이를 걷는 멋진 길 입니다.
올해 발생했던 경북 의성 산불로 소나무가 이유 없이 불에 잘 탄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비난을 받고 심지어 다 베어 버리고 활엽수를 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그래도 솔향 내음 맡으며 솔숲을 걷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힐링입니다.
활엽수림도 좋지만 그래도 한국인에게는 역시 소나무가 친근합니다.
바다가 보고 싶으면 몇 걸음 옮기면 네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해변입니다.
'솔향힐링해변길'을 걸어 송정해변에 도착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젊은 국군장병들이 꼽은 솔향 10경은 어디일까요? 답은 이곳에 있었네요.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군부대 담장에 병사들이 꼽은 솔향10경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방금 지나온 안목해변커피거리와 솔바람다리, 해파랑길을 걸을 때 들렀던 수로부인의 헌화로, 강문솟대다리, 모래시계공원, 정동진해변, 경포호, 바다부채길, 도깨비방사제, 통일공원 등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깨비방사제를 제외하면 한번은 들렀던 곳입니다.








강릉은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송정해변에서 계속 솔향힐링해변길을 걸어 거이 강문해변에 닿을 즈음에 일곱번째 사진에 보이는 머슬비치(MUSCLE BEACH)에 도착하게 됩니다.
모 야외 헬스장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 보다는 이곳은 솔밭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작품 들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발가벗고 해변에 돌아 다니면 않되는데..."








머슬비치 조각공원 모습입니다.
2022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6월 성수기 일요일이어서 가족단위 탐방객들로 이곳이 붐벼서 사진을 남기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오늘은 이곳도 한적하네요.
머슬비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녀 조각품들이 운동으로 다져져서 그런지 건강미가 넘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안경쓴 아자씨 옆자리는 3년이 지났어도 빈자리이네요...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안내판에 솔향힐링해변길 현위치가 표시되어 있네요.
이곳에서 솔향힐링해변길 맨발길이 끝이나고 강문해변으로 들어 왔습니다.
아주 넓고 고운 해변백사장을 가진 곳입니다.
강문해변은 강문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 작은 포구인 강문항이 있어 근처 횟집에서 새벽에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깨끗이 정비된 숙박시설과 경포지구가 근접해 있다. 강문해변에서는 보트로 5∼10분 걸리는 곳에 정박을 하여 수심 5∼30m의 바닷속에 방대하게 펼쳐진 자연짬(바위), 말미잘, 대형 어류 등 뛰어난 수중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특히 추억을 남기고 싶은 신혼부부를 위한 수중 다이빙도 하고 있다.
◎ 한류의 매력을 만나는 여행 정보 - 드라마 <이로운사기> 드라마 <이로운사기> 9화에서 극 중 캐릭터 로움이 다정을 찾으러 방문한 강릉의 한 해변으로 등장한 곳인 강문해변은 감성적인 포토존이 즐비한 해수욕장으로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포토포인트를 지나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강문해변 솟대다리에 올랐습니다.
이제 강문해변에서 이 솟대다리를 건너면 경포해변으로 들어 갑니다.
3년전 2022년 6월에 아무 생각없이 이 다리를 건너 계속 경포해변길을 걸어 가는 바람에 경포호 둘레길과 허난설헌 유적지를 잘라먹었던 바로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솟대다리를 건넜습니다.








솟대다리를 건넜습니다.
국군장병들이 뽑은 솔향 10경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안내문에 솟대다리 아래 조형물이 솟대를 형상화한 것이라 안내하고 있는데 바로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입니다.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어보라 하는데 다리 위에서 던졌어야 하는데 건너와 버렸네요....
여기서는 너무 멀어요!
일곱번째 사진에 경포해변 안내판을 만나니 걍 해변따라 죽 가고 싶지만 3년전 실수를 또 반복할 수는 없지요.
시대를 뛰어 넘었던 개혁 사상가 허균과 그의 누이 여류문객 허난설헌의 흔적을 보기 위해서도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강문 진또배기 성황당' 앞을 지나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강문교' 다리를 지나서 대나무가 울창한 도로를 걸어 경포호로 들어 왔습니다.
진또배기? 무슨 뜻일까요?
이곳 강문은 강이 흐르는 입구라는 뜻으로 진또배기 마을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진또배기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솟대로 바람, 물, 불 삼재를 막아준다고 믿는다 합니다.
남항진해변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41분이, 솟대다리부터는 약 16분 걸렸습니다.
이제 이곳 경포호를 한바퀴 돌아서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쪽으로 나와 경포해수욕장으로 들어 갈 것입니다.








조금 일찍 경포호를 찾은 것 같습니다.
약 1주일 정도 지나면 이곳 경포호 벚꽃이 만개할 것 같습니다.
일곱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벚꽃나무에 꽃봉오리를 틔운 녀석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교산교' 다리를 건너 쌈지쉼터에 도착했습니다.
허균의 호가 교산이어서 그런지 다리 이름도 교산교로 명명했나 봅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가 '허균허난설헌 생가터'가 540m 전방에 있다고 알려 주네요.
마지막 사진이 '이야기 벽화'라고 하는데 허난설헌의 일생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난설헌교' 다리를 건너자 길동이가 반겨줍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울창한 송림 사이를 걸어 들어가자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사진에 보이는 큰 벚나무가 보이는 너른 뒷뜰 뒤로 고택이 보입니다.
고택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허난설헌이 두 자녀를 잃고서 쓴 '아들딸 여의고서(哭子)' 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허난설헌은 유년시절은 명문가 집안에서 나고 자라 유복한 시절을 보냈으나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을 간 후에는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두 자녀를 잃고 유복자 마저 잃어 2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허균, 허난설헌 고택 안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고택 안에는 마지막 두장의 사진에 보이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시비 외에도 부친 허엽, 오빠 허봉 등 부모형제 들 시비 5개가 서 있습니다.
♧ 아들딸 여의고서(哭子) ♧
- 글 허난설헌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작년에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올해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슬프고 슬프도다, 광릉 땅에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한 쌍의 무덤이 서로 마주하고 일어섰네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백양나무에 쓸쓸히 바람 불고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귀신불은 소나무와 오동나무를 밝히네
紙錢招汝魂(지전초여혼)
종이돈으로 너희들 혼을 부르고
玄酒奠汝丘(현주전여구)
맹물을 너희들 무덤에 따르네
應知弟兄魂(응지제형혼)
알고말고, 너희 자매의 혼이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 따라 노니는 것을
縱有腹中孩(종유복중해)
비록 배 속에 아이가 있은들
安可冀長成(안가기장성)
어찌 장성하기를 바랄 수 있으랴
浪吟黃臺詞(낭음황대사)
헛되이 「황대사」를 읊조리니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피눈물이 나와 슬픔으로 목메네
※ 출처 : 조선시대 한시읽기








고택을 나와 길 건너편에 있는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에 잠시 들렀습니다.
전시된 시화 주변에 딱히 별도 주석이 없어 무슨 내용인지? 누가 언제 그린 그림인지? 어지간한 한문 고수가 아니면 알 수 없어 그냥 허난설헌과 관련이 있으려니 하고 눈으로만 보았습니다.
마지막 두장의 사진에 개혁 사상가 허균과 너무 뛰어나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던 허난설헌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대하여 적혀 있네요.
이곳에 와서 허균어르신의 삶을 보니 서해랑길 트레킹 때 찾았었던 부안 기생 여류시인 매창 생각이 납니다.
그 시대에 양반가문의 선비가 기생 매창의 능력을 높히 사 평생을 친구로 대하고 매창이 죽었을 때는 헌시까지 남겼던 이가 허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분의 남매는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균, 허난설헌 유적지(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뒤로하고 이제 경포호수로 향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교산교를 다시 건너 직진하여 호수로 향합니다.
벚꽃이 전체적으로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개중에는 일찍 꽃을 틔운 녀석들이 그래도 많이 보입니다.
예쁘다!







경포호반으로 나왔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교산 허균의 '성중에서 야직하며' 시비입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두명의 홍길동 휘하 율도국 무사들의 통제를 받은 후 경포호로 들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 이름이 '경포의 달'인데 달의 표면 500km 상공에서 촬영한 달을 표현한 작품이라 합니다.
강릉은 예로부터 8월 대보름 추석날 경포와 월대산에서 맞는 달맞이가 유명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여겨지는 경포대에서는 예부터 다섯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유명하여 추석날에는 달맞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고 하네요.








경포호 둘레길에는 아름다운 벚꽃과 호반 풍경 외에도 많은 조각품과 시비들이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시비는 '강문어화' 시비이고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환상여인'이라는 조각품 그리고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시비는 최도규 시인의 '교실 꽉 찬 나비'입니다.
예로부터 경포호와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죽도명월(竹島明月), 녹두일출(綠荳日出), 강문어화(江門漁火), 초당취연(草堂炊煙), 홍장야우(紅粧夜雨), 증봉낙조(甑峰落照), 환선취적(喚仙吹笛), 한송모종(寒松暮鍾) 등 경관 여덟 곳을 정해 경포팔경(鏡浦八景)이라 불러 왔는데 첫번째 시비에 보이는 시 강문어화(江門漁火)는 강문 바닷가에서 밤새 불을 밝히고 고기잡이 하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합니다.[출처 : 한국NGO신문]








강릉호 둘레길을 걸어 반을 돌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시비들이 계속 줄지어 서 있네요.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최인희 시인의 '비 개인 저녁'이고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시비는 원영동 시인의 '감자꽃 태산'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은 '강릉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입니다.
1919년 4월부터 5월까지 연인원 10,000명이 참여하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합니다.








강릉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을 나와 조금 더 경포호 둘레길을 걸어 경포대에 올랐습니다.
역시 이곳도 경포대 올라가는 도로변에 옛 선인들이 남긴 시를 시비로 남겨 놓았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시비는 조선 중기 문신 구사맹이라는 분이 경포호를 노래한 한시입니다.
風煙萬古護西臺(풍연만고호서대)
만고의 세월 풍정 경포대를 보호하고
百頃平波一面開(백경평파일면개)
끝없이 넓은 호수 눈 아래 펼쳐지네
日落海門歸鳥盡(일락해문귀조진)
해가 지자 바다어귀 뭇 새들은 돌아가고
月明唯有白鷗來(월명유유백구래)
밝은 달 밤 호수에는 백구만이 날고 있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한시는 고려후기 강원도안렴사 안축이라는 분의 시입니다.
雨晴秋氣滿江城(우청추기만강성)
비 개이자 강뚝에 가을 기운 가득한데
來泛扁舟放野情(내범편주방야정)
조각배들 지나듯 한가로이 떠 오네
地入壺中塵不倒(지입호중진불도)
병속에 들어있는 땅 티끌도 이르지 못하고
天遊鏡裏畵難成(천유경리화난성)
거울속에 노니는 사람 그림인들 그리겠나
烟波白鷗時時過(연파백구시시과)
희뿌연 물결위로 백조는 오락가락
沙路靑驢緩緩行(사로청려완완행)
당나귀는 모랫뻘을 힘겨운 듯 걸어가네
爲報長年休疾棹(위보장연휴질도)
전해주게 사공더러 노젓는 일 그만두고
待看孤月夜深明(대간고월야심명)
깊은 밤 외로운 달 구경하고 가자고
약 1,000년 전부터 500년 전에 이곳에 올랐던 옛 선인들이 남긴 글을 2025년에 잠시 읽어보니 그분들이 보았던 그림이 상상이 됩니다.







경포대에서 잠시 머물렀다 내려와서 다시 경포호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듯이 전방에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이 보입니다.
저곳까지 걸어 가서 경포해수욕장으로 들어 갑니다.








홍장암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이 지역 설화 박신과 홍장의 러브스토리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라 합니다.
이들의 스토리를 해변둘레길에 조형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홍장암’의 전설도 유명하다. 고려 우왕 때 강원도안렴사 박신은 강릉 기생 홍장을 깊이 사랑했다. 강릉부사 조운흘은 박신을 한번 놀려주려고 궁리를 했고, 홍장을 잠시 숨긴 뒤 홍장이 갑자기 죽었다고 박신에게 알렸다.
어느 날 조운흘은 서러워하던 박신을 초청해 경포대 뱃놀이를 베풀었는데, 취흥이 무르익을 때 문득 멀리 호수에서 그림배 한 척이 나타났다. 배에서는 아름다운 여인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조운흘은 놀라는 체하면서 저것은 필시 선녀의 놀음일 것이니 가까이 가서 같이 놀아보자고 했다. 그림배의 여인은 꼭 홍장 같았고, 조운흘은 저 배의 여인은 필경 홍장의 죽은 넋이 선녀로 화해 오늘 경호에 나타난 것 같다면서 배를 저어 가까이 갔다.
그 미인은 분명 홍장인지라 박신은 깜짝 놀라며 그제야 속았음을 깨달았고, 세 사람은 경포호수에서 한바탕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홍장암이라는 바위에 전해지고 있으며, 경포호에서 이 전설을 형상화한 조각품을 볼 수 있다.[출처 : 강원일보]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이 박신이 경포호에 뱃놀이 나왔을 때 홍장이 배를 타고 오는 장면을 나타내는 스토리텔링이라 합니다.
경포호를 벗어나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경포해수욕장 중앙광장에 도착했습니다.
경포호입구에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거쳐 경포호를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약 1시간 34분이 걸렸습니다.
이제 다시 해변을 따라 사천진해변으로 갑니다.








경포해수욕장 해변 데크로드를 걸어 갑니다.
경포호에서는 탐방객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곳 해변은 한적하네요.
역시 지금 이 계절에는 꽃이 있어야 합니다.
경포호 호수를 동해로부터 분리시키고 있는 해안사주가 바로 지금 걷고 있는 경포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경포해수욕장을 지나 사근진 해변으로 들어 왔습니다.
경포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간이해수욕장입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게시글에 따르면 ‘사근진’이란 이름은 옛날 삼남지방에서 사기를 팔러 왔던 사람이 이곳에 눌러앉아 생활하면서 조그마한 배 한 척으로 고기도 잡고 사기도 팔았다 하여 ‘사기장사가 살던 나루’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사근진 해변을 지나는데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입니다.
2022년에는 도로변 인도를 걸었었는데 해변에 임시로 매트를 깔아놓은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2022넌에 이곳에 왔을 때 아주 멋진 동해바다의 모습을 보았던 곳입니다.
3년만에 왔더니 명패도 생겼네요.
이곳 이름이 '사근진 해중공원 전망대'입니다.







순긋해변으로 넘어 왔습니다.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은 펜션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입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TVN드라마 촬영지로 2022년에 왔을 때 해변 백사장에 드라마 촬영시 사용했던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펜션도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고 해변 백사장의 피아노도 보이지 않네요....
펜션을 나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순포교' 다리를 건넜습니다.







순포해변으로 들어와서 다시 해송림을 걸었습니다.
잠시 송림을 벗어나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군 경계참호 위로 올라가 순포해변 바다를 본 후 다시 해송림을 걸었습니다.








다시 도로로 나왔다가 다시 해송림 길로 들어 섰습니다.
아주 해송림 사이 도보길을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습니다.
잠시 해변으로 나가보니 일곱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사천진항이 멀리 보이고 한적한 해변에는 마지막 사진에 사천해변 포토존만 외로이 서 있습니다.







계속 해변을 걸어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등대로 가는 방파제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는 다시 좌측 도로로 나가야 합니다.
헤엄쳐서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없습니다.
'해안로' 도로로 나와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하평교' 다리를 건너면 바로 우측 해변으로 갑니다.







'해안로' 도로에서 다시 해변으로 나와서 사천진 항을 지났습니다.
이어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사천진 해변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오니 3년 전 기억이 납니다.









사천진해변공원 입구에 있는 해파랑길 안내판을 만나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3년전에 이곳에서 식사를 했던 식당을 찾았습니다.
장칼국수와 쇠주 1병으로 식사를 하고 해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바위가 교문암인데 실제 영락대(永樂臺)라고 각자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섬이 이곳 명소 바위섬입니다.
오늘은 3년 전보다 파도가 거칠지 않아 몇분이 바위섬으로 걸어 들어 갔네요.
☞ 트레킹을 마치고..[ 허난설헌 고택 뒷뜰 ]☜

2022년 6월...
산에만 열씸히 다니다가 코리아둘레길 트레킹을 접하고 "백두대간길도 지도 한장 들고 다녔는데..."라며 건방 떨다가 해파랑길 39코스를 걍 해변따라 걸어 경포호 둘레길을 잘라 먹었습니다.
뒤 늦게 인지하고는 그 이후부터 그날의 실패를 교훈삼아 두루누비에 회원가입하고 트레킹을 떠날 때는 두루누비 어플이나 램블러의 선답자 트립 따라가기 기능을 사용하는 등 IT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3년만에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하게 해파랑길 39코스를 다시 걸었습니다.
역시 강릉에 사시는 분들은 복 받으신 분들...
경포호 둘레길! 아주 멋진 곳이었습니다.
♧ 감자꽃 태산 ♧
- 글 원영동
강원도
산간 벽지 벼랑까지
화전밭을 일구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네
그때는 어디를 가도
감자꽃이 만발했고
다만 감자만을 먹었다네
새하얀 감자꽃은
쑥꾹새 소리에 피고
오뉴월 땡볕에선
태산을 뽑았다네
허허 뽑아도 뽑아도
알은 부실하지만
나는 어머니와 함께
큰 산 큰 땀의 감자를
한없이 뽑았다네
※ 강릉 경포호 원영동 시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