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29코스 통영 남망산조각공원-동피랑 벽화마을-삼도수군통제영-서피랑공원-평림항-무전동 해변공원 여행기록
♧ 트레킹일자 : 2024.04.20.(토)
♧ 트레킹코스 : 남망산조각공원-동피랑벽화마을-서피랑공원-평림항-무전동 해변공원 // 이상 거리 약 17.9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41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44 ~ 07:58 : 남망산조각공원 입구
-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171-21
○ 08:02 : 동피랑벽화마을
○ 08:11 : 동포루
○ 08:25 : 동피랑벽화마을 입구
○ 08:30 : 삼도수군통제영
○ 08:43 : 백석 '통영 2' 시비
○ 08:44 : 서피랑 마을
○ 08:51 : 서포루
- 통영시 서호동 뚝지먼당길 94
○ 09:01 : 통영적십자병원
○ 09:06 : 통영시립박물관
○ 09:11 ~ 09:16 : 윤이상 기념관
○ 09:23 : 해저터널
○ 09:29 : 충무교
○ 09:35 : 통영대교
○ 09:47 :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 통영시 인평동 117-6
○ 09:59 : 국치마을 버스정류장
○ 10:09 : 천대어항
- 통영시 인평동 657-1
○ 10:18 : 인평어촌계회관
○ 10:31 : 사리포바다노을 전망대
○ 10:44 : 갈목마을 버스정류장
○ 11:00 : 평림항
- 통영시 평림동 971-7
○ 11:06 : 우포마을
○ 11:15 : 평인일주로 노을전망대
○ 11:45 : 평림축구장 버스정류장
○ 11:53 : 통영체육관
- 통영시 평림동 468-3
○ 12:14 : 소포마을
○ 12:39 : 무전동해변공원 도착 트레킹 종료
- 통영시 무전동 1053
※ 관련 여행기록
- 남파랑길 28코스 통영 신촌마을-삼봉산임도-선촌마을-통영RCE세자트라숲-이순신공원-남망산조각공원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4083
남파랑길 28코스를 남망산조각공원 입구에서 마무리하고 아침식사를 하는 등 잠시 쉬었다가 남파랑길 29코스를 이어 갑니다.
남파랑길 29코스는 이곳 남망산조각공원 입구에서 시작해서 통영 명소 동피랑 벽화마을과 서피랑공원을 거쳐 무전동해변공원에서 마무리하는 두루누비 공지거리가 17.6km인 코스입니다.
남파랑길 29코스를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리네요.
비옷 보다는 준비해온 접이식 장우산을 받쳐들고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남망산조각공원 입구 주변 모습입니다.
맞은 편 강구안 해변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전시되어 있네요.
한국의 나폴리 통영 강구안의 모습을 오늘 비로소 영접합니다.
빗줄기가 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변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경상남도 통영에 자리한 강구안은 육지가 바다를 품은 항구로 아름다운 남해 푸른 바다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다.나란히 줄지어 정박해 있는 어선들은 아름다운 강구안 항구에 매력을 더해 준다.
최근 완공된 높이 13m 길이 92.5m인 강구안 브릿지에 오르면 통영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 명소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강구안 항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인 거북선은 통영의 역사를 상징한다. 통영이라는 지명 자체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로 강구안은 임진왜란 이후 통제영 사령부 지휘선이 정박해 있던 곳이다. 통영의 뿌리이자 핵심이 이곳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거북선을 포함한 바다를 지키던 조선 군선은 유료 관람이 가능하다.
거북선 맞은편에 자리한 판옥선에선 조선 수군의 주력 전함이 어떠했는지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판옥선은 임란 당시 돌격선인 거북선을 뒤따라 막강한 화력으로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군선이다."[출처 : 월요신문]
해안도로를 걷다가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빵집골목이 보이면 도로를 건너 빵집 옆 골목길을 오릅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에 들었습니다.
초입부터 울긋불긋한 담장이 화려합니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벽화는 제목이 '꿈피랑'이라는 작품이랍니다.
골목길을 계속 올라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벽화 뿐만 아니라 시도 전시되어 있고 재미있는 사투리로 외지인을 반기는 글도 보이네요.
마지막 사진은 동네 어르신 모형.
이 동리 어르신과 나란히 앉아 추억 한장 남기는 곳입니다.
동포루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통영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오네요.
이곳 정상부는 통영성이 자리하고 있고 그 중심 정상부에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동포루가 있습니다.
"통영항 중앙시장 뒤편, 남망산 조각공원과 마주보는 봉긋한 언덕배기에 ‘동피랑’이라는 마을이 있다. 동피랑이라는 재미있는 지명은 ‘동쪽 피랑(벼랑)’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
일제강점기 시절,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외지 하층민들이 기거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 5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동피랑은 구불구불한 옛날 골목을 온전하게 간직한 곳.
벽화가 그려지기 전 동피랑은 철거 예정지였다. 통영시는 애초 마을을 철거하고 충무공이 설치한 옛 통제영의 동포루를 복원하려고 계획했다. 주변은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주민들은 약간의 보상비를 받고 마을을 떠나야 할 처지.
그러나 2006년 11월 ‘푸른 통영 21’이라는 시민단체가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며 공모전을 연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전국 각지에서 미술학도들이 몰려들었고 골목 곳곳마다 아름다운 벽화를 그렸다.
허름한 달동네는 바닷가의 벽화마을로 새로 태어났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200~300명의 여행객이 찾는다고 한다."[출처 : 길숲섬]
동포루를 내려와서 통영성 성곽을 따라 걷다 다시 도로로 내려섰습니다.
협조사항 함 읽어보고...
이런 곳에 와서 소란스럽게 하거나 쓰레기 무단투기하는 등 민폐를 끼치면 안되지요!
동피랑벽화마을을 내려와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긴 했지만 약 23분 정도 동피랑벽화마을을 돌아 다녔습니다.
여유있게 여행 왔다면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카페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중앙시장에 들러 식사도 하고 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군요.
동피랑벽화마을에서 시내도로를 걸어 삼도수군통제영으로 들어 왔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듯이 매표소가 있고 일반인 3,0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네요.
삼도수군통제영을 내려와서 도로를 걸어 서피랑 마을로 향했습니다.
도로변에 백석시비 '통영 2'가 보이네요.
백석이 이곳 통영 아가씨에 반해서 세번이나 통영을 찾아 시 3수를 남겼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백석은 이곳까지 첫사랑을 찾아 왔건만 만나지는 못했다고 하더군요.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약 14분 지나 서피랑 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동피랑벽화마을과는 다른 느낌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청정한 여름 날씨였던 지난 금요일 아침에 충렬사 건너편에 있는 백석 시비 앞에 섰다. 백석이 1936년 1월 23일 조선일보에 발표한 시편 ‘통영’이 새겨져 있다.
이 작품은 백석이 문우였던 소설가 허준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박경련을 생각하며 쓴 시다.
그 무렵 백석은 그녀가 살던 통영 명정골을 방문했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백석이 수심에 잠겨 박경련을 생각했던 충렬사 계단에 앉아 그 처연한 심경을 상상해 보았다. ‘흰 바람벽이 있어’를 비롯한 백석의 시편 곳곳에 그녀를 향한 진한 그리움과 회한의 정서가 배어 있다."[출처 : 서울신문]
서피랑 마을 정상부 서포루로 올라 왔습니다.
하필이면 서포루는 지금 보수 중이군요.
잠시 안내문을 읽어보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곳을 사진찍기 명소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서피랑 마을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강구안 모습이 보입니다.
서포루에서 걸어 내려와 약 10분 후 통영적십자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시내도로를 걸어 다시 해변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곳 통영 남파랑길 29코스는 볼 것이 참 많군요.
통영적십자병원에서 도로를 걸어 조금 이동하니 이곳 통영 출신 음악가 윤이상 기념관이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고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도로를 걸어 두룡초등학교와 통영 해저터널을 지나서 다시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통영 해저터널은 1932년에 건설된 동양 최초의 해저구조물로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한국의 나폴리. 통영 강구안 해변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해저터널에서 약 6분 후 해변을 걸어 충무교 다리를 지났습니다.
저 앞으로는 통영대교가 보이네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충무교에 이어 통영대교를 지났습니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부두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남파랑길 이정표를 보니 다음 경유지는 민양마을이라 하네요.
내리는 비는 그칠 기미가 없고 오히려 빗줄기가 거세어 지는군요.
해변길을 걸어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앞을 지나서 잠시 해변을 벗어나 낮은 고개를 넘습니다.
5.5km를 더 가면 남파랑길 쉼터가 있다고 하네요.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에서 약 12분 후 국치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났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측 국치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남파랑길은 직진해서 진행합니다.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천대어항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해변도로를 걸어 민양항으로 이동합니다.
통영시 인평동에 있는 민양항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곳 민양항의 주 취급품목이 역시 굴이라 하네요.
해변도로를 걸어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해변을 등지고 골목길로 향합니다.
평인일주로 도로 위로 올라와서 해안도로를 걷습니다.
민양항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데크전망대를 만났습니다.
사리포 바다노을 전망대입니다.
첫번째 사진이 평인일주로 사리포바다노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민양항 모습입니다.
평인일주로를 걸어 민양항에서 약 26분 지나 갈목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났습니다.
평인일주로를 걸어 평림항으로 들어 왔습니다.
좀전에 지나온 사리포바다노을 전망대도 그렇지만 이곳 평인일주로는 노을이 예쁜 길인 모양입니다.
지금 걷고 있는 민양항이 있었던 인평동부터 평림항 그리고 남파랑길 29코스 종점인 무전동까지를 '평인노을길'이라 하는데 통영의 언택트 힐링관광지 통영9경에 속한 해안도로로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평림항이 있는 우포마을을 지나 다시 평인일주로를 걸어 낮은 고개마루에 오르자 다시 멋진 전망데크를 만났습니다.
평인일주로 노을전망대입니다.
평인일주로 노을전망대에서 평림항 해변 모습을 보고 다시 길을 이어 갑니다.
램블러지도를 보니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섬이 대망자도이고 그 옆 작은 섬이 소망자도라고 합니다.
노을이 아주 멋질 것 같습니다.
대평농어촌체험 휴양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뗏목바다체험과 바지락체험장이 있다고 하네요.
통영시 평림동 통영체육관에 도착했습니다.
실내체육관과 테니스장 그리고 축구장 등 이 일대가 스포츠타운을 이루고 있네요.
실제 오늘도 큰 대회가 있는지 전국 대학팀 전세버스로 주차장과 도로변이 가득찼습니다.
계속 평인일주로를 걸어 소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도로에서 내려다 본 소포마을과 앞 바다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마을 안내판을 읽어보니 통영시 최초로 금연마을로 지정했다 합니다.
아마 저 동네 사시는 분들은 모두 비흡연자이고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담배도 팔지 않겠네요.
소포마을 입구를 지나 평인일주로를 걷다가 네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남파랑길 안내표지가 좌측으로 내려가라 합니다.
평인일주로를 벗어나서 좌측으로 내려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통영시 분뇨처리시설 앞을 지났습니다.
해변 마을길을 걸어 무전동 수변공원으로 들어 왔습니다.
비가 와서 조업을 하지 않는 건지 많은 배들이 부두에 정박해 있습니다.
이제 오늘 남파랑길 29코스 트레킹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네요.
무전동 해변공원 중앙광장에 도착해서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남파랑길 29,30코스 안내판을 만나 트레킹을 마감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은 바다로 나아간 데크로드 위에 있는 카페입니다.
무전해안길 안내문이 보이네요.
평림동 통영체육관부터 이곳까지 무전해안길이라 하는군요.
이곳 무전동 해변공원은 특히 야경이 멋진 곳이라 합니다.
다음 남파랑길 30코스 트레킹 때 새벽에 이곳을 출발할 예정인데 은근히 벌써 기대가 됩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백석 '통영 2' 시비 ]☜
남파랑길 28코스를 남망산조각공원에서 마감할 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남파랑길 29코스를 시작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내내 우중 트레킹을 했습니다.
우산을 썼지만 바람도 불어 무전동해변공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트레킹화에도 물기가 스며들어 불편했지만 남파랑길 29코스는 워낙 볼꺼리가 많은 코스라 아주 즐거운 여행길이었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개인적으로 남파랑길 12코스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 통영(統營) 2 ♧
- 글 백석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冠) 나는 고장은 갓 같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 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는 이같고
내가 들은 마산(馬山) 객주(客主)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같고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는데
명정(明井)골은 산을 넘어 동백(冬栢)나무 푸르른 감로(甘露)같은 물이 솟는 명정(明井) 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平安道)서 오신 듯한데 동백(冬栢)꽃 피는 철이 그 언제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閑山島)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