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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아름다운 글

그녀들의 사랑 / 매창 등 영상음악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
 
                                  -  글   매창(梅窓)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온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해석]

배꽃이 흩날리던 때에 손잡고
울며 불며 헤어진 임

가을바람에 낙엽 지는 것을 보며
나를 생각하여 주실까?

천 리 길 머나먼 곳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해설】

매창(梅窓)의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났으므로 계생(癸生)이라 불렀다 하며, 계랑(癸娘 또는 桂娘)이라고도 하였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부안(扶安)의 기생으로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이 시조는 전북 부안의 매창(梅窓)이 한 번 떠난 후 소식이 없는 정든 임 유희경(劉希慶)을 그리워하여 지은 작품이다.

이화우(梨花雨)와 추풍낙엽(秋風落葉)을 대비시켜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심정을 고조시켰다. '천리에 외로운 꿈'은 끝내 잊을 수 없는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상한 것이다. 결국 작자는 이 작품을 지은 이후 수절(守節)했다고 한다.

 
 
♣ 묏버들 가려 꺾어 ♣
 
                               -  글  홍랑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의손대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곧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감상의 길잡이]
이 시조는 사랑하는 임이 떠난 후 그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읊고 있다. 이 시조는 지은 홍랑은 조선 선조 때 함경도 경성의
기생이었다. 당시 이름난 시인이었던 최경창을 사모했던 홍랑이
서울로 돌아가는 최경창을 배웅하고 돌아와서 이 시조를 지었다
고 한다. 이 시조에서 말하는 이는 임에게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묏버들’을 주면서, 부디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늘 임의 곁에 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작가소개]
홍랑 [ 洪娘 ]
출생-사망 : ? ~ ?
출생지 : 함남 홍원(洪原)
조선 선조 때의 기생. 함남 홍원(洪原) 출생. 1573년(선조 6)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시명이 높았던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이 북평사(北評事)로 경성(鏡城)에 주재할 때 그 막중(幕中)에 머물렀다.
고죽과의 사이에 소생이 있었고, 임진왜란 중에도 고죽의 시고(詩稿)를 간직하여 병화에서 구하였으며,
죽어서는 고양(高陽)의 고죽 묘 아래에 묻혔다.
 
♣ 매화 옛 등걸에 ♣

                               - 글  매화(생몰연대 미상)
 
매화 옛 등걸에 춘절(春節)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병와가곡집
 
자존감 높았던 조선 기생들
매화는 명기(名妓) 구인(九人) 중의 한 사람으로 『해동가요』에 기록돼 있는 평양 기생이다. 유춘색이란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와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 춘설(春雪)이란 기생과 가까이하자 이를 원망하며 지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매화라는 자기 이름과 꽃의 이름을 이중의 뜻이 되게 한 중의법(重義法)이다. 또한 자신의 늙어진 몸과 고목이 된 매화라는 이중의 뜻을 실은 중의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