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아름다운 글

(56)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 봄비 속을 걷다 ♧ - 글 류시화봄비 속을 걷다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한없이 깊이 적신다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나는 두려웠다봄비 속을 걷다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언덕들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비로소 알고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새해 - 김현주 ♧ 새해 ♧ - 글 김현주 첫 설렘첫 느낌으로새 아침 햇살을 받아봅니다하얀 백지를 받아든새로운 선물새로운 마음으로새 희망의 다짐을 그려봅니다그리운 것들아픔과 슬픔 것들추억 속에 담아 놓고웃음꽃 피우는 행복의 씨새해라는 희망에 심어봅니다.
너를 위하여 - 김남조 ♧ 너를 위하여 ♧ - 글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길고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믿을 수 없을 만치의축원,갓 피어난 빛으로만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쓸쓸히검은 머리를 풀고 누워도이적지 못 가져 본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이미 준 것은잊어버리고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나의 사람아눈이 내리는먼 하늘에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기쁨이 있단다나의 사람아
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 어느 날의 커피 ♧ - 글 이해인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낙엽 / 글 박현옥 ♣ 낙엽 ♣                                         -  글  박현옥  가을은 화가가 되어 문턱에 와있다수채화처럼들판에서부터시작되어 온 천지를 물들어가는 가을낙엽이 떨어져한 발 한 발 밟아보는상상도 해보네조금씩 예쁘게물들어가는 나뭇잎가을은 그렇게가슴에 스며들고 있다
아침 / 글 이해인 ♣ 아침 ♣                                     -  글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시집의 첫장을 열듯 오늘도오늘도 아침을 엽니다 나에겐 오늘이 새날이듯당신도 언제나 새사람이고당신을 느끼는 내 마음도 언제나새 마음 입니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던 날의 설레임으로나의 하루는 눈을 뜨고나는 당신을 향해출렁이는 안타까운 강입니다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글 최원정 ♣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  글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바람이 머물면가지 위, 고추잠자리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그리운 사람,그 이름조차도 차마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적막의 고요가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오지 못할그 사람 생각을 하면
바다로 가면 / 글 박인혜 ♧ 바다로 가면 ♧                            -  글  박인혜거센 파도를 내며온몸으로 울면서도바람이 쉼 없이 달리는 것은동쪽 끝의 빛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바다는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있었다적은 가슴 바다에 담그면넓은 마음 내게 보여 주었지폭풍을 뜷고 가는 그곳에는새벽 별이 먼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