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인현왕후길 용추교-용추폭포-수도마을-인현왕후 숲길-청암사 여행기록

2025. 8. 11. 12:01대한민국 구석구석/기타 둘레길

♧ 용추폭포 ♧

♧ 트레킹일자 : 2025.08.10.(일)
♧ 트레킹코스 : 김천 용추교-용추폭포-수도마을-인현왕후숲길-청암사-청암사주차장 //  이상 거리 약 10.8km, 시간 약 3시간 (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25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10:38 ~ 10:46 : 용추교
-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산3-3
√ '수도길' 도로변
○ 11:02 ~ 11:05 : 용추폭포
○ 11:09 : 용추소공원
○ 11:38 : 수도마을
√ 수도리 버스종점, 수도마을회관
○ 11:44 : 모티길 삼거리
√ 좌 수도녹색숲모티길, 우 인현왕후길
○ 11:46 : 수도암 갈림길
√ 인현왕후 숲길은 우측으로, 좌측은 수도암 가는 도로길
○ 11:52 : 스토리2, 인현왕후의 가례식
○ 12:02 : 스토리3, 비련의 짙은 구름 드리우다
○ 12:13 : 스토리5, 인현왕후와 청암사의 인연
○ 12:41 ~ 12:47 : 스토리7, 인현왕후의 환궁
√ 좌 청암사 2.35km, 직진 인현왕후길
√ 청암사 방향으로 하산
○ 12:51 : 수도산/청암사 삼거리
√ 직진 수도산 정상 4.09km, 우 청암사 2.05km
○ 13:19 ~ 13:41 : 청암사
-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산98
○ 13:46 ~ 14:43 : 청암사주차장 도착 트레킹 종료
○ 14:52 ~ 15:35 : 평촌리 장뜰마을
-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247-1
√ 평촌리 장뜰마을 식당에서 식사 후 귀가

※ 관련 여행기록

오늘은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주말 남파랑길 트레킹을 나섰다가 폭염 속에 도로와 해창만 방조제 위를 걷 다 더위에 애를 먹어 탈출하고 나니 숲이 그립습니다.

조선조 숙종의 정비였던 인현왕후가 고난의 긴 시간을 보냈다는 김천 수도산 옛길 트레킹을 떠났습니다.

이 길은 인현왕후가 장희빈과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패한 후 서인으로 강등되어 전국의 사찰을 떠돌 때 청암사 극락전에 3년간 은거하며 복위 기도를 올렸다고 전해지는데, 이 기간 동안 청암사에서 수도계곡의 절경지 또는 수도암까지 산책하며 애환을 달래던 길이라고 합니다.

♧ 오늘 트레킹의 시점은? ♧

오늘 트레킹의 시점은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소재 용추교입니다.
오전 7시 25분경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을 출발한 안내산악회 버스가 당초 예상했던 도착시간 11시 30분 보다 약 30분 일찍 용추교입구 '수도길' 도로변에 정차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트레킹 준비를 마치고 잠시 준비해 온 간편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도 꼴찌로 출발했습니다.

여섯 번째 사진에 보이는 인현왕후길 안내도를 보니 약 8.1km 구간을 타원을 그리며 돌아오는 코스인데 다만 인현왕후길 스토리존구간 7번지점에서 이곳 용추교로 돌아오지 않고 청암사로 빠지는 코스를 오늘 걷습니다.

용추교 위에서 내려다보니 피서객들이 이곳 증산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네요.

♧ 용추폭포 가는 길 ♧

용추교 다리를 건너서 우측에 하천을 두고 계곡 탐방로 숲길을 걸어갑니다.

이곳 계곡을 흐르는 하천을 김천시 공식블로그에서는 수도계곡이라 부르고 또 어떤 블로거는 증산계곡이라 하고 경북신문에서는 용추계곡이라 표기하고 있네요.

김천시 공식블로그 표기에 따라 수도계곡을 따라 이곳 경상북도 김천과 성주의 명소 구흘구곡 중 아홉 번째 구곡인 용추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 용추폭포 ♧

용추폭포에 도착했습니다.
폭포 아래 계곡으로는 내려가지 못합니다.
대신 전망데크에서 폭포를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세 번째 사진에 보이는 '인현왕후어제등록'은 용추폭포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인데 인현왕후가 다시 청암사를 떠나 복위한 후 청암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어제(御製)라고 합니다.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에 위치한 용추는 그 모양이 절구처럼 생겼다 하여 ‘구 폭’으로도 불렸다. 지금도 폭포 상류에 구 폭이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다. 예부터 마을 사람들은 절구처럼 생긴 폭포 안에 용이 산다고 믿었다. 용은 으레 비를 몰고 다니는 존재라고 여겨 가뭄이 들면 용추에서 기우제를 지냈고, 그 후에는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근처에 와룡암이 자리한 것도 이 용이 승천한 바위라는 믿음 때문이다.

구흘구곡 최고의 풍광으로 꼽히는 용추폭포는 17m 높이에서 쏟아지는 시원스러운 물줄기가 한여름 무더위도 잊게 한다. 잠시 그 아래 앉아 사방으로 튀는 물방울을 맞고 있으면 금세 온몸이 서늘해진다. 피서객들은 물론 웅장한 대자연의 상쾌함을 온몸으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 용추소공원 ♧

용추폭포를 지나 출렁다리를 만났습니다.
이어 출렁다리를 건너자 용추소공원이 자리하고 있네요.

일곱 번째 사진에 보이는 '무흘구곡 경관가도 종합안내도'를 읽어보니 무흘구곡((武屹九曲)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와 그 후예들이 대가천의 아름다운 계곡을 오르내리며 한시를 지어 무흘의 절경을 노래했던 곳이라 합니다.
9곡의 구비마다 이름을 지어 의미를 부여하고 나아가 이학(理學)으로 상징화함으로써, 1곡에서 9곡에 이르는 과정이 단지 산수의 아름다움만 노래한 것이 아니라 도학의 근원을 찾아가는 일종의 수양과정임을 보였다고 소개하고 있네요.

무흘구곡의 아홉 굽이는 제1곡 봉비암, 제2곡 한강대(寒岡臺), 제3곡 무학정(舞鶴亭), 제4곡 입암(立巖), 제5곡 사인암(捨印巖), 제6곡 옥류동(玉流洞), 제7곡 만월담(萬月潭), 제8곡 와룡암(臥龍巖), 제9곡 용추(龍湫)라고 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무흘구곡 9곡 용추를 노래한 시비입니다.

♧ 수도길 도로를 걸어... ♧

용추소공원을 지나서는 계곡을 좌측에 두고 '수도길' 도로를 걸어 올라갑니다.
세 번째 사진에 계곡 건너 산기슭에 자리 잡은 펜션, 민박 단지들이 보입니다.

'수도길' 도로를 걸어 올라가다 좌측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내려가 보니 마지막 두 장의 사진에 보이듯이 이곳에도 탐방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네요.

수도계곡은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수도산[1,313m]과 단지봉[1,326.7m]을 연결하는 능선 북쪽 비탈면에서 발원하여 증산면 수도리와 평촌리 사이로 흐르는 옥동천 상류에 있는 계곡이다. 증산면 주민들은 통상 평촌리에서 대가천과 합류하는 지점까지는 옥동천 또는 증산계곡이라 부르고, 발원지에서 평촌리까지는 수도계곡이라 부른다.

옥동천 상류부에 해당되는 수도계곡은 청암사계곡과 함께 김천시에서도 여름철 관광지로 유명한 곳으로 계곡 바닥에 기반암이 노출되어 절리, 포트홀, 하식애 등 다양한 지형이 어울려 기암 절경을 이룬다. 한강 정구(鄭逑)[1543~1620]가 중국 남송 시대 주희가 지은 「무이구곡」을 본떠 지은 「무흘구곡」에 나오는 아홉 개 계곡 가운데 제7곡~제9곡이 수도계곡에 포함되어 있다.

제7곡 만월담은 평촌리 장뜰마을에서 약 100m 상류부에 있으며 바위 절벽에 자생하는 여섯 그루의 소나무와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만월담에서 약 1.4㎞ 상류부에 있는 제8곡 와룡암은 바위 모양이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어서 붙인 이름이다. 제9곡 용추는 최상류부에 있으며 달리 용소폭포라고도 한다. 무흘구곡에는 속하지 않지만 용소폭포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선녀탕이 있는데, 기반암이 드러난 곳에 형성된 폭포가 계곡과 어우러져 경치가 빼어나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
♧ 수도마을 ♧

'수도길'을 걸어 올라와 수도마을로 들어왔습니다.
네 번째 사진에 공중화장실이 보이고 다섯 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도로변에 '인현왕후길' 입간판이 보입니다.

조선 숙종의 정비였던 인현왕후가 폐서인이 되어 이곳 청암사에서 3년 머물렀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지역 관광상품을 만들었네요.

♧ 수도마을 지나서.. ♧

수도마을을 지나 계속 직진하여 도로를 올라갑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에 수도마을회관이 보이고 여섯 번째 사진에 보이는 '해탈교' 다리를 지났습니다.

수도마을은 이정표도 온통 인현왕후님이 직접 길을 안내해 주시네요.
첫 번째 사진에 보이는 안내판에서는 왕후님이 두 손 들어 하늘 아래 첫 동네 수도마을 방문을 환영한다고 하시네요.

진짜 그 시절에 금수저 중 금수저였던 양반가문의 따님으로 나서 왕비 신분이었던 그분이 청암사에서 험한 산길을 걸어 이곳 수도마을 계곡까지 마실을 오셨을까요?

♧ 인현왕후숲길 입구 ♧

네 번째 사진에 보이는 '수도녹색숲모티길' 삼거리를 만났습니다.
예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모티길, 국립김천치유의 숲으로 간다고 합니다.
인현왕후길은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이어서 여섯 번째 사진에 보이는 수도암 삼거리를 다시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은 수도암 가는 길, 직진하여 숲길로 진행하면 인현왕후숲길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에는 '인현왕후길 스토리존 구간'으로 약 3.9km 거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첫번째 스토리? ♧

인현왕후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역시 오늘같이 더운 날은 도로보다는 숲이 좋습니다.
이제 이곳부터 청암사까지 내내 숲길을 걸을 것입니다.

이곳 인현왕후숲길은 '인현왕후길 스토리존 구간'이라고 해서 인현왕후 관련 스토리 10개의 스토리를 가지고 구간을 구획해 놓았는데 이곳 인현왕후숲길 입구는 1번 스토리로 인현왕후길 전반적인 개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섯 번째 사진에 보이는 2번 스토리 '인현왕후의 가례식'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부제 '운명의 연(緣)이 시작되다'인 글을 읽어보니 인현왕후는 여흥민씨 집안의 차녀로 태어나 34세를 일기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네요.

♧ 세번째 이야기? ♧

수도산 자락 산허리를 따라 숲길이 아주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거이 뚜벅이 입장에서는 고도차를 느낄 수 없는 숲길이 이어집니다.

여섯 번째 사진에 보이는 세 번째 스토리텔링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부제가 '비련의 짙은 구름 드리우다'입니다.

조선조 숙종시절 남인과 서인의 권력다툼 속에 기사환국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 다섯번째 스토리? ♧

다섯 번째 스토리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인현왕후와 청암사의 인연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네요.

인현왕후가 폐서인이 되어 궁에서 쫓겨나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인현왕후가 외가와 인연이 있는 수도산 청암사에서 머물게 되었다고 합니다.

♧ 스토리 7번 인현왕후의 환궁 ♧

그렇게 인현왕후숲길을 걸어 7번 스토리를 만났습니다.
인현왕후가 복위되어 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했다고 하네요.
1694년 인현왕후는 다시 궁으로 돌아왔고 복위 후 청암사에 "큰 스님 기도의 영험으로 복권되었다."라는 서찰과 함께 수도산 일대를 보호림으로 지정하고 전답을 하사하였다고 합니다.

♧ 청암사로 하산하다! ♧

이곳 '인현왕후길 스토리존 구간' 7번 스토리 안내판이 있는 곳은 청암사 삼거리입니다.
인현왕후숲길로 들어서서 이곳까지 약 1시간 정도 숲길을 걸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에 보이는 인현왕후숲길 포토존을 보고 좌측 청암사로 하산합니다.
이곳에서 계속 직진해서 인현왕후길을 걸으면 무흘구곡 제7곡 만월담과 제 8곡 와룡암을 거쳐 오늘 트레킹을 시작한 용추교로 원점회귀하게 되는군요.

생각보다 하산길이 긴 편입니다.
이곳에서 청암사까지 2.35km라고 하네요.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수도산 정상 삼거리를 만나 계속 청암사를 향해 내려갔습니다.

♧ 계곡을 따라 하산합니다 ♧

청암사로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을 따라 하산로가 있습니다.
여섯 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은 계곡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간단하게 땀을 씻어 내고 쉬었다 출발했습니다.
물 참 맑다.
어쩌면 이곳까지는 그 옛날 인현왕후도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청암사 입구 ♧

인현왕후숲길에서 청암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해서 약 32분 후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수도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청암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청암사를 둘러보고 청암사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 청암사 극락전 ♧

먼저 오늘 트레킹의 주제인 인현왕후길에 맞추어 인현왕후가 3년간 머물렀다는 극락전을 찾았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극락전입니다.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네요.
'출입금지'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여행스케치' 기사에 따르면 당시 궁궐 사대부의 예를 갖추기 위해 인현왕후가 머물렀던 극락전 단청을 칠하지 않았다고 하고 일주문과 대웅전은 그 이름을 연상하게 하는 푸른 기와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네 번째 사진은 보광전.

♧ 청암사 이모조모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자료를 보니 이곳 청암사는 참 고난을 많이 겪었던 사찰이기도 하네요.

1647년(인조 25) 화재, 1782년(정조 6년) 화재, 1897년(고종 34) 폐사, 1911년 화재 등 세 번의 화재로 인한 소실과 복원을 거치면서 폐사까지 되었던 참 고난을 많이 겪었던 사찰이네요.

인현왕후가 3년간 머물렀다는 극락전도 1900년대 초에 건립한 것이라 합니다.

네 번째와 여섯 번째 사진에 보이는 탑이 '청암사 다층석탑'으로 1912년에 성주에서 옮겨 온 것으로 조선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옛 사람들의 흔적 ♧

청암사를 뒤로하고 이제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사찰 경내를 나오면 만나는 '청암다실'이라는 찻집인데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곳도 이곳을 찾았던 많은 옛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바위에 새겨 놓았네요.

♧ 평촌리 장뜰마을 ♧

첫 번째 사진에 보이는 청암사 천왕문을 지나 세 번째 사진에 보이는 청암사 버스정류장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했습니다.

잠시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었다가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평촌리 장뜰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다섯 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김천옛날솜씨마을'이라 하네요.
이곳 식당에 들러 청국장에 쇠주 1병 곁들여 식사를 하고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무흘구곡 제9곡 용추 ]☜

비록 짧지만 재미있는 여행 했습니다.
인현왕후가 폐서인이 되어 외가 쪽 도움으로 청암사에서 3년 머물렀다는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꾸며 걷기 좋은 여행코스를 만들어 놓았네요.
오늘은 무흘구곡 중 한 곳 제9곡 용추폭포만 들렀는데 시간이 된다면 수도산 산행을 마치고 나머지 무흘구곡 트레킹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세월이 가면 ♧

                                 - 글  박인환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4357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