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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 사진/충청도

[스크랩] 어느 가을 날.. 그리고 도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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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산행일 : 2006. 9. 23.(토)

ㅇ 산행시간 : 11:00 - 16:10.(5시간 10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ㅇ 이동경로

  - 07:10 : 안양 농수산물 시장 출발(승합차 2대, 다니엘대장님과 수담님

     차량 봉사)

  - 10:50 : 단양 IC - 대강양조장(소백산 검은콩 막걸리 10통 구입) - 북하리

     삼거리 - 구단양 삼거리 - 수산면이정표에서 상선암방향으로 좌회전 -

     가산면삼거리에서 월악산국립공원으로 우회전 - 상선

  - 산행종료 : 16:10분

  - 16:20 - 17:00 : 사인암에서 탁족

  - 17:00 : 사인암 출발 - 단양 IC - 중앙고속도로 제천IC에서 나옴 - 충주38번

    국도(IC나오자 마자 우회전하여 바로 고가도로 진입) - 감곡 IC에서 중부내

    륙고속도로 진입 - 여주에서 영동고속도로 진입 - 호법IC에서 중부고속도

    로 - 판교IC - 구리 판교순환도로 타고 평촌 도착 - 농수산물근처 먹자골목

    에서 식사 후 해산

ㅇ 함께 하신 산우님들

    다니엘 대장님, 메트로칸님, 그린데이님, 선인장님, 쉬리님, 웬지님, 낚시

    대장님, 수담님 그리고 너울 (이상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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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락산이라....

오늘 4번째 도락산 산행을 갑니다.

 

고향!!

언제나 내게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 그곳..

일상에 쫓겨 되돌아볼 여유도 없이 지내다 마침 함께하는 산우들이 있어 그

핑계로 오늘 고향을 찾기로 했습니다.

 

도락산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단성면일대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산의 높이

964M입니다.

 

옛부터 "도를 즐기는 산"으로 알려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단양의 명산이

지요.  도락산(道樂山)의 유래는 우암 송시열이 " 깨달음은 얻는 데는 그 나름

대로 길이 있어야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이름을

지었다고 하는군요.

 

도를 즐기며 살아가는 산 처럼 산행은 험난한 암봉을 지나기도하고, 때로는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가슴에 그리며 오를 수 있는 정겨움이 가득한 산입니다.

 

산을 끼고 북으로 는 사인암이 서로는 상선암, 중서암, 하선암등 이른바 단양

팔경의 4경이 인접해 있으므로 주변경관이 더욱 아름다우며 궁터골에는

명소 사모폭포가 있습니다. (이곳은 내궁기로 하산해야 볼 수 있습니다)

능선에는 신성봉, 채운봉, 검봉, 형봉 등의 암봉이 성벽 같이 둘려 있습니다.

널따란 암반에 직경 1m 정도 웅덩이 같이 파여 있는 신선봉은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이곳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작성산(황장산),문수

봉,용두산 등이 펼쳐 보입니다.

 



산행안내도입니다.

우리는 상선암들머리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려고 합니다.

도락산에서 신선봉으로 내려오다보면 내궁기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지만

승용차로 온 이상 힘듭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상선암 - 상선상봉 - 제봉 - 형봉 - 삼거리 - 신선봉 -

도락산 정상 - 신선봉 - 삼거리 - 채운봉 - 큰선바위 - 작은선바위 - 상선암

입니다.

 



작년에 왔을 때 막걸리 한잔 했던 인연으로 좀 너스레를 떨면서 삼진식당

주인 아자씨에게 인사를 하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습니다.

 

하산한 후 다시 막걸리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약속을 못지켰습니다. 사인암에서 탁족할 시간이 부족해서 ㅋㅋ

아자씨 죄송합니다.)

 

1호차를 같이 타고 오신 쉬리님과 웬지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둥켜 안고

떨어질 줄 모릅니다. ㅎㅎ



상선상봉에서 이정표...

이곳까지는 끝없이 치고 올라오는 코스입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이지요.  산행거리는 얼마 안되어도 만만치 않은 급경사

코스가 많습니다.

 



제봉입니다.

도락산 정상이 964m이나 앞으로 한 50m 더 올라가면 됩니다.



제봉 위 능선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도락산의 능선 모습입니다.

이곳 단양지역은 산과 계곡 그리고 물이 어루러진 곳입니다.

유난히 옛부터 시인묵객들이 남긴 이야기들이 많지요.

도담삼봉의 정도전 선생, 퇴계 이황선생님과 옥순봉 그리고 두향아씨...

 

아마도 우암 송시열 선생도 우리가 오른 이길 때라 도락산을 올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신선봉 지나 삼거리 이정표입니다. 내궁기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를 가르키

고 있군요.. 

이곳에는 궁터골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예전에 왕궁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으로 하산하지 않을 겁니다.



신선봉에 있는 마르지 않는 우물입니다.

사시사철 이렇게 고여 있습니다.

전체가 바위인데도.. 도데체 저 물은 어디서 나오는지...



도락산 정상에서 함께한 산우님들과 추억 한장 남김니다.

불혹을 넘은 40대 중년의 어느 가을날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이가 있다

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오늘 산행한 모든 님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도락산 정상 뒤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소풍온 기분으로 참 많이도 싸 오셨습니다.

대강양조장에서 산 대강 막걸리도 다 비우고 ㅎㅎ

 

하산길...

무엇이 아쉬운지 메트로칸님이 연신 카메라를 눌러댑니다.

 

이 도락산의 매력은 오를 때와 내려갈 때 서로 다른 모습을 산객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하산길에 바라본 형봉-신성봉 능선의 모습입니다.

 



채운봉으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 암릉구간이 많습니다.

철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초보자도 쉽게 산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있어 우리는 이렇게 쉬이 오르고 내려가는데 그 옛날 우암 송시열

선생은 어떻게 이 길을 내려갔을 까요???

 



하산길 암릉구간 모습입니다.

너무나 아기자기한 것이 아름답습니다.

내려올 때는 몰랐는데 지나서 바라본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채운봉입니다. 정상에서 약 100m 내려왔습니다.



채운봉을 지나도 급경사 암릉구간은 계속 이어집니다.

곳곳에 철계단과 지지대가 설치가 되어 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큰선바위를 항하여 내려가는 암릉구간..

아름답지요??



하산길에 바라본 내궁기 하산방향의 모습입니다.

정말 절묘한 모습이었습니다.

 



큰선바위 이정표입니다.

 



하산길에 바라본 아까 우리가 올랐던 제봉방향 능선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하산할 때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산을 왜 설악산의 축소판이라고 하는지 알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산하는 것이 못내 서운하신 모양입니다.

앞서가는 저를 쉬리님이 불러세웁니다.

수수밭옆에서 쉬리님..

 



상선암으로 하산한 후 승용차로 약10분 이동하여 단양팔경 중 하나인 사인

암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여말 우탁어르신(단양 우씨의 시조)이 이곳에 둥지를 트시고 이곳 사인암

에서 은거하셨다는 군요.

 

그래서 우탁어르신의 벼슬이 사인이어서 이곳을 사인암으로 부른답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우탁 어르신의 탄로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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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로가

                        우탁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길 가시로 막고 오는백발(白髮)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몬져 알고 즈럼길로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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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언젠가는 백발이 되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날이 오겠지요..

 

개인적으로 이곳은 제가 초등학교 때 걸어서 소풍오던 곳이기도 합니다.

 

제게는 너무나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

 

산우님들과 이곳에서 탁족을 하고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함께 하신 산우님들 그리고 다니엘 대장님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사인암

모습을 제대로 잡으신 낚시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 평촌산사랑모임
글쓴이 : 너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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