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석구석/기타 둘레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2구간 역사길 통영 추봉도 몽돌해수욕장-대봉산-한산도 망산-제승당 여행기록

너울의 산장 2024. 5. 27. 10:15

♧ 제승당 앞 거북선 등대 ♧

♧ 트레킹일자 : 2024.05.26.(일)
♧ 트레킹코스 :  통영 추봉도 몽돌해수욕장-대봉산-한산도 망산-제승당 // 거리 약 13.3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32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0:15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05:14 ~ 07:30 : 거제 어구선착장
- 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어구리 65-1
○ 07:46 : 소고포 선착장
- 통영시 한산면 염호리 62-8
○ 08:04 : 봉암몽돌해수욕장
- 통영시 한산면 추봉리 796-2
○ 08:30 : 한산사
○ 08:50 : 대봉산 산행 들머리
○ 09:22 : 대봉산(238m)
○ 09:55 : 추봉교
○ 10:05 : 진두항여객선터미널
- 통영시 한산면 한산일주로 83721
○ 10:14 : 망산 등산로입구
○ 10:40 : 전망대쉼터
○ 10:48 : 전망대
○ 11:03 : 휴월정
○ 11:06 ~ 11:09 : 망산(293.5m)
○ 11:24 : 망산교
○ 11:51 : 소고포/제승당 삼거리
- 좌 제승당 2.3km, 직진 소고포 1.2km
○ 12:25 : 전망데크쉼터
○ 12:31 : 바다백리길 2구간 문주
○ 12:36 : 제승당여객선터미널 도착 트레킹 종료
- 통영시 한산면 염호리 763-7
○ 12:56 : 제승당여객선터미널 출발
○ 13:11 ~ 13:15 : 제승당
○ 15:00 : 제승당여객선터미널 출항
○ 15:15 : 소고포 선착장 도착 및 귀경

※ 관련 여행기록
- 2018년 통영 미륵산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3234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3구간 산호길 비진도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4013
- 2022년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4구간 학림도-만지도-연대도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3359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은 한려수도 섬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다녔던 옛길을 둘레길로 조성한 것으로 여섯개의 길이 있습니다.
어찌 어찌 다니다 보니 꽤 많이 다녔더군요.
오늘 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2구간 역사길을 걷기 위해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걷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부터 다녔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 트레킹을 마치면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 미답의 코스는 5구간 매물도 해품길만 남습니다.

♧ 거제도 어구선착장 ♧

한산도로 들어가기 위해 거제시 둔덕면 어구리 어구선착장에 새벽 5시경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항하는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뉴을지 카페리'호를 타고 한산도에 입도한다고 하네요.

안내산악회 버스기사님의 휴식을 위해 모두 버스에서 하차해서 약 2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곳은 식당은 고사하고 편의점, 마트도 전혀 없습니다.
새벽 바다바람을 맞으며 부두주변을 서성이다보니 온 몸이 굳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기 약 5분 전에 구거제대교를 건너 왔는데 그곳에는 식당, 편의점도 많고 아주 너른 주차장도 있는데 그곳에서 쉬었다가 배 출항 약 30분 전에 이곳에 왔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추봉도 봉암마을 ♧

어구선착장을 아침 7시 30분 출항해서 약 16분 지나 통영시 한산면 염호리 소고포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에 싣고 온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다시 약 18분 후 통영시 한산면 추봉리 봉암마을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추봉도 봉암마을에서 오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 봉암몽돌해수욕장 ♧

첫번째부터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추봉도 해안의 아침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해안을 걸어 내려가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식당 건물 옆으로 섬 뒤편 몽돌해수욕장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 몽돌해수욕장 모습 ♧

몽돌해수욕장 모습입니다.
램블러지도를 보니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좌측 섬이 죽도, 우측 섬이 용호도로 보입니다.
몽돌해수욕장으로 나와서 해변길을 걸어 좌측으로 진행해서 한산사로 향했습니다.

♧ 한산사 ♧

추봉도 해변길을 걸어 봉맘마을에서 약 26분 지나 한산사에 도착했습니다.
종무소 건물과 대웅전 건물 두 채만 있는 작은 사찰입니다.
한산사 대웅전 옆으로 산길이 보이는데 '출입통제'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한산사에서 대봉산으로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다시 해안둘레길로 내려와 더 걸었습니다.

♧ 대봉산 들머리는? ♧

한산사에서 둘레길로 내려와 대봉산 들머리를 찾기위해 두리번 거리며 나아 가는데 뒤에서 안내산악회 산행대장이 되돌아 오라고 부릅니다.
저 포함 네명이 다시 되돌아 가며 들머리를 찾는데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리본 한장이 보입니다.
딱히 버젓한 등산로 입구같은 표식은 찾을 길이 없어 결국 산길을 치고 올랐는데 길이 너무 험합니다.
등산로라기 보다는 동네 약초꾼들 한 두명이 오르내렸음 직한 길 흔적을 좆아 잡목을 헤치며 올라갑니다.

♧ 대봉산(238m) ♧

길을 찾아 이리저리 해메면서 간헐적으로 보이는 선답자가 남겨놓은 리본에 의지해서 우여곡절 끝에 대봉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정상인데 모 산악회에서 나무에 정상표지를 남겨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냥 둘레길을 걸어 섬을 한바퀴 돌 것을 괜히 올라왔다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 사이 같이 올라오던 4명 중 안내산악회 산행대장 등 2명은 포기하고 도중에 내려갔다 하네요.
결국 저와 또 한명의 산객 두명이 이번에는 반대편 추봉교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 또한 아주 험했습니다.
거이 내려가서는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잡목을 헤치며 내려와 임도로 내려선 후 되돌아 본 모습인데 저 경계벽을 그냥 뛰어 내렸습니다.

♧ 추봉교 건너 진두마을로... ♧

대봉산에서 내려오면 추봉교입니다.
추봉교는 한산도와 추봉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아침에 통영시 한산면소구포 선착장에서 안내산악회 버스로 바로 이 다리를 건너 추봉도로 들어 왔었는데 이제 다리를 건너 추봉교 좌측 한산도 진두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트레킹 초반부터 추봉산에서 너무 진을 뺐나 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진두마을 해변에서 잠시 쉬면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 진두마을 ♧

진두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우리 수군이 진을 치고 경비초소를 두어 통제영과의 연락보급과 담당구역의 해상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곳이고 예로부터 한산도와 추봉도를 연결하는 나루터의 역활을 해온 곳이라 합니다.
진두마을 해안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다 한산농협을 지나서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섬은 용호도인 듯 합니다.

♧ 망산 등산로입구 ♧

망산 등산로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추봉도에서 대봉산 험한길을 오르내리느라 너무 힘을 빼서 그냥 여유있게 한산도 해안둘레길을 걸어 제승당으로 향할까도 잠시 생각했었지만 예까지 와서 임진왜란때 왜구들 동향을 살폈던 곳이라는 망산을 오르지 않을 수는 없어 그냥 망산으로 향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한산초중학교 건물로 학교 뒤편으로 산길이 나 있습니다.

아주 숲길이 좋습니다.

♧ 전망대 쉼터 ♧

등산로입구에서 약 26분 숲이 울창한 산길을 올라 작은 전망대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서 한산도 앞바다를 보았습니다.
아직 망산까지는 1.5km 남았습니다.

♧ 다시 전망대 ♧

다시 전망대를 만났습니다.
등산로 주변 숲이 울창해서 생각보다 조망이 트인 곳은 그리 없습니다.
나무데크계단을 올라가자 다시 한번 바다 모습을 보여 주네요.

♧ 휴월정 ♧

거이 망산 정상 직전에 사진에 보이듯이 멋진 정자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름도 멋집니다.
"휴월정"이라....
달도 쉬어가는 정자인가?

하지만 정자 위에 올라보니 숲에 가려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에는 능히 가리는 수목을 베어내 조망을 확보한 후 이곳에서 왜구넘들 동태를 살피는 망루가 있었음직한 곳입니다.

♧ 망산(293.5m) ♧

휴월정 지나 곧 망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망산 등산로입구에서 망산까지 약 52분 걸렸네요.
조망은 울창한 수목에 가려서 기대했던 것 보다는....
대신 조망 안내판으로 대신하고 제승당으로 향했습니다.
망산에서 제승당까지는 약 4.7km.
능선타고 가니 좀 수월하게 가려나?

♧ 망산교 ♧

망산에서 하산해서 제승당으로 향했습니다.
하산길 또한 울창한 숲속길...
아주 걷기 좋은 등산로입니다.
망산에서 약 15분 후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망산교라는 나무데크다리를 지났습니다.

♧ 멧돼지 식흔 ♧

이곳 한산도 망산 등산로도 멧돼지로 인해 파헤쳐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두번째부터 네번째 사진에 보듯이 등산로가 엉망이군요.
육안으로 보기에는 하루 이틀 전에 멧돼지가 먹이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가 소고포/제승당 삼거리 이정표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제승당, 직진해서 가면 소고포.

♧ 끝없이 반복되는 오르내림 ♧

망산을 내려와서 능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작은 오르내림이 계속됩니다.
낮 기온이 상당히 올라 더위 속에서 점점 몸도 지쳐갑니다.
제승당 1.1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상당히 반갑습니다.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2구간 문주 ♧

계속 울창한 숲길을 걸어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2구간 역사길 문주를 지났습니다.
망산에서 이곳까지 내려오는데 약 1시간 22분이 걸렸네요.
비교적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는 길이지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길이라 더운 날씨 속에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산행길이었습니다.

♧ 제승당여객선터미널 도착 트레킹 종료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2구간 문주를 나와서 도로따라 내려와 약 5분 후 제승당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트레킹을 마감한 후 제승당여객선터미널 화장실에서 온 몸에 배인 땀을 씻어낸 후 행장을 정리하고 옆 특산물판매점에서 냉커피 한잔 사서 타는 갈증을 달랬습니다.
이곳에 식당은 없네요.
잠시 쉬었다가 제승당 탐방에 나섰습니다.

♧ 제승당 가는 길... ♧

제승당여객선터미널에서 해변을 따라 제승당으로 향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급수대도 거북선 모습입니다.

♧ 삼도수군통제영 입구 ♧

해변을 따라 가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삼도수군통제영 입구 대첩문에 도착했습니다.
조선 수군 두분이 창을 들고 지키고 있네요.
비록 모형이지만 신발에 눈이 갔습니다.
짚신을 신고 있네요.

♧ 제승당 ♧

제승당에 도착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의 집무실이었던 제승당이고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장군님이 한산섬 달 밝은 밤에 홀로 올라 어디선가 들리는 일성호가에 애가 끊어지는 고통을 느끼시곤 했던  바로 그 수루입니다.
제승당 내부는 단청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사적, 1963년 지정) 안에 있는 건물 이름이다. 이순신(李舜臣)의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이곳을 본거지로 삼아 당포해전(唐浦海戰)을 승리한 뒤, 왜적과 세 번째로 접전하여 적을 섬멸시키고 해상권을 장악하는 동시에 적의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여 적의 사기와 전의(戰意)에 큰 타격을 준 곳이다. 이것이 한산도대첩(閑山島大捷)으로 행주대첩·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로 꼽힌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진(陣)을 친 이후 늘 이 집에 기거하면서 휘하 참모들과 작전계획을 협의하였던 곳이며 집무실이기도 하다.

이곳은 원래 운주당(運籌堂) 터다. 운주당이란 이순신이 가는 곳마다 기거하던 곳을 편의상 부르는 명칭이었는데, 1740년(영조 16) 통제사 조경(趙儆)이 이 옛터에 유허비(遺墟碑)를 세우고 제승당이라 이름하면서 비롯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930년대에 중수한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이다. 경내에는 영당인 충무사(忠武祠)를 비롯해 유허비·기념비·귀선각(龜船閣)·한산정(閑山亭)·대첩문(大捷門) 등이 있으며, 1976년 성역화작업으로 정비되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수루에 올라보니... ♧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이 수루 내 편액들입니다.
너무 익숙한 장군님의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시조가 걸려 있고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수루에서 바라본 바다는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 한산도를 떠나다! ♧

안내산악회 출발시간이 다가와서 제승당을 뒤로하고 여객선터미널로 돌아 왔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등대가 거북선 모습의 등대입니다.
한산도 제승당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서 안내산악회 버스로 소고포선착장으로 가서 아침에 타고 왔던 카페리호를 타고 거제 둔덕면 어구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카페리호는 소고포선착장에서 통영여객선터미널로  가는 배입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제승당 앞 수루 모습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6개 구간 중 오늘로서 5개 구간을 마쳤네요.
2008년에 소매물도 등대길은 두번이나 찾았었으니 이제 매물도 해품길만 남았습니다.

추봉도 대봉산은 등산로가 없어 잡목사이로 나무가지 헤치며 너무 힘들게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차라리 추봉도 해안둘레길을 걷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었을 듯 했습니다.



♧ 한산도 야음(閑山島 夜吟) ♧

                                    - 글 충무공 이순신



한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이루는 밤      
憂心轉輾夜(우심전전야)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1595년 10월 20일-


♧ 무제(無題) ♧


병서도 못 읽고 반생 지내느라        
不讀龍韜過半生(불독용도과반생)

위태한 때 충성 바칠 길 없네          
時危無路展葵誠(시위무로전규성)

지난날엔 큰 갓 쓰고 글 읽다가        
峩冠曾此治鉛槧(아관증차치연참)

오늘은 큰 칼 들고 싸움을 하네        
大劍如今事戰爭(대검여금사전쟁)

마을의 저녁 연기에 눈물 흘리고      
墟落晩烟人下淚(허락만연인하루)

진중의 새벽 호각 마음 아프다        
轅門曉角客傷情(원문효각객상정)

개선의 그 날 산으로 가기 바빠        
凱歌他日還山急(개가타일환산급)

공적 기록 신경 쓸 겨를 없으리        
肯向燕然勒姓名 (긍향연연륵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