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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북진)후기

홀로가는 대간길 제14구간(비재-형제봉-천황봉-문장대-밤티재) 산행기록

■ 산행일 : 2007. 8. 16(목).∼17(금)(무박2일)
■ 산행코스
 ▲▲ 비재→(4.15km)-갈령삼거리-(0.7)-형제봉-(1.56)-피앗재-(5.66)-천왕봉-(2.58)-신선대-(1.17)- 문장대-(4.45)-밤티재  // 20.27km
    ▶ 대간구간: 비재-밤티재 // 20.27km
    ▷ 접속구간:  //  0.0km
    ▲ 산행시간: 약 13시간 21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 2007. 8. 16.   23:01 :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상주행 시외버스 탑승(요금 편도 13,200원)
     ○ 2007. 8. 17.   01:22 : 상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02:25 : 상주시 화북면 면소재지 도착, 여관 휴식(택시비 35,000원, 여관비 25,000원)
             (화북택시이용, 송학장하숙)
         - 05:30 : 기상, 화북택시 이용 비재로 이동(택시비 13,000원)
         - 05:56 : 비재 도착
     ○ 2007. 8. 17. 06:06 : 비재 출발, 산행시작 
        - 06:24 : 510봉 
        - 06:37 : 암봉 전망대 
          (암릉구간)
        - 07:22 : 충북알프스(구병산방면) 갈림길
        - 07:25 - 07:34 : 못제(655m:천지) 샘 
        - 07:40 : 헬기장 전망대 
        - 08:20 : 갈령 삼거리 
        - 08:47 - 09:00  : 형제봉(828m) 
        - 09:10 : 카메라를 두고 출발하여 다시 형제봉으로(알바 10분)
        - 09:31 : 803.3봉 
        - 09:48 - 10:57 : 피앗재(식수가 떨어져 식수를 구하기 위하여 피앗재산장방면 만수계곡으로 1시간 알바)
          (639봉, 667봉, 725봉)
        - 12:42 : 703봉 
        - 13:03 -13:10 : 전망바위 
        - 13:42 : 능선 묘지 
        - 13:48 - 13:56 : 대목리 갈림길(천황봉,대목리갈림길 안내판)
        - 14:15 : 천황봉(1057.7m) 
        - 14:25 : 천황봉/장각동 갈림길
        - 14:30 - 14:40 : 법주사/상고암 갈림길 
        - 14:45 : 천왕석문 
          (비로봉)
        - 15:14 : 입석대 
        - 15:27 - 15:50 : 신선대(점심 식사)
          (청법대, 문수봉)
        - 16:38 :  문장대휴게소
        - 16:47 : 문장대 
        - 16:58 : 문장대휴게소(문장대 다녀와서) 출발 
        - 17:20 : 대간능선 진입
        - 17:43 : 916봉 
        - 17:50 : ㄷ자 계곡(가칭)(나무밟고내려서서 나무밟고 올라서는 위험구간)
        - 18:06 : 개구멍 통과
        - 18:12 : < 자 바위틈 통과
        - 18:22 : 700봉 
        - 18:47 : 입석바위(698m) 
        - 19:11 : 견훤산성/밤티재 갈림길(큰 바위에 표기)
        - 19:27 : 밤티재 
  (이상 13시간 21분, 도상거리 20.27km, 휴식 및 식사시간, 알바시간 1시간 10분 포함)
  (알바 : 식수보충 만수계곡에서 1시간, 카메라 되찾기 위한 형제봉 알바 10분)
     ○ 2007. 8. 17. 20:30 : 밤티재에서 화북택시로 점촌시외버스터미널 도착(택시비 35,000원)
     ○ 2007. 8. 17. 20:50 - 23:15 :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2007. 8. 17. 24:20 : 분당 도착 귀가

산행지도

고도표

백두대간 속리산 구간... 백두대간 비재-늘재구간... 비재에서 형제봉을 거쳐 속리산 천황봉 그리고 문장대로해서 늘재까지 이어집니다. 문장대에서 밤티재까지는 입산통제구역이기도 하고 ㅎㅎ 불행히도 대간팀에서 이 구간을 산행하는 날이 장모님 기일이라 결국 고민 고민하다가 시간을 내어 홀로 대간길을 떠났습니다. 목요일 저녁 사무실을 나와서 서둘러 분당 집으로 와서는 서둘러 배낭을 둘러메고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로... 헐~~ 그런데 상주행 시외버스 막차가 만석이라네 ㅠㅠ 하지만 운 좋게도 이날따라 대기자가 많아서 임시차가 운행한답니다!!! 저녁 11:01분에 출발하는 상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상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니 새벽 1시가 넘었습니다. 지방 소도시 터미널 주변을 둘러보니 그 흔한 찜질방 하나 보이지 않고 야시시한 모텔 네온사인만 번쩍 번쩍거립니다. 결국 터미널 주변을 헤메는 것을 포기하고 일단 비재에서 가까운 화북면 소재지까지 이동하기로 합니다. 화북면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일단 인터넷에서 봐둔 송학장여관을 찾아 잠시 쉬었다가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새벽 5시30분. 여관을 나서 화북택시를 이용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비재로 출발합니다.

비재 오늘의 산행들머리 비재입니다. 지난 7월 초 신의터재에서 출발하여 갈령삼거리까지 진행하려던 산행을 산행내내 내리는 비로 인하여 결국 이곳에서 멈추었었습니다. 새벽 6시.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철계단이 낮 설지 않습니다. 이곳 비재는 나는 새의 형국이라고 하여 비조(飛鳥)재, 비조령이라고 불리웠으나 최근에 와서 비재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510봉 일기예보 상으로는 오늘 한낮 온도가 35도로 폭염주의보까지 내렸다고 하던데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비재 철계단을 올라 510봉으로 향하는 오름길.. 초입부터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히고 예사롭지 않는 날씨가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이른 아침 한적한 등산로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고 단지 잠에서 막 깨어난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다소 시끄럽기 까지 합니다.

바위 전망대 비재를 출발한 지 약 30분 후 커다란 암봉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저 곳이 전망이 아주 좋다는 바위전망대인 듯 하군요!! 무더운 날씨 탓에 물 먹는 속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비록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많이 먹는 체질이지만, 비재에서 신선대휴게소까지 2L이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바위전망대에서 조망 하나 바위전망대에 오르니 아름다운 대간 능선의 모습이 나를 기다립니다. 사방이 확 트여서 거칠 것이 없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날씨는 덥지만 마침 산 자락에 하얀 구름들이 걸려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바위전망대에서 조망 둘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또 다른 풍경...

바위전망대에서 조망 셋 산자락에 걸린 하얀구름이 아주 서서히 이동하면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ㅎㅎ

바위전망대에서 조망 넷 역광이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도 ... ♣ 속리산의 아침 ♣ 글 박천서 두팔 벌려 폐부 가득 와 닿는 아침 향기 버들치 쉬리 산보하는 목 축이고 싶은 시냇물 청솔모 잦 까먹으며 우수수 떨어지는 쭉정이 풀숲에 이슬방울 깜짝 놀라 눈물 떨구며 기지개 펴는 아침 살짝 고개 내밀며 안개 덮인 산 허리 눈치 살피는 햇살 조금 더 자라면서 슬며시 구름 뒤 숨고 무당 개구리 엉금엉금 바짓 가랑이 적시며 풀잎 사각 거리는 속리산의 아침이여

암릉구간을 지나면서 바라본 조망 바위 전망대를 출발해서 못제로 향하는 길.. 약 30여분 후 암릉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 위험하지 않은 암릉구간을 통과하면서 소나무 사이로 살짜기 드러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충북알프스 갈림길... 암릉구간을 지나 약 20여분 후 능선을 오르자 충북알프스 진행로임을 아르켜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속리산 문장대까지는 충북알프스 종주구간과 백두대간 구간이 일치하는 구간입니다. 아마도 저 방향(좌측)으로 가면 보은 구병산으로 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전 퍼붓는 비 속에 서원리에서 올라 장고개까지 진행하려다 구병산에서 접고 적암리로 하산했던 아픈 기억이 ㅎㅎㅎ 대간길은 충북알프스 진행방향과는 반대로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못제 구병산 갈림길에서 몇분 진행하자 드디어 못제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많은 산악회 리본들이 매달려 있고 제법 너른 공간이 지친 산꾼들을 쉬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못제의 모습 못제는 백두대간 등산로에서 유일한 습지입니다. 이곳 상주 출신인 후백제의 견훤왕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지요!! ■ 못제 주민들이 천지라고 불르는 이 못의 넓이는 약 500-600평 쯤 되는데 백두대간 남녘 마루금에서 유일한 못이다. 분수령에 못이 있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못제에 전해오는 이야기 한 토막. 이곳과 가까운 상주 땅의 대궐터에서 군사를 일으킨 견훤은 나날이 주변 지방을 장악해 나갔다. 이때 보은의 호족인 황충장군은 삼년산성을 근거로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견훤과 세력다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황충은 패하기만 하였다. 이에 황충은 부하를 시켜 견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내도록 하였다. 황충은 견훤이 못제에서 목욕하면 힘이 강해지는 사실을 알아내곤 황충에게 알렸다. 견훤이 지렁이의 후손임을 눈치 챈 황충은 소금 300석을 몰래 못제에 풀었다. 그러자 견훤의 힘은 사라졌고 마침내 황충은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민병준 저. 백두대간가는길 펌]

헬기장 전망대 못제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여 이어진 봉우리를 오르니 약 6분 후 헬기장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이미 물 1L를 다 비우고 두번째 1L짜리 물병을 꺼내게 됩니다.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아직 신선대까지는 갈 길이 먼데 이 속도로 물을 먹다가 신선대까지 갈 수나 있을 련지 ㅠㅠ

한적한 등산로... 헬기장 전망대를 내려서서 한동안 이런 한적한 등산로를 걷습니다. 아직까지 이 산을 산행하는 이는 저 혼자인가 봅니다. 나름대로 고독을 즐기며 산행하다가 문득 외로워지는군요 ㅎㅎ 아직 이른 7시 40분경... 무어라고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소리를 벗삼아 갈령삼거리를 향합니다. 이런 길을 걷다가도 이름모를 봉우리를 오를 때면 적당히 암릉도 나타나고 그리 심심하지는 않은 길입니다.

갈령삼거리 직전 안부에서 쉬다가... 너무 무더운 날씨에 갈증까지... 쉬어가는 횟수가 늘어만 갑니다. 갈령삼거리 오르기 직전 안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마에 밴드를 차고 산행을 하는데도 땀이 흘러내려 수건을 아예들고 산행합니다. 배낭에 아무렇게나 걸쳐 있는 수건이 이미 땀에 젖어 축축하군요 ㅎㅎ

갈령삼거리 비재를 출발해서 약 2시간 10분이 지난 8시 20분경 갈령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대간길은 형제봉 방면으로 직진합니다.

수많은 산악회 리본들... 대간꾼들 뿐만이 아니라 충북알프스 종주자들도 이곳을 거쳐가기 때문인지 많은 산악회 리본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비재에서 구간을 끊지 않고 갈령삼거리에서 끊은 경우에는 이곳에서 갈령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형제봉 갈령삼거리에서 출발해서 약 25분 후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형제봉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배낭을 벗어놓고 암봉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니 정말 그 조망이 일품입니다 ㅎㅎ

형제봉 조망 하나 첩첩히 늘어선 아름다운 산!!! 아마도 만수계곡 방면인 듯한데...

형제봉 조망 둘 앞으로 가야할 속리산 천황봉 방면 모습입니다. 천황봉이 어디인가요?? 구분을 못하겠군요 ㅎㅎ

형제봉 조망 셋 푸른 능선과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하얀 뭉게구름이...

이것이 할배바위인가??? 형제봉 정상바위 아래에 있는 바위입니다. 어느 분 후기에서 이 바위를 할배바위라고 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명명했는지는 잘 ㅎㅎㅎ 대간길은 이 할배바위 옆으로해서 급격하게 내려서야 합니다. 사실 형제봉에 올라 무심코 직진하면 보은 냉골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산악회 리본이 형제봉에서 올라와서 직진방향(냉골방면)과 우측방향(할배바위 옆) 모두 매달려 있어 혼동이 와서 지도를 보고 확인한 후 우측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무심코 진행했다가는 그만 낭패를 볼 뻔 ㅎㅎㅎ

첫번째 알바... 형제봉에서 잠시 지도를 확인하는 등으로 사진기를 땅바닦에 내려놓았다가 출발할 때 그냥 배낭만 둘러메고 출발했습니다. 약 10여분 진행하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아차 !!! 결국 사진기를 찾으로 다시 형제봉으로 약 15분 알바를 합니다 ㅎㅎㅎ 사진기야 오래된 것이고 값나가는 물건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남긴 산행기록이 넘 아까워서 ㅎㅎ 형제봉에서 내려서는 바위지대의 모습입니다.

803.3봉 형제봉을 다시 출발하여 약 20분 후 803.3봉에 도착합니다. 비재에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는 과정이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아주 산객을 지치게 하는군요 ㅎㅎ

피앗재 형제봉을 출발한 지 약 40여분이 지나서 피앗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만수계곡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피앗재산장 안내문도 붙어 있군요!!!

피앗재산장 안내문 예서 피앗재산장까지는 1.2km, 약 20분 걸린다고 뛰어서는 6분 걸린다고 적혀 있군요.. 무더운 날씨를 고려하지 못하고 준비해온 물 2L는 거의 떨어지기 직전... 결국 물을 구하러 만수계곡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알바를 하는군요 ㅎㅎ 만수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등산로가 아주 무질서하고 희미하여 물을 구한 후 다시 피앗재로 올라오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 렸습니다. 길을 찾느라 헤매다가 결국 포기하고 능선으로 올라타서 대간능선에 복귀하니 헐~~~ 되려 피앗재 오기 직전 바위암봉이 나오는 군요 ㅋㅋㅋ 예상치 못한 알바를 무려 1시간이나 하고야 말았습니다.

639봉을 지나 바라본 속리산 방면 잠시 피앗재에서 알바로 지친 다리를 쉬어주고는 출발해서 639봉을 지나 언뜻 바라보니 나무숲 너머 가야할 속리산이 성큼 다가옵니다.

667봉 정상에서... 피앗재를 출발한 지 약 1시간 후 667봉에 도착합니다. 능선 진행방향을 지도와 대조해보니 이곳이 667봉인 것 같습니다. 대간능선은 이곳 667봉에서 좌측 10시 방면으로 휘어져 돌아갑니다.

성큼 다가온 속리산 667봉에서 출발해서 725봉으로 향한 지 약 20여분 후 어느 이름모를 능선에 올라 속리산 방면을 바라보았습니다. 점점 더 가까워짐을 느낌니다.

바위전망대 803봉을 너머 피앗재를 출발한 지 약 2시간이 지나 바위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바위전망대에서 지나 온 대간능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대목리갈림길 바위전망대에서 출발해서 약 40여분 후 묘지1기가 있는 능선을 지나 대목리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제 천황봉의 코밑에 와 있는 셈 ㅎㅎ

천황봉을 오르다 되돌아본 지나온 대간 마루금 서둘러 천황봉을 오르다 정상 직전에서 지나온 대간능선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아!! 정말 굉장하군요!!! 지난 2개월 대간길을 다녔어도 기상조건이 안좋아 이런 모습 보지 못했는데 정말 오랫만에 장쾌한 모습을 봅니다.

천황봉 비재에서 출발해서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면서 약 8시간이 지나 드디어 속리산 제1봉 천황봉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찾는 이가 없는 천황봉이 왠지 쓸쓸해 보이기까지 ㅎㅎ 증명사진 한장 남기려 여기 저기 돌아보지만 사람은 찾을 수 없고 결국 정상에서 사진한장 못 남기고 ㅠㅠ ☞ 천황봉 천황봉은 속리산의 주봉임에도 문장대의 유명세에 가려 대접을 제대로 못 받고 있지만,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봉우리이다. 바로 한강과 금강의 수계를 나누는 분수령인 한남금북정맥이 천황봉에서 분기하기 때문이다. 천황봉에서 뻗어나간 한남금북정맥은 말티고개 ∼ 선도산(547m) ∼ 청주 상당산성 ∼ 좌구산(657m) ∼ 보현산(481m)을 지난 뒤 칠장산(516m, 산경표의 칠현산)까지 이어진 산줄기로 총 147.5km에 이른다. 이 산줄기는 다시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리는데, 한남 정맥은 칠현산에서 서북쪽을 향해 달려 인천 문수산 에서 끝을 맺고, 금북정맥은 태안 안흥진에서 서해바다에 몸을 담근다. 결국 천황봉은 삼파수(三波水)가 흐르는 봉우리이다. 삼파수란 물이 세갈래로 나뉘어지는 곳으로써 세 개의 큰 강을 나누는 삼분수(三分水)를 말한다. 곧 천황봉에 빗방울이 떨어질 때 남쪽으로 흐른 물은 금강으로, 동쪽으로 흐른 물은 낙동강으로 서쪽으로 흐른 물은 한강으로 흘러간다. 천황봉의 물은 단지 삼파수일 뿐만 아니라 물맛도 빠지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물맛도 까다롭게 따져 상하를 구분지었다. 고려말 조선초 때 수레에 술통을 싣고 온 나라를 돌아다녀 '기우자(騎牛子)'라는 호를 얻은 품천(品泉, 물맛을 평가하는 일)의 일인자 이행(1352∼1432)은 차를 맛보고 물맛의 차이점을 구별할 정도로 뛰어난 다인(茶人)이었다. 그는 '충주 달천의 물이 제일이고 금강산에서 연원하여 한강으로 흐르는 우중수가 두번째며, 속리산 삼파수가 세 번째'라고 하였다. 지금 보면 천황봉 정상 30∼40m 아래 암벽에 작은 바위굴이 있는데 이곳 바위틈에서 삼파수라고 할 수 있는 맑은 석간수가 솟아 난다. 그런데 속리산 최고봉의 현재 이름은 천황봉(天皇峰)이지만, 전통적으로 쓰이던 옛이름은 '천왕봉(天王峰)'이었다. 대동여지도 등 옛지도를 보면 모두 '천왕봉'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이름이 바뀐 것은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다. 이 땅을 침탈한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부정하기 위해 지명을 한자 동음이의어나 비숫한 단어로 바꿔 버리곤 했는데 산 이름에서 원래 왕(王)이란 글자를 일본 왕을 뜻하는 '왕(旺)'이나 '황(皇)'으로 변경했다. 천왕봉 역시 이런 의도로 개명된 것이다.[민병준 저 백두대간가는길에서 펌]

천황봉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속리산 주능선을 타야합니다. 천황봉에서 앞으로 가야할 방면 조망입니다.

장각동갈림길 이제 마음이 다시 급해집니다. 피앗재에서 보충한 물 2L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아직도 신선대휴게소까지는 1시간 이상이 더 남았는데... 서둘러 천황봉을 출발해서 10여분 후 장각동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장각동방면은 출입통제 안내판이 붙어 있군요 ㅠㅠ 너른 헬기장이 있고 그 밑으로 하산하는 모양인데... 얼마전 자료에서는 이번에 장각동길이 출입통제에서 풀렸다고 하는 글을 읽은 것같은데... 제가 잘못 안 것일까요??

법주사/상고암 갈림길 장각동갈림길에서 다시 5분 후 법주사/상고암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천황석문 법주사/상고암갈림길에서 다시 5분 후 천황석문에 도착합니다. 석문을 배경으로 사진한장 남기고 싶지만 지나가는 이가 없군요!!! 2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아무리 평일이지만 너무나 속리산이 한적합니다 ㅎㅎ

이제 신선대를 향하여.. 천황석문을 출발해서 약 5분여가 지난 후 확 트인 초원위에 돌무더기군이 이곳 저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저 푸른 들판위에...

아름다운 속리산 ☞ 시어로 남은 속리산이라는 이름 속리산의 이름과 더불어 이 산과 인연을 맺는 이는 신라 말기에 이 땅을 두루 방랑했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이다. 속리산 기슭엔 청정한 법어처럼 울려 퍼지는 고운의 시 한편이 전한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도를 멀리하려하고(道不遠人 人遠道) 산은 사람(속세)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은 산을 떠나려 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 불과 몇자 안되는 시라 해도, 시어 하나하나엔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게 만드는 어떤 계시같은 힘이 있다. 그러나 속리산이라는 이름의 본디 유래는 최치원의 시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의신(義信) 스님이 법주사를 창건하고 213년이 흐른 766년에 김제 금산사에 있던 진표율사가 어느 날 꿈속에서 '이지산에 미륵불을 건립하라'는 미륵보살의 계시를 받고 이 산을 찾게 되었다. 속리산은 당시에는 구봉산, 이지산(離持山)으로 불렀다. 진표율사가 보은에 들렀을 때 들판에서 밭을 갈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끓고 율사를 맞이 했다. 농부들은 기이하여 율사에게 까닭을 물었다. "이 소들은 겉으로는 어리석으나 속으로는 현명하여 내가 계법을 받은 것을 알고 불법을 중히 여기기 때문이오" 농부들은 그 말을 듣고 탄식했다. "축생도 이러한 신념이 있거늘 사람으로써 어찌 무심하리오" 그리고 낫으로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율사의 제자가 되었다. 이 후 덕 높은 스님이 법주사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몰려와 출가한 이가 3,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사라들이 세속(俗)을 뒤로 하고(吏) 산(山)으로 몰려왔던 까닭에 후세 사람들이 이 산을 속리산(俗離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민병준 저 백두대간 가는 길에서 펌]

신선대 가는 길 신선대 가는 길에 마련되어 있는 나무 계단길... 지난 번 지리산 종주산행 때 아조 많이 보아서 인가? 낯 설지가 않습니다 ㅎㅎ

경업대갈림길 천황봉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10분이 지나서 경업대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신선대 휴게소 천황봉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10분이 지난 오후 3시 27분 드디어 신선대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물통에 물은 다 떨어진지 오래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머리가 뻐근하게 아퍼오는 것이 탈수 증세까지 ㅠㅠ 서둘러 얼린 생수 한병을 사서 단번에 반을 다 마셔버리고 막거리 한사발과 메밀묵 한 사라 시켜놓고는 늦은 점심식사를 합니다. 아직도 갈길이 먼데 ㅎㅎ 식사를 마치고 빈 물통에 물을 채우고 나니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지나온 속리산 주능선길 신선대에서 문장대로 이동하면서 지나온 속리산 능선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멀리 문장대가 눈앞에.. 저 멀리 문장대가 눈 앞에 보이는군요!!!

문장대휴게소 천황봉을 출발해서 약 2시간 20분이 지나고 신선대에서 40분이 지난 오후 4시 38분 문장대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천황봉에서 이곳 문장대휴게소까지 오는 동안 딱 3팀의 산행객들을 만났습니다. ㅎㅎ 가족으로 보이는 산행객들이 서둘러 하산을 준비하고 있군요!!!

문장대 문장대표지석입니다. ☞ 속리산 ■ 속리산(1,058m) 속리산은 백두산을 시작해서 한반도 산줄기의 근원을 이루는 십이종산(十二宗山)의 하나이다. 옛기록엔 산세가 웅대하며 기묘한 바위봉우리들이 구름위로 솟아 있어 마치 옥구슬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소금강산이라 고 부른다고도 했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 그리고 울창한 산림은 천년 고찰 법주사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대한8경'에도 꼽힌다. 속리산의 아름다움은 8봉(峰), 8대(臺), 8석문(石門)으로 대표된다. 8봉은 최고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보현봉, 관음봉, 묘봉, 수정봉이요, 8대는 문장대를 비롯해서 입석대, 신선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봉황대, 신호대를 일컫는다. 또한 바윗돌로 만들어진 8석문은 내석문, 외석문, 상환석문, 상고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을 말한다. 8이라는 숫자는 불교와 관계가 깊다. 즉 8은 열반에 이르기 위한 불교의 실천수행으로서의 여덟가지 바른길인 8정도(正道)를 말한다. 이는 편견없이 바르게 보는 정견(正見),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생각하는 정사유(正思惟), 바르게 말하는 정어(正語), 올바른 신체적 행위인 정업(正業), 올바르게 생활하는 정명(正命), 올바르게 수행하는 정정진(正精進),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바른 마음으로 수행하는 정념(正念), 일심으로 몰두하여 밖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정정(正定)의 여덟가지이다. 그러므로 누구다로 속리산에 들어가면 저절도 8정도의 수행길에 드는 것이나 다름 없다.[민병준 저 백두대간 가는 길 펌]

문장대에서 내려본 헬기장... 문장대에서 내려다 본 헬기장의 모습입니다. 저 곳을 통해서 늘재로 가는 암릉길을 타야 합니다. 하지만 출입통제지역... 괜시리 보는 눈이 없나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단속반원에게 적발되면 벌금이 무려 50만원......

가야할 밤티재 암릉능선길... 문장대에서 앞으로 가야할 암릉능선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윗 쪽의 능선길이 바로 밤티재로 이어지는 유명한 암릉길입니다. 저 능선을 타야 하는디 ㅎㅎ

문장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문장대에서 지나온 속리산 주능선길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정말 멋지군요!!!

문장대휴게소 앞 이정표 도저히 출입통제안내판을 넘어 가자니 보는 눈이 두렵고 ㅎㅎ 일단 휴게소 마당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장암리방면으로 하산한 후 능선을 올라타기로 결정합니다.

밤티재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찾다!!! 일단 화북매표소 즉 장암리 방면으로 하산 한 후 약 3분여를 내려가면 저 사진에 보이는 바위지대가 시작되는 부근에 갈라지는 길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진행하면 그냥 장암리로 하산하는 길이고 좌측으로 올로 능선으로 올라타면 밤티재 능선길로 오를 수 있습니다.

바로 요기입니다. 밤티재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 왼편으로 올라 좁은 계곡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밤티재능선길로 오릅니다. 능선길은 확연히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어 금방 식별이 가능합니다. 왼편으로 올라 우측으로 발자국 흔적을 보고 그냥 치고 오르기를 몇번 반복하다가 바위가 가로 막아 능선 진입에 몇번 실패 하고서는 결국 왼쪽으로 오른 후 10여 미터 진행하다가 그냥 좁은 계곡물길을 따라 왼편으로 오르니 밤티재 능선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능선길에 올라서는 우측으로 진행하면 아래 사진의 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바위를 만나야 합니다. 밤티재 능선을 제대로 올라타면 만나게 되는 바위지대... 일단 이 바위는 그냥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이제부터는 바위에 표시된 빨간색과 하얀색 화살표와 리본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바위틈새를 지나다 위 사진의 둥근바위를 타 넘으면 곳이어 이렇게 바위 틈새를 지나가야 합니다. 사진이 흔들려 선명하게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배낭을 메고는 지나가기 어렵고 배낭을 벗어서 위에 언져놓고 지나가야 합니다.

916봉에서... 916봉에서 가야할 밤티재 능선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ㄷ자 코스 그렇게 천천히 화살표와 리본을 잘 확인하면서 진행하면서 916봉을 넘는 등 밤티재능선 진입 후 20분 정도 후 가칭 ㄷ자 코스 에 도착합니다. 일단 사진의 밧줄을 잡고 바위에 걸쳐 있는 나무를 밟고 내려서야 하는데 다리 확보를 잘 해야 합니다. 오른쪽 다리를 확실하게 확보한 후 좌측발은 좌측 바위면에 버티어 균형을 잡고 잘 내려서야 합니다. 일단 내려선 후에는 다시 반대편 바위를 나무를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ㄷ자코스 내려설 때 밟는 나무 모습 ㄷ자 코스 내려설 때 밟는 나무... 저 처럼 다리 짧은 사람은 나무 중간부위의 턱까지 발을 뻗기가 쉽지 않습니다 ㅎㅎ

ㄷ자코스 내려설 때 밟는 나무를 내려서서 본 모습 바로 이 나무를 밟고 내려서야 함돠 ㅎㅎㅎ

ㄷ자코스를 올라갈 때는.. 이 나무를 밟고 올라갑니다.

되돌아본 능선 커다란 너럭 바위에 앉아 쉬면서 지나온 암릉구간을 되돌아 봅니다. 굉장하군요 ㅎㅎ

개구멍 밤티재 능선 진입 후 약 40여분이 지난 오후 6시경 드뎌 개구멍에 도착합니다. 일단 배낭을 벗어서 구멍 건너편 바위 위에 잘 올려놓은 후 머리 조심하면서 통과합니다. 잘못하면 머리 깨집니다.

개구멍 통과 후 요렇게 배낭을 벗어서 먼저 올려 놓은 후 개구멍을 통과해야 합니다 ㅎㅎ ♣ 속리산 개구멍을 통과하면서 ♣ 글 이성부 어미 뱃속 밑 모를 깊이에서 허우적거리거나 비집고 나오는 것이 이런 몰골일지도 몰라 개구멍바위 나와보니 비로소 세상이다 누구도 함께 가지 못하는 어려운 길에 그것을 모른 채 첫 울음을 터뜨린다 파랗게 이끼를 뒤집어쓴 바위 봉우리들 쇳소리를 내며 솟아 나를 굽어본다 낯익은 세상이 이미 나를 가둔다 세상에서도 세상에 빠져 쩔쩔매는 나를 내가 본다

< 자 바위틈 개구멍 통과 후 6분이 지나자 < 자 바위틈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여기도 일단 가방을 먼져 벗어서 올려 놓은 후 밧줄을 잡고 올라 섭니다.

< 자 바위틈을 지난 후 모습 요렇게 바위 턱에 잘 배낭을 놓고 밧줄을 잡고 머리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여 올라야 합니다!!

빔티재 가는 길에 만난 이미지 밤티재 가는 길에 만난 이미지입니다. 잠자리 한마리가 이 능선의 주인인가 봅니다 ㅎㅎ

입석바위가 보이다!!! 밤티재 능선길에 접어든 후 약 1시간 20여분이 지나 석양이 서서히 물들어갈 즈음 멀리 입석바위가 눈앞에 보입니다. 어느 덧 밤티재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당초 늘재까지 진행하려던 오늘 일정을 밤티재에서 맺기로 결심합니다. 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의 동서울행 막차가 저녁 8시30분!!! 아쉽지만 동서울행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늘재까지 진행은 힘들것 같군요 ㅠㅠ

견훤산성갈림길 이후 입석바위를 지나고 약 20분 정도 지난 후 견훤산성갈림길에 도착합니다. 특별한 이정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저 바위에 파란글씨로 직진하면 대간길, 우측으로 가면 견훤산성가는 길이라고 화살표로 표기해놓았습니다. 사진이 흔들려 영 상태가 말이 아니군요 ㅎㅎ

밤티재 밤티재 능선길을 접어든 후 약 2시간이 지난 저녁 7시 20분 경 밤티재에 도착합니다. 밤티재에 내려서기 전에 단속반원이 없나 한참을 살피고 ㅎㅎㅎ 다행히 그분들은 계시지 않군요!!! 서둘러 화북택시기사님께 연락을 하고 오늘 산행을 맺습니다. 서울 올라가는 시간 때문에 여기부터 1시간 거리 밖에 안되는 늘재까지 진행하지 못한 것이 영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화북택시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하는 수 없이 점촌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겨우 탑승해서 귀가했습니다.

산행후기를 마치며... 백두대간 속리산 구간.. 함께하려던 이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홀로 찾았지만 오히려 속리산 그 이름대로 잠시나마 홀로 속세를 떠난 듯 하였습니다. 비록 식수량을 잘못 준비하여 피앗재에서 물을 구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알바를 하고, 밤티재 능선길을 찾느라 20여분 알바를 하는 등으로 늘재까지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나에게는 다음이 있기에 그리 아쉬워하지는 않습니다. 한낮 온도가 35도에 이르는 폭염속에서 진행한 대간길이었지만 오랫만에 맑은 하늘과 너무 멋진 풍광을 느낄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답니다 ㅎㅎ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글 용혜원 한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인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 할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은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