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9. 7. 18.(토)-7.19.(일)(무박2일)
■ 산행코스
▲▲ 추령 49번지방도-(4.0)- 신선봉-(5.6)-상왕봉-(3.0)-곡두재-(2.6)-강선마을 // 이상 도상거리 15.2km
▲산행시간: 약 8시간 22분 (식사, 휴식 및 알바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7/18(토)]
○ 23:00 : 사당역 출발
[7/19(일)]
○ 02:40 : 전북 순창군 복흥면 추령 도착
○ 03:09 : 추령 출발 산행시작
○ 03:40 : 유근치
○ 04:08 - 04 : 15 : 장군봉
- 간식 후 출발
○ 04:44 : 연자봉
○ 05:02 : 신선봉 직전 안부
○ 05:17 : 내장산 신선봉
○ 05:55 : 헬기장
○ 05:59 : 까치봉/소등군재 갈림길
○ 06:30 : 소등근재(소죽엄재)
○ 07:10 - 07:30 : 순창새재
- 아침식사 후 출발
○ 08:12 : 상왕봉
○ 08:43 : 헬기장
○ 09:04 : 구암사갈림길
○ 10:13 : 곡두재
○ 11:31 : 강선마을 도착 산행 종료
(이상 산행시간 : 8시간 22분, 식사, 휴식 및 알바시간 포함)
○ 13:10 - 16:00 :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으로 이동 후 점심식사
○ 19:30 : 죽전정류장 도착후 시내버스편으로 귀가
드디어 호남정맥 출정...
백두대간을 마치고 어느 덧 두번째 대간길도 중반부에 접어들고 한북정맥도 마무리 한구간 정도 남았습니다.
몇달전부터 별러오던 호남정맥길을 드디어 오늘 출정하는군요!!
홀로 가기에는 너무나 먼 곳이라 열심히 온라인 산방을 들락거리며 산행팀을 찾았습니다.
대형 산방을 따라 다닌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 동한 홀산을 즐기다 산행팀에 합류하여 따라 갈려니 은근히 걱정이 앞섭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장마전선 또한 일주일 전부터 마음을 졸이게 합니다.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추령입니다.
사당에서 23:00에 출발한 버스가 새벽 02:40경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소재 추령에 도착합니다.
출발했을 때에는 빗줄기가 그래도 가늘었는데 탄천휴게소를 지나자 남하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인가 매우 세차게 차창을 때립니다.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 밖으로 나가 보니 오늘 산행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내리는 빗줄기에 가져간 카메라는 배낭에서 꺼내지도 못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져간 구형 똑딱이 카메라로 겨우 한장 건졌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타 산우님 후기에서 제대로 된 추령의 모습을 빌려 왔습니다.
버스 안에서 약 20분 정도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기다리다 결국 포기하고 3시가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저 위 사진의 열려진 철문으로 진행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 30분이 지나 유근치를 지납니다.
내리는 빗줄기가 너무 강해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타 산우님 사진으로 유근치의 모습을 대신합니다.
이곳이 임진왜란 때 승병장이었던 희묵대사가 왜군들을 유인하여 크게 무찔렀다는 곳이라는 군요!!
낚시용품 전문점 주인의 큰소리와는 달리 이미 비옷은 그 역활을 전혀하지 못해서 속옷까지 젓어 버렸습니다.
등산화에도 물이 스며들어 얼마 버티지 못할 듯 하군요!!
그 와중에도 카메라로 흔적을 남기신 산우님께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유근치에서 약 25분이 조금 넘어 장군봉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퍼붓던 말던 자리를 깔고 앉아 허겁지겁 간식을 먹습니다.
배가 무지하게 고픈데 정말 쉬지 않고 장군봉까지 오르는 군요!!!
칠흙같은 어둠 속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잠시 모두들 우왕좌왕하는 듯...
누가 올라오다 되돌아 갔다는 등 이야기들이 들립니다.
속옷까지 이미 다 젓었고 등산화에도 물이 흠뻑 들어갔습니다.
이제 완전히 포기상태.. 그냥 내리는 비에 몸을 맡깁니다!!
앞서간 일단의 산우님들은 이미 떠나 버린 후이고 후미를 기다려도 오지 않고..
결국 장군봉에서 합류한 일행들만 다시 연자봉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주변 산줄기 조망이 멋진 곳인데 어둠 속에서 그냥 지나쳐왔습니다.
아쉬움에 타 산우님 후기에서 이미지 몇장을 퍼 왔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장군봉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백운산 방면 조망이고 두번째 사진이 감상굴재와 대각산 방면 모습이라는 군요!!
그리고 세번째 사진은 신선봉과 까치봉의 모습이랍니다!!
장군봉을 출발해서 약 30분 후 연자봉에 도착합니다.
연자봉 가는 길에 만난 철난간이 있는 암릉구간(처음 사진)을 어둠속에서 지나는데 순간적으로 번쩍하고 번개가 칩니다.
등골이 잠시 오싹!!! 나도 모르게 철난간에서 손을 뗍니다.
작년에 있었던 삼각산 용출봉 사고가 순간적으로 머리속에 떠 오릅니다 ㅎㅎ
타 산우님 사진에서 보듯이 저렇게 멋진 곳인데 어둠속에서 비를 맞으며 산행하느라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철난간만 기억날 뿐...
연자봉에서 출발해서 약 18분이 지나 신선봉 직전 안부를 지납니다.
타 산우님 사진[마지막 사진]에서 보면 제법 너른 안부인데 산행할 때에는 그저 앞만 보고 걸어서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함께 했던 타 산우님은 두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그 흔적이라도 남겼군요!!
안부에서 다시 15분 후 내장산 신선봉에 올랐습니다.
추령을 출발해서 이곳까지는 2시간 6분이 소요되었군요!!
정상부가 너른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신선봉에서 약 20분 정도 내려서면 처음 사진과 같은 전망대를 지납니다.
이어서 헬기장을 지나서 약 5분 후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소등근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예서 소등근재 방면으로 진행합니다.
소등근재갈림길에서 약 30분 후 소등근재(소죽엄재)에 도착한 후 이어 40분 후 순창새재에 도착했습니다.
비로소 이곳 순창새재에서 자리를 깔고 앉아 모두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소등근재를 지나 암봉에서 잠시 쉬면서 물이 찬 등산화에서 발이 제멋대로 놀다가 물집이 잡혀 도저히 못갈 것 같아 함께한 산우님께
순창새재에서 탈출하겠노라고 말했었는데 이곳에서 탈출하는 거리도 상당합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탈출하려던 계획을 접고 감상굴재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순창새재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약 40분 후 백암산 상왕봉에 도착합니다.
잠시 상왕봉 정상에 들렀다가 다시 조금 되돌아 내려가 좌측으로 정맥길을 이어 갑니다.
마지막 사진은 타 산우님 후기에서 빌려온 상왕봉에서 바라본 사자봉 산줄기의 모습입니다.
상왕봉에서 약 25분이 지나 멋진 노송이 있는 전망대를 만났습니다.
물론 오늘은 온통 하얀 백지만 보이지만...
♣ 나를 지우고 ♣
- 글 오세영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산이 된다는 것이다.
나무가 나무를 지우면
숲이 되고,
산에서
산과 벗하여 산다는 것은
나를 지우는 일이다.
나를 지운다는 것은 곧
너를 지운다는 것,
밤새
그리움을 살라 먹고 피는
초롱꽃처럼
이슬이 이슬을 지우면
안개가 되고,
안개가 안개를 지우면
푸른 하늘이 되듯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나를 지우는 일이다.
상왕봉에서 약 30분이 조금 넘어 너른 헬기장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서는 유의하여야 합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정면으로 11시방향과 1시방향 두개의 길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정맥길은 좌측 11시방향으로 진행하여야 알바하지 않습니다.
뒤에 오던 산우님들이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 알바를 하였다고 합니다.
헬기장에서 약 20분이 넘어 구암사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내려서면 백양사로 진행하는 길입니다.
예서 정맥길은 정면에 보이는 출입금지안내문을 넘어 직진하여 진행하여야 합니다.
날씨만 좋다면 저런 모습이 보인다고 합니다!!!
감상굴재 방면의 모습과 동산저수지 방면의 모습이라는 군요 ㅎㅎ
구암사갈림길에서 약 20분 정도 진행하면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위험구간이 있습니다.
밧줄이 없어 뒤로 돌아서서 나무뿌리와 바위를 잡고 디딤발을 잘 확인하면서 내려와야 합니다.
위 위험한 암릉구간을 내려서서 내려오다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하는데 우측으로 내려서서 알바를 하고 이어서
봉우리를 완전히 내려서서 너른 초지대가 나오면 잠시 후 우측으로 정맥리본을 보고 진행하면 묘지군이 나오는데 그냥 지나쳐서
다시 알바를 합니다.
결국 이곳에서 선두와 후미가 다 합류하여 잠시 쉬었다가 진행합니다.
묘지군에서는 오후 2시방면으로 진행합니다.
묘지에서 쉬면서 보니 저 멀리 강선마을에 서 있는 버스가 보입니다.
다시 일어나 출발해서 임도와 산길을 넘나들면서 크게 좌로 호를 그리며 강선마을로 향합니다.
빗줄기는 거의 산행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거세게 퍼붓는군요!!
오전 11시 30분이 조금 넘어 오늘 산행의 목적지 강선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3시에 출발했으니 약 8시간 30분 정도를 꼬박 비를 맞으며 산행했습니다.
당초에는 이곳에서 더 진행하여 밀재까지 진행하려 했으나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더 진행할 여력이 없는 듯...
이곳 강선마을에서 산행을 접었습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큰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떠난 산행이었지만, 정말 엄청난 비를 맞으며 산행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산행내내 강한 빗줄기와 함께 산행을 이어간 것은 오늘이 처음이군요!!
덕분에 가져간 카메라는 렌즈에 물이 들어갈까봐 꺼내지도 못하고 예비로 가져간 구형 똑딱이카메라로 겨우 사진 몇장 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가을에 애기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었을 때 다시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홀로 대간길과 한북정맥길을 떠날 때 적어도 지금까지는 알바를 한 적이 없는데 오늘은 크고 작은 알바를 무려 3번이나 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홀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핑계로 산행길을 떠나면서 너무나 사전 공부를 등한시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역시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른 셈입니다 ㅎㅎ
아무튼 혹독한 신고식과 함께 한 호남정맥길...
끝까지 이어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 수선화에게 ♧
- 글 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여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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