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자령을 오르며 ♣
- 글 공석진
'한번 가 보시오!'
덜덜 치를 떠는 계곡물이
우려(憂廬)하며 급하게 하산하였다
칼로 베이는 서걱임쯤이야
볼이 떨어져 나가듯
절단된 삶의 군더더기
한발 한발 유기시키는데
아, 천국의 문지기!
세상 풍파 동장군에 대항하다
삭풍에 입 돌아간 풍차
덩치 크다 몸 성하랴
하얗게 벗은 아랫도리가 시렸다
삽시에
하늘 정원 발을 딛고서
절정의 반전에 환호하는 내게
길목 지키고 선 선자(仙子)
'어서 와 내 등을 밟으시오!'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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