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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남파랑길

남파랑길 27코스 거제 청마기념관-둔덕기성-오량교차로-견내량항-거제대교-통영 신촌마을 여행기록

♧ 둔덕기성 가는 길 ♧

♧ 트레킹일자 : 2024.04.06.(토)
♧ 트레킹코스 :  청마기념관-둔덕기성-오량교차로-견내량항-거제대교-통영 신촌마을  // 이상 거리 약 11.1km, 트레킹 시간 약 2시간 58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33 ~ 07:49 : 거제 청마기념관
- 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712-6
○ 08:10 : 거림소류지
- 거제시 둔덕면 거림리 1288
○ 08:13 : 둔덕-사등 임도 시작
○ 08:29 : 거림마을 등산로 갈림길
○ 08:48 ~ 09:02 : 둔덕기성(우두봉)
- 둔덕기성 입구에서 둔덕기성 올라 성 내부를 돌아보고 되돌아 내려와 진행
○ 09:54 : 오량교차로
○ 10:06 : 신거제대교 교각 아래
- 오량초등학교
○ 10:13 : 견내량항
○ 10:32 : 거제대교
○ 10:47 : 통영 신촌마을 도착 트레킹 종료
-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240-3

※ 관련 여행기록
- 남파랑길 26코스 거제파출소-외간리동백나무-신두구비재-상죽전마을-청마기념관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4073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에서 남파랑길 26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잠시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남파랑길 27코스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남파랑길 27코스는 청마기념관을 출발해서 둔덕기성을 거쳐 거제대교를 건너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신촌마을까지 걷는 두루누비 공지거리 10.1km 코스입니다.
오늘로서 통영에서 신거제대교를 건너 거제도에 입도해서 거제도를 한바퀴 돌고 다시 통영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 청마기념관 ♧

청마기념관 주차장 한켠에 수줍게 피어있는 동배꽃잎 보고 노거수 팽나무를 담은 후 둔덕기성으로 향했습니다.
다시 봐도 팽나무가 멋집니다.
한두해 이 자리를 지킨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노거수에 대한 안내문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청마기념관은 못 들어 갔으니 이곳 기억에 저 노거수가 가장 오래 남을 듯 합니다.

♧ 청마 유치환 길 ♧

도로변에 청마 유치환님의 시어들로 구성된 시화비들이 세워져 있네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방화마을 입구에는 '거제 역사의 발원지'라 적혀 있네요.
유채꽃이 아주 예뻤습니다.

이제 청마기념관이 있는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를 뒤로하고 거림리로 들어 갑니다.

♧ 동백꽃길 ♧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를 보니 다음 경유지는 이번 남파랑길 27코스의 핫플인 둔덕기성입니다.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도로변에 여러 그루의 동백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네요.

♧ 거림소류지 ♧

청마기념관에서 약 21분 지나서 작은 저수지인 거림소류지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거림소류지를 지나자 임도길이 시작됩니다.
임도안내판을 보니 둔덕면 거림리에서 사등면 오량리까지 연결하는 임도길입니다.

둔덕기성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 거림마을(등산로) 갈림길 ♧

임도길 양쪽에 벚꽃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임도길을 만나서 약 16분 오르자 거림마을에서 우두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나는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우두봉 정상부에 둔덕기성이 있으니 실제 우두봉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 벚꽃 터널을 만나다! ♧

생각지도 못했는데 둔덕기성 올라가는 임도길에서 화려한 벚꽃터널을 만났습니다.
음...
아주 멋지네요.
너무 빨리 가서 기대했던 벚꽃터널을 보지 못했던 쌍계사 십리벚꽃길의 아쉬움을 여기서 보상받나요?

♧ 화려한 벚꽃길 ♧

화려한 벚꽃길이 계속 이어 집니다.
램블러 고도표를 보니 해발 약 50m에서 해발 350m 정도의 둔덕기성까지 약 300m 정도 임도를 걸어 고도를 높히는 길입니다.
사진에 보듯이 화려하게 핀 벚꽃이 없었다면 아마 상당히 지루한 길이었을 듯 합니다.

♧ 둔덕기성 입구 ♧

드디어 임도길을 걸어 올라 둔덕기성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임도를 만나서 이곳까지 약 35분, 청마기념관부터 이곳까지는 약 59분이 걸렸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7세기 신라시대 축조수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남파랑길은 이곳에서 그냥 직진해서 임도를 걸어 내려가지만 예까지 와서 고려 의종이 3년을 머물렀다는 둔덕기성을 둘러보지 않고 갈 수는 없지요.
잠시 로드이탈을 해서 둔덕기성으로 올라 갔습니다.

♧ 둔덕기성에 오르다 ♧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은 둔덕기성벽 위로 올라 섰습니다.
그리 면적이 넓어 보이지 않아 성벽을 따라 한바퀴 돌았습니다.

♧ 둔덕기성 집수지와 석환군 ♧

두번째 사진이 둔덕기성 내 집수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정상부인데 석환군이라 하네요.
돌 무기들이 쌓여 있는 것이지요.


"둔덕기성은 거제시 우봉산 자락 해발 300m 신라시대 산성이다. 우봉산은 거제도를 한 바퀴 돌다가 통영 견내량 건너기전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입구 왼쪽 성의 서남쪽 하단부에는 둥근 집수정이 보인다. 직경 16.2m, 깊이 3.7m에 달해 물 16만6천ℓ를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집수시설이라고 한다. 원형의 단면 계단식으로 북쪽은 4단, 동·서·남쪽은 3단으로 축을 쌓았다.
용도는 장기항전에 대비해 빗물을 받아 사용한 듯하다. 이 물은 이곳에 거주했던 고려 의종과 시종들, 주둔 군사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상당히 많은 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신라시대 현 거제 일대의 치소(治所)로도 추정된다

여기서 서북쪽 성벽을 따라 정상부까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높은 곳에 전망대가 나온다. 바로 옆 사각철제 울타리 안에 지름 10~20cm 가량 일정한 크기 둥근 돌무더기가 눈에 띈다.

둔덕기성 유적지 발굴 조사 때 표층을 걷어 내자마자 대량 발견됐다는 석환군이다
이 정도 크기의 돌은 전시에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돌팔매질하기에는 조금 크다. 무슨 무기를 이용해 적에게 던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석전 무기로 쓰인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바로 옆에는 창고 집터도 있다. 남문지, 서문지는 전망대에서 좌우로 갈라진다. 둔덕기성에서 눈여겨 볼 곳은 동문지다. 바깥에서 바라볼 때 요철(凹)모양 현문식의 특이한 구조기 때문이다. 성벽의 바깥은 낭떠러지다. 그러고 보면 적의 주 공격로로 짐작된다. 별다른 통로가 없다.

둔덕기성은 일제강점기까지 ‘폐왕성’으로 불렸다. 때는 1170년 고려 의종 24년 8월 뿌리 깊은 문신 우대정책과 무신 차별로 상장군 정중부와  이의방, 이고 등의 휘하장수들이 보현원에서 무신정변을 일으켰다. 이 때 의종은 3년간 거제도의 둔덕기성 유폐가 결정됐다. 그 뒤 1173년에 김보당 등 의종 복위 세력이 무신 정권에 항거해 거병했다. 이들 군사는 유배된 의종을 모셔와 받들고 동경(현 경주)로 가서 웅거했다. 그러나 무신정권이 보낸 군사들에 의해 복위 세력은 와해됐다. 의종의 나이 향년 47세나던 해 이었다.

의종은 믿고 지내던 천민출신 장수 이의민에 의해 동경 곤원사 연못가에서 술을 두어 잔 마신 뒤 등뼈가 꺾여 지는 비참한 죽임을 당했다. 왕의 시신은 큰솥 안에 안치돼 못 안에 수장 당했다고 전해진다. 이 소식을 들은 둔덕기성 신하와 백성들은 섣달 그믐날 의종을 추모하는 추모제를 올렸다."[출처 : 대경일보]


♧ 동문지로 내려오다! ♧

둔덕기성 정상부에서는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성 내부를 한바퀴 돌아 다시 동문지로 내려 왔습니다.
이곳 동문지가 삼국시대에 제일 먼저 축조되고 고려 의종 때 서문지와 남문지가 축조되었다 하네요.

♧ 다시 남파랑길을 이어 갑니다 ♧

둔덕기성을 둘러보고 내려와 다시 남파랑길을 이어 갑니다.
이제부터는 임도길을 계속 내려갑니다.
허~~ 참....
둔덕기성을 올라올 때 보았던 벚꽃나무들이 다 어디 갔는지?
내려가는 임도변에는 벚꽃이 거이 보이지 않네요.

♧ 대신 바다가 보이네요! ♧

대신 임도길을 내려가면서 거제 앞 바다 모습이 눈앞에 펼쳐 집니다.
바다 건너편은 물론 통영이겠지요.
행정구역도 둔덕면 거림리에서 학산리로 바뀌었습니다.
남파랑길 27코스 이정표를 보니 다음 경유지는 오량교차로입니다.

♧ 양봉장? ♧

거이 임도를 내려왔습니다.
남파랑길 이정표를 보니 오량교차로가 1km 남았습니다.
도로변에 동백나무가 보여 가까이 다가 섰더니 벌쏘임 주의 경고문이 있네요.
아주 큰 양봉장이었습니다.
이곳은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
둔덕면을 벗어나 사등면으로 들어 왔습니다.

♧ 오량교차로 ♧

둔덕기성에서 약 52분 임도를 걸어 오량교차로로 내려왔습니다.
임도가 끝이 나고 거제남서로 도로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 거제대로가 보입니다.

♧ 거제대로 지하도 ♧

오량교차로에서는 사진에 보이듯이 거제대교 아래 지하도를 지나야 합니다.
지하도를 통과해서 조금 걸으니 멀리 신거제대교가 보입니다.
바로 저 다리를 건너 남파랑길 15코스 트레킹 때 통영 성포해변에서 거제도로 넘어 왔습니다.

♧ 견내량항 ♧

신거제대교 교각아래를지나서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오량초등학교를 지났습니다.
이어 견내량항으로 들어 왔습니다.
오늘 새벽 남파랑길 26코스 트레킹을 시작했던 거제파출소가 있었던 해변을 떠난 이후 계속 거제도 내륙을 지나 지금 비로소 바다를 만났습니다.

♧ 거제대교 ♧

다시 이번에는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거제대교 아래 교각을 만났습니다.
교각을 지나 좌측으로 돌아 올라가 거제대교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제 이 거제대교를 건너가면 통영입니다.

남파랑길 15코스 때는 통영에서 신거제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입도하고 거제도에서 출도할 때는 거제대교를 건너 통영으로 되돌아 가는군요.

♧ 거제대교에서의 뷰 ♧

오늘 트레킹을 하면서 처음 남해바다를 봅니다.
통영과 거제도 사이 남해바다의 모습입니다.

♧ 신촌마을 도착 트레킹 종료 ♧

거제대교를 건너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신촌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트레킹을 마감했습니다.

다행히도 안내산악회에서 정한 트레킹 시간에서 약 1시간 이상 여유가 있어 도로 건너 중국집에서 쇠주 1병 곁들여 짬뽕 한그릇 먹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둔덕기성에서 본 남해바다 모습 ]☜

사실 처음 들었던 곳이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남파랑길 26코스 트레킹 때 만난 공주샘과 남파랑길 27코스 둔덕기성이 연결되면서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함께했던 길이었습니다.
역사의 진위여부와는 사실 관계없이 구전으로 내려오는 고려공주의 길을 오늘 걸었습니다.
더불어 둔덕기성 올라가는 길에 만났던 화려한 벚꽃길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행복 ♣


                              -  글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