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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진달래 향기를 따라서.. 호남 강진 주작산-덕룡산 종주산행 기록(2)

♧ 진달래 향기를 따라서.. 호남 강진 주작산-덕룡산 종주산행 기록♧

■ 산행일 : 2009. 4. 3.(금)-4. 4.(토)(무박2일) ■ 산행코스 ▲▲ 오소재-(7.3)-직천소령-(4.7)-덕룡산 서봉-(0.28)-덕룡산 동봉-(3.0)-소석문 // 이상 도상거리 15.28km ▲산행시간: 약 8시간 2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4/3(금)] ○ 17:10 :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남행 직행버스 탑승 ○ 23:00 : 해남시외버스터미널 도착 [4/4(토)] ○ 05:43 : 오소재 도착 ○ 05:45 : 오소재 출발 산행 시작 ○ 06:09 : 281봉 ○ 06:17 : 362봉 ○ 06:40 : 401.5봉 ○ 06:45 : 393봉 ○ 07:02 : 344봉 ○ 07:20 : 374봉 ○ 07:43 : 387봉 ○ 07:54 : 390봉 ○ 07:57 : 415봉 ○ 08:18 : 424봉 ○ 08:49 : 394봉(차돌배기 암봉) ○ 09:34 : 작천소령(↓ 오소재 7.2km, →휴양림 0.3km, ↑ 덕룡산 서봉 4.7km) ○ 09:57 - 10:07 : 475봉(덕룡봉 정상) ○ 10:19 : 헬기장 ○ 10:38 : 첨봉 갈림길(↓ 작천소령 2.6km, ← 첨봉 2.0km, ↑ 덕룡산 동봉 2.3km, 소석문 4.7km) ○ 10:51 : 수양마을갈림길(↓ 작천소령 3.8km, → 수양마을 2.2km, 덕룡산 서봉 1.2km) ○ 11:54 : 덕룡산 서봉 ○ 12:15 : 덕룡산 동봉 ○ 13:47 : 소석문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5.28km, 산행시간 : 8시간 2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오소재에서 출발하여 주작산 암봉들을 넘어 작천소령에 도착한 후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덕룡봉으로 오릅니다. 이제부터 당분간은 억새밭 능선... 주작산 암릉구간을 넘어오느라 피곤해진 두발이 잠시동안이기는 하지만 편안해지는군요!!! 서너 산악회에서 오늘 이곳을 찾았는가?? 소석문에서 오소재로 진행하는 산우님들이 계속 줄을 이어 오면서 제게 오소재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봅니다.

☞작천소령을 출발하며...☜
작천소령에서 덕룡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갈림길에서 포장도로 우측 산길로 접어듭니다. 마침 오소재로 진행하시는 산우님들이 막 작천소령에 진입하고 있군요!! 억새밭으로 이어진 덕룡봉 오름길을 오르면서 되돌아보니 지나온 주작산 암봉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덕룡봉☜
저 아래 비닐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서 저기가 지도상에 표기된 난농장인 모양입니다.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덕룡봉에 오릅니다. 작천소령을 출발해서 약 20분 후 덕룡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덕룡봉 이모조모☜
덕룡봉 정상에는 주작산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주작산 정상은 이곳이 아니고 작천소령을 내려서기 전 암봉에서 우측으로 뻗은 산줄기를 타고 가야 합니다. 아마도 많은 산객들이 주로 오늘 산행처럼 오소재에서 소석문까지 종주를 하기 때문에 덕룡봉에 주작산이라는 정상석을 설치해 놓은 듯..

☞억새능선을 따라..☜
당분간 다시 암릉이 시작하기까지는 억새능선을 따라 평이한 산행이 이어집니다. 정말 골고루 갖춘 산행코스입니다. 재미있는 암릉길과 진달래꽃 그리고 억새까지.. 덕룡봉을 출발해서 약 10분 후 작은 헬기장을 만났습니다.

☞바위와 어우러진 진달래꽃이...☜
바위 옆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진달래꽃이 아름답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지는 않지만 동백꽃도 만났습니다. 소월의 시에서도 엿보이듯 ‘이별의 한’을 상징하는 진달래는 4월에 잎이 나기 전에 깔때기 모양의 연분홍 꽃을 먼저 피운답니다. 지아비의 무덤을 지키던 여인의 피맺힌 슬픔이 꽃잎에 닿아 붉은색이 되었다는 전설을 지녀 두견화, 귀촉화라고도 불립니다. 덕룡봉에서 내려온 지나온 능선길이 진달래꽃과 동백과 어우러져 참 이쁘군요!! ♣ 진달래꽃 ♣ 글 靑松 권규학 앞마을 뒷동산 잔설(殘雪)이 녹고 뒷마을 양지쪽 놀던 바람이 뒷짐을 지면 겨우내 잠자던 진달래꽃 몽알몽알 꽃망울을 단다 소월의 가버린 임 나지막이 이름 부르면 봄 노래 콧노래 장단 맞춰 사뿐사뿐 나비춤으로 살금살금 괭이 걸음으로 고운 임 오시는 길에 꽃잎을 깐다 바람이 말한다 구름이 말한다 봄이 말한다 봄바람에 봄 처녀 바람나고 봄 노래에 봄 총각 바람들고 사랑 마을 산 녘에 참꽃이 피었다고.(090406)

☞다시 억새밭을 지나갑니다!!☜
간헐적으로 바위도 나타나지만 이곳은 완연한 억새능선입니다. 주작산 암릉구간을 넘어오면서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 펼쳐집니다.

☞덕룡산 암봉들이 드디어 눈 앞에...☜
덕룡봉을 내려서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다 낮은 봉우리 정상을 넘으니 눈 앞에 덕룡산 암봉들이 나타납니다. 누군가는 그랬다고 합니다. 마치 덕룡산 암봉들이 바다위에 떠 있는 것 같다고... 그렇게 보이는가요??

☞첨봉 갈림길☜
헬기장에서 약 20분 후, 덕룡봉 정상에서는 약 30분이 지나 첨봉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덕룡산 암봉들이 더 확연하게 눈 앞에 나타납니다. 저 뒷편으로 봉황저수지의 모습도 조금 보이고.. 어떻게 보면 꼭 바다위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깔끔한 이정표!!! 주작산에도 이렇게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덕룡산 암봉들이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덕룡산 암봉들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멀리서 얼핏보면 큰 암봉이 세개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아주 부드러운 능선의 모습입니다. 주작산에서 암릉구간을 되돌아 보았을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입니다.

☞수양마을 갈림길☜
덕룡산 암봉 아래에 다다르자 수양마을 갈림길이 나옵니다. 첨봉갈림길에서 약 1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덕룡산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주작산 암릉구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주작산 암봉보다도 깊이가 다소 깊은 암봉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덕룡산 서봉은 수양마을갈림길로부터 1.2km 정도인데 그 사이 깊은 암봉 세개 정도를 넘어야 합니다.

☞덕룡산 기암들..☜
덕룡산 서봉가는길에 암봉을 넘어 내려서려는데 좌측에 꼭 새머리인 것 같기도 하고 공룡머리인 것도 같은 기암이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처럼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하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암릉길에 드디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낍니다!!!☜
새벽과는 달리 한 낮의 날씨는 더움을 느낄 정도입니다. 주작산부터 이어온 암릉산행에 처음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낍니다. 예전에 달마산에서도 느꼈지만 이 지역 바위들은 참 날카로운 바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안전시설도 갖추어 놓았습니다!!☜
지자체에서 설치해 놓은 듯.. 올라가기 힘든 암릉구간에는 이렇게 손잡이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암봉에 올라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수양마을 갈림길☜
덕룡산 서봉 400m 직전에 다시 수양마을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이제 덕룡산 서봉이 보이는군요!!☜
수양마을 갈림길을 지나 맞은 편 암봉을 오르면서 되돌아 보았습니다.(첫번째 사진) 그 모습이 엄청나군요!!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높은 봉우리가 아마도 덕룡산 서봉인 듯 합니다. 정상부에 사람들의 모습이 어른 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덕룡산 서봉☜
덕룡산 서봉을 오르면서 지나온 산줄기의 모습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억새능선과 바위 암릉구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수양마을갈림길에서는 약 1시간 정도, 작천소령에서는 약 2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덕룡산 서봉에 올랐습니다.

☞덕룡산 서봉 정상에서..☜
서봉 정상에서의 조망이야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가야할 암릉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덕룡봉에서 보았을 때에는 간단하게 큰 암봉 세개를 넘으면 될 것처럼 보였는데 이곳에서야 비로소 덕룡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예서 덕룡산 동봉까지는 280m 정도... 그러나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지요!! 좌측 10시 방면에 보이는 저 저수지가 아마도 봉황저수지인 듯 합니다.

☞덕룡산 동봉☜
서봉에서 약 20분 후 덕룡산 동봉에 도착합니다. 서봉에서 이곳까지 이어온 산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곳 동봉에서 소석문까지는 3km 정도.. 하지만 덕룡산 암릉은 계속 이어집니다. 산행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군요!!

☞덕룡산 동봉을 내려서다!! ☜
앞으로도 가야할 암릉이 더 위압적으로 다가옵니다. 암릉 넘어 소석문 그리고 계속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줄기들이 엄청나게 뻗어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강진군에 있는 만덕광업의 현장모습이 나타납니다. 어느 자료에 의하면 더 만덕광업은 규사를 채취하는 현장이라고 합니다.

☞진달래가 피어있는 쉼터..☜
동봉을 내려서서 뒤를 돌아보니 저와 교행을 한 소석문에서 온 산객들이 동봉을 오르고 있습니다. 정기산행을 왔나 봅니다. 아마도 이분들은 소석문에서 시작해서 서봉에 들른 후 수양마을로 하산하실 분들인 모양인데 진달래가 피어있는 제법 너른 평탄한 공간 을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홀산행하는 저는 조금은 외롭군요!!

☞첩첩산중...☜
동봉을 지났다고 이제 서서이 고도를 낮추어가겠거니 생각하면 오산... 첩첩산중입니다. 몇개의 암봉을 더 넘어야 하는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군요!!

☞봉황저수지☜
점점 소석문이 가까워짐에 따라 좌측 봉황저수지의 모습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곳에도 그리 비가 충분히 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소석문이 내려다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 전망대에서 쉬어갑니다!!☜
이제 여기부터는 고도를 낮추어 소석문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작은 봉우리 두어개 정도를 넘지만.. 더운 날씨에 생각보다는 체력소모가 있었나 봅니다. 이곳까지 오면서 아침과 점심으로 김밥 한줄씩을 먹었는데도 배가 아주 고프군요!! 정상 너럭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고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시간을 보니 대충 1시가 조금 못되었습니다. 아마도 충분히 2시까지는 소석문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소석문 가는 길..☜
점차 고도는 낮추어 가지만 작은 암봉 두어개를 넘어야 합니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큰 문제는 없는데 발바닦이 아프군요.. 특히 발가락이 아파서 고생합니다. 아마도 암릉구간을 타고 내려오면서 등산화 끈이 헐거워진 것도 모르고 이곳까지 온 듯...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도암초등학교입니다. 결혼 전 연애할 때 마눌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초임발령을 받았는데 강진군의 어느 깡촌 학교였다고.. 당시에는 버스도 하루에 한대 밖에 없어 자취를 하면서 고생했다고... 바로 그 초등학교가 바로 저곳입니다. 연애시절 들었던 학교명이 산행 중에 저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이나서 혼자 웃었습니다.

☞소석문☜
드디어 소석문이 발 아래 내려다 보입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군요!! 건너편 만덕산 산줄기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산님의 기록을 보니 이곳 암릉줄기가 석문산에서 일어나 만덕산을 거쳐 덕룡산과 주작산을 넘어 두륜산으로 이어진다고 하더군요.

☞소석문 이모조모☜
소석문은 협곡으로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라고 합니다. 실제 이곳에서 도암택시를 타고 강진으로 이동하면서 둘러본 석문협곡의 모습이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작천소령에서 이곳 소석문까지는 4시간 10분, 오소재에서부터는 8시간 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소석문에 도착해서 개울가에서 간단하게 씻고 도암택시를 불러 강진터미널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성남행 직행버스 를 타고 성남 야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 후 저녁 9시경 분당 집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소석문에 도착한 후 무척이나 배가 고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남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성남행 시외버스표를 사고 나서 터미널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마눌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강진 도암초등학교에서 1년여를 살았으면서 뭐 그렇게 고생했다고 엄살을 떨었느냐고 했더니 마눌님께 그러더군요!! "그러면 거기서 한 1년 살아봐!!!" ♧ 아마도...그런게 인연인가 싶습니다 ♧ - 배 은미- 살다보면 만나지는 인연중에 참 닮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혼이라는게 있다면 비슷하다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한번을 보면 다 알아버리는 그 사람의 속마음과 감추려하는 아픔과 숨기려하는 절망까지 다 보여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생에 무언가 하나로 엮어진 게 틀림이 없어 보이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깜짝깜짝 놀랍기도 하고 화들짝 반갑기도 하고 어렴풋이 가슴에 메이기도 한 그런 인연이 살다가 보면 만나지나 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 보담 속내가 더 닮은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더 마음이 아린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워 하기엔 목이 메이고 모른척 지나치기엔 서로에게 할 일이 아닌 것 같고 마냥 지켜보기엔 그가 너무 안스럽고 보듬아 주기엔 서로가 상처 받을 것 같고 그런 하나하나에 마음을 둬야 하는 사람 그렇게 닮아버린 사람을 살다가 보면 만나지나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게 인연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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