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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한계령-끝청-중청-대청봉-소청-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산행기록(2)

♧ 이어가는 대간길 한계령-끝청-중청-대청봉-소청-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산행기록(2) ♧

■ 산행일 : 2009. 5. 22.(금) - 23.(토)(무박2일) ■ 산행코스 ▲▲ 한계령-(2.33)-서북능삼거리-(4.05)-끝청-(1.75)-대청봉-(1.9)-희운각대피소-(3.1)-1275봉-(2.1)-마등령-(4.35)-황철봉- (1.65)-1318봉-(2.5)-미시령 //23.73km(셀파) ▶ 대간구간: 한계령-미시령 // 23.73km ▷ 접속구간: // 0.0km ▲ 산행시간: 약 15시간 59분(단속 탈출시간 1시간, 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5/22(금)] ○ 21:25 : 한계령 도착 ○ 21:51 : 한계령 출발 산행 시작 ○ 23:24 : 서북능삼거리 갈림길(← 귀떼기청봉 1.6km, ↓ 한계령 2.3km, → 대청봉 6.0km) - 1397봉 - 1474봉 [5/23(토)] ○ 01:31 : 끝청(1604m)(↓ 한계령 5.1km, ↑ 중청대피소 2.6km) ○ 02:03 : 끝청갈림길(↓ 한계령 7.7km, → 대청봉 0.6km, ↑ 소청 0.4km) ○ 02:07 - 05:42 : 중청대피소 - 대피소에서 휴식 및 아침식사 ○ 05:57 : 대청봉(1708m) ○ 06:17 : 끝청갈림길(↓ 한계령 7.7km, → 대청봉 0.6km, ↑ 소청 0.4km) ○ 06:30 : 소청(1550m) ○ 07:08 : 희운각대피소(↑ 마등령 5.3km, ↓ 중청대피소 1.9km, 대청봉 2.5km) ○ 07:15 : 천불동계곡 갈림길(↑ 마등령 4.9km, → 소공원 8.3km) ○ 07:37 : 신선봉 ○ 08:53 : 1275봉 ○ 10:01 : 나한봉 ○ 10:16 - 1030 : 오세암갈림길(↓ 희운각대피소 5.1km, ← 오세암 1.4km, ↑ 비선대 3.7km) ○ 10:34 - 1047 : 마등령 ○ 10:59 : 1327봉 ○ 13:01 : 1250봉 - 너덜지대 ○ 13:27 : 저항령 ○ 14:17 : 황철봉(1381봉) - 너덜지대 ○ 14:59 : 1319봉 - 너덜지대 ○ 15:44 : 울산바위 갈림길 ○ 16:12 : 미시령휴게소, 상봉이 조망되는 초원갈림길 - 우측 산길로 진행 - 단속요원에 적발되어 다시 능선으로 복귀 후 단속요원 2명이 추적해옴 - 다시 초원지대를 벗어나 숲속으로 복귀 후 좌측 계곡으로 탈출 - 미시령 능선 좌측 계곡길 합류 후 계곡을 따라 진행 ○ 17:25 : 미시령휴게소에서 인제방면, 진부령 산행 들머리가 보이는 도로로 복귀. 산행 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23.73km, 산행시간 : 15시간 59분, 단속탈출시간 1시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2년전 무박으로 한계령에서 시작해서 마등령까지.. 그리고 이후에 다시 마등령에서 미시령까지 빗속에서 아주 고생을 했던 그런 기억이 남아 있는 대간길입니다. 두번의 산행에서 무릎까지 다쳐 아주 아주 제 개인적으로는 악몽으로 남아 있는 그런 대간길이었습니다. 한계령에서 마등령까지는 꼭 대간길이 아니더라도 갈 기회가 많았지만 마등령에서 미시령은 산행 사진 한장 남아 있지 않군요... 두번째 다시 이어가는 대간길.. 오늘은 바로 이 금역의 구간 마등령에서 미시령 구간을 홀로 이어볼려고 합니다.

☞마등령을 넘어☜
출입금지안내문을 넘어 미시령으로 진행을 시작하는데 뒤에서 쉬고 있던 산객 한분이 "어.. 저 사람 저기 넘어가네!!"라고 합니다. 가지말라는 곳을 가야하는 이 마음도 쓰리답니다!!! 마등령을 지나면 당분간 숲속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등산로가 확연히 구별됩니다!!!☜
마등령까지와는 달리 등산로가 제법 거칩니다. 나뭇잎에 물기가 젓어 있어 금방 옷 소매와 바지가 물기에 젓어버립니다. 비는 그쳤지만 햇살은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가 멋진 설악의 이미지를 담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1327봉... 길주의!!!!☜
마등령에서 10분이 지나 정상부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1327봉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곳 1327봉 정상에서 정상을 지나 그대로 직진하여 진행하면 안됩니다. 정상에서 약 5m정도 되돌아와서 정상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좌측길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알바하기 딱 좋은 지점!!!!! 세번째 사진이 정상에서 바로 그 갈림길 지점을 바라본 사진입니다. 즉 사진에서는 우측길로 진행하여야 대간길입니다.

☞첫 너덜지대???☜
1327봉에서 채 2분도 안되어 작은 너덜지대를 만났습니다. 너덜지대라고 하기보다는 자갈지대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습니다. 다행이 잠시 운무가 살짝 걷히어 가야할 마루금을 가늠하기에는 어려움이 없군요!! 너덜지대 마지막에는 이렇게 선답자들이 남겨둔 리본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끝이 난 줄 알았던 너덜길은 계속 됩니다!!!☜
숲속으로 들어가서 너덜길이 끝이 난 줄 알았더니 너덜길 아니 자갈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조심 조심 능선의 방향을 가늠하여 너덜지대를 통과합니다. 하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인가?? 자세히 보면 너덜지대 사이에 자연스럽게 길이 나 있습니다.

☞당분간 지루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너덜지대를 지나 당분간 지루한 산행길이 이어집니다. 그래도 등산로가 선명하고 적당한 지점에 선답자들의 리본이 매달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등산로는 아무래도 산객들이 많이 찾는 길이 아니어서 그런지 제법 거친 산행길이고 간혹 산돼지들의 식흔의 흔적 또한 나타나곤 합니다.

☞얼핏 울산바위 상단부가 보였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지나온 설악의 이미지가 아주 멋지게 조망이 될 텐데... 아쉽습니다. 어느 이름모를 봉우리를 오르는데 얼핏 전방으로 울산바위의 상단부가 보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암봉들은 거의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습니다.

☞잠시 구름이 걷혀 가야할 마루금이 살짝 나타납니다!!☜
1250봉 가는길... 살짝 구름이 걷혀 가야할 마루금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 구간의 특징은 두번째 사진처럼 선답자들이 남겨놓은 빨간색 화살표일 것입니다. 너덜지대를 지날 때에도 그리고 암봉을 우회할 때에도 저 어김없이 저 빨간색 화살표와 리본들이 훌륭한 길잡이를 해줍니다. 특히 오늘처럼 자욱하게 운무가 끼여 시야가 확보가 안될 때에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정말 정성입니다!!☜
정성스럽게 이렇게 빨간색 화살표를 남겨놓은 선답자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낍니다. 보통 정성이 아니지요!! 속리산 밤티재에서도 이 화살표 덕을 얼마나 보았는지 대간 다니는 사람들은 잘 압니다. 대부분 암봉들은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회하다가도 이렇게 암봉으로 오르기도 합니다!!!☜
우회하다가도 이렇게 암봉으로 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욱하게 긴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자욱하게 운무가 끼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항령가기 전 1250봉과 더불어 늘어서 있는 암봉들을 우회하기도 하고 넘기도 하면서 진행하여 갑니다. 날씨만 맑았다면 이곳에서 돌아보는 설악산의 이미지가 아주 멋질 텐데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작은 너덜지대는 수시로 나타나는 군요!!!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다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등산로 바위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암봉을 우회하다 화살표를 보고 다시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ㅎㅎ

☞1250봉☜
1250봉을 오릅니다.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바위로 올라 넘어갑니다. 1327봉에서 이곳 1250봉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너덜지대를 지나 저항령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자욱하게 끼어 있는 운무로 저항령방면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1250봉을 내려서다!!☜
잠시 1250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지막 간식을 먹었습니다. 중청대피소에서 사온 쵸코파이가 아주 효자노릇을 합니다. 저항령으로 내려서는 너덜길... 이곳에는 선답자들이 이렇게 돌탑을 쌓아 놓아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자욱한 운무 속에서 방향을 잡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저항령☜
너덜지대가 끝이 나는 지점에는 이렇게 리본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너덜지대가 끝이나면 얼마 안 있어 너른 공터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저항령인 듯 합니다. 1250봉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약 25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다시 거친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부드러운 육산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등산로가 거칠어 집니다. 황철봉 올라가는 너덜길... 이제 본격적인 너덜길이 나타났습니다. 빨간색 화살표를 확인하며 너덜길을 오릅니다.

☞황철봉☜
너덜 오름길을 올라 정상에 다다르니 정상에 조그마한 "천연보호구역"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저항령에서 이곳까지 약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등령에서 이곳까지는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진짜 황철봉???☜
황철봉을 지나 약 13분 후 천연보호구역이라는 표지석이 박혀있는 봉우리를 지납니다. 어느 산님 후기에서 그분은 이곳이 진짜 황철봉이라고 하던데... 그런가요??

☞1319봉 오름길...☜
이제 1319봉을 오릅니다. 이곳 오름길 또한 너덜지대가 나타납니다. 역시 빨간색 화살표가 길을 안내하고...

☞1319봉☜
황철봉에서 약 40분이 조금 넘어 1319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이곳에도 선답자가 좌측길을 따르라고 빨간색 화살표를 남겨두었습니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대간길입니다.

☞1319봉 하산 너덜길☜
1319봉 하산 너덜길은 이번 구간 최대의 너덜구간입니다. 이곳은 형광봉을 설치해놓아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어둠속에서도 이 형광봉들이 훌륭하게 길을 안내합니다. 오른쪽으로는 울산바위가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너덜길이 끝났는가 싶지만...☜
숲속으로 들어가서 너덜길이 끝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너덜길을 다시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너덜이 끝이 나면 또 숲으로 들어갑니다.

☞또 너덜이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다시 너덜길이 나타납니다. 더욱 가까워진 울산바위의 모습이 압권입니다. 1319봉 하산 너덜길만 통과하는데 약 2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 황철 봉 너덜지대 ♣ - 글 요산님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황철 봉 은회색의 굵고 무거운 단단한 돛 수 억만 톤의 무게로 정박케 하여 메가톤급 황소바람에도 설악산을 붙들어 놓았는가. 너른 들에 울퉁불퉁 험로 만들어놓고 심술궂은 산 신령 의지 박약자 골라낼 심산인가. 경솔하고 가벼운 놈 어설픈 족흔 거절하고 진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삶의 높은 파고에 견디는 연습하라 마지막 통과의례 백두대간 맺는 곳에 엄격하게 배설하고 준엄한 의지 다시 확인한다. 찬바람은 북 설악 뜰 휘휘 감아 맴돌고 지리에서 설악까지 일구월심 뜻 이루러 달려온 백두대간 꾼들 조심조심 기는 듯 높고 험한 너덜지대 통과하니 쪽 빛 하늘 조각구름 너울너울 춤추며 2년여 길고 긴 장도 수고했다 어깨 토닥이네.

☞울산바위갈림길☜
이어 어김없이 산돼지 식흔지역이 나타납니다. 이어서 너덜지대가 끝이 난 후 약 13분이 지나 울산바위갈림길에 도착합니다. 1319봉에서는 이곳까지 약 4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우측으로 진행하면 울산바위로 진행하는 능선이고 미시령은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이제 미시령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외길 등산로를 따라 묵묵히 진행합니다. 이제부터 머릿속에는 온통 어떻게 하면 단속을 피할까하는 생각 뿐입니다. 특별히 등산로가 혼동을 일으킬 염려도 없습니다. 울산바위갈림길에서 약 27분 후 숲속을 벗어나 저 멀리 미시령과 상봉이 바라보이는 전망이 확 트인 초원지대가 나타납니다.

☞곧바로 미시령휴게소로 내려가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국공파의 단속을 피해 바로 이곳.. 돌무더기 2개 정도 있는 이곳에서 우측 산길을 통해 내려섭니다. 선답자의 후기에 의하면 이곳에서 우측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미시령휴게소에서 속초방면으로 약 100미터 정도 아래 출입금지안내판과 펜스가 있는 곳으로 하산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2년 전 처음 제가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빗속에서 그냥 미시령휴게소로 하산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마음을 졸이며 이렇게 샛길로 빠져야 하는군요!!

☞국공파와 조우 .. 그리고 탈출 ㅠㅠ ☜
당초에는 위 사진 2장에서 보이는 바로 저 지점으로 내려올려고 했던 것인데... 산길은 뚜렷하지만 잡목이 제법 거센 샛길로 한참을 내려서서 거의 도로의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 아래에서 "아저씨!! 조심해서 내려오세요!!"라는 소리가 일정 간격을 두고 서너번 들립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들어보니 저 아래에서 단속요원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하는수 없이 발길을 되돌려 다시 능선으로 복귀하여 잠시 앉아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저 능선아래에서 단속요원 2명 이 저를 바라보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낮은 자세로 몸을 숨긴 후 좌측 계곡으로 길을 만들어가며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계곡에 몸을 숨긴 후 잠시 관망을 하자니 위에서 "야!! 더 위로 가봐!!"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약 2분 정도 미동도하지 않고 있다가 계속 계곡으로 하산했습니다. 하산을 하면서 비스듬이 미시령방면으로 이동하니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았고 이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뜻밖의 횡재!!! 정말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약 20여분 계곡을 따라 하산하다 맑은 물에 세수도 하고 잠시 쉬어가며 신발을 벗고 탁족도 즐깁니다. 이어 계곡을 다 내려가자 세갈래로 갈라집니다. 예서 좌측으로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바로 이곳이 "미시령도적소"입니다. 여기서 우측 계곡을 따라 올라가자 미시령 휴게소에서 인제방면 국도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보입니다. 미끄러운 경사로를 따라 올라오니 미시령휴게소에서 인제방면 국도로 나올 수 있었으며 그 반대편이 진부령으로 갈 때 국공파의 단속을 피해 상봉으로 올라가는 출입금지안내판이 있는 대간꾼들이 즐겨 이용하는 들머리입니다. 도로변에서 속초개인택시에 전화를 해서 택시를 타고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어느 덧 시간이 오후 6시... 분당야탑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 막차(17:30분 발)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동서울행 직행버스를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이곳 미시령으로 내려설 때에는 위 맨 아래사진(울산바위갈림길에서 약 15분 거리) 지점에서 우측으로 떨어져서 미시령휴게소에서 속초방면 약1.5km지점으로 내려서는 것이 한 방법인 듯 합니다. 택시를 타고 속초로 향하면서 보니 길이 매우 급하고 좋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택시기사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도 많이 산행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제가 다녀온 것처럼 초원지대에서 좌측으로 떨어져서 도적소계곡상류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와야 안전할 듯 합니다. ☞ 설악산 감춰진 단풍명소 '미시령 도적소' 국내 최고의 단풍명산을 꼽자면 단연 산세 수려하고 계곡미도 빼어난 설악산이 으뜸이다. 천불동, 주전골, 수렴동, 백담사계곡…. 때문에 요즘 설악의 휴일은 가을의 느낌을 맛보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계곡은 절경에도 불구하고 등산로가 길고 험해 노약자나 연인, 가족 나들이로 적당치 않다. 게다가 번잡하기까지 하니 여유 있는 단풍 구경이 쉽지 않다. 잘 알려지지 않아 호젓하면서도 온 가족이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설악산의 단풍 명소로는 단연 미시령의 '도적소(盜賊沼)'를 꼽을 만하다. 수려한 경관의 도적소는 이름만큼은 푸대접을 받은 셈이다. 골짜기에 곱게 내려앉은 오색 단풍과 기암괴석, 그리고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자면 '선녀탕' 쯤이 더 어울릴 법한데도 명칭 은 '도적'(盜賊)이다. '억울한' 이름을 얻기까지는 다 사연이 있다. 요즘에야 미시령이 '뻥' 뚫렸지만 그 옛날 영동과 영서를 오가는 교통요지 미시령을 걸어 넘어야 했던 시절, 도적골은 피할 수 없는 길목 이었다. 헌데 도적소는 워낙 깊은 골에 자리해 도적떼의 단골 출몰지역으로도 악명 높았다. 운명처럼 조우하는 도적들에게 재물을 빼앗긴 채 도적소에서 한 많은 삶을 마감해야 했던 나그네도 부지기수였다. 이처럼 얽힌 야사를 알고 찾게 되면 도적소는 더 으스스 하다. 마침 이름값이라도 하는 듯 도적소에 머무르던 몇 시간 동안 단 한사람과도 조우할 수 없었다. 단, 월동준비에 바쁜 도적골의 다람쥐 남매만이 신기한 듯 이방인을 쳐다보고 있을 뿐…. 이쯤 하면 도적소가 접근하기 엄청 힘든 곳으로 여겨질 법하다. 그러나 의외로 찾기 쉬운 곳이다. 도적소는 미시령을 넘는 56번 지방도로변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인제군 북면 용대 삼거리에서 56번 도로를 따라 미시령 쪽으로 약 5㎞쯤 가다보면, '도적폭포 모텔' 입구가 나타난다.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200여m를 더 들어가면 숲속에 모텔과 카페 주차장이 있다. 모텔 앞마당을 지나 미시령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숲길을 500여m 정도 따라가면 제법 장대한 스케일의 도적폭포가 나타난다. 일명 '도적소'로 불리 우는 곳이다.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도적 폭포에 이르는 동안 주요 포인트마다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어 오색단풍 곱게 내려앉은 아기자기한 계곡미 에도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무시무시한 야사와는 달리, 실제로 찾아본 도적소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바위위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옹기 처럼 둥그런 소(沼)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주변의 단풍도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곱고 화사하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져 내리는 폭포수는 파란 가을 하늘을 담아 수정처럼 맑게 빛나고, 단풍잎 내려앉은 청정 소에는 현란한 설악 의 가을이 녹아내리고 있다. 도적소는 해발 600m 지점으로 이번 주말까지는 고운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 후로는 첫눈이 내릴 때까지 낙엽 길의 운치가 이어진다. 요즘 같은 단풍 절정기에도 다람쥐나 산새 정도만 조우할 만큼 인적이 드문 곳으로 그야말로 호젓한 단풍 구경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산행을 마치고...☜
이곳 미시령 산행길은 제게는 어김없이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주는 군요!! 2년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빗속 너덜지대에서 무릎을 다치게 하더니 이번에는 단속요원에 쫒겨 탈출하게 하다니 ㅎㅎ 하지만 덕분에 미시령의 감춰진 비경 도적소 계곡을 맛볼 수 있었으니 결국 횡재한 셈입니다. 굳은 날씨 덕분에 비록 기대했던 설악의 비경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것이야 언젠가는 만나겠지요!!!

      *♡♣ 참 좋은 당신 ♣♡* - 글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낸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생각만해도 참 좋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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