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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22009.11.21-22.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왕산골 산행기록

 ■ 산행일 : 2009. 11. 21(토)∼22.(일)

■ 산행코스
  
▲▲ 삽당령-(6.8)-석두봉-(5.4)-화란봉-(1.95)-닭목재-(6.4)-고루포기산-(1.7)-왕산골갈림길-(2.0)-왕산골 // 24.25km

▶대간구간: 삽당령-왕산골갈림길 // 22.25km
▷접속구간: 왕산골갈림길-왕산골 //  2.0km

▲산행시간: 약  10시간 55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후미기준)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11/21(토)]
○ 24:00 : 안양농수산물시장 출발
♣시작지점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금산ic-성산-35번도로(임계.태백방향)-삽당령
♣하산지점 가는 길: (뒤)35번도로 강릉방향-성산-대관령 옛길-대관령휴게소

[11/22(일)]
○ 03:52 : 삽당령(680m) (35번도로 좌-정선,태백 우-강릉)
○ 04:06 : 삽당령 출발 산행시작
    -  위성기지국 안테나 철조망 옆으로 통과
    -  임도 만남
    -  862봉
    -  닭목령/대용수동 갈림길
    -  벌목지
    -  들미재
    -  978.7봉
○ 06:07 : 석두봉(982m)
    - 대용수동 갈림길 표지석 공터
    - 산죽밭
    - 960봉
    - 989.7봉 
    - 1006봉
○ 08:27 : 화란봉(1069.1m)(아침 식사 후 출발)
    - 전망대(Photo-line)
    - 묘지 1기 옆 통과
    - 임도 건너서

○ 09:16 - 10:08 : 닭목재(706m) 산신각,대기초등교 매지분교 (410번도로 좌-임계, 우-강릉)(아침식사 후 출발)
○ 10:38 : 임도(좌-매지분교, 우-맹덕 한우목장)
       -955.6봉
○ 11:18 : 왕산제1쉼터
       -무명봉
○ 12:03 : 왕산제2쉼터 
       -급경사지대 무명봉
○ 12:19 : 35번 철탑
   -  38번 철탑, 공터
○ 12:43 - 12:55 : 고루포기산(1238.3m),왕산고루포기쉼터 
   - 돌탑쉼터 표지기(고루포기산:500m.오목골 갈림길:1.6km) 
○ 13:19 : 대관령전망대,갈림길(좌-횡계리)
○ 13:35 : 왕산골 갈림길(고루포기산:1.4km,능경봉:3.7km,왕산골:4.0km)
       -횡계현(영동고속도로 터널 위)
○ 15:01 : 왕산골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24.25km, 산행시간 : 10시간 55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후미기준)

 

○ 14:20 : 도보로 용평리조트 주변 황태덕장으로 이동 식사 후 귀경

 

[산행을 시작하며]

 

삽답령에서 대관령 구간...

이번으로 이 구간은 세번째 찾습니다.

 

한번은 2006년 이맘 때 겨울산행으로 그리고 또 한번은 작년 8월경...

하지만 두번 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그리 좋은 그림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삽당령으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변 휴게소에서 하늘을 올려보니 밤하늘에 온통 별이 반짝입니다.

무언가 오늘은 다르리라 기대를 하게 만드는 군요!!!

 

 

[삽당령]

 

안양을 출발한 버스가 약 4시간이 다 되어서 삽당령에 도착했습니다.

짐작은 했지만 역시 이 외진 고개마루에 차가운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 겨울산행이 시작되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석두봉]

 

산행을 시작해서 약 2시간 후 석두봉에 도착합니다.
아직 날이 밝지도 않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조망이 아주 훌륭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ㅠㅠ

정상주변에 돌이 많아 석두봉이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날씨만 좋으면 멀리 닭목재로 지나가는 도로와 함께 고루포기산에서 옥녀봉으로 흘러내린 산자락에 고랭지 채소밭과 풍차가 보

이고 그 너머로 발왕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란봉 너머로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이 보이고 선자령의 풍차까지도 볼 수 있다는군요.


 

[화란봉]

 

1,006봉에서 35분 후 화란봉에 도착했습니다.
삽당령을 출발해서 약 4시간 20분 정도를 산행하였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내려서면 닭목령입니다. 

 

 

[닭목령]

 

화란봉 전망대에서 40분, 그리고 삽당령에서는 5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제 오늘 산행의 절반을 지나왔습니다 ㅎㅎ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강릉과 임계를 잇는 고갯마루가 닭목령입니다.
남쪽 왕산면 대기리로 가는 지명은 닭목이고, 북쪽 왕산리로 가는 계곡이 닭목골로, 풍수가들은 이곳 지형을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명당으로 점지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고갯마루가 닭의 목에 해당되는 곳인가 봅니다.
 

 

[한우목장을 내려다 보며]

 

맹덕한우목장이라고 합니다.

주변 조망이 아주 멋진 곳입니다.

 

 

[왕산제1쉼터]

 

닭목재에서 고루포기산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해발을 높여갑니다.

이렇게 중간 중간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홀로 대간길을 걷는 산객에게는 오히려 이런 곳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그저 걷다가 힘들면 주저 앉아 쉬고 그리고 다시 길을 가고 하는거지요 ㅎㅎ

 

 

[고루포기산]

 

계속 오름길을 올라 왕산제2쉼터를 지나 드디어 고루포기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삽당령을 출발해서 이곳까지 식사시간 1시간을 포함해서 약 8시간 35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저 멀리 대관령 방면으로 풍력발전기와 목장지대의 모습이 조망됩니다.

 

■ 고루포기산

고루포기산은 1238m로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마주보고 있는 발왕산,주변의 제왕산,능경봉의 명성

에 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산이다.
백두대간 상에 솟아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산행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기막힌 조망이 펼쳐진다.동쪽 발아래는 왕산리 계곡이 펼쳐지고 그 뒤 멀리 강릉시와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초록빛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한 대관령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횡계 동쪽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능경봉은 횡계리 주민들이 여는 대관령 눈꽃축제의 등반대회 대상지로 종종 애용되는 산봉이다.

대개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까지 이어서 눈꽃축제를 하며, 평소 산행도 그렇게 산봉을 연결해서한다.

과거 횡계 사람들은 겨울이면 집끼리 서로 새끼줄을 연결해 두었다.
눈이 처마까지 쌓이는 날이 종종 있어서, 그런 때면 양쪽 집 사람이 잡고 빙빙 돌려서 눈굴을 뚫어 길을 삼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눈 많은 동네인 횡계의 능경봉은 눈맛보기 산행으로는 최고의 대상지라 할만하다.

횡계는 유달리 많은 강설량으로 한국 최고의 스키장 용평스키장을 탄생시켰고, 요즈음은 눈꽃 축제도 열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과거엔 지겨운 대상이었던 눈이 이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돈줄이 된 것이다.

 

 

[대관령 전망대]

 

고루포기산에서 약 1km 더 진행하면 이렇게 멋진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주 아주 선명하게 대관령이 조망됩니다.

정말 시원하군요!!!

 

 

[탈출하다]

 

고루포기산을 완전히 내려서서 이곳 왕산골갈림길을 지나 샘터갈림길을 막 지나가는데 선두로 간 산우님에게서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능경봉을 지나 대관령삼거리를 내려서는데 국공파가 있다고... 자신도 겨우 탈출했노라고...

혼자 몸이 아니라 후미그룹을 데리고 오는 내 입장에서는 그대로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잠시 고민하다 이곳 왕산골갈림길에서 탈출을 결심합니다.

선두로 내려선 산우님에게 연락을 하고 일행들을 데리고 이곳 왕산골에서 횡계리방면으로 탈출합니다.

 

결국 두번을 완주한 구간인데 세번째는 다 와서 능경봉을 눈 앞에 두고 탈출하고 마는 군요!!!

백두대간 산행만이 주는 또 다른 묘미가 바로 이런 탈출이랍니다 ㅎㅎㅎ

 

♣ 너 없는 세상♣


                                     -  글   이정하 


이상한 일이지요, 당신을 생각하면
왜 쓸쓸함이 먼저 앞서오는 것인지.
따스한 기억도 많고 많았는데
그 따스함마저 왜 쓸쓸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혼자 걷다 보면 어느 듯
눈에 익숙한 거리로 들어설 때가 있지요.
모든 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단지 당신만이 없는 이곳.
바람이 불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당신이 없는 나의 세상은 그저
이렇게 텅 비어만 가는가 봅니다.
오랫동안 나의 마음 당신을 향해 있었고
그보다 더 오래 당신을 잃고
나는 슬펐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
나는 잠시만 슬퍼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포기한 것들에 대해.
그리하여 온통 내 몫이 된
이 쓸쓸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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