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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2010.8.7-9. 지리산 세석대피소-촛대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 산행기록

♧ 이어가는 대간길.. 지리산 성삼재-노고단-벽소령-천왕봉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0. 8. 7.(토) - 9.(월)(1무1박3일) ■ 산행코스 ▲▲ 성삼재-(2.5)-노고단-(6.3)-피아골삼거리-(4.2)-연하천-(3.6)-벽소령-(6.3)-세석대피소-(3.4)-장터목대피소-(1.7)-천왕봉-(2.0)- 로타리대피소-(3.4)-중산리탐방지원센터 // 33.4km ▶ 대간구간 : 성삼재 - 천왕봉 // 28.0km ▷ 접속구간 : 천왕봉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5.4km ▲ 산행시간: 약 20시간 37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8/7(토)] ○ 23:20 : 수원역에서 구례구역 무궁화호 탑승 [8/8(일)] ○ 03:20 : 구례구역 하차 후 택시 이용 성삼재로 이동 - 택시비 1만원/1인 ○ 04:13 : 성삼재 도착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110-1, 지리산 노고단을 잇는 고개 - 준비한 김밥으로 간단한 식사 ○ 04:40 : 성삼재 출발 산행시작 ○ 05:30 - 05:45 : 노고단대피소 ○ 05:55 - 06:04 : 노고단 ○ 07:02 : 피아골삼거리 ○ 07:15 : 임걸령 ○ 08:05 : 노루목 ○ 08:26 : 삼도봉 ○ 08:49 - 08:54 : 화개재 ○ 09:48 : 토끼봉 ○ 10:50 : 명선봉 ○ 11:15 - 11:30 : 연하천대피소(간식) ○ 12:10 : 삼각봉 ○ 12:25 : 형제봉 ○ 13:28 - 14:07 : 벽소령대피소 ○ 15:07 : 덕평봉(선비샘) ○ 15:56 - 16:11 : 칠선봉 ○ 17:11 : 영신봉 ○ 17:19 : 세석대피소 (8월 8일 산행 종료) (산행시간 12시간 39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후미기준) [8/9(월)] ○ 05:53 : 세석대피소 출발 ○ 06:17 - 06:30 : 촛대봉 ○ 06:56 - 07:22 : 암반 전망대 ○ 07:35 : 연하봉 ○ 07:51 - 09:24 : 장터목대피소 - 아침 식사 후 출발 ○ 09:41 : 제석봉 - 제석봉 전망대 ○ 10:13 : 통천문 ○ 10:33 - 10:49 : 천왕봉 ○ 11:03 : 천왕샘 ○ 10:27 : 개선문 ○ 12:20 : 로타리대피소 ○ 12:41 : 망바위 ○ 13:51 : 중산리탐방지원센터(8월 9일 산행종료) (산행시간 7시간 58분, 식사, 휴식시간 포함) (이상 총 산행거리 약 33.4km, 산행시간 : 20시간 37분)

┗☞ 산행지도 ☜┛
다행이도 일요일 저녁 대피소는 토요일 저녁에 비해서는 그래도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이곳 저곳에서 코고는 소리는 정말 요란하군요 ㅎㅎ 어린 산객 녀석들은 옆사람 코고는 소리에 깨어 잠을 설치는 등 그럭저럭 세석대피소의 밤은 그렇게 저물고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일단 아이들을 챙겨서 세석을 출발하고 장터목대피소에서 제대로된 아침을 먹일 생각입니다. ♧ 지리산은??♧ 지리산은 1967년 12월 국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전라도와 전라남도, 경상도 등의3개도시와 시, 4개군, 15개읍. 면에,속하는 산악형국립공원입니다. 지리산의 총면적은 약472제곱키로미터이고 이는 계룡산 국립공원의7배, 제주도 면적의4/1이자 서울시 면적보다는 조금작은 크기입니다. 지리산(智異山)의 명칭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달라진다" 라는뜻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은 지리산의 산세가높고 웅대하여 수백리에 웅거하는 산으로, 백두산의 산맥이뻗어내려 여기에 이른것이라 하여 두류산 (頭流山)이라고 부른다고 전합니다. 또한 지리산(地理山)혹은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하였는데, 두보의시중 "방장은 삼한 외(方丈 三韓外)이다" 라는 주석에서 방장은 바로 지리산을 말한다고 전합니다. 신라시대에 경주인들은 지리산을 남악(南岳)으로 삼아 중사(中祀)에올렸으며, 고려와 조선에서도 이를따랐다고 합니다. 또한 "신동국여지승람" 은 이산을 둘러싼 10개읍이있는데, 북쪽으로는함양이, 동남쪽으로는 진주가,서쪽에는 남원이 있다고 전합니다. 산에는 기이한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헤아릴 수없이 많은데, 동쪽의 천왕봉과 서쪽의 반야봉이 가장 높다 하였습니다. 산기슭에 먹구름끼고 비가오며 천둥소리가 요란해도 천왕봉과 반야봉은 청명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해마다 가을하늘이 높을때면 북쪽에서 매가 몰려들고 10개읍의사람들은 다투어 그물을쳐서 매를 잡았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이산에 북극신(北極神)이 거주해 수많은 신선들이모이고,덕망높은 승려가 거쳐를두는곳이라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는 약1천년 전부터 성모사라는 사당이 자리를 지켜왔으며, 그안에는 성모석상이 봉안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천왕봉에서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노고단에는 남악사가있으니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숭상된 영원 한 우리민족의 산입니다. 여기에 묘향산을 더하면 우리나라의4대신산(四大神山)이요 구월산을 합하면 5대신산이되는데, 이 5대신산에서 도 으뜸은 지리산이라고 전해집니다.

☞세석대피소☜
욕심같아서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촛대봉에서라도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역시 초보산객들을 챙기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거의 새벽 6시가 다되어서 세석산장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의 아침☜
아침 새벽 여명 속의 세석대피소가 그림처럼 앉아 있습니다. 촛대봉 올라가는 길...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지리산 산줄기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 옵니다.

☞촛대봉☜
세석대피소를 출발해서 약 24분이 지나서 촛대봉에 도착했습니다. 촛대봉 오름길에 바라본 산과 운해의 모습이 아주 그림같습니다. 촛대봉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그림같은 조망을 즐깁니다. 이곳은 음양수 전설의 주인공인 연진처자가 낯에는 세석평전의 철쭉밭을가꾸고, 밤에는 죄를사하기위해 촛불을 켜놓고, 기도를 올리던 장소 라하여 촛대봉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훗날 연진이 바위로 변했는데 그전설을 증명이나 하듯 촛대봉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삼라만상을 이루고있습니다.

☞촛대봉에서☜
멀리 세석산장을 품고 있는 세석고원의 모습도 보이고.. 오늘은 다행이 날씨가 아주 아주 좋아서 좋은 그림이 많이 나올 듯 합니다. 지리산을 이번으로 10번째 찾습니다만 오늘같이 좋은 날씨는 처음인 듯 합니다.

☞아름다운 그림에 취해서..☜
촛대봉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듯 합니다. 하지만 아침 지리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 좌우에 펼쳐지는군요!! 산행시간이 자꾸 지체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저 멀리 천황봉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지리산의 제모습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느 덧 저 멀리 천황봉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암반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촛대봉을 출발해서 약 26분이 지나 멋진 암반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건너편 연하봉과 그너머 천황봉까지 일망무제.. 거릴 것 없이 조망이 됩니다. 날씨가 너무 좋은 덕에 완전히 횡재하였습니다.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아름다운 지리산의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하지만 초보 산객 세분이 다시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아무래도 장터목까지 쉬엄 쉬엄 가서 아침을 먹은 후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다시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하봉☜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어린 산객들을 달래서 다시 출발합니다. 암반전망대에서 약 13분이 지나 연하봉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넘 오래 쉬어서 촛대봉에서 이곳 연하봉까지 무려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ㅎㅎ

☞장터목대피소☜
연하봉을 출발해서 다시 16분이 지나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배낭을 풀고 이곳에서 라면과 햇반 그리고 오리훈제로 아침식사를 단디 합니다. 장터목이란 지금의산청군 시천면사람과 함양군 마천면사람이 이곳에올라와 물물교환 하면서붙은 고갯마루 이름입니다. 불과 십수년 전만해도 장터목에는 텐트를치고 막영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의 대피소는1997년에 확장되었습니다.

☞장터목대피소 이모조모☜
2년전 이곳을 산악회원 20분과 왔을 때와 완연히 대비됩니다. 그날은 내리는 폭우로 인해 국립공단 직원들이 제석봉 오름길을 막아서서 백무동으로 하산을 권유했었습니다. 그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쪽으로 슬며시 이동해서 제석봉으로 오르는 경사면을 치고올라가 종주산행을 겨우 마무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리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세분 산객들에게 다시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나누어 주고는 제석봉으로 출발합니다.

☞제석봉☜
장터목을 출발해서 약 17분 후 제석봉에 도착했습니다. 좋은 날씨 덕에 제석봉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하는군요!! 지리산의 고사목가운데 가장유명한 제석봉의 고사목은 자연그대로의 고사목이 아닙니다. 1960년대에 있었던 대규모의 도벌작업을 감추기위해 산불을 내면서 만들어진 인위적인 고사목이라고 합니다.

☞제석봉 전망대☜
제석봉에서 채 3분이 지나면 제석봉 전망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예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멋진 전망대를 꾸며 놓았습니다. 어느 덧 천황봉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통천문☜
제석봉에서 약 32분이 지나 통천문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지리산 천황봉까지는 불과 500여미터입니다.

☞천황봉 오름길을 오르며..☜
좋은 날씨 덕에 오늘 너무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만났습니다. 아침햇살에 고사목이 은빛으로 윤이 나는군요!! 언제 다리가 아팠냐는 듯이 어린 산객 두녀석은 어른들을 앞질러 벌써 천황봉 정상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천왕봉☜
천왕봉!! 아!! 너무 아름답습니다. 10번 정도 이곳 천왕봉을 찾았지만 대부분 거센 바람과 운무 또는 내리는 비로 이런 모습을 본 기억이 아주 가물 가물합니다. 처음 이곳을 찾은 어린 초보산객들도 언제 다리가 아팠냐는 듯이 아름다움 모습에 취해 있습니다. 통천문에서 이곳 천왕봉 정상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천왕봉 이모조모☜
너무 좋은 날씨 덕에 천왕봉 정상에서 조금 오래 머무렀습니다. 차라리 내려가기가 싫을 정도로 .. 아주 복 받은 날입니다.

☞천왕봉을 내려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천왕봉을 내려가야 합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내려가는 길은 다리 통증에 시달리는 어린 산객들에게는 어쩌면 지금까지 보다 더 고통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천왕샘과 개선문을 지나서..☜
천왕샘과 개선문을 지나 지리산 법계사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 정상에서 이곳 법계사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역시나... 다리 통증에 시달리는 초보 산객 3분이 무척이나 힘들어 합니다. 법계사 아래 로타리휴게소에서 조금 오랫동안 쉬었다 갑니다.

☞망바위☜
로타리휴게소를 다시 출발하여 약 20분 후 망바위에 도착했습니다. 다리가 아픈 어린 산객들을 기다리느라 자꾸만 하산길이 늦어지는군요!! 더운 날씨 때문에라도 중산리계곡에서 예전처럼 알탕이라도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중산리탐방지원센터☜
망바위에서 1시간 10분이 지나서 이번 산행의 종착지인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중산리계곡에서 알탕이라도 할려고 했는데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목책을 설치해 놓았군요!! 천왕봉에서 이곳 중산리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천황봉 오름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이미지]☜
생전 처음 산행길에 오른 두분과 초보 산객 아들녀석을 데리고 함께 한 지리산 종주산행이었습니다. 다행이도 준비한 근육이완제와 진통제 덕분에 큰 무리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산행을 마친 두 어린 산객들에게는 나름 큰 의미가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중산리계곡에서 알탕을 하려고 했지만 목책으로 막아 놓아 들어가지 못하고 중산리매표소 앞 식당 샤워장에서 씻는 것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식당에서 닭백숙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마치고 진주시외버스터미널로 택시편으로 이동하여 수원까지 이동한 후 마눌님의 무료봉사(?)로 분당까지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아들녀석이 고3이라 시간 내기가 힘들겠지만 그 이후에는 1년에 한번씩은 아들과 함께 설악산, 소백산 등등 종주를 하려고 합니다. ♣ 행여 지리산에 오려거든 ♣ - 글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풀잎으로 오고 피아골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 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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