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1. 7. 29.(금)-30.(토)(무박 2일)
■ 산행코스
▲▲ 상천동-(왕피천생태탐방로)-용소-(계곡백패킹)-부원농장인근-(계곡백패킹)-상천동-구고교
▲ 산행시간: 약 7시간 5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7/29(금)]
○ 22:25 : 복정역 출발
[7/30(토)]
○ 03:40 :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도착 대형버스 회차지점
- 대형버스 진입불가. 왕피천 마을주민 4.5톤 포터 2대로 상천동까지 이동
○ 04:50 : 구고교 다리를 지나 상천동 계곡 트레킹 출발지점 도착하여 4.5톤 하차
○ 04:57 : 굴구지산촌펜션 앞 왕피천안내도
- 왕피천생태탐방로를 이용하여 이동
○ 05:31 : 상천동관리초소
- 왕피천생태탐방안내도
○ 06:04 : 용소 전망대
○ 06:14 : 갈대습지 이정표
- 계곡 백패킹 시작
○ 07:15 - 07:30 : 아침식사 후 출발
○ 08:07 : 부원농장 인근 계곡 반환점
- 상천동 방향(왕피천 하류)으로 계곡길을 따라 되돌아 감
○ 09:40 : 용소 용머리 전망대
○ 10:07 : 용소
○ 11:25 : 계곡백패킹 종료. 임도 진입
○ 11:37 : 굴구지산촌펜션
○ 11:55 : 구고교 다리 도착 산행종료
(이상 산행 시간 : 7시간 5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 11:55 - 12:20 : 왕피천마을 4.5톤 포터를 타고 다시 대형버스 회차점으로 이동
○ 12:20 - 12:50 : 망향정으로 이동 식사 후 출발
○ 20:00 : 복정역 도착 후 대중교통편으로 귀가
사실 별로 계곡 트레킹을 다닐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처음이군요..
예전에 아침가리골을 다녀왔지만 엄청나게 내린 비로 그냥 놀다가 온 것이 전부입니다.
8월 중순경..
평촌지역 산악회에서 왕피천 정기산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제가 선등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백패킹은 경험도 별루 없고 자신이 없는데...
인터넷을 통해 왕피천 백패킹 관련 산행기를 뒤져보고 참고자료도 틈틈히 챙겨보았지만 왠지 마음이 개운치 않습니다.
마침 낙동정맥 산행 시 이용하고 있는 산악회에서 무박으로 왕피천을 가는 군요..
겨우 한자리 얻어 왕피천 답사산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 왕피천은??
공민왕이 전란 피해 숨었다는 오지계곡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군 서면과 근남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총 연장 68km의 긴 하천이다.
높은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왕피천은 예로부터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다. 그 덕분에 오랜 세월 때 묻지 않은 비경을 간직하게 됐다.
한 때 일부 구간의 개발로 심한 오염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깨끗이 치유된 상태다.
왕피천(王避川)이란 이름은 울진군 서면 왕피리에서 따온 것이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까지 들어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1994년 이후 정착한 한농복구회 유기농공동체를 중심으로 12개 마을 9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왕피천 가운데 길이 없는 구간은 울진군 서면 왕피리 속사 마을부터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까지 5km 사이.
문명세계에서 벗어나 호젓한 강물에서 즐기는 강줄기 트레킹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교통이 매우 불편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대단히 어렵다.
자가용으로 왕피리나 상천동으로 접근해 트레킹을 시작한 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무난한 트레킹법이다.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의 마지막 집에 차를 세우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작은 고개를 넘으며 왕피천에 닿는다.
길은 따로 없다. 첨벙첨벙 물을 헤치고 강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다.
강물이 크게 한 굽이를 돌면 사방이 막힌 적막강산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락치 않은 왕피천은 물고기의 천국이다. 바닥이 보이는 깨끗한 물속에 고기들이 쉬지 않고 헤엄치고 있다.
순박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즐기며 강줄기를 따라 걷다보면 여름의 더위는 까맣게 잊을 수 있다.
다시 오른쪽으로 굽도는 강줄기를 따라 넓은 모래밭을 통과하면, 정면에 왕피천 중에서 가장 절묘한 풍광을 지녔다는 용소가 보인다.
강물이 잠시 머물다 가는 이곳은 수심이 깊은 데다 양옆이 수직절벽으로 둘러싸여 헤엄쳐 건너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다.
남쪽 지능선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하면 도보로 통과가 가능하다.
우회로를 통과하면 용소 바로 위로 뚝 떨어져 내려선다. 비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거리.
용소를 통과하면 왕피천은 평범하게 변한다. 잔잔한 강을 둘러싼 산자락은 두루뭉술하고 하상의 바위도 큰 특징이 없다.
왕피천과 합류하는 두 가닥의 지계곡을 지나 넓은 자갈밭을 통과하면(용소에서 20분 거리) 물굽이가 다시 크게 휘돈다.
이곳에 숨어 있는 비경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영월 동강의 대표적인 비경인 어라연보다 큰 바위섬이 왕피천 한가운데를 막고 서고 있는 것이다.
바위 위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자라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바위섬을 넘어 물을 건너 또 다시 물굽이를 돌면 잔자갈이 깔린 널찍한 장소가 나타난다.
잘 정비된 야영장 같은 강변이다. 하지만 자갈밭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허리까지 빠지는 깊은 물을 건너야 한다.
이곳을 통과해 서너 차례 물굽이를 돌면 서서히 강폭이 넓어진다.
바위 사이에 떠내려 온 철근 구조물들이 걸려 있다.
넓은 자갈밭이 있는 곳에서 물을 건너 20분 정도 진행하면 멀리 숲 사이로 건물 지붕이 보인다.
울진군 서면 방면에서 찻길이 닿아 있는 왕피리 속사 마을이다. 용소에서 시작해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거리다.
☞ 왕피천 참고 사이트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진군청 : http://www.uljin.go.kr
- 굴구지 산촌생태마을 : http://gulgugi.co.kr
○ 문의전화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 054-789-6902
- 굴구지 산촌생태마을 : 054-782-4294
- 고산3리 남중학 이장 : 010-4134-0565
○ 잠자리
- 고산3리 굴구지산천펜션 : 054-782-4294, 010-2066-4395
- 왕대나무민박 : 011-9346-4287
○ 먹거리
- 따이네촌닭 : 054-782-4293
- 부원농장 : 054-782-4566
☞상천동 왕피천계곡 백패킹 시작점 가는 길은???☜ |
엄청 복잡하군요...
복정역에서 오후 10시 25분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단양휴게소에 한번 정차한 후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도로변에 도착합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40분을 조금 넘었습니다.
산행대장이 왕피천 마을주민에게 전화하는 소리가 잠결에 들립니다.
왕피천 상천동마을로는 대형버스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습니다.
결국 이곳 버스회차장소에서 전부 하차하여 마을주민 소유 4.5톤 포터 짐칸에 타고 마을로 들어가야 합니다.
새벽 4시 20분이 조금 넘어 포터 2대가 도착하여 짐칸에 오늘 산행 참가자 전원이 분승하여 마을로 이동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포터로 약 15분 정도 이동한 듯...
포터에서 하차한 후 아직 어둠 속이라 계곡 백패킹을 시작하기가 어려워 일단 왕피천생태탐방로를 이용하여 상류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계곡에 인접한 도로변에서 4.5톤 포터에서 하차하여 도로를 따라 마을로 진입합니다.
산촌펜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사진에서 보듯이 "굴구지산촌펜션"앞을 지나게 됩니다.
펜션 앞에는 왕피천생태탐방로 안내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굴구지산촌펜션에에서 도로를 따라 약 30분 정도 이동하자 상천동관리초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왕피천은 생태보호지구입니다.
아직 새벽이라 관리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탐방로 길이 잠시 왕피천계곡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던 왕피천의 모습이 마침 날이 밝아 오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 산행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할 정도로 멋진 모습입니다.
상천동 관리초소에서 약 33분 정도 지나 아래 용소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왕피천 상류지역인 부원농장인근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 때 이곳 용소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생각입니다.
이곳 왕피천 계곡에도 날이 밝았습니다.
오지의 계곡에 흐르는 청명한 물소리에 모두들 탄성을 터뜨립니다.
전일 이곳에도 비가 왔을 텐데 생각보다는 물이 맑습니다.
용소전망대에서 약 10분 정도 지나 갈대습지라는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이곳부터 왕피천 상류 부원농장까지 본격적인 계곡 백패킹을 시작합니다.
생각보다는 물이 그리 차갑지 않군요!!
산행 시작 전 이곳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수량도 적당하고 계곡 백패킹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듯 합니다.
백패킹이란 계곡 물길을 따라 걸으면서 계곡을 저렇게 넘나 들면서 이동합니다.
물론 배낭 속 내용물에는 물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단도리를 잘 해야 하겠지요..
저도 배낭 내부에 김장봉투를 넣고 그 안에 내용물을 잘 쌓았습니다.
실제 배낭이 일정부분 부력을 유지해주는 역활을 해서 깊은 물길을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왕피천 계곡 주변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물 깊이도 적당합니다.
용소만 제외하고는 다른 곳은 물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듯...
물론 아주 깊은 곳은 목까지 물이 차오르더군요...
다만 물속 바위에 끼인 이끼가 미끄러워서 몸 균형을 잡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사진기를 들고 있어 넘어질까봐 아주 신경이 쓰였습니다.
다행이도 헌 등산화를 신어서 미끄러지지는 않았는데 스틱을 깜박 잊고 가져오지 않아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아무래도 카메라가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조심하느라고 해도 물기가 스며들어 렌즈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가면 갈 수록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가 어려울 정도...
자꾸만 발걸음이 늦어집니다.
경치가 너무 좋아 주변을 돌아보고 사진을 남기는 것도 그렇지만 물길을 가로질러 갈 때 깊은 곳을 피하기 위해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곳에 따라서는 물살이 아주 거세 조심해야 하는 곳도 있고...
♣ 왕피천을 생각하다.♣
- 글 구석기
당신이 보내준 문자를 읽고
왕피천으로 가야겠다고
문득, 생각을 했다
왕피천(王避川),
당신을 피하는
아니, 당신이 나를 피하는
단 하나의 길은
당신 속으로 내가 들어가는 것
내 속으로
당신이 들어오는 것이다
수하리와 왕피리를 거쳐
통고산의 계류가 만나는 곳
왕피천 (王避川),
손길 허락하지 않아
수백 번이나 수천 번이나
더더욱 가 보고 싶었던
젖가슴 같은 곳
아니 당신 속에
은밀하게 감춰둔 밀림이 있어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삵이나 꼬리치레도룡뇽이나
한 번 보기도 힘든
갈겨니라든가 금마타리라든가
천국인 곳
그곳 왕피천에서
세상 피난온 왕처럼
내가 살고 싶은 것이다
사람을 피해
여기까지 흘러온 것들
읽으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산님들이 모두 탐방로로 계속 상류까지 갔나 봅니다.
어느 덧 5분의 산님들만이 주변에 남았군요!!
물길이 거센 이곳은 그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하얀 옥석을 연상시키는 암반을 기어 오르기도 하고 내려서기도 하면서 상류로 계속 나아갑니다.
상류로 올라가는 도중 상류 속사리에서 시작해서 우리와는 반대방향으로 내려오는 산님들을 만났습니다.
물놀이 기구를 준비해와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편리하게 빠른 속도로 하류로 내려가고 있군요 ㅎㅎ
어느 덧 계곡 상류지역인 부원농장인근에 접어 든 것 같습니다.
기암절벽 등은 어느 덧 사라지고 주변 모습이 부드러운 소나무 숲으로 바뀌었습니다.
더불어 물길도 부드러워 진 듯 합니다.
이곳이 오늘 계곡백패킹의 반환점인 부원농장 인근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 거꾸로 내려가야 합니다.
갈대습지 이정표에서 계곡물길을 거슬러 올라오기 시작해서 약 2시간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이곳까지 진행한 것이 조금 늦었나 봅니다.
내려가는 발걸음이 아주 바빠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4분과 오늘 계곡 백패킹을 내내 함께 하였습니다.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분들은 아까 올라올 때 물놀이 기구를 이용해서 내려가던 분들인데...
저 곳이 용소를 제외하고 가장 물길이 깊었던 곳인데 반대로 건너가야 합니다.
그런데 여산님들을 물놀이기구에 태워서 건너게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무지하게 걸릴 텐데...
저 곳은 가장 깊은 곳이 목까지 물이 차오르는 곳입니다.
물 속을 잘 보고 깊지 않은 곳으로 좌에서 우로 건너면 됩니다.
물길을 따라 내려오다 다시 용소인근에서 탐방로로 올랐습니다.
부원농장인근에서 되돌아서서 이곳 용소전망대까지 1시간 3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용머리의 모습이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용소전망대를 내려서서 탐방로를 버리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예서 용소방향으로 약 20여미터 거꾸로 가면 용소가 나오게 됩니다.
물 색깔이 아주 검은 것이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산행팀 후기를 보니 이곳에 자일을 설치해서 이곳을 건너기도 하던데 ...
오늘은 그냥 눈으로 감상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해보지 못한 부러운 장면들입니다.
다음에 이곳을 찾을 때에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어서 이곳 용소주변을 제대로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이곳 주변의 모습들이 이번 산행의 백미입니다.
사진은 타 산님이 공개한 후기에서 퍼왔습니다.
용소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굴구지마을을 향하여 물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물길도 한결 부드러워 진 듯...
☞폭도 넓어진 것 같고... 물길도 한결 부드러워진 듯합니다!!!☜ |
상류 보다는 하류로 내려오니 한결 강폭도 넓어지고 물결도 부드러워 진 것 같습니다.
조망도 시원하게 확 트이고 물결도 그리 깊어 보이지 않습니다.
텐트치고 물놀이 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주어진 산행시간이 7시간인데 예정된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탐방로로 진입하여 굴구지마을로 진행하여야 할 듯...
다른 산행팀들도 이곳 산행시간은 보통 7시간이라고 하는데..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면서 이곳을 돌아볼려면 7시간은 조금 부족한 듯합니다.
갑작스럽게 왜 댐 비슷한 구조물을 만들어 놓아 물길을 막아 놓았을까요??
구조물에 올라 뒤돌아보니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듯이 산사태 흔적이 보입니다.
저곳이 지도에 표기된 산사태 지역인 듯...
이곳 구조물을 내려설 때에는 좌측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물살이 거세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계곡길을 버리고 산길로 진입하려 합니다!!☜ |
산행예정시간이 다 되어 일행들과 상의하여 계곡길을 버리고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수로 뒷편 탐방로를 이용하여 굴구지마을로 이동합니다.
계곡길을 건너는데 물살이 제법 거세어 하마터면 넘어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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