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6. 3. 12.(토) - 13.(일)(무박2일)
■ 산행코스
▲▲ 복성이재-(5.1)-봉화산-(3.9)-광대치-(3.2)-중치-(4.6)-백운산-(3.4)-영취산-(1.0)-무령고개
▶ 대간구간: 복성이재-영취산 // 20.20km
▷ 접속구간: 영취산-무령고개 // 1.0km
▲ 산행시간: 약 9시간 13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3/12(토)]
○ 23:30 : 복정역 출발
[3/13(일)]
√ 03:45 : 복성이재 도착
√ 03:50 : 복성이재 출발 산행시작
√ 04:12 : 매봉(712.2m)
√ 05:25 : 봉화산(919.8m)
√ 05:43 : 봉화산 쉼터 도착
√ 05:59 : 무명봉(830m)
- 944봉
√ 07:23 : 광대치
√ 07:40 : 약초시범단지
√ 08:13 : 월경산
√ 08:48 : 중치
- 695봉
√ 09:22 : 중고개재(755봉)
√ 10:44 - 11:00 : 백운산(1,278.6m)
√ 12:19 : 1066봉
√ 12:32 : 선바위고개
√ 12:41 : 영취산(1,075.6m)
√ 12:58 : 무령고개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21.20km, 산행시간 : 9시간 13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아주 오랫만에 다시 이 길위에 섰습니다.
2009년 1월에 이 길을 밟은 후 무려 7년 만입니다.
그때에는 눈이 너무 내려 성리마을에서 차가 고갯마루로 오르지 못해 걸어서 복성이재에 올랐었습니다.
복성이재에서 시작하여 4월이면 철쭉꽃으로 화려한 수를 놓을 봉화산을 넘어 백운산으로..
그리고 영취산에서 무령고개로 내려갈까합니다.
복정역을 23시 30분에 출발한 버스가 4시간이 조금 넘어 오늘 산행 들머리인 복성이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바로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칩니다.
처음 따라 나선 산악회라 왠지 더 긴장됩니다. 민폐를 끼치면 안되는데...
오늘 함께 한 산님들 속에서 단체사진을 한장 남긴 후 출발합니다.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으로 나뉘어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둠속에서 제대로 된 산행기록을 남기지도 못하는 군요...
7개월 만에 긴 산행을 하는지라 은근 다리가 버티어 줄지 걱정이 됩니다.
복성이재에서 약 22분 지나 매봉에 오릅니다.
지도상의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표지석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어 다시 13분 후 봉화산에 올랐습니다. 복성이재에서는 약 35분 소요.
4월이면 화려한 철쭉의 향연이 펼쳐질 곳입니다.
어둠속이지만 화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나무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봉화산에서 약 18분이 지나 봉화산을 내려서서 '봉화산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뒤에 오시는 산님들을 기다립니다.
역시 7년전과는 달라도 많이 달라졌다는....
봉화산 쉼터에서 약 16분이 지나 무명봉을 지납니다.
고도 830m. 복성이재에서 부터 해발 200m이상 높혔습니다.
서서이 여명이 밝아 옵니다.
봉화산에서 약 2시간 정도 지나 광대치를 지납니다.
산행 중간 중간 선두와 후미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산행주관자의 노력이 보입니다.
함깨하는 대간길... 같이 가야지요!!!
광대치에서 17분이 지나 약초시범단지 이정목을 만났습니다.
예서는 철조망을 만나면 좌측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많은 대간꾼들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 있는 곳...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약초시범단지 이정목에서 33분 후 월경산 이정목을 만났습니다.
사실 월경산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200m가야 정상이 있습니다.
월경산을 다녀올까 하다가 걍 앉아서 간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다녀온 관계로....
글쎄.. 무엇때문인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 많은 산꾼들의 흔적도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 것은 아닌지요????
아직 봄빛이 다가 오지 않은 산길이라 다소 쓸쓸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화려한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추운겨울도 언젠가는 가고 봄은 온다 ㅎㅎ
광대치에서 1시간 25분 정도 지나 중치에 도착합니다.
복성이재에서 이곳까지는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어느 덧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앞선 산님 한분을 두고 홀산을 이어갑니다.
화려한 꽃이라도 함께하였으면 좋으련만..
아직 때가 일러 주변이 눈둘 곳 없으니..
지난 기억을 반추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산행2 ♣
- 글 마종기
이른 아침에는 나무도 우는구나.
가는 어깨에 손을 얹기도 전에
밤새 모인 이슬로 울어버리는구나.
누가 모든 외로움 말끔히 씻어주랴.
아직도 잔잔히 떨고 있는 지난날,
잠시 쉬는 자세로 주위를 둘러본다.
앞길을 묻지 않고 떠나온 이번 산행,
정상이 보이지 않는 것 누구 탓을 하랴.
등짐을 다시 추슬러 떠날 준비를 한다.
시야가 온통 젖어 있는 길.
중치에서 30분이 조금 넘어 중고개재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가는 길.. 지친 산객들 쉬어가라고 저리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개가 맞을까요??? 지도상으로는 이곳이 755봉
오랫만에 긴 산행을 해서인가?? 발걸음이 점차 무디어 집니다.
백운산이 벌써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군요!!!
선두그룹 10여명은 벌써 앞서 달려갔는데...
준비해온 근육이완제 한알을 꺼내어 본격적인 백운산오름길에 대비해서 입안에 넣습니다.
백운산 가는길..
처음 바위전망대를 만났습니다.
지나온 산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실 2009년 산행 때도 산행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지칠 무렵 만나게 되는 이곳...
백운산 오름길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올 것이 온거지요..
오늘도 예외없이 중치에서 거의 고도 600m를 올리는 백운산 오름길이 무지하게 힘들군요 ㅎㅎ
은근히 다리 근육이 놀라지 않을 까도 걱정되고...
드디어 백운산 정상이 눈앞에 다가 왔습니다.
이제 정상석이 있는 곳은 이곳에서 우측에...
중치에서 이곳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간식을 드시면서 술도 한잔 하고 계십니다.
저를 반겨주네요!!!
함께 자리하고 앉아 오랫만에 정상주 한잔 합니다.
이럴 때에는 배낭에 챙겨온 작은 소주 한병이 효자노릇합니다 ㅎㅎ
백운산을 내려섭니다.
이어 기나긴 산죽능선을 만나는 군요..
다소 키큰 산죽능선을 거의 영취산까지 함께 합니다.
예서 영취산 직전까지는 다소 완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편안안 대간길입니다.
영취산을 향해서 계속 나아갑니다.
어느 덧 백운산이 저 멀리 있습니다.
백운산에서 1시간 20분 정도 지나 1066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저 앞에 오늘 산행의 종점 영취산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백운산에서 1시간 40분이 지나 영취산에 올랐습니다.
이곳도 예전에 비해 정상부위가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는 수 많은 대간꾼들의 흔적을 고스란이 느낄 수 있었는데 ㅎㅎ
마지막 사진이 예전 영취산 정상의 대간꾼의 흔적입니다.
영취산 정상에서 약 15분 정도 하산하여 무령고개에 내려섰습니다.
다음에 이어가야 할 깃대봉과 덕유산 능선은 다시 이곳에서 영취산으로 올라 진행할 겁니다.
산행시간 9시간 13분..
다행이도 두 다리가 버티어 주는 군요..
뒤에서 오시는 산님들을 기다리며 함께 하산한 산님들과 가벼운 막걸리 한잔하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고개마루 맞은 편 장안산 들머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영취산은 호남정맥의 기점이기도 하지요...
영취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장안산을 거쳐 밀목재, 신무산으로 이어집니다.
2009년에 그 길을 갔었는데...
아주 오랫만에 대간길에 다시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10여개월만에 긴 산행을 했고..
이제 다난했던 개인사도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니 다시 돌아가야겠지요...
복잡한 일상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데에는 백두대간 산행만한 것이 없지요..
♣ 쓸쓸한 날에 ♣
- 글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한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 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 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 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打電하는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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