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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다시 그길을 가다..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진부령 산행기록

♧ 다시 그길을 가다..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봉-진부령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1. 6. 18.(토) - 19.(일)(무박2일) ■ 산행코스 ▲▲ 미시령-(3.45)-신선봉-(2.85)-대간령-(3.55)-마산-(5.75)-진부령 // 15.60km(셀파) ▶ 대간구간: 미시령-진부령 // 15.60km ▷ 접속구간: // 0.0km ▲ 산행시간: 약 10시간 54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6/18(토)] ○ 22:30 : 안양 출발 [6/19(일)] ○ 02:30 : 미시령 휴게소 못 미쳐 인제방면 도로변 도착 산행시작 - 철조망을 넘어 능선으로 진입 - 능선으로 치고 올라 대간능선과 합류 ○ 03:47 : 샘터 ○ 04:00 : 암봉전망대 - 너덜지대 ○ 04:33 : 헬기장 - 너들지대 ○ 04:45 - 05:00 : 상봉(1,241m) - 암릉구간 ○ 05:27 : 화암재 ○ 05:54 : 신선봉 정상 갈림길(좌:대간길, 우:신선봉 정상) ○ 05:57 - 06:10 : 신선봉 정상 ○ 06:12 : 신선봉 정상 갈림길(좌:대간길, 우:신선봉 정상) ○ 06:39 : 1094봉 - 갈림길 주의 ○ 06:45 - 07:29 : 아침식사 후 출발 ○ 07:39 : 헬기장(870봉) ○ 07:49 : 870봉 ○ 07:58 - 08:11 : 대간령 ○ 08:29 - 08:42 : 890봉(암봉)(후미를 기다림) - 맷돼지 식흔지역 - 너들지대 통과 ○ 10:14 - 10:24 : 1058봉(병풍바위봉) - 정상직전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야 대간길(마산봉) ○ 10:50 : 마산/알프스스키장 갈림길 - 대간길은 좌측 알프스스키장 방면으로, 우측은 마산봉 정상 ○ 11:03 - 10:10 : 마산봉 ○ 11:20 : 마산/알프스스키장 갈림길 ○ 11:58 : 알프스스키장 ○ 12:32 : 군부대 정문 ○ 12:33 : 흘리마을/진부령정상 갈림길 임도 - 우측 임도를 따라 진행 ○ 13:00 : 임도 끝 민가 뒤 진부령정상/마산봉 갈림길 이정표 - 민가뒤를 지나 이정표에서 좌측 진부령 정상방면 산림도로를 따라 진행 ○ 13:14 : 철탑 ○ 13:20 : 고성군으로 가는 지방도 - 지방도에서 우측으로 약 50여미터 내려가서 우측 산길로 - 지방도가 크게 호를 그리며 휘어짐. 호의 꼭지점을 지나서 우측 산길 ○ 13:24 : 진부령 도착 산행종료 ○ 13:24-14:10 : 진부령에서 종산제를 마친 후 장사항으로 이동하여 식사 후 귀경 (이상 도상거리 약 15.60km, 산행시간 : 10시간 54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2009년 5월.. 홀로 찾았던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 미시령-진부령 구간을 2년이 지나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함께 대간길을 걸었던 여산우님의 마지막 마무리 산행에 동참하는 것이지요!! 지리산 천왕봉에서 산길을 걸어 이곳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여자의 몸으로 백두대간을 오늘 완주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걷는 백두대간길을 마무리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토요일 샴실 직원들과 중원산 산행을 하면서 너무 술이 취해버렸습니다. 산행약속은 했고 도저히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취해 버렸고... 일단 집에서 전날 싸놓은 배낭을 둘러메고 일단 약속장소인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다행이도 버스가 일찍 도착해 있어 버스를 타고 제일 뒷좌석으로 가서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보니 어느 덧 설악광장휴게소... 이제 조금 정신이 드는 것이 그런대로 산행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긴장의 순간... 산행들머리에서..☜
미시령은 출입통제구간입니다. 요즈음은 조금 상황이 나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휴게소 직전 도로변에서 하차한 후 출입금지 펜스를 넘어 능선을 타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2년만에 그것도 어둠속에서 길을 찾으려니 방향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다 어째 방향이 이상... 다시 되돌아와서 능선을 올라 타고 .. 우여곡절 끝에 미시령에서 올라오는 대간능선에 합류한 뒤 샘터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진행합니다. 어둠속에서 가파른 능선을 이리 저리 헤메느라 모두 지쳐서 아주 힘들어 합니다. 저도 술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 엄청 힘이 들었습니다.

☞암봉전망대를 지나서...☜
샘터에서 다시 출발하여 어둠속에서 암봉전망대를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미시령방면의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인데...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이어 헬기장에서 잠시 간식을 먹으면서 쉬었다가 진행하였습니다. 헬기장을 지나서는 본격적인 너들지대가 나타납니다.

☞상봉☜
산행을 시작한지 약 2시간 15분이 지나서야 상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미시령에서 대간능선을 찾느라 이리저리 헤메인 시간 때문에 늦어졌습니다. 상봉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이곳 암릉에 밧줄에 메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를 하였군요!! 어둠속에서 조심스럽게 암릉하산길을 내려섰습니다. 조심하여야 합니다.

☞아침 해를 맞이하다!!!☜
아주 오랫만에 동해에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날이 밝아 오면서 수려한 북설악의 모습이 서서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화암재☜
상봉에서 약 27분이 지나서 화암재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화암재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쉬었다가 다시 진행하였습니다.

☞신선봉으로 향하면서..☜
신선봉으로 향하면서 되돌아본 대간 마루금의 모습이 아침햇살을 받아 아주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멀리 상봉에서 이어지는 암릉구간 그리고 화암재까지 떨어지는 마루금이 아주 선명합니다. 상봉을 지나 저 암릉구간에서 아침해를 맞이했습니다. 신선봉 갈림길 직전에 보이는 저 군사시설물은 2년전에도 저자리에 있었는데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는... 아무튼 접근금지라고 하는군요.

☞신선봉☜
화암재에서 출발하여 약 30분이 조금 못되어 신선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암봉에 올라 바라보는 주변 조망은 오늘 산행의 또 다른 백미. 어둠속에서 상봉에서의 조망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넉넉히 달래줍니다. 상봉에서 화암재까지 내려 오는 대간마루금의 모습과 앞으로 가야할 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주 선명하게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간령 가는 길에 아침식사를 하고 가다!!!☜
신선봉에서 출발하여 대간령으로 향하는 길... 870봉 직전에 자리를 펴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사실 전일 먹은 술로 인하여 탈이 났는지 새벽 산행 시 아주 속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는데... 지금 이 시간 조금은 시장기를 느낍니다. 약 40분이 넘게 아침식사를 한 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산행길을 이어갑니다.

☞대간령☜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 지 10분이 지나서 정상이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870봉을 지났습니다. 870봉에서 다시 약 10분 정도 내림길을 내려서자 대간령에 도착합니다. 이제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지의 금역의 구간을 벗어난 셈입니다.

☞대간령 이모조모☜
대간령의 모습은 2년 전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외롭게 서 있는 이정표도 그대로이고.. 마산으로 오르기 전 잠시 앉아서 쉬며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890봉☜
890봉 암봉 오름길이 상당히 험합니다. 대간령에서 쉼없이 올라 19분 후 890봉 암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조망도 또한 아주 압권입니다. 마침 산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 줍니다. 잠시 후미에서 오는 산님들을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다시 너들지대를 만나다!!☜
후미에서 오시는 산님들과 합류하여 890봉을 떠났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두에서 가신 산님들이 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특히 오늘 처음 오신 여산님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군요!!

☞병풍바위☜
890봉에서 약 30분 정도 진행하여 1058봉에 도착했습니다. 일명 병풍바위봉.. 정상 직전에 대간마루금이 우측으로 휘어져 마산으로 이어집니다.

☞병풍바위봉 이모조모☜
이곳 병풍바위봉에서의 조망은 장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앞으로는 저 멀리 알프스리조트까지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이 힘차게 뻗어 있습니다. 깊은 북설악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곳입니다. 마산에서 알프스리조트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가다 이곳 병풍바위를 바라보면 마치 암릉의 모습이 병풍을 친 것 같이 보입니다. 병풍바위 정상에서는 그대로 이어가면 안되고 온길을 약 10여미터 되돌아가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야 합니다.

☞알프스스키장 삼거리 갈림길☜
병풍바위봉에서 약 26분 후 알프스스키장/마산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대간 마루금은 알프스 스키장 방향으로 진행하여야 하지만 잠시 마산 정상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마산☜
알프스스키장/마산 갈림길에서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 후 배낭을 벗어 놓고 마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까지는 약 5분 정도... 아주 지척에 있습니다. 2년 전에는 마산정상에 마산이라는 표지목이라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마져도 없어졌습니다. 정상 암반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가야할 알프스스키장의 모습과 멀리 향로봉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알프스스키장☜
마산을 출발하여 약 45분 후 알프스스키장에 도착했습니다. 폐허가 된 스키장 철조망을 따라 계속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제 오늘 산행도 어느 덧 종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멋진 대간길..☜
의외로 알프스스키장 내에 나 있는 등산로가 아주 아름다운 길입니다. 예전에 왜 몰랐을까요???

☞알프스리조트☜
폐허가 된 알프스리조트로 내려섰습니다. 이넘도 2년전 그대로입니다. 공사를 하다가 중단해서 그런지 완존히 흉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군부대앞☜
알프스리조트 앞을 지나 도로로 오른 후 좌측으로 조금 내려오면 다시 우측으로 진행하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우측으로 조금 더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보면 멀리 사진에서 보듯 군부대가 보입니다. 좌측으로 진행하여 군부대앞까지 진행합니다. 알프스스키장에서 이곳 군부대까지는 약 34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도로변에서 약 10여분 정도 쉬었기 때문에 아마 실제 소요시간은 약 20분 내외일 듯...

☞군부대 옆으로 다시 올라서 ..☜
군부대 정문을 조금 지나 초소 옆으로 대간길이 이어집니다. 다시 도로로 떨어진 후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직진하여 진행하면 마을 끝 농가주택이 나옵니다. 이 주택 마당을 가로지르면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이정표가 보이고 다시 임도를 따라 직진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송전선 철탑을 지나 다시 포장도로로 떨어집니다!!☜
개 사육장 두 곳을 지납니다. 아주 아주 시끄럽습니다. 2년 전에도 이 넘들이 무지하게 짖어 댔는데... 이어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송전탑을 만나게 되고 더 진행하면 포장도로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제 진부령이 바로 코앞입니다.

☞진부령☜
포장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계속 내려가도 진부령에 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장도로를 내려서서 우측으로 약 10여미터 진행하면 좌측에 '출입금지'라고 안내문이 매달려 있는 다소 급한 산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이용하여 진행합니다. 첫번째 사진이 바로 그 숲길을 통해 내려서서 다시 포장도로로 내려서는 산님의 모습입니다. 다시 포장도로를 만나서 조금 내려오면 진부령으로 내려서는 계단길이 보입니다. 군부대 정문에서 이곳 진부령까지 약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미시령에서부터 이곳 진부령까지는 총 10시간 54분이 소요되어 2년전 홀로 이곳을 찾았을 때보다는 약 2시간여가 더 소요되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2년 전 5월 어느 날.. 미뤄두었던 마지막 구간을 홀로 찾아 백두대간을 마무리한 후 다시 오늘 이곳을 찾았습니다. 상당구간을 함께하였던 여산님의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우정출연한 산행이었지만,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오는군요!! 산행을 마친 후 모두들 좌우로 도열하여 무사종주한 여산우님을 축복하였습니다. 더불어 무사이 종주를 마치도록 허하신 산신령님께 감사의 산제로 지내고...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난 5년의 세월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 많은 사람과 사연들을 만났습니다. 일부는 아직 남아 있고 다른 이들은 떠나고... 이제 또다른 시작을 위해 2006년 겨울부터 이어왔던 기나긴 시간들과 수 많은 사연들을 오늘에서야 추억으로 돌립니다. ♣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 - 글 김장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 구름 떠도는 바람 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들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랑길을 다 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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