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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이어가는 대간길 육십령- 할미봉-서봉-남덕유산-무룡산-백암봉-횡경재 산행기록

♧ 이어가는 대간길 육십령- 할미봉-서봉-남덕유산-무룡산-백암봉-횡경재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3. 7. 13.(토) - 14.(일)(무박2일) ■ 산행코스 ▲▲ 육십령-(2.2)-할미봉-(5.3)-서봉-(1.2)-남덕유산-(1.4)-월성치-(2.9)-삿갓재대피소-(2.1)-무룡산-(4.1)-동엽령-(2.2)-백암봉 -(3.2)-횡경재-(3.0)-송계사-(0.4)-남덕유분소 // 약 28.0km(이정표 기준) ▶대간구간: 육십령-횡경재 // 24.6km ▷접속구간: // 3.4km ▲산행시간: 약 13시간 40분(휴식, 식사시간, 알바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7/13(토)] ○ 23:50 : 복정역 출발 [7/14(일)] ○ 03:17 : 육십령 도착 - 전라북도 장수군 계내면과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경계 - 해발 734m ○ 03:31 : 육십령 출발 산행시작 ○ 04:31 : 할미봉(1,026m) ○ 04:39 : 암릉구간(나무데크 및 밧줄하산길) ○ 05:28 : 덕유교육원 삼거리 갈림길 ○ 07:14 : 서봉(1,492m) ○ 08:00 - 08:22 : 남덕유산(1,507m) - 아침식사 후 출발 ○ 08:48 : 월성치 - 삿갓재대피소 : ↑ 2.9km, 남덕유산 : ↓ 1.4km, 황점마을 : → 3.8km ○ 09:50 : 삿갓봉 삼거리 갈림길 - 삿갓재대피소 : ↑ 1.0km, 월성치 : ↓ 1.9km, 삿갓봉 : → 0.3km ○ 10:11 - 10:37 : 삿갓재대피소 - 간식 후 출발 ○ 11:29 - 11:40 : 무룡산(1,492m) ○ 13:18 - 13:31 : 동엽령 - 간식 후 출발 - 삿갓재대피소 : ↓ 6.2km, 향적봉 : ↑ 4.3km, 안성탐방지원센터 : ← 4.2km ○ 14:24 : 백암봉 ○ 15:31 : 횡경재 - 진행방향으로 11시 방향은 신풍령(빼재)가는 길, 오후 1시방향으로 하산하면 송계사 방면 - 백암봉 : ↓ 3.2km, 신풍령 : ↑ 7.8km, 송계사 : → 3.0km - 송계사방면으로 하산 ○ 16:12 : 송계계곡 상류(횡경재 1.2km) - 계곡상류에서 약 10분 정도 탁족 ○ 17:06 : 송계사 갈림길(포장도로) - 횡경재 : ↓ 2.6km, 송계사 : ← 0.1km, 남덕유분소 : ← 0.4km ○ 17:11 : 남덕유 송계분소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28.0km, 산행시간 : 13시간 40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이리 저리 산악회 산행일정들을 살펴봅니다. 요번 주는 오데로 배낭을 매고 떠나야 하나 ㅜㅜㅜ 중부지방과 강원도 영서지방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 내내 엄청난 비가 내린다고 하고.. 주초에 선택하였던 쉰움산-두타산-청옥산 구간은 성원부족으로 산행이 취소가 되고.... 마침 토요무박으로 백두대간 남덕유산 구간을 가는 산행일정이 내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벌써 6년도 지났습니다. 남덕유산 대간길을 밟았던 것이.. 서둘러 산행신청을 하고 오랫만에 대간길을 오릅니다. ☞ 신경준과 산경표 그리고 백두대간.. 『산경표』를 펼치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는 책머리에 우뚝 서 있다. 네 개의 글자가 웅장하게 우리 국토를 꿰뚫고 있다고 느꼈다. 『산경표』를 처음 대했을 때의 기억이다. 단순히 한 지리학자의 지리학적 상상력으로 돌려 버릴 수 있을까 ? 국민학교(초등학교) 학생시적부터 20여년 동안 잘 외어지지 않는 산맥 이름 때문에 고생했던 순간들도 되살아났고,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아 도 눈 앞에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국토의 산줄기 이름이 신기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외우려 노력했던 산맥의 이름은 20세기에 들어와 일본 지질학자가 붙여준 명칭이며, 우리 선조들이 부르던 전통적인 산줄기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전통의 단절은 이렇듯 곳곳에서 자취를 드러내고 있다. 지리학의 경우도 우리의 전통적인 지리학과 단절된 채, 지리학이라는 옛 이름 아래 서구의 근대 지리학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풍수지리를 포함한 과거의 지리학은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까지 인식되기도 하였다. 전통적인 지리학이건 근대지리학이건 그 기본적 인 과제는 우리가 살고 있고 또 물려주어야 할 자기 국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이다. 국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라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사람이 여암 신경준(旅庵 申景濬 : 1712 ~ 1781)이다. 그의 많은 저작가운데 『산수고(山水考)』와, 그의 저작으로 전하는 『산경표(山經表)』는 산과 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지리서이 며, 한국적인 국토 인식 방식을 전해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 묻혀져 있는 지리학자, 신경준 ♣ 신경준은 1712년 전라도 순창에서 태어났다. 고령 신씨가 순창에 거주한 것은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하자 신숙주의 동생인 신말주(申末舟)가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한 15 세기 부터였다. 신경준은 한 때 소사, 직산 등에 옮겨 살았으나 1744년에 다시 순창의 옛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관직에 나아간 것은 43세 때인 1754년(영조 30)에 실시된 증광향시에 급제하면서 부터였다. 늦은 나이로 관계에 진출한 그는 성균관 전적, 사간원 정언, 사헌부 장령, 서산 군수, 장연 현감, 사간원 헌납 등을 거쳤으나 관직생활은 그리 순탄한 편은 아니어서 15년만인 1769년(영조 45)에 고향인 순창으로 낙향하였다. 그러나 이 해에 영의정 홍봉한이 임금에게 강력하게 천거하여 비국랑으로 다시 관직에 나아가게 되었다. 영조는 신경준이 편찬한 『강역지(疆域誌)』를 보고 그로 하여금 『여지편람(輿地便覽)』을 감수하여 편찬하게 하였다. 『여지편람』을 본 영조는 그 범례가 중국의 『문헌통고(文獻通考)』와 비슷하다 하여 『동국문헌비고(東國問獻備考)』로 이름을 바꾸어 새 로 편찬하게 하였다. 1770년(영조 46)에 찬집청을 설치하여 문학지사(文學之士) 8인을 선발하여 『동국문헌비고』를 편찬하도록 함에 따라, 신경준은 『여지고 (輿地考)』부분을 관장하였다. 역대국계(歷代國界), 군현연혁(郡縣沿革), 산천(山川), 도리(道里), 관방(關防), 성곽(城郭), 해방(海防), 해로(海路) 부록으로 북간도강계(北 間島疆界), 서간도강계(西間島疆界)로 구성된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동국문헌비고』의 「여지고」는 그의 해박한 지리 지식을 종합하여 편찬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의 지리에 관한 저술은 대부분 이 「여지고」에 부분적으로, 혹은 변형된 형태로 실려 있다. 신경준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지리학자의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리학보다도 국어학자로 일찍부터 평가를 받았으나, 그의 주요 저작은 대부분 지리학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저서 중에 시문과 성리학적인 글들, 『훈민정음운해』외에 대작(大作)은 『산수고』 『강계지(疆界誌)』 『사연고(四沿考)』 『도로고 (道路考)』 『군현지제(郡縣之制)』 『차제책(車制策)』 『가람고(伽藍考)』 등 대개 지리학적인 것으로서, 여암만큼 다방면에 걸친 지리학 저술을 남긴 사람은 없다. 주요 저작의 내용을 보면, 『강계고』는 우리나라 역대의 강계와 지명 등을 고찰한 역사지리서로서 일본, 대만, 유구국(오키나와), 섬라국(태 국) 등도 별도 항목으로 설정되어 있다. 『사연고』는 압록강 두만강 등 강로(强路)와 각 도별 연해로(沿海路), 중국 일본과의 해로, 조석 등 주로 수로 교통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것 이다. 『도로고』는 어로와 서울부터 전국에 이르는 육대로(六大路), 그리고 사연로(四沿路)와 팔도해연로(八道海沿路), 대중소(大中小)의 역로(驛 路), 봉로(熢路), 해로(海路), 외국과의 해로(海路), 조석(潮汐), 전국 장시의 개시일 등 각종 도로와 정기 시장이 망라된 글이다. 『가람고』는 각 군현별 사찰의 위치, 연혁 등을, 『군현지제』는 우리나라 군현제의 실상과 문제점 등을 지적한 책이다. 『산경표』는 우리나라의 산줄기와 산의 갈래, 산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나타낸 지리서이다. 『산경표』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1개의 대간(大幹)과 1개의 정간(正幹),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조선의 산줄기를 분류하였다. 『산경표』에 실려 있는 15개의 산맥을 차례로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1) 백두대간(白頭大幹) : 백두산부터 원산, 단천의 황토령, 함흥의 황초령, 설한령, 영원의 낭림산, 안변의 분수령, 회양의 철령과 금강산, 강 릉의 오대산, 삼척의 태백산, 보은의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대동맥으로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산줄기이다. 2) 장백정간(長白正幹) : 장백산에서 시작, 경성의 거문령, 회령의 차유령, 경성의 녹야현, 경흥의 백악산 조산을 지나 서수라곶산에 이르는 동쪽을 향한 산줄기이다. 3) 낙남정맥(洛南正脈) : 지리산 남쪽 취령으로부터 곤양의 소곡산, 사천의 팔음산, 남해의 무량산, 함안의 여항산, 철원의 청룡산, 창원의 불 모산, 김해의 분산으로 이어지는 동향의 산줄기로 낙동강과 남강 이남 지역에 해당한다. 4) 청북정맥(淸北正脈) : 백두 대간의 낭림산에서 시작, 강계의 적유령, 삭주의 온정령, 천마산, 철산의 백운산과 서림산성, 용천의 용골산성 을 지나 의주의 미곶산에 이르는 서쪽을 향한 산줄기로 청천강 이북 지역에 해당하므로 청북정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5) 청남정맥(淸南正脈) : 낭림산으로부터 영변의 묘향산, 안주의 서산, 자산의 자모산성, 삼화의 광량산까지 이어지는 서남향의 산줄기로 청 천강 이남지역이 이에 속한다. 6) 해서정맥(海西正脈) : 강원도 이천(이천)의 개연산에서 시작하여 곡산의 중격산, 수안의 언진산, 평산의 멸악산, 송화의 달마산, 강령의 장 산곶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7)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 임진강과 예성강 사이에 있는 산줄기로, 개연산에서 시작하여 서남쪽으로 흘러 신계의 화개산, 금 천의 백치, 금천의 성거산, 송도의 천마산과 부소압(송악), 풍덕의 백룡산을 거쳐 풍덕읍치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8) 한북정맥(漢北正脈) : 백두 대간의 분수령에서 시작, 김화의 오갑산과 대성산, 포천의 운악산, 양주의 홍복산, 도봉산, 삼각산, 노고산을 거 쳐 고양의 견달산, 교하의 장명산에 이르는 서남으로 뻗은 한강 북쪽의 산줄기이다. 9) 낙동정맥(洛東正脈) : 태백산에서 시작하여 울진의 백병산, 영해의 용두산, 청송의 주방산, 경주의 단석산, 청도의 운문산, 언양의 가지산, 양산의 금정산, 동래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남쪽으로 향한 낙동강 동쪽에 있는 산줄기이다. 10)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 속리산에서 시작, 회인의 피반령, 청주의 상당산성, 괴산의 보광산, 음성의 보현산, 죽산의 칠현산, 백운산 에 이르는 한강 남쪽 금강 북쪽 사이의 산줄기이다. 11) 한남정맥(漢南正脈) : 칠현산으로부터 서북쪽으로 돌아 안성의 백운산, 용인의 보개산, 안산의 수리산, 인천의 소래산 ㄷㅇ을 거쳐 김포 의 북성산에서 멈춘 산줄기이다. 12) 금북정맥(錦北正脈) : 칠현산에서 시작, 안서의 청룡산, 공주의 쌍령, 천안의 광덕산, 청양의 사자산, 홍주의 오서산과 월산, 덕산의 가야 산, 태안의 안홍진에 이어지는 금강 북쪽에 있는 산줄기이다. 13)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 백두 대간의 장안치에서 남원의 수분현, 장수의 성적산, 진안의 마이산을 거쳐 주화산에 이르는 서북 방향 의 산줄기이다. 14) 금남정맥(錦南正脈) : 진안의 마이산으로부터 북쪽으로 뻗어 주화산을 거쳐 금산의 병산, 대둔산, 공주의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 조룡산 에 이르는 금강 남쪽의 산줄기가 이에 속한다. 15) 호남정맥(湖南正脈) : 마이산에서 시작, 전주의 웅치, 정읍의 칠보산, 내장산, 장성의 백암산, 담양의 금성산성, 광주의 무등산, 능주의 천 운산, 장흥의 사자산, 순천의 조계산, 광양의 백운산에 이르는 'ㄴ'자형의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이야기 펌]

☞ 육십령 ☜
육십령.. 오늘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생각보다는 아주 빨리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다행이도 이곳은 비가 내릴 기색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하늘을 보니 별이 보일 정도입니다. 육십령은 높이 734m. 육십현(六十峴)·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한다.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며 도적떼가 많아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으려면 60명이 모여야 한다고 해 육십령이라 했다.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과 백운산(1,279m)의 안 부에 해당한다.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의 주요교통로로, 조령(643m)·죽령(689m)·팔량치(513m) 등과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왔다. 특히 육십령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는 전주-대구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였으며,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황석산성(사적 제322호) 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브리태니커 사전 펌]

☞ 들머리 위치가 조금 다릅니다. ☜
6년전에는 고개마루에서 바로 능선을 타고 올랐었는데 이곳이 생태복원작업이 시행됨에 따라 등산로 위치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고개마루 전 우측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산을 오릅니다. 지발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

☞ 깜짝 알바를 하고서... ☜
작은 오름길을 올라 능선으로 올라타서 앞선 이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는데 후미에서 되돌아오라고 합니다. 능선에 올라서 우측으로 진행하여야 하는데 우리 일행이 좌측으로 진행하였군요!!! 아주 잠깐동안 가벼운 알바를 하고서 정상궤도로 진행합니다. 가벼운 액땜을 하였으니 오늘 산행에서 더 이상 알바는 없을 듯 합니다. 어둠 속에서 해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앞선 산님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아무 생각없이 걷습니다.

☞ 할미봉 ☜
육십령이 해발 700이 조금 넘고 할미봉이 해발 1200 정도.. 거의 500m 정도의 고도를 높혀가는 할미봉가는 길이 아주 숨가쁩니다. 특히 마지막 정상부로 오르는 암릉구간에는 다리에 힘이 쭉 빠져버리는 군요.. 벌써 이러면 안된는데.. 은근히 거의 1년만에 도전하는 무박산행길에 대한 걱정이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오늘 다리는 잘 버텨주려나??? 근육이완제를 챙겨오지 못한 것이 은근히 신경쓰입니다.

☞ 암릉구간을 만나다!!! ☜
육십령에서 할미봉까지는 정확히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할미봉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포바위를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낮에 이곳을 지났기 때문에 대포바위의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은 이정표만 확인하고 지나칩니다. 이어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인 암릉구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 많이 변했습니다.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군요 ㅎㅎ 마지막 사진이 전에 이곳을 낮에 지날 때 남겼던 대포바위의 모습입니다.

☞ 암릉구간을 지나서.. ☜
나무데크에 걸터 앉아 잠시 지체가 해소되기를 기다렸다가 하산을 시작합니다. 데크가 끝이 나자 밧줄구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을 비가온 후 내려설 때 곡소리도 나고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데크 덕분에 수월하게 내려온 셈입니다.

☞ 덕유교육원 삼거리 ☜
할미봉에서 약 1시간이 조금 못되어서 경상남도 덕유교육원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진행방향으로 11시 방향으로 진행하면 서봉, 오후 1시 방면으로 내려서면 교육원으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어느 덧 후미가 되어 앞선 산님들의 흔적은 찾을 길이 없고 어느 예쁜 여산님과 함께 산행을 이어갑니다 ㅋㅋ 할미봉을 오르면서 아주 힘들었었는데 이후 하산길과 완만한 능선길을 걷노라니 조금 회복이 된 듯.. 이제서야 견딜만 합니다. 과연 횡경재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 산행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 ☜
걱정했던 것이 기우였습니다. 비옷은 물론이고 우산까지 하나 챙겨왔는데...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능선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너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다만 자욱하게 운무가 끼여 주변을 돌아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

☞ 서봉 ☜
드디어 서봉에 올랐습니다. 할미봉에서 이곳 서봉까지는 2시간 40분이 조금 넘었고, 육십령부터는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벌써 앞선 산님들은 흔적도 보이지 않고 뒤에 오시던 산님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높이가 1,492m이니 육십령부터 이곳까지 어쨋거나 750m 이상을 고도를 높혀왔습니다. 홀산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잠시 머무르다 남덕유산으로 향합니다.

☞ 물기먹은 등산로.. ☜
서봉 뒤 헬기장 비박꾼의 모습입니다. 강풍이 부는 서봉 정상인데 잠에 취해 있습니다. 저도 다음 주에 강원도 인제로 비박을 떠날 예정인데 대단합니다.

☞ 남덕유산 ☜
서봉에서 약 45분 정도 지나 남덕유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육십령에서 이곳 남덕유산까지는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 남덕유산 정상에서는 다시 약 100미터 정도 온 길을 되돌아가서 삿갓재대피소 방향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삿갓재대피소 갈림길 삼거리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 지금은 등산로 정비 중... ☜
이곳 동엽령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등산로는 정비 중인 모양입니다. 남덕유산에서 하산을 시작해서 채 5분이 안되어 육십령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납니다. 이곳에서 육십령까지 6.5km라고 하는군요.. 요즈음은 국립공원 어디를 가나 500m 간격으로 볼 수 있는 저 이정목이 오늘 산행길의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 월성치 ☜
남덕유산에서 약 25분 정도 지나 월성치에 내려섰습니다. 예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경남 거창군 황점마을로 내려서게 됩니다. 저 자욱하게 끼인 운무만 조금 걷히면 눈 마져 즐거운 산행길이 되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아쉽습니다.

☞ 서서이 운무가 걷히는 듯... ☜
덕유산 주능을 향하여 뻗어 있는 대간마루금이 잠시 살짝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운무가 조금 걷히나요??? 지나온 남덕유의 모습이 아직 구름에 가리어 보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 산행(山行) ♣ - 글 안희선 최후의 마을을 지나, 오르는 산에는 소리 없는 아우성 속에 뼈처럼 숨어있는 앙상한 나무가지들이 빽빽하니 들어찼다 공기를 흔드는 서늘한 숲의 울음소리에 놀라 깨어 서걱이는 풀섶 하늘엔 구름이 엉킬 징조가 보이지 않았지만 서서히 한낮의 흔적은 지워지고 있었고, 비스듬한 햇살들은 갈 곳을 몰라 추억으로 쏠리는 발걸음마다 뽀얗게 묻어났다 오르는 산은 자꾸만 자꾸만 높아지고 피로의 숨결이 잠시 후에 고함지를 것을 이 잠잠한 공간은 침묵처럼 알고 있다 아, 하루는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주름진 풍경 사이로 황혼이 깃든다 그렇게 또 나른한 모습으로, 목덜미 젖히는 태양 저 멀리 계곡의 끝에서 끊임없이 똑딱이는 벽시계 하나, 숲에 둥지를 튼 뻐꾸기를 닮았다 나를 가늠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발가벗은 바위들만 의젓해, 완만한 바람에도 조금씩 나의 등이 밀린다 이제 곧 비탈진 숲을 가로질러 알 수 없는 계곡의 저쪽으로 가야 한다 그동안 휘청거리는 내 모습이 또 어떤 다른 내용으로 읽혀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하산을 재촉하는 저녁빛이 잔뜩 부풀어 가혹했지만 멀리 아득한 천둥 소리에 이따금 뒤돌아 보며, 또 다시 멀어지는 봉우리를 향해 걸어 갈 뿐 주위엔 아무도 없다

☞ 잠시 화려한 운무의 향연을 보다!!! ☜
삿갓봉으로 향하는 나무철계단에서 나무숲 사이로 바람에 이리 저리 흘러다니는 운무의 모습을 만났습니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무던이도 노력했습니다. 실제 그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제대로 그 느낌을 담지는 못했습니다 ㅉ ㅉ

☞ 삿갓재대피소 ☜
남덕유산에서 1시간 50분이 지나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쉬고 계시는 군요!! 저도 예서 좀 푹쉬다가 출발하려 합니다. 육십령에서 이곳까지 6시간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 삿갓재대피소 이모조모 ☜
2007년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1박2일로 진행해서 첫날 육십령에서 이곳 삿갓재대피소까지 그리고 둘쨋날 신풍령까지 진행했습니다. 당시에는 야간에 이곳에 도착해서 삼겹살파티를 벌였었는데.. 기억이 새롭습니다. 벌써 5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 삿갓봉을 되돌아보다!!! ☜
대피소를 출발해서 무룡산으로 가는 길.. 작은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아주 압권.. 되돌아보니 지나온 삿갓봉의 모습이 그리고 앞으로는 가야할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힘차게 뻗어 있습니다. ♣ 고산 춘경 ♣ - 글 경산 유영훈 산 이마 깔린 구름 바람 에 휘말려 날으는데 덕유산 절봉에 결려 비 되여 몰아친다 폐광에 흐터진돌 쏘나기에 흰빛인데 물 먹은 나무 끝가지 터질듯이 부풀었구나 첩첩 산중 낡아진 건물에 그 시절의 고뇌가 생생한데 아~~ 광산의 쫄팅음이 뒷골에 울리는듯 저므는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발길을 돌려본다

☞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
아시다시피 덕유산 동엽령은 4월과 5월이면 천상의 화원으로 변하는 곳.. 온갖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에 그 화려함을 자랑하는 그런 곳이지요!! 그정도는 아니지만 등산로 주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렌즈가 영 걸맞는 것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ㅎㅎ

☞ 무룡산이 눈앞에.. ☜
무룡산 직전 봉우리 능선에 오르자 멀리 무룡산으로 오르는 데크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되돌아보니 아직도 남덕유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운무가 걷히지 않았습니다. 이곳 무룡산은 오늘이 세번째 찾는 것이지만 예전에는 왜 그리도 인연이 없었던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 무룡산 ☜
함들어 보이지만 묵묵히 앞서 무룡산을 오르는 산님들의 모습입니다. 역시 자연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저렇게 인간과 자연이 함께할 때 더욱 감동스럽습니다. 이미 체력도 어느 정도 소진된 상태.. 데크오름길이 아주 힘들군요!!! 삿갓재대피소에서 약 50분이 지나 무룡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운무와 어우러져 오히려 오늘 이곳 무룡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 무룡산을 내려서다!!! ☜
잠시 무룡산 정상에서 머무르다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제 동엽령입니다. 어느 덧 오늘 산행길도 약 2/3는 지났습니다. 두 다리가 불편하다 보니 자꾸만 산행지도를 보게 됩니다.

☞ 동엽령 가는길에... ☜
동엽령 가는길에.. 앞서가던 산님들과 함께 모여 인증샷을 한장 남김니다. 40명 이상이 출발을 하였으나 거의 산행 내내 홀산이군요!!

☞ 아름다운 산행길... ☜
동엽령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산행길 주변에 아름다운 야생화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봄철에는 이곳 동엽령은 천상의 화원으로 변하는 곳인데...

☞ 동엽령 ☜
무룡산에서 1시간 40분이 지나 동엽령에 도착했습니다. 앞선 산님들과 함께 약 20분 정도 데크에서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인근 덕유산을 들러 이곳에서 안성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타 산님들과 뒤섞여 제법 주변이 시끌벅쩍합니다.

☞ 백암봉 ☜
동엽령에서 약 50분이 조금 넘어 백암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송계삼거리라고 해서 좌측으로 가면 중봉을 거쳐 향적봉으로 향할 수 있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백두대간 마루금입니다. 드뎌 오늘 산행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 귀봉 ☜
백암봉에서 약 30분이 조금 넘어서 귀봉에 올랐습니다. 표지가 없어 확신하기는 그렇지만 대충 이곳이 귀봉인 듯 합니다.

☞ 횡경재 ☜
백암봉에서 1시간 10분이 지나 횡경재에 내려섰습니다. 오늘 대간산행은 이곳까지입니다. 예서 11시 방향으로 진행하면 신풍령(빼재)으로 향하고 우측 오후 1시방향으로 하산하면 송계사로 하산합니다.

☞ 계곡으로 내려서다!!! ☜
횡경재에서 40분 정도 하산하자 송계계곡 상류에 내려섰습니다. 물을 만나니 그지없이 반갑습니다. 횡경재에서 이곳 계곡상류까지 내려서는데 거리는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다리도 무겁고 다소 가파른 길입니다.

☞ 남덕유분소 ☜
송계계곡 상류에서 잠시 계곡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한 후 하산합니다. 상류보다는 하류로 내려오니 씻기 좋은 장소가 많은데 고것을 몰랐습니다. 횡경재에서 1시간 40분이 지나서 남덕유분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행을 마치고...[무룡산 오름길에서 되돌아본 모습] ☜
개인적으로는 무려 5년여만에 이곳 대간길을 찾았습니다. 또한 1년만에 무박으로 긴 산행을 하게 되어 다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도 두 다리가 잘 견뎌주었군요!!! 남덕유산 오름길에서부터 양 다리 근육이 놀란 증상이 있어 다소 걱정했는데... 역시 한 동안 게으름을 피우면서 가벼운 산행만 했더니 곧바로 그 댓가를 치르고야 말았습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능선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날씨 도움도 많이 받은 산행이었고.. 일기 때문인지 이곳을 찾은 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역시 산행을 마치고 나면 뭐니 뭐니해도 대간산행이 가장 나 자신을 만족시킵니다. 하지만 항상 산행기록을 남기다 보면 무언가 부족했던 반성문을 남기데 되는데 .. 오늘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무심코 아무 생각없이 삿갓봉 정상을 그냥 지나쳐서 대피소로 내려오고 말았군요!! 삿갓봉 정상에서의 장쾌한 덕유산 주능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정말 정말 아쉽습니다!!! ♣ 낯설은 외로움 ♣ 글 최영복 모든 것이 낯설었다. 어떤 때는 한밤중에 내쉬는 나의 숨소리마저 창 밖에 보이는 가로등 불빛 그 밑을 지나가는 행인들도 오늘 밤은 누구 한 사람 알지 못하는 거리에 홀로 서 있는 모습 하나를 보았다 그리고 가슴을 쥐어짜는 그리움의 눈물은 잿빛 하늘에 비가 되어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사랑을 함부로 놓아버린 가슴속에 형벌처럼 비는 시리게 젖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