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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은둔의 땅 그곳.. 늘재-문장대-천왕봉-피앗재-형제봉-갈령 산행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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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둔의 땅 그곳.. 늘재-문장대-천왕봉-피앗재-형제봉-갈령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6. 4. 17.(일) ■ 산행코스 ▲▲ 늘재-(5.8)-문장대-(1.1)-신선대-(2.3)-천왕봉-(5.6)-피앗재-(1.5)-형제봉-(0.7)-갈령-(1.3)- -갈령삼거리 // 이상 약 18.3 km ▶ 대간구간: 늘재-갈령삼거리 // 17.0km ▷ 접속구간: 갈령삼거리-갈령 // 1.3km ▲ 산행시간: 약 11시간 20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4/17(일)] ○ 00:35 : 복정역 출발 √ 03:46 : 늘재(490m) 도착 √ 04:07 : 늘재 출발 산행시작 √ 04:32 : 629봉 √ 04:55 : 696봉 √ 05:26 : 밤티재 - 594봉 - 916봉 √ 08:03 : 문장대(1,033m) √ 08:44 - 09:35 : 신선대휴게소 - 아침 식사 후 출발 √ 10:00 : 천왕석문 √ 10:07 : 천왕봉/문장대/법주사 갈림길 - 법주사로 하산하면 배석대, 세심정을 거쳐 법주사로 하산 √ 10:14 : 장각동삼거리 갈림길 √ 10:26 : 천왕봉(1,058m) √ 10:41 : 대목리삼거리갈림길 √ 11:33 : 703봉 - 700봉 - 667봉 - 639봉 √ 12:42 : 피앗재(만수리 삼거리갈림길 안부) - 803봉 √ 13:45 - 14:44 : 형제봉(829m) - 간식(술 포함) 후 출발 √ 14:54 : 갈령삼거리 √ 15:27 : 갈령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8.3km, 산행시간 : 11시간 20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주말.. 철석같이 산행약속을 했던 후배녀석이 온갖 핑계를 대며 약속을 어깁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그러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지요. 갑작스럽게 할 일이 없어지니 정말 막연하군요... 아마도 중독인 듯합니다. 결국 이리 저리 아이쇼핑을 하다가 예전에 인연을 맺었던 산악회에서 속리산 산행계획이 있는 것으로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산행신청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 늘재 ☜
늘재... 오늘 산행 들머리입니다. 은근 산행을 시작할 즈음에는 비가 잦아들기를 기대하였건만... 비가 그치기는 고사하고 바람마저 세차게 붑니다. 각오는 했지만 오늘 산행길이 아주 험난할 듯 합니다. 늘재는 경북 상주에서 충북 괴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이기도 합니다.

☞ 비는 나리는데... ☜
비가 온다고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지요.. 서둘러 우중산행 준비를 챙기고 출발합니다. 구한말 항일의병장이셨던 운강 이강년 어르신의 기념비에서 도로를 따라 약 20여미터 이동한 후 산행들머리에 진입합니다. 이 자리에만 서면 아조 긴장됩니다 ㅎㅎ 예전에 이곳에서 들머리를 잘못 찾아들어 ... 청화산 정상을 찍고 다시 되돌아와 속리산으로 향했던 아픈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ㅋㅋ

☞ 629봉(?) ☜
비바람 거센 어둠속에서 걍 앞선 산님 뒤만 보고 걷습니다. 당연히 말도 없지요... 늘재에서 약 25분 정도 지나 629봉(?)인 듯한 봉우리 정상을 지납니다.

☞ 밤티재 ☜
629봉에서 약 23분이 지나서 밤티재 직전 봉우리인 696봉에 도착하고.. 이어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하산하여 31분 후 밤티재 도로로 내려섰습니다. 하산 후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약 20여미터 이동 후 도로 건넙니다. 밤티재 초소 옆으로 출입문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습니다. 펜스를 따라 좌측 끝으로 이동하니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있군요. 그곳을 통해 다시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 암릉구간 시작... ☜
그 유명한 속리산 밤티재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비는 어느 정도 그쳤지만 바람은 매우 거세가 불어 옵니다.

☞ 보이는 것이 읍따!!! ☜
비록 위험하고 힘든 곳이지만.. 조망만은 아주 좋은 곳인데.. 오늘은 태풍(?)같은 바람만 거세게 불 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 그렇게 문장대에 오르다!!! ☜
밤티재에서 2시간 40분의 사투 끝에 문장대 아래 헬기장을 거쳐 문장대에 오릅니다. 아직도 바람은 여전히 그칠 줄 모릅니다. 헬기장으로 넘어가는 펜스를 넘는 산우님이 힘겨워 보입니다 ㅎㅎ 늘재에서 문장대까지는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 이제 신선대로... ☜
오랫만에 문장대 정상에 올라봅니다. 평소 같으면 많은 산객들로 제 차지기 되기 힘든 곳인데... 문장대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새. 문장대휴게소가 없어졌군요. 문장대에서 이제 신선대로 향합니다.

☞ 신선대휴게소에서... ☜
문장대에서 약 30분 후 신선대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가려고 합니다. 거센 바람에 굳어진 몸이 신선대휴게소 오뎅탕에 사르르 녹습니다. 거기에 소주에 고량주 한잔까지 곁들이니 금상첨화!!! 비로소 갈령까지 이어갈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ㅎㅎ

☞ 천왕석문 ☜
신선대에서 25분 후 천왕석문에 도착합니다. 이어 7분 후 법주사 삼거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이곳 법주사 갈림길을 따라 하산하면 배석대, 세심정으로 해서 법주사로 하산할 수 있습니다.

☞ 천왕봉 ☜
신선대휴게소에서 약 30분 후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천황봉이라고 표지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지자체 노력으로 섬나라 사람들이 왜곡시켜 놓았던 것을 바로 잡았나 봅니다. 문장대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 천왕봉은 한남금북정맥의 기점이기도 합니다.

☞ 대목리갈림길 ☜
천왕봉에서 15분 정도 하산하여 대목리 삼거리갈림길 안부로 내려섰습니다. 예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도화리(대목리)로 하산하게 됩니다. 작년 7월 대목리에서 천왕봉을 오른 적이 있는데 상당히 가파른 오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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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과 함께... ☜
어느 덧 일행들과 헤어져 홀산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전혀 잦아들지 않고 있지만 다행이도 이곳에는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그 이미지를 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703봉(?) ☜
천왕봉에서 1시간이 조금 넘어 703봉인 듯한 봉우리에 오릅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 비는 완전히 그쳤지만 바람만은 여전합니다.

☞ 주작산에서 본 듯한... ☜
비를 맞아서 그런가?? 2주전 주작산에서 본 듯한 선홍색빛깔의 진달래꽃을 만났습니다. 뒷 배경과 어우러져 그런대로 좋은 그림이 나왔습니다.

☞ 다시 산님들을 만나고.. ☜
홀산을 즐기다가 다시 또 산님들을 만났습니다. 사실 새벽녂에는 이 비를 맞으며 왜 산행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아름다운 꽃과 함께하는 지금 이순간은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703봉에서 도상거리로 1km 거리인 것으로 보아 이 봉우리가 고도표의 700봉 인듯합니다.

☞ 속리산 주능이 저 멀리에... ☜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어느 덧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으 저 멀리 물러서 있습니다. 그렇게 대간마루금을 밟고 어느 덧 저 아래 피앗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 피앗재에서 지난 일을 떠올리다!!! ☜
이곳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2007년 8월 17일.. 홀로 비재에서 올라 밤티재까지 산행할 때 .. 너무 무더운 날씨에 그만 가져온 물이 이곳 피앗재에서 다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이곳에서 피앗재로 하산.. 계곡에서 물을 구하여 겨우 신선대휴게소까지 진행할 수 있었던 그런 곳이지요. 그날 결국 이곳에서 1시간 알바를 한 셈. 잠시 앉아 쉬면서 그날의 기억을 떠 올렸습니다. 벌써 10년 전 일이군요 ㅎㅎ 그날의 겁없는 젊은 산객은 어디 가고... ♣ 다희에게 ♣ - 글 이 정 우 나는야 하루쯤이라도 꼭 너처럼 청바지를 입고 속리산 중턱에나 가서 다희(多希) 널 만나고 싶다.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 마흔의 고갯길에 흰 머리 잦고 병든 몸이여, 정든 이 멀리 떨어져 서글픔이여, 언제 또 널 만나러, 다시금 만나러 갈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낯선 그 어디 네가 있는 방향으로 이 먼 데에서 손짓만 한다. 이렇게도 보고픈 나머지 꿈 속에서도 자꾸만 손짓해 부른다.

☞ 형제봉이 눈앞에... ☜
어느 덧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형제봉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되돌아보니 지나온 천왕산이 아득히 저 멀리 물러나 있습니다.

☞ 형제봉 ☜
피앗재에서 약 1시간 후 형제봉에 올랐습니다. 천왕봉에서는 예까지는 3시간이 훨 넘었군요... 형제봉에서 산님들과 함께 술과 안주와 더불어 다소 긴 휴식을 취하다 하산합니다.

☞ 갈령삼거리 ☜
형제봉에서 10분 후 갈령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대간마루금은 비재로 이어지고 ..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갈령으로 하산합니다.

☞ 갈령 ☜
갈령삼거리에서 약 30분 후 갈령으로 내려섰습니다. 선두에서 산행을 하다가 결국 맨 후미로 내려왔군요 ㅎㅎ 거친 바람 속에서 무려 11시간 이상 산행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 갈령 이모조모 ☜
먼저 하산하신 산님들은 벌써 옷을 다 갈아입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 민폐를 끼친 듯 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우복고을"이라.... 사실 오늘 우리가 산행한 길이 '우복동천길'이라고 하네요... 도장산-갈령-천왕봉-늘재-청화산-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우봉동천길이라고 한답니다. 정확히 늘재부터 이곳 갈령까지가 우복동천등산로의 속리산구간으로 불린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이곳 속리산이 조선 중기의 일부 선비들이 속세를 떠나 그들만의 이상향을 그리며 우복동으로 들어온 사실을 기려서 이곳 지자체에서 등산로를 만든 듯 합니다.

☞산행을 마치고...[형제봉가는 길에 만난 진달래꽃] ☜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산행길을 나선 것은.. 아마도 이곳 속리산 밤티재구간에 대한 옛 감흥 때문이었을 겁니다. 비록 고생도 하고 위험구간 그리고 또한 금지된 영역이라는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속리산은 언제나 그리운 그런 곳이지요.. 또한 처음 만난 산객에게 거리낌 없이 술 한잔 권할 수 있는 그런 산이 너무나 정겹기에 다시 또 이 길위에 섭니다. ♣ 그리움에 대한 시 ♣ - 글 이정하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어 오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