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7. 8. 26.(토)
■ 산행코스
▲▲ 피암목재-(2.2)-운장산(서봉)-(0.6)-중봉(운장대)-(0.6)-동봉(삼장봉)-(2.8)-내처사동
// 도상거리 약 6.2km
▲ 산행시간: 약 4시간 53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8/26(토)]
○ 07:20 : 경부고속도로 죽전버스주차장(하행)
√ 10:56 : 전북 진안군 피암목재 주차장 도착
-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 넓은 주차장, 동상휴게소 있음(영업안함)
√ 11:10 : 피암목재 출발 산행시작
- 휴게소 건물 옆 등산로입구
√ 11:10 : 11:38 : 675봉
√ 12:07 : 활목재
√ 12:40 - 12:49 : 운장산(서봉), 칠성봉(1,120m)
√ 12:59 - 13:44 : 점심식사
- 중봉으로 이동하다 암봉에서 점심식사 후 출발
√ 13:55 : 운장대(중봉)(1,126m)
√ 14:22 : 운장산(동봉), 삼장봉(1,133m)
√ 15:43 : 삼거리 안부
√ 16:03 : 내처사동 버스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 17:22 : 전북 완주군 화심순두부 본점에서 식사 후 출발
(이상 도상거리 약 6.2km, 산행시간 : 4시간 53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2007년 어느 날..
무심코 찾은 운장산과 구봉산 모습에 꽃혀 지도한장에 의지해서 산친구 6명과 무박으로 길을 떠나
피암목재에서 운장산으로 그리고 복두봉을 거쳐 구봉산 산행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새벽 운장산 서봉에 올라 마주했던 춤추는 운무의 이미지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지요.
이후에도 겨울산행으로 운장산에서 연석산으로..
그리고 금남정맥을 하면서 운장산을 찾는 등 약 4번 정도 운장산을 찾은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나서는 산행길..
오늘도 운장산의 황홀한 운무의 향연을 기대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 운장산은??? ♣
전북 진안 운장산(雲長山·1,126m)은 지형적·기후적 특성 때문에 늘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봄여름에는 골짜기와 산허리를 휘어감는 운무가 상존하는 풍광이듯이 겨울철에는 여느 산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는 한 기대하기 어려운 설화가 상존하는 산이다.
운장산은 여기다 연석산(硯石山·925m)에서 구봉산(九峰山·1,002m)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능선을 뻗고
있으면서 명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인 조망까지 갖추고 있다.
금남정맥의 최고봉으로서 평균 고도 260m인 진안고원의 지붕을 이루면서 광대한 조망이 사방으로 펼쳐
지는 가운데 동으로는 운장산맥이라 일컫는 산줄기를 뻗으면서 복두봉(頭峰·1,007m)과 구봉산을 일으키고,
그 뒤로 멀리 덕유산(德裕山·1,614m)을 든든한 장벽처럼 세워놓았다.
서로는 연석산을 솟구친 다음 남으로 방향을 틀어 대간을 향해 뻗어나가고, 북으로는 금남정맥의 정기를
이어간다. 바로 이 산줄기들 뒤로 전북, 충남, 경남의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대불리 기점 금북정맥~서봉~동봉 북릉 코스가 가장 인기
운장산은 높고 큰 산답게 코스 또한 다양하다.
그중 정상 북쪽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와 남쪽 부귀면 궁항리 기점 코스가 가장 인기 있는 산길로 꼽힌다.
장거리 산행에 자신 있는 이들은 운장산맥이라 일컫는 운장산~복두봉~구봉산 종주산행을 시도하거나
혹은 서쪽 연석산에서 만항치를 거쳐 운장산 서봉에 올라선 다음 구봉산까지 뽑는다.
겨울철에는 산 남쪽 정수암마을 기점보다는 눈이 많고 북서풍을 그대로 받아 눈꽃이 필 확률이 높은 서봉
북릉 산행이 인기다. 산행기점은 진안 발 노선버스가 종점인 주천면 대불리 내처사동.
내처사동 들머리에서 1.5km 거리인 피암목재(580m)나 또는 내처사동 초입의 운장산송어횟집 쪽에서
독자동계곡을 따라 산행한다. [조선일보 '산' 참조]
2년만에 피암목재를 다시 찾았습니다.
금남정맥길때 연석산을 거쳐 이곳으로 내려선 후 성봉으로 향했었지요...
아주 너른 버스주차장이 있고..
이곳 피암목재에 있는 동상휴게소는 영업을 하지 않은 지 아주 오래된 듯 합니다.
동상휴게소 옆 이정표를 보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무려 1달이 넘께 제대로 된 산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통합이다 뭐다 해서 건전한(?) 생활도 하지 못했구 ㅜㅜㅜ
술에 찌든 일상의 흔적은 산에 오면 고스란이 내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마련이지요.
함께 가던 산님이 초입부터 가뿐 숨소리를 토해 냅니다.
나 또한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친구!! 역시 성실하게 생활해야 한다네... 산에 댕길려믄
피암목재에서 약 30분 정도 깊은 숲속을 오르니 드디어 주변 조망이 조금씩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이
뒤돌아 보니 성봉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너번 찾았던 산행길인데도 올때마다 언제나 새로우니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뾰쪽 솟은 봉우리를 지나왔습니다.
아마도 저곳이 675봉 인 듯...
이어 피암목재를 출발해서 약 57분. 거의 1시간이 되어 활목재로 내려섭니다.
아마도 이곳은 속리산 활목재처럼 생긴 모습이 활모양이어서 활목재라고 하지 않을까요???
이제 이곳에서 운장산 정상까지 마지막으로 치고 올라야 합니다.
운장산 서봉이라고 불렀는데 정작 정상에는 칠성대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 운장산 서봉에서의 장쾌한 조망이 운장산의 최고의 백미입니다.
♣ 칠성대는??? ♣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방곡리에 있는 남학(南學) 관련 유적으로 운장산 남쪽 계곡에 있는 칠성대는
넓은 바위 뒤에 자연석의 제단이 있어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던 곳이다.
1894년 동학 농민 운동 당시 남학 교도들이 봉기하려다 미수에 그쳐 교주와 교인 7명이 처형당하자
남학 교인들이 이곳에 숨어들어 제단을 쌓고 기도하던 장소이다.
칠성대는 운장산 서봉에서부터 남쪽 계곡에 깎아 놓은 듯한 반듯한 바위 위로 물이 흘러내리는 장소로,
예부터 기도터로 알려져 왔고 바위 밑에는 사람이 살던 방 구들장이 남아 있다.
칠성대 암벽에는 「칠성대(七星臺)」, 「산왕단(山王壇)」 암각서와 「칠성대 영유기」,
「우당 김처사 병서」란 2점의 글씨를 얇은 돌에 새겨 바위를 파고 끼워 넣은 것이 있다.
「칠성대 영유기」의 내용은 정 3품 규장각 직각 정인욱(鄭寅昱)의 기문(記文)과 수당 이덕응,
자동 시옹 이송암, 명암 처사 김명봉, 덕산 처사 박성암 등 네 사람의 글이 새겨져 있다.
[디지철 진안문화대전 펌]
당초 서봉에서 점심식사를 하려 했으나 아직도 햇빛이 따갑습니다.
적당한 그늘진 장소를 찾으려 운장대방향으로 이동했으나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서봉에 조망되는 멋진 암봉에서 식사를 한후 다시 출발합니다.
운장대입니다.
서봉에서 이곳까지 약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새 정상석을 예쁘게 만들어 놓았군요..
첫번째 사진이 2010년 이곳을 찾았을 때 운장대의 모습...
두번째 사진부터는 2007년 이곳을 이른 아침에 찾았을 때 맞이한 화려한 운무쇼의 모습입니다.
무려 10년만에 다시 이자리에 서니 그 때의 기억이 새롭기만 합니다.
이곳 운장산은 조선조 송익필선생과는 떼어놀 수 없는 곳입니다.
운장산이라는 이름도 그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니...
♣유남악(遊南嶽)♣
- 글 송익필(宋翼弼)
草衣人三四(초의인삼사) : 초의를 걸친 서너 사람
於塵世外遊(어진세외유) : 세상 밖에서 유람하는구나.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 : 골짜기 깊어 꽃마음 게으르고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 : 산이 첩첩하여 물소리 그윽하다.
短嶽盃中畵(단악배중화) : 낮은 산은 술잔 속 그림이오
長風袖裏秋(장풍수리추) : 긴 바람은 소매 속 가을이다.
白雲巖下起(백운암하기) : 흰 구름은 바위 아래서 일고
歸路駕靑牛(귀로가청우) : 돌아오는 길, 검은 소타고 온다.
양반가의 손으로 태어났으나 서얼의 족쇄로 인해 평생 초야에 뭍혀 살았던 유학자라 합니다.
율곡선생과는 아주 친한 벗이었다는...
이제 중봉을 내려서서 동봉으로 향합니다.
사실 상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등산로가 많이 정비되었군요..
예전에 밧줄을 잡고 아슬 아슬 내려서던 길에는 나무데크 계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산행시간도 많이 단축될 듯...
예전 운장산-복두봉-구봉산 산행때도 그랬지만
이곳은 유난히도 산죽밭이 많습니다.
복두봉 갈 때에는 키큰 산죽으로 인해 등산로 구분이 안 될 정도였는데...
운장산 중봉에서 약 25분 지나 운장산 동봉에 도착했습니다.
삼장봉으로 오늘 오른 곳 중 가장 고도는 높습니다.
멀리 복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주 선명합니다.
일단 오늘은 이곳에서 좌측 내처사동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 道上(도상) ♣
- 글 宋翼弼(송익필)
曠野悲風急(광야비풍급) : 광야에 슬픈 바람 휘몰아 불고
蕭條閭間稀(소조려간희) : 마을마저 드물어 쓸쓸하구나.
危時門閉早(위시문폐조) : 시절이 위태로워 문 일찍 닫고
山遠客來遲(산원객래지) : 산길이 멀어 손님은 오기 어려워라.
落照孤雲外(낙조고운외) : 구름밖에는 지는 햇빛
長天一鳥歸(장천일조귀) : 아득한 하늘에는 돌아오는 새 한 마리.
東南居未定(동남거미정) : 사방을 둘러봐도 살 곳이 없어
悵悵更臨岐(창창갱임기) : 기로에 선 이 마음 더욱 쓸쓸하구나.
송익필 선생의 호가 바로 운장 또는 구봉이라고 합니다.
동봉에서는 일단 구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면
내처사동으로 좌측 산행길을 선택합니다.
잠시 갈림길에 배낭을 벗어놓고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걍 직진하여 진행하면 복두봉까지 가야합니다 ㅋㅋ
산행길이 짧은 산행이라 쉬엄 쉬엄 하산합니다.
예전 기억은 없는데...
하산하다 보면 계곡수가 있다고 하던데 몸좀 담글 수 있을까요???
동봉에서 약 1시간 20분 지나 너른 삼거리 안부에 도착합니다.
예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바로 내처사동입니다.
이제 다 내려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앞선 산님들이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탁족 수준을 넘어선 것 같은디...
옛 선비의 향기 물씬 나는 이곳 무진장 중 진안에서 ㅋㅋ
너무 좁아 제가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동봉에서 약 1시간 40분 지나 내처사동으로 내려섰습니다.
식사시간 포함해서 약 4시간 53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내처사동 주차장에서 일행들을 기다렸다가
완주군 소재 멋진 맛집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안에서 본 너른 완주벌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산행을 마치고...[중봉가는길에 바라본 서봉]☜ |
자주 다녔던 산인데도 매양 새롭기만 합니다.
새벽에 오르고 하산길에 들르고 겨울에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르군요..
기대했던 화려한 운무쇼는 보지 못했지만...
예전과는 달리 등산로가 많이 정비되어 산행시간도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이정도 정비된 산길이라면 구봉산까지 다시 한번 홀산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려 10년전에 지났던 그길을 다시 밟고 싶습니다.
피암목재-서봉-동봉-각우목재-복두봉 그리고 구봉산......
♣ 봄은 왔는데 ♣
- 글 이정하
진달래가 피었다고 했습니다.
어느집 담 모퉁이에선 장미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겨울이었지요,눈 쌓인 내 마음을
샤륵 샤륵 밟고 그대가 떠나간 것이.
나는 아직 겨울입니다.
그대가 가버리고 없는 한 내 마음은 영영
찬바람 부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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