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일자 : 2022.12.06. (화)
♧ 트레킹코스 : 진안군 마조-갈크미재-새터교-산사미관-중리마을-장등마을-삼거마을 운일암반일암주차장 // 이상 거리 약 15.9km, 트레킹 시간 약 3시간 5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1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12 : 마조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마조
○ 11:24 : 갈크미재(각우목재)
- 우측 : 복두봉, 구봉산, 좌측 : 운장산
○ 12:20 : 내처삼거리(외처사마을)
○ 12:32 : 중산마을회관
○ 12:48 : 학선1교
- 전북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 13:01 : 새터교
○ 13:12 : 구석교
○ 13:20 : 산사미관
○ 13:28 : 중리마을
○ 13:43 : 장등교
○ 14:02 : 운일암반일암 주차장 도착 트레킹 종료
지난 10월 4일 진안고원길 9구간(운일암 반일암 숲길)과 10구간(용담호 보이는 길)을 트레킹 한 이후 약 2개월 넘어 오늘 다시 진안고원길을 걷습니다.
트레킹 코스도 지난 번 코스와 연결이 되는 8구간(운장산 넘는 길)입니다.
운장산 넘는 길이라고 해서 운장산 산행을 하는 그런 코스인 줄 알았는데 운장산 산행까지는 아니고 임도로 각우목재(갈크미재)를 넘어 외처사동으로 넘어가는 그런 구간입니다.
오늘 트레킹의 시작은 진안군 마조마을입니다.
죽전고속도로(하행)버스정류장에서 이곳까지 약 3시간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작은 마조마을 도로변 공터에 버스가 정차했습니다.
도로 건너편에 익숙한 진안고원길 안내표지가 보이고 마조마을 특산품인 씨없는 곶감 홍보게시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 진안고원 마조마을에서 생산되는 감은 특이하게도 씨가 없다고 합니다.
씨 없는 수박은 익히 들어보았는데 씨없는 감이라.....
기온이 떨어져서 날이 아주 쌀쌀합니다.
때마침 바람도 많이 부는 그런 날씨입니다.
주차장에서 좌측방향으로 진안고원길 안내표지를 확인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마을 초입 벽화그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벽화내용도 곶감과 초당옥수수를 주제로 한 그림들입니다.
운장산 등산안내도를 만났습니다.
이곳에도 운장산 산행들머리가 있군요!!
운장산은 약 4번 정도 산행을 했었는데 항상 피암목재에서 운장산 서봉으로 올랐었습니다.
운장산 등산안내도를 지나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엄청 많은 양의 감을 말려 곶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것이 다 씨가 없는 곶감이라는 말이지요???
우측에는 개천이 흐르고 그 옆 도로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혀갑니다.
산행 전 이 코스 고도표를 보니 해발 400 정도에서 시작해서 800m까지 올려야 합니다.
다만 길은 임도를 따라 갈크미재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진안의 골짜기 안쪽 마조마을로 가면 이 생각이 한층 더 짙어진다. 이 동네 감나무는 씨 없는 감을 내놓는다. 희한하게도 다른 마을의 감나무를 옮겨심으면 씨가 없어지고, 이 마을의 감나무를 옆동네에 옮겨심으면 씨가 생긴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씨 없는 감은 달기는 또 얼마나 단지. 그 신비로운 마을에 지금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지난 한 생이 고스란히 깃든 두툼한 손이 감 껍질을 벗기고, 그 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말린다."[출처 : 주간경향]
표고버섯 농장도 지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임도 오름길을 오릅니다.
내처사동에서 갈크미재를 오른 후 반대편 외처사동으로 내려가는 그런 코스입니다.
야생동물 주의 안내문이 눈길을 확 끄네요!!!
아침공기가 제법 차가운데 비록 임도길이기는 하지만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니 등에 땀이 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옷을 벗을 수도 없구...
앞서가던 산님들이 내피를 벗는데 일단 그냥 계속 올라갑니다.
겨울 산행길이 낙옆들이 떨어져서 그런지 아주 쓸쓸합니다.
임도길 한켠에 놓여 있는 주인 없는 빈의자도 한번 봐주고...
어느 정도 고도를 높혔나 봅니다.
정면으로 갈크미재에서 복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입니다.
벌써 1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7년 피암목재에서 올라 운장산 서봉과 동봉을 거쳐 바로 갈크미재에서 복두봉으로 가서 구봉산으로 이어갔던 산행 기억이 났습니다.
갈크미재(각우목재)에 올랐습니다.
좌측으로는 운장산, 우측으로는 복두봉을 거쳐 구봉산으로 가는 산행길입니다.
무려 15년만에 이곳에 다시 올랐군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것이 복두봉 등산로 입구입니다.
마조마을을 출발해서 이곳 갈크미재까지는 1시간 1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일제 시대, 우리 고유의 옛 지명을 일본식으로 바꿔 표기하였고, 광복 이후에도 일제에 의해 왜곡된 명칭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갈크미재가 그렇다.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중산과 정천면 봉학리 마조에 있는 갈크미재는 본래 깔크막재였다. 고개가 비탈이 심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경사가 심하다’의 방언인 ‘깔크막지다’에서 유래됐다.
그런데, 이 고개의 이름이 일제 강점기에 일본어 ‘가루꾸마꾸치에’로 표기되었고, 광복 후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를 음이 비슷하게 갈크미재로 표기하고 있다. 본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이름이 되어 버린 것이다."[출처 : 전북도민일보]
잠시 갈크미재에서 예전 이곳에서 구봉산으로 산행을 이어갔던 추억을 되살렸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외처사동에서 이곳으로 강하게 불어옵니다.
마조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 동안 차가운 겨울바람을 이곳 운장산과 구봉산 능선길이 막아 주었군요.
올라올 때 옷을 벗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크미재에서 외처사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아주 숲이 울창한 멋진 길입니다.
차가운 강한 바람만 없으면 제대로 즐기면서 내려가고 싶은데..
너무 추워서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트레킹 시간을 충분히 주어서 날씨만 좋았다면 저 빈의자에 앉아 멍 때리다가 내려갈 수도 있는데 ㅜㅜ
정말 갈크미재에서 외처사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멋진 솦길입니다.
중간 중간 저렇게 나무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숲을 즐길 수도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하산길이 완만해지면서 이제 거이 다 내려온 것 같습니다.
갈크미재에서 하산을 완료했습니다.
지방도로를 만나는 군요!!
도로따라 조금 올라가니 내처삼거리에 도착합니다.
갈크미재에서 내처삼거리까지는 56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진안고원길은 저 내처삼거리에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측 오후 5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내처삼거리에 마을 표지석이 있습니다.
외처사마을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곳 삼거리에서 오후 5시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좌측에는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혹시 주자천인가요???
내처삼거리에서 약 12분 지나서 중산마을회관을 만났습니다.
몸속에서 당을 보충해달라고 하는데 마땅히 바람을 피해 식사할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을회관 옆 정자도 못들어가게 바람막이를 둘러 쒸워놓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 마을회관 뒷편으로 가서 바람을 피해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그 정도로 진안고원 겨울바람이 아주 매서웠습니다.
중산마을회관에서 약 16분 후 학선1교라는 다리를 만났습니다.
진안고원길은 이 다리를 건너서 우측으로 다시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도로가 끝이 나고 잠시 사진처럼 산죽밭 숲길로 진행합니다.
그래도 도로보다는 숲길로 들어오니 바람이 훨씬 덜 붑니다.
숲길이 끝이 나고 첫번째 사진처럼 대략 난감한 물길을 건너자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처럼 수로를 잠시 걸었습니다.
그리고 도로 위로 올라가니 새터교가 나옵니다.
아마도 이곳 새터교는 진안고원길 인증장소이기도 한 듯...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만 진안고원길 안내표지에 새터교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내처삼거리에서 이곳 새터교까지 약 41분이 걸렸습니다.
새터교에서 마을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아주 멋진 나무가 보입니다.
외관상으로도 상당히 오래되신 분인 듯...
수령이 322년이 된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새터교에서 약 11분 후 구석교라는 다리를 만났습니다.
농로길 우측에 하천이 흐르는데 겨울철이라 그런지 물이 별로 없습니다.
멋진 소나무 한번 사진 남겨주고....
새터교에서 19분 지나서 산사미관에 도착합니다.
이곳도 진안고원길 8구간 인증장소인 듯 해요!!
안내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만 안내표지에도 산사미관이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산사미관은 도데체 무슨 의미???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네요...
산사미관에서 약 8분 후 중리마을에 도착합니다.
중리교라는 다리 옆으로 마을표지석과 중리마을 유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돌아가신 할머님께서 장수황씨 문중 따님이셨는데 이곳 중리마을이 장수황씨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하는군요!!!
"진안군 안천면에는 ‘백화리(白華里)’라는 지역이 있다. 이 곳은 이화낙지(梨花落地, 배꽃이 땅에 떨어짐) 형국의 명당이 있는 곳으로, 하얀 배꽃의 흰 ‘백(白)’와 함께 ‘화(花)’와 통하는 ‘화(華)’로 이름 지어졌다고 전하는데, 실제로 백화리 북쪽에 위치한 산에는 배나무가 울창하였다고 한다. 또한 백화리에는 이화낙지(梨花落地) 형국의 윗마을·중간마을·아랫마을로, 울창한 배나무 숲에서 배꽃이 떨어지는 위치에 따라 이름지어졌다고 하는 상리(상배실), 중리(중배실), 하리(하배실)마을이 있다.
이들 마을 중 특히 중리마을에는 장수 황씨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장수 황씨 집안과 관련된 황방촌영정, 열부 옥천육씨 정려, 효자 황민찬 정려 등의 문화유적들이 함께 상존하고 있어 이 지역과 장수 황씨 집안의 역사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출처 : 전라일보]
중리마을을 지나 주자천변 도로를 따라 운일암반일암으로 향합니다.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군요!!
일기예보상으로는 눈이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주자천변을 따라 내려가면서 주자천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곳은 제법 수량도 되고 멋진 그림들이 많이 보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 사진처럼 장등교라는 다리를 만났습니다.
중리마을에서 이곳까지 15분 걸렸습니다.
장등교를 건너서 좌측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숲정이라???
무슨 의미이지???
"숲쟁이란 용어는 숲정이의 사투리이다. 남도에서 ‘쟁이’는 ‘재’, 다시 말해 성(城)을 뜻하는 어휘로도 쓰였다.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숲으로 된 성’이라 하겠다.
일설에 따르면 법성진 숲쟁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풍수설과 연관이 있는데 인의산 와우혈에 관한 내용이다.
숲쟁이는 소가 누워 있는 곳을 중심으로 흙이 쌓여 숲이 생겼다. 그러니 혹여 소가 잠에서 깨어 숲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잔치를 벌여 소를 위무하고 갑자기 움직이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옛 조상들은 이처럼 산을 유기체로 보았다. 누구든지 숲쟁이를 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숲쟁이 핵심 공간은 부용교 양쪽에 위치한 숲인데 이곳에서 단오제가 열린다.
‘우리마을’과 ‘전통문화의 이해’의 저자인 이상훈 진안문화원 부원장이 최근 발간한 ‘이상훈의 마을숲 이야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용교를 중심으로 조성된 숲쟁이는 낮은 고갯마루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 법성포를 아늑하고 살 만한 땅으로 만듭니다. 풍수적으로 법성포를 명당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영광 법성진 숲쟁이인 것입니다.”"[출처 : 광주일보]
장등을 지나서 다시 도로가 끝이 나고 좌측에 주자천을 두고 숲길을 걷습니다.
이제 운일암반일암 주차장이 멀지 않았습니다.
노적봉 쉼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장등교에서 이곳까지 약 19분이 걸렸습니다.
약 2개월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군요.
그때처럼 오늘도 쉼터는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노적봉쉼터에서 대불교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에 있는 운일암반일암 주차장으로 건너왔습니다.
산행대장이 준 산행시간이 아직 약 2시간 이상 남았습니다.
다행히 운일암반일암 주차장 옆에 문을 연 식당이 한 곳이 있어 그곳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면서 매생이국에 소주 한병을 시켜 간단하게 뒷풀이를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주차장 아래 문을 연 카페가 보여 그곳으로 가서 추위를 피하면서 커피도 한잔 했습니다.
세번째 사진 좌측에 보이는 곳이 문을 연 카페입니다.
뜨거운 커피 한잔 마시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눈이 내립니다.
올해 첫눈을 이곳에서 맞이하는군요!!!
귀경길에 산행대장의 배려로 2개월 전 보았던 운일암반일암 무지개 다리를 다시 보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무지개다리에서 올려다본 구름다리 모습입니다.
두번째 사진과 네번째 사진은 운일암반일암 계곡의 모습입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운일암반일암 가는 길에 본 주자천 모습 ]☜
지난 10월에 이어 오늘 두번째로 진안고원길을 걸었습니다.
지난 번 9구간과 10구간에 비해서는 다소 단조로운 구간이었지만 아주 오랫만에 운장산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갈크미재에서 외처사동으로 내려올 때 지난 숲길은 아주 멋진 코스였습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나머지 진안고원길도 여행할 계획입니다.
♣ 너에게 ♣
- 글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진안고원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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