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일자 : 2022.12.17. (토)
♧ 트레킹코스 : 누리재버스정류장-만대어촌체험휴양마을-용난굴-솔향기염전-만대항-작은구매-당봉전망대-가마봉전망대-여섬전망대-와랑창-꾸지나무골해변// 이상 거리 약 20.1km, 트레킹 시간 약 5시간 49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1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43 : 누리재버스정류장
-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1162
○ 10:54 : 내리1리 모세골버스정류장
○ 11:05 : 사목마을
○ 11:13 : 사항
○ 11:37 : 만대어촌체험휴양마을
○ 11:47 : 내2리 꾸지나무골해수욕장 버스정류장
○ 12:04 : 산제산등산로입구
○ 12:47 : 용난굴
○ 12:57 : 별쌍금약수터
○ 13:07 : 목로골
○ 13:11 : 솔향기염전
○ 13:25 : 진창무이
○ 13:38 : 만대항 도착 서해랑길 73코스 종료
-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산16
○ 13:46 : 작은구매수등
○ 14:02 : 입섬끝전망대
○ 14:15 : 쇠막금
○ 14:23 : 당봉전망대
○ 14:30 : 회목쟁이
○ 14:40 : 근육골
○ 14:47 : 큰노루금
○ 14:53 : 가마봉전망대
○ 15:09 : 여섬전망대
○ 15:19 : 돌앙뗑이
○ 15:31 : 중막골해변
○ 16:04 : 와랑창
○ 16:32 : 꾸지나무골해변 도착 서해랑길 72코스 트레킹 종료
오늘은 서해랑길 72코스와 73코스를 이어서 트레킹을 합니다.
3일 전 무박으로 신안을 가서 서해랑길 29코스와 28코스 트레킹을 하면서 강설과 칼바람에 엄청 고생스러웠는데 오늘도 비록 무박은 아니지만 만만치는 않을 듯 합니다.
아침에 죽전고속도로정류장을 출발하면서 일기예보를 다시 확인하니 태안지역에는 오후 1시경까지 눈이 오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고 날씨도 상당히 춥습니다.
올해 겨울 트레킹은 12월부터 엄청 추위와 싸워야 하는군요!!!
오늘 트레킹 코스는 태안 북쪽 이원반도를 오르내리는 그런 코스입니다.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 벌천포와 마주한 곳이 태안의 만대포구이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원반도가 시작되는데 그 최북단에 만대포구가 자리잡고 있다. 태안읍에서부터 31km 정도 떨어져 있는, 일명 태안의 땅끝마을이다. 포구에 기항하는 고깃배는 40여 척 정도. 꾸지나무골이나 사목해변 등 이원반도내의 해수욕장을 찾는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횟감이며 매운탕거리를 사간다. 만대포구로 들어가기 직전 왼편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길이 하나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작은구매', '큰구매'라고 하는 아늑한 모래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작은구매에서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삼형제바위까지는 썰물 때는 걸어갈 수 있다. 큰구매는 물이 빠졌을 때 만대포구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원북면 대기리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학암포해수욕장이다. 학암포로 가는 길을 버리고 삼거리를 지나서 이원면 사창리, 관리, 내리 마을을 지나는 동안 오른쪽으로 가로림만의 잔잔한 물결이 언뜻언뜻 눈에 들어온다. 이따금씩 길 옆으로는 염전지대와 대하양식장 등이 펼쳐지기도 한다. 만대포구에서 가로림만 바다건너 동쪽은 서산 벌천포와 대산산업단지로서, 독곶리의 황금산(130m)이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이원반도 내에서 가족단위로 찾아가기 좋은 해수욕장은 내리1구의 사목해수욕장이다. 모래밭의 길이가 1km에 달하며 폭은 100m 정도이다. 대로변에서 700m 가량 서쪽 바다로 들어가면 해변이 나타난다. 솔숲동산이 해변 가운데 있고, 그 양편으로 백사장이 뻗어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조용히 해변 정경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사목'이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모래가 많은 곳이어서 뭍의 폭이 좁아 한자어로는 사항이라고 지어졌는데 주민들이 사목이라고 부르고 있다. 10년전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해안이 일반에게 개방되었는데, 만리포 같은 경우 해변에 그늘이 없지만 이곳은 솔숲이 워낙 좋아 텐트를 안 쳐도 시원하다고 한 민박집 주인은 자랑한다. 사목해수욕장 입구에서 북쪽으로 1.3km를 가면 나타나는 꾸지나무골해수욕장은 꾸지나무가 많았던 탓에 이같은 지명이 생겨났다. 꾸지나무는 큰 가시가 달린 뽕나무과의 수종으로, 가을에 오디처럼 빨간색 열매가 달린다. 옛날 불을 때서 소금을 구워만들 적에 죄다 땔감으로 써버려 지금에 와서는 꾸지나무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잘 생긴 소나무가 방풍림처럼 빼곡하게 늘어선 백사장은 신비감마저 자아낸다. 해변의 길이는 1km가 넘으며 폭도 50m에 달한다. 모래사장 가운데 바위지대가 있어 해변 풍경이 심심하지 않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
오늘 트레킹의 들머리는 누리재버스정류장 입니다.
완만한 고개마루에 버스가 정차했는데 이곳 고개 이름이 누리재인 듯 합니다.
오늘도 역시 역방향으로, 즉 73코스를 먼저 걷고 이어서 72코스를 걷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번에도 역시 날머리에 식당문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벽부터 눈이 많이 내려서 고속도로에서 서행을 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게 10시 40분이 넘어서 누리재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해서 서둘러 도로를 따라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일단 서해랑길 73코스 종점인 만대항으로 갑니다.
도로를 따라 고개하나를 넘어 내려오자 내리1리 모세골입니다.
우측에 서해바다가 보입니다.
아마도 저 바다가 가로림만일 것이고 건너편 육지는 서산 대산읍 소재 석유화학단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멈추었지만 지난 밤에 이곳에는 눈이 많이 내렸나 봅니다.
"충남 서산에 육지로 둘러쌓인 호리병 모양의 바다가 있다. 해루질에 이골이 난 주민들도 길을 잃을 만큼 짙은 바다 안개가 자주 껴 가로림(加露林)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로림만은 여의도 면적의 31배인 159.85㎢ 규모로 해안 둘레는 162㎞, 갯벌 면적이 8000㏊에 이르며, 유인도 4곳을 포함한 52개의 섬이 있다."[출처 : 한겨레신문]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사목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사목마을에서는 사진에 보는 것처럼 굴다리를 통과해서 너른 서해바다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즉 사목마을해변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아마도 이곳이 사목해수욕장인 듯 합니다.
밀려온 모래가 많이 쌓여서 이곳을 사목마을이라고 부르고 사항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흰 눈이 쌓여서 그렇지 이곳이 바로 사목해수욕장으로 생각됩니다.
해변따라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사목해변길을 걷다가 방조제 위로 올라왔습니다.
우측은 가로림만 그리고 그 건너편은 서산 대산읍 일원일테고 좌측은 염전으로 보입니다.
이미 서해랑길 88코스 트레킹을 할 때 이러한 형상의 그림을 본 적이 있지요!!!
서해 바닷물을 끌어당겨서 염전에 이용하는 이 방조제와 같은 형상이 아주 익숙해졌습니다.
방조제가 끝이 나면 서해랑길은 좌측으로 휘어져서 멀리 산쪽으로 진행합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곳이 걸어온 방조제의 모습입니다.
사실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전혀 없어서 저곳을 지나올 때 엄청 추웠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만대어촌체험휴양마을 입간판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갑니다.
내려오는 차 2대가 눈길에 아주 위태 위태하게 미끄러져 내려올 정도로 고개가 빙판이었답니다.
마지막 사진이 고개마루 정상부...
이곳에서 우측 굼벵이캠핑장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독살체험장??? 무슨 의미인가요???
"'독살'은 충남 태안의 전통 고기 잡이 방법입니다. 돌을 길이 150m 가량 V자 모양으로 쌓아 놓은 후, 밀물 때 물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물이 빠지면 그 돌담에 갇힌 고기를 손이나 그물을 이용해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돌로 담을 쌓기 때문에 한자어로 석방렴(石防簾)이라고도 부르며 서해안 지역에서는 독장, 쑤기담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태안의 독살체험은 대야도 어촌체험마을과 별주부마을, 만대어촌체험마을, 볏가리마을 등 태안 어촌체험마을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물때에 따라 체험시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물때 시간표를 먼저 확인해보고 계획을 잡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살체험을 통해 계절마다 각기 다른 고등어, 우럭, 숭어, 광어 등의 어종을 건져올릴 수 있습니다. 잡은 물고기는 즉석에서 회나 탕으로 즐길 수 있으며 미리 예약하실 경우 식사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출처 : 태안군공식블로그]
꾸지나무골해수욕장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누리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약 1시간이 조금 넘었습니다.
서해랑길은 솔향기펜션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사실 이곳 이원반도 길이 일부구간이 72코스와 73코스가 중복이 되어서 그런지 이정표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지금은 세번째 사진과 같은 저곳에서는 73코스 시점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도로 양쪽에 늘어선 소나무와 쌓인 눈이 만들어 낸 설경그림이 아주 멋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제산 등산로 입구를 지났습니다.
믿을 것은 나무가지에 매달려서 방향을 표시하고 있는 저 서해랑 표지 밖에는 없다!!!!
잠시 서해바다 모습 한번 보고 포장도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아어 갈림길에서 서해랑길 표지는 우측으로 올라가라고 안내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 사진처럼 너른 고개마루에 올라섰습니다.
이곳에서는 만대항 방향으로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이곳도 서해랑길 72코스 안내표지와 73코스 안내표지가 뒤 섞여 있습니다.
결국 72코스 안내표지는 73코스 트레킹 종료 후 만대항에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 온다는 것이지요!!!
이곳에 많은 산객들의 흔적이 리본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이곳에서 꾸지나무해수욕장 방향으로 파란색 표지를 따라 진행합니다.
그렇게 오다보니 산길을 벗어나자 작은 캠핑장으로 내려서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용난굴이 있다고 이정표가 알려줍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 위쪽으로 도로를 따라 만대항 방향으로 갔어야 하는데 그만 이곳으로 내려섰습니다.
일단 이렇게 된 것...
일단 용난굴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캠핑장 위쪽 도로로 올라가서 만대항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사진이 좀 선명하지는 않지만 마지막 사진이 용난굴의 모습입니다.
"중막골을 지나면 용난굴이다. 입구부분 높이 3m, 아랫부분의 폭 2m 정도 되는 용난굴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높이도 낮아지고 폭도 좁아진다. 18m쯤 들어가면 양쪽으로 두 개의 굴로 나뉜다. 두 마리의 용이 굴 하나씩 자리를 잡고 하늘로 오르기 위해 도를 닦았는데, 우측의 용이 먼저 승천하니 좌측의 용은 승천길이 막혀버렸다. 승천한 용은 굴 입구 위에 비늘자국을 남겼지만, 갈 곳이 없는 용은 망부석이 돼 입구에서 용난굴을 지키고 있다. 용이 승천할 때 밀고 나왔다는 굴문바위가 입구에 놓여 있고 인근에 곰바위, 거북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가 정원처럼 자리잡고 있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준다. 바로 옆 누워 있는 소나무, 와송은 밀물 때면 잠기는 독특한 형세를 지녔다."[출처: 국민일보]
이곳 작은 캠핑장 이름이 별쌍금캠핑장입니다.
그리고 이곳 위치이름은 별쌍금약수터입니다.
용난굴을 보고 되돌아와서 도로 위로 올라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별쌍금캠핑장이라는 표지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 용난굴은 서해랑길 72코스 해안길 트레킹 때 지나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곳인데 73코스 트레킹을 하면서 성급하게도 먼저 들렀던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별쌍금약수터에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오자 사진처럼 목로골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완전히 허허벌판....
엄청난 칼바람이 불어옵니다.
목로골, 중말, 별쌍금 등등...
이곳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는 지명이름이 아주 특이합니다.
다 의미을 가지고 있을텐데.....
솔향기염전을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또 염전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군요!!!
아주 너른 도로를 따라 걷는 길.... 솔찍히 엄청 추워서 그냥 버스타고 가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진창무이라는 곳입니다.
안내판에 얼음이 얼어 붙어서 설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네요!!!
하여튼 이곳 마을 이름이 진창무이인 모양입니다.
램블러 지도를 확인해보니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저수지가 백화염전저수지입니다.
이곳 태안지역 소금을 송화소금이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송화소금은 해송과 염전이 많은 태안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송홧가루가 날리는 열흘 정도의 짧은 기간에만 생산이 가능해 희소성이 높다. 올해는 이달 초 생산부터 10일 전후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홧가루는 천일염에 독특한 풍미를 가미해 송화주, 송화강정, 다식 등을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하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및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C도 비교적 많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B1·B2·E가 풍부해 인체의 혈관을 확장하고 치매 예방에도 좋으며 송홧가루에 포함된 ‘콜린’ 성분은 지방간을 해소하고 노화방지 및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염도가 낮고 미네랄이 풍부한 태안의 천일염이 더해져 송화소금의 품질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송홧가루가 만들어내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출처 : 아시아투데이]
만대항으로 들어왔습니다.
별쌍금약수터에서 이곳 만대항까지 약 41분이 걸렸습니다.
너무 추운 겨울날씨에 강설까지 와서 그런지 모든 배들이 작은어항에 피항해 있습니다.
그렇게 서해랑길 73코스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램블러 기록을 보니 11.9km 걸리를 2시간 50분간 걸었습니다.
잠시 서해랑길 73코스 안내도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바로 72코스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잠시 쉬어갈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만대항으로 들어가 문을 연 카페에서 몸을 녹이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랬다가는 다시 못 갈 것같아 그냥 진행합니다.
서해랑길 72코스는 그냥 솔향기길 1코스를 걷는 길이라고 합니다.
시작은 73코스 시점이었던 만대항에서 사진처럼 솔향기길 나무데크길을 걸으며 시작합니다.
"태안에는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2007년 12월 7일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그것. 크레인 바지선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태안 앞바다에서 충돌하면서 시커먼 기름이 흘러나와 생명력 넘치던 바다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인근 어민들은 하루아침에 생활터전을 잃고 절망과 허탈감에 빠졌고, 끈적거리는 기름을 뒤집어 쓴 채 죽음을 맞이한 야생조류의 참혹한 모습은 재앙의 바다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오염된 해변에서 주민들이 기름을 퍼내고 닦아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비보가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120여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달려왔다. 이들이 바위와 자갈·모래를 닦고 닦아서 마침내 맑고 깨끗한 앞바다로 돌려놓았다. 재앙의 바다가 소생돼 아름다운 옛 모습을 되찾았다.
태안군 이원면에서 태어난 차윤천(65)씨도 자원봉사차 고향에 내려와 함께 기름을 닦았다. 당시 자원봉사자들과 노인들이 앙뗑이(가파른 언덕길)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위험한 곳마다 밧줄을 매어주고 발디딜 자리를 만들어줬다. 한 곳 두 곳 길을 만들어 연결하다 바다 경관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에 산책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삽과 곡괭이를 갖고 만대항 선착장에서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 리아스식 해변을 따라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10.2㎞의 오솔길 같은 산책로를 만들었다. 군부대의 해안순찰로, 오솔길, 임도 등과 연결된 길은 3∼4시간 정도 걸린다.
솔향기길은 이원반도 끝자락 만대항에서 시작한다. 이원반도는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시 대산읍과 마주하며 북으로 길게 튀어나왔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내륙인 남쪽으로는 제대로 된 도로가 없어 주민들은 북쪽 바닷길을 이용해 대산이나 인천을 오갔다. 태안읍내 구경 못한 사람은 많아도, 인천 안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란다. 옛날 태안읍내에서 이원반도로 가려면 길이 험하고 멀어 ‘가다 가다 만데…’라고 해서 만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 곳’이라는 뜻에서 만대(萬垈)라는 얘기도 전해진다."[출처 : 국민일보]
나무데크길이 끝이 날 즈음 만조시에는 위로 올라가고 간조시에만 해변으로 내려가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해변으로 내려서서 걸었습니다.
저 바다가 가로림만이라는 서해바다이고 그 건너편은 서산군 대산읍 일원입니다.
해변으로 내려와서 조금 걷자 작은구매라는 지명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작은구매해변에서 솔향기길 관문으로 들어가서 해안 산길을 오릅니다.
우측 바다 건너 서산 대산읍 일원의 공장들이 언뜻 보이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해변길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입성끝전망대를 지나서 묽은 앙뎅이라는 지명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하여튼 특이한 지명들을 오늘 엄청 만났습니다.
결국 이곳이 이원반도 제일 북쪽 끝으로 튀어나온 곳인 듯 합니다.
섬돌모양으로 길게 뻗어 잠기고 드러나기 때문에 주민과 선원들이 "장안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다 보니 태안해변길 6코스에서 만났던 "쌀썩은 여" 생각이 났습니다.
그곳도 조운선들이 암초에 부딪혀서 조난을 많이 당해서 쌀이 썩었다는 그런 곳이었지요.
이곳은 쇠막금이라는 곳입니다.
서해랑길 72코스, 솔향기길 1코스는 서해바다 해변을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걷는 길입니다.
해송과 서해바다와 함께하는 아주 멋진 길입니다.
쇠막금에서 약 18분 지나서 아주 너른 멋진 서해바다 전망대를 만났습니다.
이곳이 당봉전망대입니다.
만대항에서 이곳까지는 약 4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너른 당봉전망대 한켠에는 사진처럼 솔향기길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네번째 사진에는 앞서 국민일보 신문기사와 비숫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차윤천 선생이라는 분의 역작이 바로 이곳 솔향기길이었습니다.
이곳은 회목쟁이라는 곳입니다.
당봉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만나는 일종의 골짜기 같은 곳...
바다에 들어가고 나오는 길이 좁고 잘록해서 회목쟁이라고 한다는군요!!!
다음에는 근육골해변으로 내려섰습니다.
안내문을 읽어 보니 옆에 칼바위가 있는데 바위모양이 칼날같이 날카롭게 세워져 있어서 칼바위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마봉 전망대입니다.
근육골에서 이곳까지 13분 걸렸습니다.
저 의자에 앉아 있는 모형이 솔향기길을 만든 차윤천이라는 분의 모형인 모양인데 솔향기길 지킴이라고 합니다.
잠시 쉬면서 가마봉전망대를 둘러보았습니다.
솔향기지킴이 차윤천 선생에 대한 안내문이 있고 마지막 사진은 앞으로 가야 할 여섬의 모습 그리고 그 바다 건너는 서산군 대산읍 공장지대로 보입니다.
가마봉전망대를 뒤로하고 약 16분 후 여섬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물이 빠진 상황이라 여섬까지 걸어갈 수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곳에서 태안해변길 6코스에서 만났었던 "쌀썩은 여" 생각이 났습니다.
아주 그 모습이 똑같습니다.
멋진 여섬을 뒤로 하고 트레킹을 이어갑니다.
가로림만 서해바다 모습이 아주 황홀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여섬을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중간 지점에 이르자 여섬이 반긴다. 20m 높이의 작은 섬이다. 이원방조제 축조 후 제방 안에 있는 섬은 육지가 돼 단 하나 남은 섬이다. 그 옛날 남을 여(餘)자를 붙여 ‘여(餘)섬’이라 부른 선인들의 예견이 흥미롭다. 여섬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다. 들물(밀물)에 유속이 빨라지면 바위를 때리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가 장관이다. 게다가 인근에 어족이 풍부해 최고의 갯바위 낚시터로 꼽힌다."[출처 : 스포츠경향]
여섬 전망대에서 솔향기길을 따라 걷다보면 첫번째 사진처럼 이름 없는 전망데크도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돌앙뗑이라는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것도 지명일텐데 아주 이름이 특이합니다.
"솔향기길 1코스가 만들어진 해안은 2007년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의 아픔이 있었던 곳이다. 2007년 12월 7일 허베이 스피릿 호와 삼성 중공업 바지선이 충돌하면서 원유가 유출되었고 태안 앞바다는 온통 기름으로 뒤덮였다. 한순간의 실수로 생명이 숨 쉬는 바다가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에서 120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다. 원유가 뒤덮였던 바다는 그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소생했고 다시 자연의 색을 되찾았다.
태안군 이원면에서 태어난 차윤천님도 자원봉사자의 일원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기름을 닦았다. 당시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주민들이 앙뗑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위험한 곳마다 밧줄을 매어 주고 발디딜 자리를 만들었다.
‘앙뗑이’는 이 지방 고유의 말로 경사가 급한 길을 의미한다. 발을 디뎠던 자리를 연결하다 보니 어떤 구간은 경관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길에 해안산책로를 만들기 시작했고 만대항 선착장에서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 해변을 따라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만들어진 솔향기길 1코스가 되었다. 120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보은의 길이기도 하다."[출처 : 월간산]
이름은 없지만 다시 멋진 전망데크 하나를 만난 후 완전히 해변으로 내려섰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앞서 서해랑길 73코스 트레킹 때 들렀던 별쌍금약수터가 불과 400m 전방에 있습니다.
사진을 남기기 위해 핸드폰을 펼쳤더니...
이론~~ 이론~~~
강추위에 핸드폰이 꺼졌습니다.
겨우 수습해서 핸드폰을 다시 부팅했더니 배터리가 10%도 남지 않았고 보조배터리로 충전도 쉽지 않습니다.
정말 추워도 너무 너무 추운 날씨입니다.
하는 수 없이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후 주머니 속에 핸드폰과 함께 넣고 트레킹을 이어갑니다.
이곳이 중막골 해변입니다.
해변가에는 펜션과 함께 영업을 하지는 않지만 카페도 보입니다.
이곳에서 서해랑길 72코스는 해변으로 내려가서 용난굴을 지나도록 안내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앞서 73코스 트레킹 때 들렀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그냥 도로로 우회해서 별쌍금약수터로 향했습니다.
참 솔향기길은 지명이 아주 재미있는 둘레길입니다.
이번에는 이곳이 와랑창이라는 곳이랍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안내문 내용을 보면 세모꼴 모양으로 수직으로 뚫린 해저동굴속 바위틈 사이로 바다와 이어진 작은 창이 있어서 작은 물결에도 파도가 일어 울려 퍼지는 물소리가 와랑 와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와랑창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와랑창 아래 서해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데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데크에 가보니 독수리바위라고 안내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바로 세번째 사진이 독수리바위인 듯 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전망대에서 본 가로림만 서산 방면 그림입니다.
꾸지나무골 해변에 도착해서 서해랑길 72코스 트레킹을 종료합니다.
저온에 보조배터리를 통한 충전이 잘 되지 않아 겨우 이곳에서 사진 몇장 남겼습니다.
램블러 기록을 보니 8.2km 거리를 2시간 54분 동안 걸었군요!!
해변 산길을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솔향기길이라서 그런지 다른 트레킹 코스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와랑창 전망데크에서 본 가로림만 ]☜
역시 태안해변길 답게 아주 멋진 코스였는데 정말 추웠던 하루 였습니다.
트레킹 후반부에는 저온 때문에 핸드폰이 꺼지지를 않나 보조배터리로 충전도 잘 되지 않아 제대로 기록조차 남기지 못했습니다.
솔향기길이라고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 솔향기길 1코스를 트레킹을 하면서 그 유래부터 특이한 지명까지 참 많은 사실을 알게된 트레킹이었습니다.
♣ 강추위 단상(斷想) ♣
- 글 임재화
먼 산자락 저만치서 불어와
치켜세운 옷깃을 열어젖히고
귓가에 쌩하고 스치는 찬바람
얼굴마저도 스쳐 지날 때
날 선 면도날같이 날카롭다.
코끝으로 다가오는
싸늘한 향기는 너무나 맵고
꽁꽁 언 손을 녹이려고 맞잡고
호호 불면서 두 손을 비벼 녹인다.
온종일 성난 북풍은
사정없이 숲에서 불어오고
모든 것 아낌없이 내놓은
겨울 나뭇가지 위에 걸려있는
잿빛 구름도 몹시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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