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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서해랑길

서해랑길 49코스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구암리지석묘군-매창공원-서림공원-부안군청 여행기록

♧ 매창공원 이매창의 '이화우 흩날릴제' 시비 ♧


♧ 트레킹일자 : 2023.05.10. (수)
♧ 트레킹코스 :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구암리지석묘군-매창공원-부안군청  //  이상 거리 약 15.2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13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구암리지석묘군~변산로 대교 // 11.7km. 도보이동
- 변산로대교 ~ 매창공원 // 택시 이동
- 매창공원 ~ 부안군청 // 3.5km, 도보이동

※ 여행세부일정

○ 06:46 :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1247
○ 07:28 : 장신교차로
○ 07:40 : 등룡2구경로당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석상리 425-16
○ 07:49 : 장신리 굴다리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2209-3
○ 08:02 : 장신리 굴다리
○ 08:25 : 마전교
○ 08:38 : 석하버스정류장
- 우측으로 진행
○ 08:44 : 석상마을
○ 08:47 : 석상리 보호수 팽나무
○ 08:54 : 구암리지석묘군
-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통정리 543-4
○ 09:01 : 구암교,고인돌휴게소
○ 09:02 : 도화사거리
○ 09:10 : 섶못오거리
○ 09:40 : 변산로 대교다리
(길을 잘못 들어 부안택시로 매창공원으로 이동)
○ 10:14 : 매창공원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봉덕리 644-16
○ 11:06 : 편백숲 팔각정
○ 11:10 : 부안향교 입구
○ 11:16 : 매창시비
○ 11:19 : 혜원사
○ 11:23 : 서림공원 종합안내도
○ 11:29  : 부안군청 도착 트레킹 종료

♧ 고도표(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구암리지석묘군) ♧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에서 서해랑길 48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서해랑길 49코스 길을 떠났습니다.
화장실을 찾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건물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네요.
일단 길을 가면서 공중화장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 초반부터 알바... ♧

서해랑길 48코스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에서도 약 8분 정도 깜짝 알바를 했는데 또 서해랑길 49코스 시작부터 알바로 시작합니다.
변산바다로 고가다리 아래를 지나 갈림길에서 서해랑길 안내리본이 참 묘한 위치에 매달려 있습니다.
좌측 좁은 농로로 가라는 것인지? 직진해서 전방의 큰 도로로 나가라는 것인지?
아주 절묘하게 모서리에 매달려 있네요.
직진했다가 30번 국도까지 나왔다가 다시 지도를 보고 농로 쪽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 노계교 ♧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GATE 1으로 나와 변산바다로 고가다리 아래를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 농로를 따라 왔어야 하는데 그대로 직진해서 도로까지 갔다가 다시 좌측 안쪽으로 들어와서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노계교라는 다리에서 서해랑길 안내표지를 만나 정상적으로 진행합니다.
서해랑길 48코스 변산해수욕장부터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까지 오면서 길지는 않았지만 두번 짧은 알바하고 이번에 세번째 알바입니다.
몸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아침부터 맥이 빠집니다.

♧ 농로를 걷습니다 ♧

이제부터 한동안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너른 들녘 사이로 나 있는 농로를 걷습니다.
알바를 세번이나 해서 갈림길만 나타나면 서해랑길 안내표지나 리본을 찾느라 더 긴장됩니다.
이곳 부안 너른 들녘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 백련리 너른 들녘 모습 ♧


이번 서해랑길 49코스는 어쩌면 해파랑길 37코스 안인해변에서 오독떼기전수회관가는 코스와 여러모로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다를 뒤로하고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도 그렇고 구암리지석묘군을 보러 가는 것도 그렇고...
해파랑길 37코스 때는 종점인 오독떼기전수회관 도착 전에 굴산사지 당간지주와 굴산사지 석불좌상을 보았었습니다.
해변길만 걷다가 이런 길을 걸으니 외씨버선길 이미지도 나고 좋습니다.

♧ 장신교차로 지나고.. ♧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를 출발해서 약 42분이 지나서 장신교차로가 보입니다.
물론 서해랑길이 저 교차로를 지나는 것은 아니고 장신교차로는 변산바다로에 있는 것이고 저는 그 아래 농로를 걷는 것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도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에서 장신리로 넘어 왔습니다.

농로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잠시 사진 몇장 남기고 갑니다.

♧ 등룡2구경로당 ♧

장신교차로에서 약 12분 지나 등룡2구경로당 앞을 지났습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석상리입니다.

화장실 신세 좀 질까하고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사람이 없습니다.
사실 새만금홍보관 주차장에서 아침 간식을 먹은 후부터 아주 속이 불편했는데 진짜 공중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트레킹은 완전히 컨디션 조절 실패!

다행히도 등룡2구경로당 오기 전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주민을 만나 공중화장실을 물어보니 공중화장실이 없으니 비닐하우스 옆 자기들 재래화장실을 사용하라고 하시는군요.

태생이 소백산 촌넘인 저에게 재래식 화장실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친절한 주민 덕에 위기를 겨우 넘겼습니다.

♧ 장신리 굴다리 ♧

등룡2구경로당에서 약 9분 지나 장신리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위로는 변산바다로가 지나고 그 아래를 지나는 것입니다.

♧ 장신리 전원풍경 ♧

서해랑길 49코스가 보여주는 우리 농촌의 목가적인 전원모습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왜가리인지 몬지 모르지만 철새 한마리가 앉아 있다 날기 시작하는 모습을 운 좋게 잡았습니다.

♧ 다시 장신리 굴다리 지나고.. ♧

앞서 굴다리를 만난 후 약 13분이 지나서 다시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굴다리를 지나니 이곳은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석상리입니다.
장신리에서 이제 석상리로 넘어 왔습니다.

♧ 마전교 ♧

굴다리를 지나서 약 23분 정도 지나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마전교라는 다리를 지나갑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좌측에 다리가 있는 곳인데 저곳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지금 걷고 있는 곳 주변에 '팔룡이나르샤마을'이라는 지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팔룡이나르샤마을? 무척 궁금했습니다.

여행기록을 정리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곳 주변 8개 마을을 지칭하는 이름입니다.
'여덟마리 용, 마을을 지키고 감싸안다.'라는 주제로 마전교가 있는 마전마을은 흑룡, 지나온 석상리는 황룡, 앞으로 가야할 구암리는 적룡, 석하리는 규룡 등 8개 마을 공동체를 '팔룡이나르샤마을'로 칭하고 있었습니다.[출처 : 팔룡이나르샤마을 홈피]

♧ 농업용 수로 옆을 지나서 ♧

만전교를 지나 긴 농업용수관로를 만나 왼편에 농업용수관로를 두고 도로를 향해 건너갑니다.
다섯번째 사진이 농업용수관로를 건너와서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도로를 만나면 좌측으로 도로를 걸어 내려갑니다.
이곳은 석상리, 즉 팔룡이나르샤마을 중 황룡에 해당하는 마을입니다.

♧ 석상리 ♧

석상리 도로를 약 20m 정도 걸어가면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석하 버스정류장 옆에서 우측 마을길로 걸어갑니다.
너른 부안들녘을 보니 저절로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 노거수 팽나무 ♧

보리밭을 지났습니다.
고창 청보리밭이 유명하지만 이곳도 상당한 크기의 청보리밭입니다.
이어 석상리 보호수 팽나무를 만났습니다.
부안군에서 보호수라고 안내하고는 있는데 수령은 기재가 없네요.

♧ 구암리지석묘군 ♧

보리밭 사이로 마을로 들어오자 구암리지석묘군 입구입니다.
낮은 담장 넘어로 고인돌이 보입니다.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를 출발해서 이곳까지 약 2시간 8분 정도 걸렸습니다.

♧ 구암리지석묘군 이모조모 ♧

구암리지석묘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약 10 여기 정도의 고인돌이 보입니다.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은 전북 부안군 하서면 석상리 707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사적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석묘는 돌로 만든 무덤을 말하는데 주로 청동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지석묘에는 탁자 모양의 북방식과 바둑판 모양인 남방식이 있는데 부안 구암리에는 받침돌이 있는 남방식 지석묘 13기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현재는 10기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고인돌에서 보이는 굄돌이나 받침돌 위에 올려진 큰 돌을 덮개돌이라고 하는데 길이가 6m가 넘는 커다란 지석묘가 있고 거북 모양을 한 것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의 지석묘 받침돌은 4개지만 이곳 지석묘의 받침돌은 7개, 8개인 것도 있어 타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 전북중앙]


♧ 구암리지석묘군을 뒤로 하고.. ♧

구암리지석묘군을 돌아보고 다시 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잠시 방향이 혼동되어 두리번 거리면서 서해랑길 안내리본을 찾았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고인돌휴게소 앞을 지나 구암교 다리를 건너 진행합니다.
나름 잔뜩 신경을 쓰면서 도로를 걸었습니다.

♧ 섶못 오거리(?) ♧

구암리지석묘군에서 길따라 나오다 보니 섶못오거리까지 걸어 나왔습니다.
어째 이상합니다.
구암리지석묘군을 나와서 약 25분을 걸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이 도로는 '변산로'입니다.
분명히 구암리지석묘군에서 나와서 우측으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안내리본을 놓친 것 같습니다.
우왕좌왕하다보니 하릴없이 시간만 약 40분 정도 허비했습니다.
결국 구암리지석묘군까지 되돌아가서 길을 다시 찾아 빠듯하게 트레킹을 마치느니 택시편으로 매창공원까지 가서 이매창 여사 찾아뵙고 그곳부터 걸어서 부안군청까지 가서 트레킹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 매창공원 ♧

구암리지석묘군에서 나와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부안택시를 타고 부안군 상서면 변산로 대교 다리부터 매창공원까지 편하게 왔습니다.
시간은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았고 요금은 9,000원 나왔습니다.
매창공원에 들어와서 먼저 매창묘소를 찾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이 매창묘소이고 두번째 사진이 이매창의 걸작인 연시 '이화우 흩날릴제' 시비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아주 걸작인 시조입니다.
다섯번째 사진은 쇠뿔바위봉 산행때 들렀던 어수대를 소재로 이매창이 남긴 시비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홍길동전 저자로 알려진 허균이 매창의 부고를 듣고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남긴 시라고 하네요.


♣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온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어수대 ♣

                            -   글  매창(梅窓)

천년 옛절에 님은 간데 없고
어수대 빈터 만 남아 있네
지난 일 물어 볼 사람도 없으니
바람에 학이나 불러볼까나

♧ 매창공원 시비들 ♧

매창공원에는 이매창이 남긴 시들과 그녀를 기린 사람들이 남긴 시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세번째 시비는 '술에 취한 손님에게' 라는 매창의 시입니다.


♣ 증취객(贈醉客) ♣

醉客執羅衫(취객집라삼)
취한 손님 와락 비단적삼 잡아당겨

羅衫隨手裂(나삼수수열)
그 손길 따라 비단적삼이 찢어졌어요.

不惜一羅衫(불석일라삼)
바단적삼 한 벌이야 아까울 것 하나 없지만

但恐恩情絶(단공은정절)
비단옷 주신 이의 마음 끊어질까 그게 두려워요.

♧ 매창공원 이모조모 ♧

매창공원 규모가 상당히 크고 아주 잘 가꾸워 놓았습니다.
비록 암울했던 왕조시대에 하급관리의 서녀로 태어나 신분제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평생 기녀로 살았지만 다행히도 후세에는 그녀의 재능을 기려 이렇게 그녀를 추모할 공원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정자 앞에는 이매창과 그녀의 연인이었던 유희경 이야기를,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안내문에는 이매창과 그녀를 마음에 담았으나 가질 수 없었던 허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서림공원으로.. ♧

매창공원에서 서해랑길 안내리본을 따라 부안시내로 들어 왔습니다.
시내 편의점에서 냉커피 한잔 내려 마시면서 여유있게 쉬었다가 부안군청으로 향했습니다.
도로 고개를 조금 오르니 편백숲 가기전 전망대에 올라 부안시내 모습을 보고 갑니다.
이곳이 부안 서림공원 남쪽 입구입니다.

♧ 부안향교 지나서 ♧

서림공원은 오늘 처음 알았는데 부안의 주산인 성황산에 조성한 공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연혁이 심상치 않습니다.
마치 함양의 상림공원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조선조 헌종때부터 황량한 성황산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지역 유지들이 계를 만들어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팔각정 정자에서 부안시내모습을 보고 공원로를 따라 내려가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부안향교입구를 지났습니다.
숲이 정말 멋집니다.

♧ 이매창 시비 다시 만나고.. ♧

숲길을 따라 내려가다 시비가 보입니다.
세번째 사진이 이곳 부안 출신 백양촌이라는 분의 시비이고 마지막 사진이 매창시비입니다.
모 이 정도면 서해랑길 49코스 안내에 서림공원이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번 트레킹을 오면서 서해랑길 49코스는 매창공원 빼고는 볼 것이 없는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 혜원사 ♧

멋진 숲길을 걸어 혜원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자그마한 절인데 1070년대에 건립한 절이라고 하네요.
정말 숲이 멋지다!

"서림 공원은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와 서외리의 성황산(城隍山)[115m] 일대에 조성된 공원이다. 성황산은 전라북도 부안의 주산(主山) 역할을 하며 부안읍의 북서쪽에서 시가지를 감싸주는 형국이다. 부안현(扶安縣)의 수호신을 모신 성황사(城隍寺)가 있었기 때문에 ‘성황산’이라 부르며, 삼국 통일 당시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진을 치기 위해 오른 산이라는 뜻으로 ‘상소산(上蘇山)’이라고도 한다. 성황산의 남사면에는 현재 부안군청이 들어서 있고, 옛날에는 부안 관아가 있었다. ‘서림(西林)’은 부안 관아의 서쪽 숲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며, 부안 관아의 후원(後園)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1847년(헌종 13) 부안 현감 조연명(趙然明)[1847~1849]이 황폐한 산으로 방치된 관아 주변의 성황산을 보고, 동네 유지 33인으로 구성된 ‘33인수계(三十三人修契)’를 조직하여 봄가을로 직접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서림정(西林亭)을 건립했다고 한다. 이후 이필의(李弼儀)[1864~1869] 현감이 부임했을 때도 황폐해져 있어 이전의 ‘계’를 부활하여 다시 숲을 가꾸게 되면서 오늘의 서림 공원이 되었다고 한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


♧ 이제 부안군청으로 ♧

서림공원에서 이제 부안군청으로 내려갑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서림공원 안내도를 보니 엄청 큰 공원이면서도 미개설 구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도 계속 공원을 넓혀가고 있는 듯 합니다.
부안군청으로 내려가는 길이 동측 진입로라고 하니 서림공원 남측 진입로로 들어와서 동측 진입로로 나가는 셈입니다.

♧ 부안군청 도착 트레킹 종료 ♧

부안군청으로 내려왔습니다.
부안군청 뒷편에 큰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두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서해랑길 안내판이 뽑혀서 노거수에 겨우 몸을 기대고 서 있군요.
세번째 사진은 군청청사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트레킹을 마감하고 나니 시간이 11시 30분입니다.
산악회에서 준 트레킹 시간에서 딱 1시간 30분이 남습니다.
부안군청 앞 식당가를 들러 칼국수를 안주삼아 쇠주 1병하면서 트레킹을 정리했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부안 서림공원 모습 ]☜


무박트레킹을 와서 새벽부터 서해랑길 48코스와 49코스를 걸으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어둠속에서 1번,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에서 1번,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나와서 1번 그리고 구암리지석묘군 나와서 또 1번 등 4번의 알바 끝에 결국 매창공원까지 택시 신세를 지지 않나 몸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공중화장실 찾느라 고생하다 농가 재래화장실 신세를 지지 않나 ㅠㅠㅠㅠ
부안군청 앞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혼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애고~~~~~~
그 동안은 길을 찾는 것도 산행의 일부라는 생각 때문에 IT 도움을 받지 않았는데 이제 두루누비 어플 '따라가기' 기능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녀들의 사랑 ♧




♣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

                                     -  글   매창(梅窓)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온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해설】
매창(梅窓)의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났으므로 계생(癸生)이라 불렀다 하며, 계랑(癸娘 또는 桂娘)이라고도 하였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부안(扶安)의 기생으로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이 시조는 전북 부안의 매창(梅窓)이 한 번 떠난 후 소식이 없는 정든 임 유희경(劉希慶)을 그리워하여 지은 작품이다.

이화우(梨花雨)와 추풍낙엽(秋風落葉)을 대비시켜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심정을 고조시켰다. '천리에 외로운 꿈'은 끝내 잊을 수 없는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상한 것이다. 결국 작자는 이 작품을 지은 이후 수절(守節)했다고 한다.


♣ 묏버들 가려 꺾어 ♣

                                   -  글  홍랑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의손대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곧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해설】
이 시조는 사랑하는 임이 떠난 후 그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읊고 있다. 이 시조는 지은 홍랑은 조선 선조 때 함경도 경성의 기생이었다. 당시 이름난 시인이었던 최경창을 사모했던 홍랑이 서울로 돌아가는 최경창을 배웅하고 돌아와서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조에서 말하는 이는 임에게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묏버들’을 주면서, 부디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늘 임의 곁에 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고죽 최경창과의 사이에 소생이 있었고, 임진왜란 중에도 고죽의 시고(詩稿)를 간직하여 병화에서 구하였으며, 죽어서는 고양(高陽)의 고죽 묘 아래에 묻혔다.


♣ 매화 옛 등걸에 ♣

                                    - 글  매화

매화 옛 등걸에 춘절(春節)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병와가곡집

【해설】
매화는 명기(名妓) 구인(九人) 중의 한 사람으로 『해동가요』에 기록돼 있는 평양 기생이다. 유춘색이란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와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 춘설(春雪)이란 기생과 가까이하자 이를 원망하며 지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매화라는 자기 이름과 꽃의 이름을 이중의 뜻이 되게 한 중의법(重義法)이다. 또한 자신의 늙어진 몸과 고목이 된 매화라는 이중의 뜻을 실은 중의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