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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영월 법흥사-널목재-구봉대산-구봉산장-요선정-요선암 돌개구멍 산행기록

♧ 요선암 돌개구멍 ♧

♧ 산행일자 : 2023.11.29. (수)
♧ 산행코스 : 법흥사 주차장-널목재-제1봉(양이봉)-제2봉(아이봉)-제3봉(장생봉)-제4봉(관대봉)-제5봉(대왕봉)-제6봉(관망봉)-제7봉(쇠봉)-제8봉(국망봉)-제9봉(윤회봉)-음다래기골-법흥사 일주문  // 거리 6.5km, 2시간 56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25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09:57 ~ 09:59 : 법흥사 주차장
-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1352
○ 10:36 : 널목재(797m)
○ 10:38 : 제1봉(양이봉)(790m)
○ 10:41 : 제2봉(아이봉)(803m)
○ 10:43 : 제3봉(장생봉)(803m)
○ 10:50 : 제4봉(관대봉)(797m)
○ 10:56 : 제5봉(대왕봉)(820m)
○ 11:14 : 제6봉(관망봉)(820m)
○ 11:31 : 제7봉(쇠봉)(854m)
○ 11:35 : 제8봉(국망봉)(901m), 구봉산
○ 11:54 : 제9봉(윤회봉)(798m)
○ 11:59 : 칼바위삼거리
- 일주문방향 2.38km
○ 12:36 : 음다래기골 계곡
○ 12:55 ~ 13:00 : 구봉산장휴게소 도착 산행종료
-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 180-10
○ 13:04 : 법흥사 일주문
○ 13:21 ~ 13:32 : 법흥사
○ 13:42 ~ 13:48 : 적멸보궁
○ 13:55 : 법흥사
○ 15:04 : 요선교
-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 1359
○ 15:13 ~ 15:15 : 요선정
○ 15:20 ~ 15:26 : 요선암, 돌개구멍
○ 15:34 : 요선교 도착 여행종료

※ 연관산행기록
- 2013년 영월 구봉대산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2691

구봉대산....
강원도 영월에 있는 산입니다.
사자산 자락에 자리잡은 적멸보궁 법흥사가 있고 9개 봉우리를 넘으면서 사람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나무가 아주 멋진 그런 산으로 기억합니다.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2013년에 한번 이 산을 찾았었습니다.

마침 자주 애용하는 안내산악회에서 주중에 이곳에 간다고 공지문이 올라왔습니다.
공지문을 읽어보니 구봉대산 산행 후 요선정과 요선암도 들른다고 합니다.

♧ 오늘 산행의 들머리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법흥사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이 일주문을 지나서 사찰 경내 안에 있습니다.
법흥사 주차장에서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친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 극락교 건너... ♧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등산안내도를 지나 극락교를 건너 아주 너른 숲길을 걸어 산행을 시작합니다.
겨울로 접어 들기는 했지만 갑자기 오늘 영하로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아침 공기가 아주 차갑습니다.

영월군에 있는 구봉대산은 높이 870m의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구봉대산이라고 불린다. 법흥사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 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이다. 법흥사는 신라 진덕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국내 유일의 적멸보궁이 있다. 구봉대산은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살고 죽는 과정을 뜻하는 이름이 붙어 있다. 1봉은 양이봉, 2봉은 아이봉, 3봉은 장생봉, 4봉은 관대봉, 5봉은 대왕봉, 6봉은 관망봉, 7봉은 쇠봉, 8봉은 북망봉, 9봉은 윤회봉이라고 한다.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낸다. 제2봉 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제3봉 장생봉은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제4봉 관대봉은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하며, 제5봉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한다. 제6봉 관망봉은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하며, 제7봉 쇠봉은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하며, 제8봉 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제9봉은 윤회봉으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 숲이 좋다! ♧

법흥사 계곡길을 따라 숲이 좋은 아주 너른 등산로를 걸어 완만하게 고도를 높혀 갑니다.
낙엽이 거이 다 떨어져서 등산로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더불어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네요.

♧ 널목재(797m) ♧

법흥사 주차장을 출발해서 약 37분 후 널목재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좌측 구봉산 방향으로 올라 갑니다.

널목재의 능선은 수만평의 넓은 구릉으로 화전민들이 많이 거주했으며 법흥리 사람들이 이곳에서 콩 · 팥 · 옥수수 등 잡곡농사를 많이 지었다. 땅이 평평하고 넓은 고개목재이므로 이 고개를 '널목재'라고 하였다.'널'은 '넓은곳'을 뜻한다.[출처 : 한국지명유래집]
♧ 제1봉(양이봉)(790m) ♧

널목재에서 약 2분 잠깐 오름길을 오르자 구봉산 제1봉 양이봉에 올랐습니다.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서 잉태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의 마음은 오로지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삿된 것을 보지 않고 선한 것만 들으며, 오직 아기의 기운찬 미래만을 꿈꾸지요. 돌아보면 누구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꿈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씨앗 또한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은 꿈을 위해 무엇을 주고 있습니까?
♧ 아이봉(803m) 그리고 장생봉(803m) ♧

제1봉(양이봉)에서 약 3분 후 제2봉(아이봉)을, 다시 약 2분 후 제3봉(장생봉)에 올랐습니다.
아주 지근거리에 봉우리들이 접해 있습니다.
역시 이곳에도 안내판에 유년기와 성년기에 맞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지난 어린시절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 제2봉(아이봉)
자식 키우는 어버이 맘을 어디에 비길까요? 어린 시절이란 늘 어버이의 뜻에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 가라 하면 돌아서기 바쁘고, 오른쪽으로 가라 하면 왼쪽만을 기웃거리던 시절. 그때를 돌이킬 때면 사람이 되기 위한 한 때였다고 웃어 넘기고 말지요. 하면 지금 나의 어리석음은 어떻게 할까요? 미래의 나도 한때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웃어 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의 한 생각은 내일의 삶을 결정하는 근원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 제3봉(장생봉)
어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날갯짓을 배운 새는 어미를 떠나고, 사냥법을 익힌 동물은 초원으로 향합니다.
홀로서기의 시작은 외롭습니다. 어버이 품을 떠나서야 비로소 부모 맘을 알게 되지요. 모든 것을 이룰 줄 알았던 확신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을 보입니다.  부딪쳐 깨질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당신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극복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 제4봉(관대봉)(797m) ♧

제3봉(장생봉)에서 다시 약 7분 후 제4봉(관대봉)에 올랐습니다.
이곳 관대봉 안내판에는 어떤 글일까요?
구구절절 옳은 글입니다.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산행하게 합니다.

3층 누각을 지으려면 1층부터 굳건히 세워야 하지요. 때론 1층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름다운 3층만 지으려는 어리석은 이들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려 하지만, 1층의 중요함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목표인 3층 누각의 꽃만 바라보기 일쑤지요.
마침내 삶의 목표인 아름다운 꽃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3층 누각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1층 조차 못 세운 사람, 2층을 짓는 사람, 3층에 오른 사람, 당신은 누구입니까?
♧ 제5봉(대왕봉)(820m) ♧

제4봉(관대봉)에서 약 6분 후 제5봉(대왕봉)에 올랐습니다.
모 인생과 비유하자면 50대 인생의 절정에 도달한 셈이군요.
대왕봉 안내판에는 어떤 글이 씌어져 있을까요?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고사성어 하나 오늘 배웠습니다.

내 생에 최고의 순간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온갖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안겨주는 기다림의 선물이지요.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지난날을 망각의 늪으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영광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망각의 늪은 더욱 깊어지지요.
발뒷꿈치를 되돌아보라 -조고각하(照顧脚下)
그럴수록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진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뒷꿈치는 어디쯤 서 있나요?
♧ 대왕봉을 내려와서... ♧

제5봉(대왕봉)을 내려서는 길이 다소 거칩니다.
물론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래도 한겨울에는 아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생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정점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멋진 소나무도 보이고 멋있는 주변 조망이 눈에 두루 들어 옵니다.

♧ 제6봉(관망봉)(820m) ♧

제5봉(대왕봉)에서 약 18분 지나 제6봉(관망봉)에 올랐습니다.
관망봉 정상에 오르는 길이 다소 험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조망은 역시 이름답게 최고입니다.
인생의 절정에서 내려와 관조하는 삶을 사는 이에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이곳 안내판이 심하게 훼손되어 읽을 수가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2013년 산행기록에 남아있는 이곳 안내판 글을 소개합니다.
나이 들다보니 참 공감되는 글입니다.

삶이란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만든 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며, 어느 작곡가의 음악에 취해 밤을 밝히기도 하지요.
이렇듯이 간접으로 관계된 모든 인연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줍니다.
오늘의 내 발자국은 뒷날 다른 이의 이정표가 되지요.
- 衆善奉行 諸惡莫作 -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고 모든 악은 짓지 마라.
누구의 삶에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을까요?
♧ 제6봉(관망봉)에서... ♧

관망봉에서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조망을 보면서 쉬었다 갑니다.
벌써 6봉을 올랐습니다.
제5봉(관대봉)과 더불어 이곳 제6봉(관망봉)에서의 조망이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입니다.

♧ 제7봉(쇠봉)(854m) ♧

제6봉(관망봉)에서 약 17분 지나서 제7봉(쇠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암봉이 아니라 큰 돌탑이 있는 육봉입니다.

태어난 것은 소멸하는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우주조차도 생성하는 순간부터 소멸의 길이 걷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지구라는 조그만 위성에 기대어 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만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하지요. 욕망과 집착이라는 마음,지음 때문이지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슬처럼 사라질 마음이건만 욕망과 집착은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떠나려 하질 않습니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 제8봉(국망봉)(901m) ♧

제7봉(쇠봉)에서 다시 약 4분 후 제8봉(국망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에 구봉산이라는 정상석이 있습니다.
2013년 산행기록을 보니 그때에는 이곳에 구봉대산이라고 한문으로 씌어진 예쁜 정상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구봉산 정상석을 세워 놓았습니다.

무슨 글이 씌어져 있나 안내판을 보았지만 이곳 안내판도 훼손이 심해서 판독불가...
전체적으로 안내판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월군청 관계자 여러분!

♧ 이제 마지막 봉우리로 향합니다 ♧

제8봉 국망봉에서 다시 구봉대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윤회봉으로 향했습니다.
네번째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곳이 아마도 사자산과 백덕산 모습일 겁니다.

♧ 제9봉(윤회봉)(798m) ♧

제8봉(국망봉)에서 약 19분 후 구봉대산 마지막 봉우리인 제9봉(윤회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안내판의 글귀는 판독이 가능하네요.

좋은 업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맺고 나쁜 업을 심으면 나쁜 과보를 맺는다.
-  善人善果  惡人惡果(선인선과 악인악과) -
지난날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따라 달라집니다.
삶을 다하고 맞이할 또 다른 세상에서의 당신 모습.
생각해 보았나요?
♧ 칼바위삼거리를 지나... ♧

이제 구봉대산을 내려가라 합니다.
안내산악회 산행대장은 윤회봉에서 법흥사 일주문으로 내려오는 구간이 산불방지 통제구간이니 윤회봉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법흥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라고 했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는 싫고 그냥 이곳에서 칼바위를 거쳐 구봉산장휴게소로 하산한 후 도로를 걸어 법흥사 주차장으로 가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칼바위삼거리를 지나 법흥사 일주문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 칼바위 능선길.. ♧

칼바위 능선길 지났습니다.
그리 길지도 좁은 길도 아니지만 칼바위 느낌이 드는 암릉길입니다.

♧ 음다래기골 ♧

칼바위 능선을 지나 음다래기골 계곡으로 내려 왔습니다.
윤회봉에서 약 42분 걸렸습니다.
이제 평탄한 산길을 걸어 갑니다.

♧ 콘크리트 포장도로 ♧

산길이 끝이나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났습니다.
다시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안내산악회 산행대장 말대로 칼바위삼거리에서 지금 걷는 이 등산로는 2023.12.15.까지 산불방지 통제구간이네요.

♧ 구봉산장 도착 산행종료 ♧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와 구봉산장휴게소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여름 8월 백덕산 산행 때 하산 후 이곳까지 걸어와서 간단히 라면을 먹었던 곳인데 오늘은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주변 식당들 뿐만 아니라 슈퍼도 문을 연 곳은 없습니다.
총 산행시간이 2시간 56분 걸렸네요.

잠시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법흥사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 법흥사 주차장 ♧

구봉산장휴게소에서 도로를 따라서 일주문 지나 약 21분 후 법흥사 주차장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산행시간이 많이 남아 법흥사를 돌아보고 적멸보궁으로 향했습니다.

♧ 적멸보궁 가는 길... ♧

법흥사 경내에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적멸보궁으로 향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에 탐방객들이 없어 아주 한적합니다.

♧ 법흥사 적멸보궁 ♧

적멸보궁에 도착했습니다.
법흥사 경내에서 약 10분 거리입니다.
세번째 사진이 적멸보궁이고 여섯번째 사진은 자장율사가 도를 닦았다는 돌방과 부도라고 하네요.

♧ 법흥사 이모조모 ♧

적멸보궁에서 다시 법흥사로 되돌아와서 잠시 경내를 둘러 보았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극락전, 두번째 사진은 범종각, 세번째 사진이 조사전입니다.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사자산(獅子山)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우리 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중의 한 곳으로서 대표적인 불교성지이다. 신라 때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친견하고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眞身舍利)와 가사(袈裟)를 전수받아 643년에 귀국하였다.
그 뒤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태백산 정암사(淨岩寺),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등에 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진신사리를 봉안하였으며, 사찰이름을 흥녕사(興寧寺)라 하였다. 신라 말에 절중(折中)이 중창하여 선문구산(禪門九山) 중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중심도량으로 삼았다. 당시 헌강왕은 이 절을 중사성(中使省)에 예속시켜 사찰을 돌보게 하였다.
그러나 891년(진성여왕 5) 병화로 소실되었고, 944년(혜종 1) 중건하였다. 그 뒤 다시 불타서 천년 가까이 소찰로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에 비구니 대원각(大圓覺)이 몽감(夢感)에 의하여 중건하고 법흥사로 개칭하였다. 1912년에 다시 화재로 소실된 뒤 1930년에 중건하였으며, 1931년의 산사태에 옛 사지 일부와 석탑이 유실되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요선정 ♧

법흥사 주차장에서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약 5분 정도 이동해서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에 있는 요선교 다리로 이동했습니다.

요선교 다리에서 하차해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약 9분 정도 걸어서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요선정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요선정 옆에 있는 '무릉리마애여래좌상'으로 고려시대 마애불좌상으로 암벽 위에 불상을 새겼습니다.

♧ 요선정 내부를 보고 요선암으로... ♧

이곳 요선정은 1915년에 건립된 정자로 조선 숙종대왕이 내린 어제시 현판이 있는데 첫번째 사진 좌측에 있는 것이라 하네요.

요선정에서 다시 약 5분 정도 걸어 요선암 돌개구멍바위로 이동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이 돌개구멍을 볼 수 있는 주천강변입니다.

♧ 요선암 돌개구멍 이모조모 ♧

주천강변에 있는 요선암과 돌개구멍 모습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되었으며 단단한 암석인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이 둥굴게 움푹 파인 모양을 가지고 있어 이를 돌개구멍(포트홀 : pothole)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 산행을 마치고...[ 구봉산 제6봉 관망봉 ]☜


산행거리가 짧아서 안내산악회에서 구봉대산 산행 후 요선정과 요선암 탐방으로 보완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10년 만에 구봉대산 산행을 하고 법흥사 적멸보궁과 요선정, 요선암도 보았습니다.
비록 산행시간은 짧았지만 제6봉 관망봉에서의 멋진 조망은 여전했습니다.


♧ 산다는 것 ♧


                                    -  글    심월 이상원

오늘을 산다는 것은
어제를 죽인 것이다

하얗게 어제 일을 엎어놓고
그 삭막한 화장실에서
토사물을 토해놓고
레테의 강을 건너
영혼을 팔아 생을 도로 샀다

뼛속까지 스미는 추위란 이런 것이구나
배반에 익숙하지 않은 설익음이란
넘긴 후에도 도로 나오는 것을
왜 꾸역꾸역 삼키고만 있었던 걸까

기억의 편린이라고 말하지 마라
없어진 부분을 잇는다는 것은
신의 부재를 설명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
필름이 끊긴다는 것은
영혼이 지지직거린다는 신호

스물아홉 개나 보험을 들은 아내는
보험만 들으면 안심이 되는 듯
어젯밤 나의 부재를 알리는 소리에도
고장 난 신호등처럼 점멸등이 되어간다
오늘 다시 삶을 개봉했다

어제를 죽이고서야
기어코 오늘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