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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남파랑길

남파랑길 53코스 여수 소라초등학교-전라선 옛철길공원 자전거도로-선원뜨레공원-미평공원-여수종합버스터미널 여행기록

♧ 전라선 옛철길 자전거도로 ♧

♧ 트레킹일자 : 2024.10.05.(토)
♧ 트레킹코스 :  여수 소라초등학교-여천동주민센터-미평공원-여수종합버스터미널 // 거리 약 11.6km, 트레킹 시간 약 2시간 5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28 ~ 07:30 : 여수 소라초등학교
-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1223-28
○ 07:37 : 전라선 옛철길 자전거도로
○ 08:11 : 군장마을
- 여수시 화장동 168-12
○ 08:26 : 여천시외버스정류장
- 여수시 선원동 6932
○ 08:31 : 여천동주민센터
- 여수 선원뜨레공원
○ 08:43 : 여천전남병원
○ 08:55 : 여수 원학동공원
- 여수시 학용동 641-4
○ 09:40 : 미평지하보도갤러리
- 여수시 둔덕동 636-6
○ 09:45 : 미평공원
- 여수시 미평동 644-1
○ 09:47 : 구)미평역
○ 09:56 : 미평동 고인돌
- 그림 뜰
○ 10:20 : 여수종합버스터미널 도착 트레킹 종료
- 여수시 오림동 388-6

※ 관련 여행기록
- 남파랑길 52코스 여수 율촌파출소-여수공항-덕양시장 곱창거리-소라초등학교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4164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소라초등학교에서 남파랑길 52코스를 마친 후 이어 남파랑길 53코스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남파랑길 53코스는 소라초등학교에서 시작해서 여수종합버스터미널까지 두루누비 공지거리 약 11.3km의 코스입니다.

♧ 소라초등학교 출발 ♧

소라초등학교 건너편 남파랑길 53코스 안내판에서 농협건물 옆 골목길로 향했습니다.
마을을 지나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전라선 옛철길 자전거도로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저 자전거도로를 걸어 거이 종점인 여수종합버스터미널까지 걸을 것입니다.

♧ 전라선 옛철길 자전거도로 ♧

남파랑길 53코스는 아마 대한민국 둘레길 중에 가장 단순한 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무 생각없이 이 자전거길을 따라 고개 쳐박고 거이 끝까지 가면 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경기옛길 평해길 2길부터 5길까지 남한강자전거길과 유사한 길입니다.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에서 여수시 해산동으로 넘어 왔습니다.

♧ 멋진 걷기코스 ♧

이곳은 경기옛길 평해길 남한강자전거길 처럼 라이더들도 많이 없네요.
그리고 보행자길이 자전거길보다 더 넓습니다.
조금 계절이 무르익어 가을단풍이 물들면 이 길은 감성 충만된 사색의 길의 모습이 연출될 듯 했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만흥-오림터널-미평-원학동-선원뜨레-양지바름[길이 16.1㎞] 구간에 근린공원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 운동시설 등을 준공하였다.

2019년부터 2단계 사업으로 양지바름-대포-율촌 조화[길이 5.3㎞] 구간을 조성 중에 있는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로 962억 원[부지 매입 476억 원, 공원 조성 48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라선 옛 철길공원에 조성된 근린공원으로는 양지바름공원, 선원뜨레공원, 원학동공원, 만흥공원, 율촌조화공원, 대포공원이 있으며, 문화공원으로는 미평공원과 오림터널공원이 있다. 근린공원 6개소의 총 면적은 45만 6560㎡이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운동 기구 등이 설치되어 있다. 문화공원 2개소의 총 면적은 9만 5720㎡이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공연장, 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
♧ 군장마을 ♧

좌측으로는 KTX전라선이 있습니다.

저 KTX전라선이 건설됨으로 인해 지금 제가 걷는 구)전라선을 자전거길로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폐기된 철길을 이렇게 자전거와 보행자길로 만들고 공원으로 조성한 아이디어가 아주 감동적입니다.

여수시 해산동에서 이제 여수시 화장동으로 건너 왔습니다.
향토문화전자대전을 보니 여수시 화장동이 여수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시가지로 조성된 마을인데, 화장동은 ‘화산’과 ‘군장’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취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듯이 군장마을 이정표가 보이네요.

♧ 여천동주민센터 ♧

여천시외버스정류장을 지나서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여천동주민센터 앞을 지났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도로변 건물이 여천시외버스정류장인데 잠시 화장실을 이용하고자 들렀습니다.

이제 여수시 화장동에서 선원동으로 들어 왔습니다.

♧ 선원뜨레공원 ♧

첫번째 사진에 '선원뜨레공원'  NFC Tag 안내판이 있는데 휴대폰을 태그하면 휴대폰으로 안내받을 수 있나 봅니다.
참...  
이제는 휴대폰으로 못하는 것이 거이 없네요.
전라선 옛철길 자전거도로 변에는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시화 갤러리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옛철길공원 시화갤러리 조성경위 설명을 보니 약 20여분의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 여천전남병원 ♧

선원동 자전거도로 우측으로 여천전남병원이 보였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전통민화와 혜원 신윤복의 '주유청강(舟遊淸江)'의 풍류를 더해 현대적인 감각의 민화풍으로 그린 서국화님의 작품으로 '행복의 나라로' 라고 합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작품은 류윤숙 작가의 '설렘'이라는 작품으로 소녀가 나무를 안고 있는 작품이라 합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곽금원 작가가 추사 김정희 작품인 이묵난도를 무늬가 좋은 느티나무에 자연색 양각으로 조각한 작품이라 합니다.

♧ 원학동공원 ♧

전라선 옛철길공원 중 선원뜨레공원이 끝이 나고 이제 원학동공원으로 들어 왔습니다.
행정주소로는 여수시 학용동이네요.
이곳 역시 선원뜨레공원 처럼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핸드폰 NFC Tag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시비는 여수를 사랑했던 시인 박보운이라는 분의 "오동도 소곡 1'입니다.


♧ 오동도 소곡 1 ♧

                              -  글  박보운


새소리도
굴러 떨어지는
칼벼랑에는

지난 밤
달빛이
쏟아놓은
억만 동백꽃,

남해 줄산
건너편
마파람은

아침에 꿰어간
대숲에 와서
연 종일
쌍피리를 분다

사계 풍악
귀에 걸고
구름 끝에 앉은
오동도.

♧ 멋진 길입니다 ♧

멋진 원학동공원길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김종열 화가의 작품으로 밤사이 내린 눈 속에서 갑옷같은 초록빛 잎을 숨기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선홍빛의 동백꽃을 그린 그림이라 합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박성태라는 분의 '추억 자전거'라는 사진 작품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듯이 양지바름공원부터 이곳 옛철길공원에는 공중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이 아주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 미평지하보도갤러리 ♧

여수시 학용동에서 둔덕동으로 건너 왔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조종현 작가의 '기억(옛철길의 오후)'라는 유화작품입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강종래 화가의 '돌산 성두마을의 해변'이라는 작품입니다.

원학동공원길을 지나 미평지하보도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미평지하보도갤러리'라고 안내하고 있네요.

♧ 미평지하보도갤러리 모습 ♧

평범했을 지하보도를 아주 멋진 시화전시관으로 가꾸워 놓았습니다.
꽤 많은 대한민국 둘레길을 걸었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꾸며 놓은 곳은 개인적으로는 처음입니다.

첫번째 사진에 조성경위를 설명하고 있는데 여수지역 예술가 30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김옥진 화가의 'Pull to a Pool', 세번째 사진은 김상례 화가의 '고요속으로',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윤희순 화가의 '감도마을 풍경', 일곱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최운희 화가의 '파도는 바람을 타고'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김정숙 화가의 '숲'이라는 유화라고 합니다.


♧ 바람의 비밀 ♧

                          - 글  최향란


바람은 예약된 시간보다
훨씬 빨리 세차게 왔어
그걸 미리 몰랐던
나는 바람이 오는 소리가 궁금했지
참, 나는 바람쯤은 아무것도 아닌 체 했고
매의 발톱처럼 바람의 눈은 급하게 달려왔어

이렇게 말했지
어느 세상을 돌다가 거친 운명으로
올 수밖에 없는 깊은 어둠을 아느냐
누구나 반짝이는 빛이길 바라지만
그 틈에 서길 원하지만
어둠은 단단한 그물을 만들어
날개를 꼭꼭 가둬버린다
물에 잠긴 바람은 울음을 참으며
또, 말했어

사랑했지
혀에 가시가 박혀 예전에는 못한 말이야


♧ 미평지하보도갤러리를 지나니.. ♧

많은 미평지하보도갤러리 전시 작품들을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아주 평범해서 저 같은 뚜벅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을 지하공간에서 향기가 느껴져서 잠시 멈추고 잘 감상하고 갑니다.

첫번째 사진은 제목만 보고는 윤동주님의 시인 줄 알았는데 신지영 시인의 작품이고 두번째 사진은 김시형 화가의 '숲을 노래하다', 세번째 사진은 김원규 화가의 'Long Time의 여정',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김현애 화가의 '여수 밤바다'라고 합니다.

♧ 상사화 ♧

                           - 글  이성일


영취산 줄기따라
우루루 내려온 상사화 무리
흥국사 뒤에 후광처럼 피어 있다

만나지 못한게
상사화 뿐이겠는가?

임진년 이름 없는 승병으로
절명하신 스님들은 어찌하며
세월가면 사라지는
이름 모를 생명들은 어찌하겠는가?

온몸을 감싸안고 꿈같이
떠나버린 바람더러
다시 만나자 기약이나 하겠는가?

그저 붉은 꽃잎에
서러운 눈물만 맺혀 있다.


♧ 미평공원 ♧

미평지하보도를 나와서 미평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여수시 둔덕동에서 미평동으로 건너 왔네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구 전라선 미평역입니다.

♧ 이곳도 시화전이? ♧

미평공원에도 마지막 사진에 보이듯이 '그림 뜰'이 있어 또 한곳의 갤러리입니다.

남파랑길 55코스 트레킹 때 들렀었던 여수 장도는 섬 전체가 야외 조각 전시장이더니 이곳 옛철길공원은 시화 전시관이네요.
이곳에는 20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네요.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일견 보고도 무엇을 그렸는지 알겠습니다.
김명숙 화가의 '영취산 진달래'라고 합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박금만 화가의 '구룡대 가는 길', 네번째 작품은 서봉희 화가의 '그곳에 가면'이고 일곱번째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정채열 화가의 '돌산 군내리 방답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은 청동기 시대 미평동 고인돌입니다.

♧ 여수에 오시면 ♧

옛철길 자전거도로를 걸어 나즈막한 고개를 내려 갑니다.
여수시 미평동에서 오림동으로 건너 왔습니다.
이제 오늘 남파랑길 53코스 종점인 여수종합버스터미널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오늘 트레킹의 마지막 시화가 보였습니다.


♧ 여수에 오시면 ♧

                                 - 글  김양호


사람들은 신풍역에서 여천역 쯤 지나면
겨울 찬 방전된 가슴들 몸을 풀기 시작한다
실타래 같은 일상과 해동된 봄 항구 예보는 없지만
그대로의 그림이고 싶은 여수 바다를 닮아간다
이미 외투 속에서 겨울은 빠지고
바람에 메달려 견디는 섬들 사이로
동박새 꽃 등 켸는 몸짓에
주책없이 덩달아 널을 뛰는 아침
햇볕 나른하게 눕는 벽화 골목에 서면
늘 곁에서 바스락거리고 파닥거린
감성돔 같은 그런 풍경이고 싶다
파도 흐드러진 섬이고 싶다

♧ 여수종합버스터미널 도착 트레킹 종료 ♧

여수시 오림동에서 옛철길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시내로 내려 와서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남파랑길 53코스 트레킹을 마감했습니다.
여수종합버스터미널 내 화장실에서 행장을 정리한 후 도로 건너 편의점에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서 쉬었다가 남파랑길 54코스 여정에 올랐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미평지하보도갤러리 박금만 작 '매혹적인 여인']☜

새벽에 걸었던 남파랑길 52코스와는 완전히 다른 그림과 감성을 느끼게 했던 트레킹 길이었습니다.

전라선 옛철길에 조성한 자전거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예술가들의 시화작품과 함께했던 길이었습니다.

옛철길 공원길을 조성한 이들과 작품을 전시한 작가들이 미안해서라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그런 길이었습니다.


♧ 상사화 ♧

                           - 글  이성일


영취산 줄기따라
우루루 내려온 상사화 무리
흥국사 뒤에 후광처럼 피어 있다

만나지 못한게
상사화 뿐이겠는가?

임진년 이름 없는 승병으로
절명하신 스님들은 어찌하며
세월가면 사라지는
이름 모를 생명들은 어찌하겠는가?

온몸을 감싸안고 꿈같이
떠나버린 바람더러
다시 만나자 기약이나 하겠는가?

그저 붉은 꽃잎에
서러운 눈물만 맺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