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0. 9. 11(토)-12.(일)(무박2일)
■ 산행코스
▲▲ 윗삼승령-(4.7)-백암산갈림길-(0.6)-백암산-(0.6)-백암산갈림길-(5.7)-검마산-(3.5)-검마산휴양림갈림길-(2.1)-덕재-(5.4)-추령
// 약 22.6km
▲ 정맥구간 : 윗삼승령-추령 // 약 22.6km
▲ 접속구간 : // 약 0.0km
△ 실산행거리 : 윗삼승령-검마산매표소 // 약 16.6km (오른 발 장딴지 근육 이상으로 인한 탈출)
▲ 산행시간: 약 8시간 40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9/11(토)]
○ 22:10 : 죽전버스정류장 출발
[9/12(일)]
○ 03:10 :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기산리 기산분교인근 도로 도착
- 현지 포터트럭을 빌려타고 윗삼승령까지 이동
○ 03:40 : 윗삼승령 도착
○ 04:00 : 윗삼승령 출발 산행시작
○ 04:37 : 매봉산(921m)
- 942봉
- 임도
- 888봉
○ 06:37 : 백암산갈림길
○ 06:51 : 백암산(1004m)
○ 07:07 : 백암산갈림길
- 714봉
- 임도
○ 07:50 - 08:10 : 무명봉(약 800m)
- 정상 아래에서 아침식사 후 출발
○ 09:42 : 주봉
○ 10:19 : 검마산(1017m)
○ 11:02 : 신원리/죽파리 갈림길 임도
○ 11:29 : 갈미봉(918.2m)
○ 12:02 : 검마산휴양림 갈림길 임도
○ 12:40 : 검마산휴양림 매표소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6.6km, 산행시간 : 8시간 40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13:10 : 검마산휴양림매표소에서 택시편으로 추령 도착(택시비 : 15,000원)
○ 17:20 : 경북 영양군 수비읍내로 이동 식당에서 저녁식사
○ 18:40 : 영양출발
○ 23:10 : 죽전버스정류장 도착 후 분당 집 귀가
산행기를 정리하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산행기록을 작성해야 하나 망설이다.. 공개된 타 산우님 후기를 참조하여 기록을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올 여름 낙동산행은 비와의 인연을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가 봅니다.
8월 초순경 아들녀석을 데리고 지리산 중주를 다녀온 이후 이런 저런 이유로 산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하필이면 일요일에는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비가 온다고 합니다.
때마침 토요일은 사촌형님께서 조카딸녀석을 치우는 날...
12시부터 차를 가지고 시골에서 올라오시는 어르신들을 모시느라 저녁 7시가 훨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산행참석이 어려울 것 같아 취소했는데 다행이 걱정했던 것 보다 일찍 마쳐서 죽전버스정류장으로 배낭을 메고 나갔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역시나 오늘도 우중산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낙동정맥이란 ??
낙동정맥은 태백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백병산을 거쳐 남쪽으로 계속 내려온 산줄기입니다.
가지산, 금정산을 지나 부산 다대포에서 멎습니다.
낙동정맥은 전체 도상거리는 408.5km이며 다음과 같이 구간별로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1구간 : 천의봉 1145봉-작은피재-예낭골임도-유령산-느릅령-통리역
2구간 : 통리역-백병산-토산령-구랄산-면산-석개재
3구간 : 석개재-묘봉-한나무재-진조산-답운치
4구간 : 답운치-통고산-애미랑재-칠보산-깃재
5구간 : 깃재-길등재-한티재-우천마을-추령
6구간 : 추령-덕재-검마산-백암산
7구간 : 창수령-쉰섬재-삼승령-백암산
8구간 : 창수령(자래목이)-울치재-OK목장-맹동산상봉-명동산-박점고개
9구간 : 박점고개-장구메기-포산마을-화매재-황장재
10구간 : 황장재-대둔산-먹구등-왕거암-대궐령
11구간 : 질고개-피나무재-별바위-대궐령
12구간 : 질고개-간장현-통점재-가사령
13구간 : 가사령-사관령-침곡산-한티재
14구간 : 한티재-불랫재-운주산-이리재-오룡고개
15구간 : 오룡고개-시티재-어림산-마치재-한무당재
16구간 : 한무당재-관산-만불산-아화고개-사룡산-숲재
17-1구간, 17-2구간 : 숲재-부산성-땅고개-OK그린-메아리농장
18구간 : 메아리농장-소호고개-백운산-고헌산-와항마을
19구간 : 와항마을-운문령-가지산-석남고개-배내고개
20구간 :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지경고개-솥발산공원묘원
21구간 : 솥발산공원묘원-정족산-천성산-원효산-다람쥐고개(범고개)
22구간 : 다람쥐고개(범고개)-운봉산-지경고개-계명봉-금정산고당봉-산성고개
23구간 : 산성고개-만덕고개-백양산-개금고개-엄광산-구덕령
24구간 : 구덕령-구덕산-대티고개-감천고개-봉화산-몰운대
저녁 10:20분에 죽전버스정류장을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새벽 3시가 조금 넘어 포장도로에서 멈추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현지 포터를 빌려서 윗삼승령까지 이동해야 하는가 봅니다.
칠흙같이 어두워서 보이는 것은 없지만 아마도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기산리 인근 포장도로 인듯합니다.
아래 두 사진은 타 산우님 후기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기산리의 모습이고 마지막 사진은 기산분교(폐교)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제가 본적은 없지만 모 TV예능프로에서 오지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 촬영지이었다고 합니다.
맨 위 사진에 보이는 포터 짐칸에 끼여 타고 약 30여분 정도 산림도로를 달려 윗삼승령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사진이 윗삼승령으로 이어지는 산림도로의 모습입니다.
하필이면 윗삼승령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헐~~
서둘러 비옷을 입느라고 함께하신 산우님들의 모습이 번잡스럽기만 합니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아!! 금방 그칠 비가 아니다!!"라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배어 나옵니다.
내리는 비에 쉼없이 내달려 약 37분이 지나 매봉산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돌립니다.
맨 아래 사진이 매봉산을 지나 942봉을 오르면서 매봉산을 바라본 모습이라고 하는군요!!
매봉산을 출발해서 비를 맞으며 아무 생각없이 2시간여를 산행합니다.
빗줄기가 굵어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습니다. 하물며 품속의 카메라를 꺼낼 여유조차 없습니다.
매봉산에서 2시간이 지나 백암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예서 낙동정맥길은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백암산 정상은 우측으로 살짝이 비켜 있습니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백암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백암산 정상에서 사실 아무것도 본 것이 없습니다.
어둠 속에서 걍 비만 맞았을 뿐 ㅎㅎ
하는 수 없이 타 산우님들 후기에서 멋진 그림 좀 빌려 왔습니다.
맨 위 사진이 백암산 정상에서 본 검마산의 모습이고 두번째가 금장지맥 모습이며 세번째 사진은 동해바다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의 주인은 이곳에서 멋진 동해 일출을 만났군요!! 부럽사옵니다!! 아주 ~~
☞어느 무명봉을 지나 비를 맞으며 아침식사를..☜ |
백암산 정상에서 다시 백암산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약 43분이 지나 어느 무명봉에 도착했습니다.
고도표를 보니 약 800m가 조금 넘는군요!!
정상부 삼각점을 확인하고 내려서니 앞선 산우님들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냥 쪼그리고 앉아 비를 맞으면서 대충 아침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검마산으로 향하는 길..
좀처럼 빗줄기는 가늘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를 더 진행해서 아주 가파른 된비알을 오르니 지도상에 주봉이라고 표기된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주봉에서 다시 출발해서 약 40분 정도 지나 검마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찾는 산인데 검마산도 아주 큰 산입니다.
정상까지 이르는 된비알이 아주 만만치 않습니다.
힘든 오름길을 걸어 정상에 오르니 앞선 산우님들이 쉬고 계십니다.
함께 정상표지를 배경으로 이쁜 그림 남기면서 잠시 쉬었다 진행합니다.
♣ 사람들은 왜 모를까 ♣
- 글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검마산 정상을 출발한지 몇분 안되어 정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순간 정면으로 맨 윗사진에서 보이는 그림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너무 감격해서 좀더 좋은 그림을 보려고 급히 포인트로 이동하려는데 너무 갑자기 힘을 주어 오른발 장딴지 근육이 놀랬는가?
"악!!"하는 단말마 비명을 지르고 그만 서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6개월 전 왼쪽 다리 장딴지 근육파열의 악몽이 순간 떠 올랐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보니 그 정도는 아니어도 오른쪽 장딴지 근육의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선 산우님들께 먼저 내려가시라고 말씀드린 후 홀로 아주 천천히 오른발을 절룩거리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했습니다.
아주 고통스럽군요 ㅠㅠ
☞아픈 다리를 끌고 산행하자니 너무 산행시간이 지체됩니다!!☜ |
검마산 정상에서 무려 40분이 지나 신원리/죽파리 갈림길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그런데로 천천히 진행이 가능한데 평지를 걷거나 오름길을 오를 때에는 앞꿈치를 사용 못하니 매우 힘들군요!!
거의 왼발에 의지해서 산행을 이어갑니다.
과연 추령까지 갈 수 있을까요??
사실 이때부터 머릿속에서는 휴양림방면으로의 탈출을 그렸습니다.
신원리/죽파리 갈림길 임도에서 다시 25분 정도 오름길을 천천히 오르니 갈미봉에 도착합니다.
어느 덧 비가 그쳐 물기먹은 산길을 이어가는 산우님의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운데 그 뒤를 따라가는 저는 무지하게 힘들군요 ㅎㅎ
너무 쳐지면 안되는데...
갈미봉을 내려가는 내림길도 상당히 깊습니다.
다리 아프다는 핑계로 중간 중간 주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갈미봉에서 30분이 지나 검마산휴양림 갈림길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추령까지는 약 8.5km 정도..
정상적으로 진행해도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오늘 컨디션으로는 아마도 6시간 이상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함께한 산우님들과 상의하여 저는 이만 산행을 접고 우측 검마산휴양림으로 탈출해서 택시편으로 추령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산행시간이 지체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왼발에 너무 무게중심을 두고 산행하다가 왼발마져 문제가 생기면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약 30분 정도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산림욕장도 잘 마련되어 있고 계곡도 아주 좋군요!! 허지만 그 모든 것이 제 눈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관리사무실에 들러 영양지역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니 채 10분도 안되어 택시가 왔습니다.
15000원을 주고 추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마도 계속 진행하신 산우님들은 이곳을 지났을 겁니다.
덕재의 모습..
검마산휴양림갈림길에서 약 2.1km 정도이니 아마도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왕릉봉과 635봉을 지나서 추령에 도착했을 겁니다.
어쨋든 땜빵할 것을 생각하니 아조 답답합니다.
추령에서는 우측 오기저수지 방면으로 조금 내려서면 버스가 다니는 포장도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사고가 많았던 산행이었습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추령에 도착했는데 정작 후미가 도착해서 추령을 출발한 것이 오후 6시가 훨 넘었으니 무려 5시간 이상을 기다렸군요!!
마지막 산우 두분은 추령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표지를 보지 못해 그냥 직진하여 한티재로 진행하다 되돌아 오고 ㅎㅎ
아무튼 저도 그렇지만 이야기 꺼리가 아주 많았던 산행을 마쳤습니다.
☞산행을 마치고...[검마산내림길.. 비가 그치고 올만에 대간마루금에 햇살이 비치고..]☜ |
실로 오랫만에 종주산행을 하면서 우중산행을 했습니다.
우중산행을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떠난 길이지만 정말 징하게 비가 왔습니다.
산행 내내 사진도 몇장 남기지 못해 아주 허접한 산행기록이 되고 말았군요!!
아주 친절하게도 서방님께서 다리를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몸소 죽전정류장까지 마중나오신 마눌님께서 한 말씀하셨습니다.
"거봐!!! 토요일 집안행사로 운전하느라 피곤할테니 그냥 가지 말라고 했쥐!!! 자고로 마눌님 말씀들으면 탈이 없는 법이야!!!"
정말 그런가 봅니다.
하여튼 다음에 이구간 다시 땜빵할 때는 꼭 맑은 날 골라서 다시 오겠습니다.
♣ 비는 내리고 ♣
- 글 김미선
비는 내리고
생각은 어설픈 곡조를 따라
흐느적 거리며 춤을 춘다.
망원렌즈 너머
온통 희미하게 움직이는 작은섬
멀리 보이는 거 온통 더러움 뿐
현미경 아래
온통 살아 꿈틀거리는 미물 뿐
슬픈 곡조로 춤추는 스믈거리는 생각 뿐
비는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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