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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나는 지리산이 좋다... 밤머리재-웅석봉-어천마을 산행기록

♧ 나는 지리산이 좋다... 밤머리재-웅석봉-어천마을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4. 7. 13.(일) ■ 산행코스 ▲▲ 밤머리재-(1.0)-대장/웅석봉 삼거리-(헬기장)-(2.3)-왕재-(2.0)-웅석봉-(4.2)-어천마을 // 약 9.5km(이정표 기준) ▶산행구간: 밤머리재-어천마을 // 9.5km ▲산행시간: 약 6시간 24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8/10(일)] ○ 06:10 : 안양 출발 ○ 09:55 : 밤머리재(620m) 도착 -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 - 안양-경부고속도로-통영대전고속도로-산청IC-친환경로2605번길-매촌삼거리-밤머리재 ○ 10:05 : 밤머리재 출발 산행시작 ○ 10:29 : 대장/밤머리재/웅석봉 삼거리 갈림길 - 이정표(밤머리재 1.0km) ○ 10:47 : 헬기장 ○ 11:07 : 861봉 - 882봉 ○ 11:41 : 889봉 ○ 11:49 : 왕재 - 선녀탕 2.0km, 웅석봉 2.0km ○ 12:04 : 전망바위 ○ 12:32 : 1,067봉 ○ 12:35 : 헬기장 ○ 12:42 - 13:51 : 웅석봉(1,099m) - 정상 아래 전망데크에서 점심식사 ○ 14:39 : 청계임도 ○ 16:05 : 웅석사 ○ 16:29 : 어천마을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9.5km, 산행시간 : 6시간 24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오랫만에 지리산으로 향합니다. 주능은 아니지만 지리산의 맏이로 불리우는 산청 웅석봉입니다. 웅석봉을 보고 달뜨기 능선을 거쳐 백운동계곡으로 내려올려고 했는데... 정기산행임을 감안하여 산행코스가 웅석봉에서 어천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 웅석봉은??? 곰바위 봉우리란 뜻의 웅석봉(熊石峰)이 험준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밤머리재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웅석봉을 오르는 것은 순전히 밤머리재 도로 탓이다. 이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웅석봉 등반하는 일이 천왕봉 오르기보다 더 힘들었다. 밤머리재 도로와 청계방면의 도로가 산허리까지 개설되면서 웅석봉의 등산로를 흔들어 놓고 있다.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걷는 웅석봉 산행은 더할 나위 없이 힘들이지 않고 운치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밤머리재 정상에서의 웅석봉 산행은 거의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정상까지 대략 7km의 거리로 비교적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거닐며 천왕봉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데다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울긋불긋한 단풍의 절경까지 자랑해 황홀감을 갖게 하는 코스다. 여기에다 웅석봉 정상 조금 못미쳐 헬기장 부근에 나그네 목을 적셔 주기에 충분한 샘물까지 기다리고 있어 아무것 하나 부족함이 없게 해준다. 경남 산청군 웅석봉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과 가장 가깝게 마주보고 서있다. 합천쪽 황매산과 가야산 등 경남 일대의 산들도 보인다. 발 아래로 경호강이 산허리를 빙빙 돌아 흐른다. 정상에서 올라오던 능선으로 40분 정도 내려가면 8백94m 삼거리 능선. 여기서 지곡사 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다

☞ 밤머리재 ☜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밤머리재 입니다. 제법 너른 주차장 한켠에는 폐차를 이용해서 영업을 하는 매점이 있습니다. 도로 건너편에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보입니다. 이곳 밤머리재 해발고도가 약 620m. 거의 고도를 450정도 높혀가는 산행길입니다.

☞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
서둘러 산행을 준비하고 밤머리재를 출발합니다. 산행 초입 .. 아주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3주만에 산행길이라서 그런지 숨이 턱 막힙니다.

☞ 등산로가 뚜렷합니다!!! ☜
약 10분여 가파른 오름길이 끝이 나고 능선에 올랐습니다. 아제 제법 등산로도 아주 뚜렷합니다. 기대 했던 바람마져 불지 않아 아주 습하고 무덥습니다.

☞ 대장삼거리 갈림길.. ☜
밤머리재에서 약 23분 정도 지나 대장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밤머리재에서 1km 온 것이군요.. 저 멀리 지리산 방면 조망이 눈 앞에 들어옵니다.

☞ 헬기장 ☜
대장삼거리에서 약 18분 지나 헬기장을 만났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함께 한 산님들과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웅석봉까지 2시간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오늘 산행진행 속도를 보아서는 힘들 것 같군요 ㅎㅎ

☞ 861봉에서 ☜
헬기장에서 약 20분이 지나서 861봉에 올랐습니다. 밤머리재에서 약 1시간이 지난 이곳에서 비로소 멋진 주변 조망을 즐깁니다. 멀리 지리산 청왕봉 정상에는 어느 덧 자욱한 구름이 걸려 있습니다.

☞ 가야할 웅석봉 정상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
저 멀리 가야할 웅석봉 정상이 눈에 들어 옵니다.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다가도 이렇게 부드러운 등산로를 걷기도 합니다. 앞서가는 산님들의 발걸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 왕재로 내려서다!!! ☜
861봉에서 889봉을 거쳐 왕재로 내려섭니다. 889봉에서 바라본 산청 산골마을이 너무나도 평온합니다. 다행이도 태풍 할롱이라는 녀석이 일본으로 올라간 덕이겠지요 ㅎㅎ 밤머리재에서 이곳 왕재까지 1시간 44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는 많이 산행이 늦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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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바위 ☜
왕재에서 15분 지나 멋진 전망바위를 만났습니다. 어쩌면 오늘 산행의 최고의 하일라이트일 듯... ♧ 오늘도 산이 좋아 산으로 간다. ♧ - 글 한문석 소나무숲 오솔길을 따라 맑고 고운 자연의 향기를 음미하면서 산행을 한다.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숲 속의 공기가 너무너무 신선해서 좋다. 힘든 발걸음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길엔 정상을 향한 기대감에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열심히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 들려오는 아름다운 새소리의 맑고 고운 노랫소리를 뒤로하고 턱밑에 차오르는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힘든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디선가 모르게 불어오는 시원한 봄바람에 몸을 맏긴 체 잠시 피로한 걸음을 멈추고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산은 언제 보아도 어머님의 품속 같고 근엄한 아버님의 기상 같아 보여서 좋다. 함부로 대할 수도 그렇다고 쉽게 보아넘겨서도 안 될 신비감마저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리산은 산행을 할 때마다 그 신비롭고 비밀서러움에 놀라지 않을 수가없다. 지친 발걸음을 정상을 향해 내딛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가슴이 확 트인다. 역시 땀을 흘린 보람이 있다. 산 밑으로 펼쳐진 장관이 너무 황홀하다. 붉게 물든 낙조의 노을이 석양을 붉게 물들이고 외로운 작은 섬들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한적한 통통 배의 여유로움 속에 내 인생의 많은 시간들이 생각나고 그 세월의 흔적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 가득 밀려든다. 중년의 세월 속에 너무 많이 달라진 삶과 중년의 세월 속에 많이 변해버린 모습까지도 궁금해 지기도 한다. 내 인생의 황혼도 저렇게 여유롭고 아름답게 물들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내가 이렇게 살아 숨 쉬고 내가 이렇게 행복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축복된 삶이 아닐는지. 내 인생의 노을이 질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행복한 삶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다시금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 웅석봉이 눈앞에... ☜
이제 웅석봉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하여 고도를 힘차게 높힘니다. 가까스로 오른 고도 1000m 지점.. 저 앞에 나무가지 사이로 웅석봉 정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 헬기장을 지나서... ☜
전망바위에서 약 31분이 지나서 웅석봉 아래 헬기장을 만났습니다. 뒤돌아 보았을 때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마도 달뜨기 능선인 듯한데 이정표를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백운동계곡으로 진행하려면 저 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헬기장에서 조금 더 오르자 어천삼거리 갈림길이 나오고 이어 통신시설이 보입니다. 다 왔습니다.

☞ 웅석봉 ☜
웅석봉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이 아주 압권입니다. 밤머리재에서 이곳 웅석봉 정상까지는 2시간 37분... 걱정했던 것 보다는 그리 늦은 것은 아니군요...

☞ 웅석봉 이모조모 ☜
웅석봉 정상에서 주변을 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상 바로 아래 전망데크에서 함께 한 산님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저 멀리서 부터 다가오는 검은 먹구름이 심상치 않군요... 분명 비구름인데 ㅜㅜㅜ

☞ 어천마을로 향합니다!!! ☜
예정했던 산행코스를 변경하는 것은 항상 아쉽습니다. 당초 예정했던 달뜨기능선-백운계곡을 포기하고 어천마을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정상직전 어천마을갈림길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급격하게 하산합니다. 저 멀리 비구름이 점점 다가오는 군요!!! 바로 눈앞에 경호강이 바라 보이는 멋진 전망처에서 잠시 머물렀다 갑니다.

☞ 청계임도 ☜
어천마을로 향하는 하산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습기까지 머금고 있어 상당히 미끄러운 곳이 있습니다. 저 멀리 비구름은 점점 우리를 향하고 있고... 웅석봉 정상에서 약 50분 정도 지나 청계임도에 내려섰습니다.

☞ 비를 맞다!!! ☜
청계임도에서 잠시 모여 다시 하산을 계속하는데 역시 예상했던대로 비구름을 만났습니다. 오히려 비를 맞으니 시원하고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비에 젖은 하산길 소나무가 잔뜩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 하산길 이모조모 ☜
임도에 내려서니 비가 그쳤습니다. 임도를 따라 어천마을로 향합니다. 임도 주변에 늘어선 송림이 비에 젖어 더욱 붉은 빛이 뚜렸합니다.

☞ 웅석사 ☜
청계임도에서 약 26분 후 웅석사라는 조그마한 암자를 지납니다. 이곳 어천마을에서도 어천계곡을 따라 웅석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는 것을 어느 산님 후기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아마 우리가 하산하는 길은 어천마을 둘레길인 듯...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웅석봉에서 어천계곡을 따라 내려와 보고 싶습니다.

☞ 어천마을 ☜
웅석사에서 24분이 지나서 어천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저멀리 먼저 하산한 산님들이 기다리고 있군요!!! 뒷 모습은 우리가 다녀온 웅석봉 산군들의 모습... 웅석봉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 30분이 조금 더 소요되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리산 방면...] ☜
당초 산행지를 검색하다가 백운동계곡에 홀려 이곳 웅석봉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 아쉽기만 합니다. 사실 몸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고.. 하산길에는 어천계곡으로 내려갈려고 했는데 비를 만나 그것도 포기하고.. 사실 제대로 된 산행길이 아니었습니다. 가지 못한 그 길은 다음을 기약하고, 웅석봉에서 바라본 멋진 선계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랍니다!!! ♣ 연서 (戀書) ♣ - 글 도지민 오늘처럼 비가 곧 내릴 듯한 날엔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은 예감에 창밖 골목 어귀로 나도 몰래 자꾸만 눈이 갑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져 내릴 듯한 폭풍전야같은 이 시간 소문도 없이 번개가 번뜩이고 운명 교향곡처럼 천둥이 우르르 쾅쾅 소리 내며 성큼 내게 다가와 깊어진 그리움을 달래 줄 듯 싶고 이어져 쏟아지는 소낙비는 그대 보고픈 가슴을 속 시원히 씻어 내릴 듯도 한데... 내가 한동안 집을 비우고 천둥 치고 바람이 몹시 불고 강아지마저 어디론가 사라졌을 때 행여나 하고 두어 번 이 곳을 다녀 가셨다지요 번번히 나의 난공불락 위기 때마다 불현듯 어디선가 성큼 나타나 속절없이 흐르는 내 눈물 앞에 함께 눈시울 붉히며 내 여린 마음을 말끔히 닦아 준 그대 그땐 몰랐습니다 그대가 얼마나 나를 찾아 다녔는지 얼마나 소중하게 나를 지켜 주었는지 얼마나 오랜 시간 나를 그리워 했는지 얼마나 그런 나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비가 곧 내릴 듯 내릴 듯 그대가 곧 저 골목 어귀를 돌아 올 듯 올 듯 그토록 날 기다렸던 그대 마음처럼 지금 내가 얼마나 애타게 그댈 그리워 하는지 얼마나 속절없이 그댈 기다리는지 얼마나 그댈 깊이 사랑하고 있는지 차라리 폭우가 연일 쏟아져 집이 바다에 휩쓸리어 잠겨 버릴지라도 혹, 때 맞춰 불현듯 나타날 그대가 몹시 몹시나도 그립기만한 이 시간 아, 마침 그대이듯 번개가 번뜩입니다 이윽고 천둥도 치겠지요. 우루루 쾅쾅... 천지를 뒤흔들며 속이 후련하도록 내 그리움 달래 주려 그대 왔나 봅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