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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백두대간두번째종주후기

다시 지리산에 들다... 중산리-천왕봉-장터목-토끼봉-세석-한신계곡-백무동 산행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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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지리산에 들다... 중산리-천왕봉-장터목-토끼봉-세석-한신계곡-백무동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6. 7. 16.(토)-17.(일)(무박 2일) ■ 산행코스 ▲▲ 중산리탐방로입구-(5.2)-천왕봉-(1.7)-장터목대피소-(3.4)-세석대피소-(6.5)-백무동탐방로 // 이상 약 16.8 km ▶ 대간구간: 천왕봉-세석대피소 // 5.1km ▷ 접속구간: 중산리-천왕봉 // 5.2km, 세석대피소-백무동 // 6.5km ▲ 산행시간: 약 8시간 28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7/16(토)] ○ 23:25 : 경부고속도로 죽전버스정류장 출발 [7/17(일)] √ 03:38 : 지리산중산리탐방지원센터 주차장 도착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전화055-972-7785) √ 03:55 : 중산리 출발 산행시작 √ 05:00 : 망바위(1,177m) √ 05:31 : 로타리대피소 - 법계사 일주문 √ 05:48 : 암반전망대 √ 06:28 : 개선문 √ 06:50 : 천왕샘 √ 07:10 - 07:35 : 천왕봉(1,915m) - 아침 식사 후 출발 √ 07:44 : 통천문 √ 08:11 : 제석봉(1,808m) √ 08:22 : 장터목대피소 √ 08:35 : 일출봉 √ 08:40 : 연하봉(1,721m) √ 09:41 : 촛대봉(1,703m) √ 09:53 - 10:00 : 세석대피소 √ 11:05 : 한신폭포 √ 11:33 : 오층폭포 √ 11:40 : 가내소 √ 12:07 : 첫나들이폭포 √ 12:33 : 백무동탐방지원센터 도착 산행종료 -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로(전화번호 055-963-1260) (이상 도상거리 약 16.8km, 산행시간 : 8시간 28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장도!!! 다시 백두대간 출발점에 서고자 합니다. 약 8년전 북진을 했으니 이번에는 진부령에서부터 시작하고프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로 넘겨두고, 다시 진부령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설레이는 마음도 있지만, 마지막 대간길이었던 8년 전과는 몸도 마음도 많이 다릅니다. 서너 코스 체력시험 겸해서 다녀 보았는데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버틸만 하네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다시 이땅의 맥을 밟으려 하니 한편으로는 설레이기도 합니다.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다소 이른 시간인가?? 어둠속에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인근에는 생각보다 산객이 없습니다. 거의 우리 일행 뿐.. 먼 길 가기전.. 모두 함께 모여 인증사진을 남김니다. 부디 모두 건강하게 진부령에 닿기를 바랍니다.

☞ 페이스조절이 중요합니다!!! ☜
천왕봉까지 5.2km.. 하지만 거의 쉼없이 천왕봉까지 치고 올라야 합니다. 더운 여름.. 잘못하면 지리산 능선에서 퍼지는 수가 있습니다. 아마 거의 3시간 이상을 치고 올라야 할 듯... 여전히 계곡은 못 들어가게 막아 놓았군요.. 그래서 갠적으로 여름에 이곳 중산리로 하산하는 것을 정말 시러라 합니다.

☞ 표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
예전에는 곰출현 주의 표지가 참 많았는데.. 사고위험 주의표지가 많이 달려 있습니다. 곰돌이들은 다른 곳으로 가버렸나요???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두는 날라가 버렸고 후미는 뒤에 천천히 오시고... 어중간하게 벌써부터 홀산이 되었습니다.

☞ 망바위 ☜
중산리에서 1시간이 조금 넘어 망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아닌 듯 한데.. 산님한분이 쉬고 계십니다. 힘드시지요?? 저도 힘들어 죽겠습니다. 후회한 들 무엇하겠습니까? 되돌아 갈 수도 없구 ㅜㅜㅜ

☞ 헬기장에서 아침을 맞다!!! ☜
어느 덧 날이 밝았습니다. 작은 헬기장에서 아침을 맞습니다. 산허리에 자욱하게 운무가 걸려 있습니다. 아마도 저 녀석이 지도상의 1,378봉인 것 같습니다.

☞ 로타리대피소 ☜
지리산 주능에도 운무가 걸려 있습니다. 예서 보기는 좋은데... 은근 천왕봉 조망이 걱정입니다. 중산리에서 1시간 30분이 조금 넘어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쉬었다 갑니다. 벌써 얼려온 물 반병을 먹었습니다.

☞ 수능대비 기도를.. ☜
벌써 수능대비 기도를 드리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은가 봅니다. 울 아들녀석 수능 때 기껏해야 수종사에 가서 기도드린 것 밖에 없는데... 아직도 지리산 주능에 걸린 구름은 가시지를 않는 듯...

☞ 전망대 ☜
로타리대피소에서 약 17분 올라 암반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할 때 쉬어가던 곳인데... 지금은 이곳을 오르고 있습니다.

☞ 운해의 향연... ☜
이른 아침 고산준봉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가히 구름의 바다라고 할 수 있군요...

☞ 등산로 주변에 목책이?? ☜
등산객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저렇게 목책을 설치했을리는 없고... 아마도 곰돌이 녀석들이 등산로로 못들어오게 설치한 듯 합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나 봅니다. 등산로 주변에 구름이 ㅜㅜ

☞ 개선문 ☜
아무래도 오늘 천왕봉에서의 멋진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약 1시간이 조금 못되어 개선문에 도착했습니다. 중산리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 30분이 조금 더 소요되었습니다.

☞ 천왕샘 ☜
개선문에서 22분 지나 천왕샘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진주 남강의 발원지라고 합니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큰 강의 발원지를 만나게 됩니다. 태백 대덕산 아래 검룡소는 한강발원지.. 그리고 태백의 황지연못은 낙동강 발원지 등..

☞ 천왕봉 ☜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백두대간 장쾌한 산줄기가 북으로 시작되는 곳... 한민족의 기상이 발원되는 곳입니다. 정상 아래에서는 세찬 바람을 피해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엄청 춥군요... 마눌님 충고를 받아들여서 바람막이 하나를 가지고 왔으니 망정이지 ㅜㅜ 역시 남자는 여자말을 잘 들어야 삽니다. 너무 추워 앉았다가 다시 잃어서서 가지고 간 김밥 한줄 입속에 털어 넣고... 산님이 나누어 준 쇠주 한잔으로 뱃속을 달랩니다.

☞ 천왕봉을 내려서다!!! ☜
천왕봉에서의 일출이 지리산 10경 중 8경이라고 하던데.. 오늘은 아예 산행시작전부터 일출을 보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지리산군의 장쾌한 모습도 보지 못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명색이 대간 첫 산행인데 정상에서 모여 단체사진이라도 남겨야 하건만... 너무 추워 모든 산님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추운 사람은 먼저 출발하라는 산행대장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천왕봉을 출발합니다. 저도 살짝 묻어서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부정한 사람은 저 통천문을 출입할 수 없다고 하던데, 적어도 저는 부정한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ㅎㅎ

☞ 자욱하게 끼인 운무가... ☜
지리산 주능을 가린 자욱하게 끼인 운무는 오랫만에 이곳을 찾은 산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데체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요... 온통 회색세상입니다.

☞ 제석봉 ☜
천왕봉에서 35분이 지나서 제석봉에 올랐습니다. 너른 들에 고사목과 아름다운 산줄기 그리고 멀리 보이는 운해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인데.. 오늘은 영 아닙니다!!! 전망대 마저도 올라가 보지도 않고 걍 패스!!!!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에서 45분이 조금 넘어 장터목대피소로 내려섰습니다. 여전히 자욱하게 끼인 구름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 올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어린 자식들 먹여 살릴려고 등짐지고 이곳 장터까지 올랐던 그 어르신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문득 새끼들 먹여 살린다고 새벽일찍 떡광주리 머리에 이고 부천까지 떡장사 다녔던 엄니가 그립습니다.

☞ 연하봉 ☜
장터목을 출발해서 일출봉을 지나 연하봉에 도착했습니다. 장터목에서 이곳까지는 약 1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 하늘이 열린 듯... ☜
어둠속에서 하늘이 열린 듯이... 촛대봉가는 길에 그것도 암반전망대에 다다르자 가득했던 구름이 가시었습니다. 지리산 주능의 속살을 살짝 보여줍니다.

☞ 끓어 오르는 운해... ☜
저 멀리 운해가 끓어 오릅니다!! 산에 다니면서 그런대로 산과 구름의 어우러진 모습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저런 지리산의 모습은 오늘 처음인 것 같습니다.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시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촛대봉 ☜
장터목대피소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지나서 촛대봉에 올랐습니다. 천왕봉에서 이곳 촛대봉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이제 세석대피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세석대피소 ☜
촛대봉에서 세석대피소로 내려섰습니다. 천왕봉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새벽에 많은 산객들로 넘쳐났을 대피소가 아주 한산합니다. 여유롭게 대피소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이제 산을 내려가야 합니다.

☞ 한신계곡으로... ☜
오늘은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세석에서 거림으로 하산한 적은 한 서너번 되고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한 적은 있지만.. 이곳 세석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청정계곡 ☜
청정계곡의 모습이 물씬 묻어납니다. 새파란 이끼가 곳곳에 보이는군요.. 어째 지난 주 찾았던 가리왕산 장구목이 계곡과 유사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 멋진 폭포가 나타났습니다!!! ☜
저 폭포의 이름이 무엇일까요?? 어떤 산님은 자신의 불로그에 무명폭포라 칭했던데... 앞서 간 산님들은 이미 내려가 버렸나 봅니다. 천왕봉에 오를 때도 그랬지만, 세석부터 계곡 돌을 밟고 하산하는 길입니다. 더불어 전날 비가 왔는지 제법 돌이 미끄럽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한신폭포를 잘 찾아야 하는데...

☞ 오층폭포 ☜
세석대피소에서 30분 지나 오층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머리 속에 한신폭포를 잘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산했는데... 어영부영 그냥 오층폭포까지 왔습니다. 지도상에는 분명히 오층폭포 위에 있는데 ㅜㅜㅜ 아마도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것이 한신폭포일가요?? 너무 작은데 ㅠㅠ

☞ 가내소 ☜
오층폭포에서 27분 후 가내소에 도착합니다. 엄청나게 깊은 소가 계속 이어집니다. 가내소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깊은 호기심이 일었는데.. 그 유래를 읽어 보고는 실소를 금치 못하였습니다. 잔뜩 기대했는데... "에이!! 내도 그만 갈라요 ㅠㅠ"

☞ 첫 나들이 폭포 ☜
가내소에서 다시 27분 정도 지나서 첫 나들이 폭포를 만났습니다. 아마도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오를 때 첫번째 만나는 폭포라는 의미에서 '첫나들이폭포'인 듯.. 가내소도 그렇고 첫나들이폭포도 그렇고 폭포 명명방식이 아주 소박(?) 합니다 ㅎㅎ 어느 덧 거의 백무동으로 다 내려온 듯 합니다. 더불어 지긋 지긋했던 돌길도 끝이 나고 편안한 육로가 이어집니다.

☞ 다 내려왔는데... ☜
편안한 마음으로 백무동탐방지원센터를 향하면서 핸드폰을 확인합니다. 부재중 전화와 이름모를 이의 문자가 하나 와 있습니다. 서둘러 전화를 해보니.. 저와는 다르게 배드민턴을 즐기시는 마눌님께서 오늘 대회에 나가셨는데.. 차병원 응급실에 있다네여???? 다행이도 옆에 같이 운동하는 이들이 있어 제게 전화를 했나 봅니다. 이게 뭔 일인지 ㅠㅠ

☞산행을 마치고...[지리산 주능에 걸린 운무] ☜
서둘러 버스로 향합니다. 마음이 급하군요.. 먼저 내려와 야외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던 산님과 카페지기님께 개인 사정을 이야기 하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시에 출발하는 안양행 직행버스를 타고 일행들과 헤어져 먼저 출발했습니다. 첫 대간길.. 산행을 마치고 앞으로 함께할 산님들과 뒷풀이를 하면서 어울려야 하는데... 처음부터 꼬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당연히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가장 빠른 시간에 마눌님 곁으로 가야합니다. 어영부영 술한잔 걸치고 늦게 갔다가는 영원히 산에 못오는 수가 생기지요. 다행이도 마눌님 상태가 걱정했던 것 보다는 경미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하나 뿐인 아들녀석은 군에 가 있고 또 하나 뿐(?)인 서방은 전날 배낭 둘러메고 산으로 들어가 버리고 ㅜㅜ 병상에 누어 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어 섭섭했나 봅니다. 그래도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 서방녀석이 기특했던가?? 담 부터 산에 가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 - 글 김장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 구름 떠도는 바람 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들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랑길을 다 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