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7. 2. 26.(일)
■ 산행코스
▲▲ 매월산장-복계산-복계산4지점-복계산5지점-매월동임도 // 8.5km
▲ 산행시간: 약 6시간 25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2/26(일)]
○ 08:10 : 평촌 성당앞 출발
√ 10:19 : 매월산장 매점앞 도로 도착
-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 10:33 : 매월산장 매점 출발 산행시작
√ 10:42 - 10:50 : 매월폭포
√ 11:00 : 전망대 데크
√ 11:36 : 삼각봉
- 폐헬기장
√ 12:19 : 정상 100M 직전(등산로 합류지점)
√ 12:21 - 13:09 : 점심식사
- 정상직전 점심식사 후 출발
√ 13:10 - 13:17 : 복계산(1,057.2m)
√ 13:23 : 전망대
- 너른 공터로 조망이 아주 훌륭한 곳
√ 13:52 : 헬기장
- 촛대봉
√ 15:03 : 복계산4지점
√ 15:44 : 복계산5지점
√ 16:58 : 매월동 도로하산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8.5km, 산행시간 : 6시간 25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어느 덧 길었던 겨울이 물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작년 9월부터 산행을 못하다가 겨우 새해 2월이 지나서야 무등산과 계방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안양의 원정산행팀을 따라 철원 복계산으로 향합니다.
오늘 산행들머리는 강원도 철원군 매월동 매월산장매점이 있는 도로입니다.
도로가 끝이 나는 지점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곳에서부터 산행길이 이어집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산불감시단속원 서너분이 근무를 하고 계시는 군요..
안양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산행초입에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좌측 매월폭포 방향으로 해서 복계산 정상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 복계산은??
산악인들이 가장 이상적인 산행지로 꼽는 곳은 출발지에서 버스로 2~3시간 떨어져 있고,
산행시간은 4시간 전후에,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를 갖춘 산이다.
복계산은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산으로
주변에 매월대. 매월대폭포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가족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sbs - TV에서 방영한 사극 '임꺽정' 의 야외촬영장이 보존되어 있다.
복계산은 매월대로 더 잘 알려진 산행지다.
국내에서는 비무장지대와 가장 근접한 최북단의 산행지로 아직도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곳.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매월당 김시습 (1435~1493) 은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비분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복계산 일대 산촌에서 은거했다.
복계산 기슭 (5백95m)에 위치한 높이 40m의 깎아세운듯한 층층절벽이 바로 매월대다.
전설에 따르면
'아홉 선비가 매월대에서 바둑판을 새겨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 고 전해진다.
산행들머리인 굴골은 96년 폭우에 마을 전체가 쓸려 지금은 새롭게 단장됐다.
계곡입구에는 몇채의 초가집이 덩그라니 놓여있다.
임꺽정이 졸개들과 함께 은거하던 산채를 찍기 위해 만든 야외세트장이다.
계곡을 따라 20여분을 오르면 양쪽으로 갈라진다.
왼편계곡으로 길을 잡고 잡목을 헤치며 30여분을 오르면 복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닿는다.
이곳에서 능선길을 따라 1시간을 오르면 정상이다.
남쪽으로 복주산, 국망봉, 화악산, 동쪽으로 대성산이 손짓하며
북쪽으로 북녘의 산하가 점점이 펼쳐진다.[한국의 산하 펌]
산행을 시작해서 채 10분이 안되어서 매월폭포에 도착합니다.
좌측으로는 매월대가 눈앞에 들어옵니다.
거대한 폭포수가 추위에 완전히 결빙되었습니다.
오히려 저 모습이 더 장관인 듯...
이곳부터는 바닦이 완전히 얼어 서둘러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매월폭포에서 약 10분 오르니 전망대 데크에 도착합니다.
저 아래 보이는 계곡이 아마도 지도상의 원골계곡인듯합니다.
벌써 함께하신 산님이 막걸리를 꺼내 놓습니다.
다소 빠르기는 하지만 저도 막걸리 한잔을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예외없이 이곳에도 선답자들의 많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오래 전에 한북정맥길을 다니면서 수피령에서 시작해서 복주산으로 이어간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복계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월폭포에서 약 46분 지나 삼각봉을 지났습니다.
망가진 이정표..
요즈음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산행길에 신경을 많이 쓰던데...
삼각봉에서 약 10분이 지나 작은 폐헬기장을 지납니다.
좌측 11시 방향으로 나무가지 사이로 복계산 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삼각봉에서 약 40분이 조금 넘어 정상 100m전 등산로 합류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약 1시간 4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어 정상직전에서 50분 정도 점심식사를 하고 정상에 오릅니다.
복계산 정상입니다.
해발 1,057m.
우측으로는 수피령에서 복주산을 거쳐 하오고개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산줄기가 힘차게 뻗어 있습니다.
저 길을 밟은 지도 어느 덧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복계산 정상에서 약 6분 이동하니 전망이 확 트인 너른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지도에는 공터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저 건너편이 수피령과 촛대봉인 것 같고 좌측 10시 방면의 군관측대가 보이는 곳이 대성산인 듯합니다.
♣ 겨울 산 ♣
- 글 김근이
길게 누운 겨울 산
그 허리춤으로
흘러내리는 골자기 들이
어우러지면서
산봉우리들을
하늘 높이 밀어 올린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오른 산 들이
구름에 실려 날아간다
까치 까마귀 새들이
울부짖으며
매달리는 아우성에
산은 서서히
바다 속으로 가라않으며
산을 따라 흘러내리는
메아리들이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겨울 바다를 찬양한다.
전망대에서 약 29분 지나서 헬기장에 오릅니다.
이곳에서부터가 수피령에서 오는 한북정맥길과 합류되는 곳입니다.
예전에 이곳 헬기장에서 복계산 방면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5번째 사진이 수피령에서 이곳 헬기장으로 올라오는 길...
맨 마지막 사진이 2009년 한북정맥 산행 때 이 헬기장에서 복계산 방면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세번째 사진과 비교해보면 전혀 변한 것이 없지요???
헬기장에서 직진하여 진행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삼거리갈림길이 나옵니다.
그대로 진행하면 촛대봉 정상으로 우측으로 내려서면 칼바위봉 방면 정맥길입니다.
오늘은 정상을 생략하고 그냥 정맥길을 따라 이어갑니다.
아주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칼바위봉 같습니다.
저기 어디선가에서 정맥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야 할 것 같습니다.
>
헬기장에서 약 1시간 10분이 지나 복계산4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이곳에서 산님들과 함께 쉬었다가 진행합니다.
복계산4지점에서 약 40분이 지나서 복계산5지점에 도착합니다.
분명 칼바위봉을 지난 것 같은데 미쳐 살피지 못하고 걍 지나친 것 같습니다.
복계산 5지점에서 약 1시간이 조금 넘어 매월동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예서는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임도를 따라 큰 도로를 나와서 오늘 산행을 마쳤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오지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고...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가파른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하산하다 세번이나 넘어졌습니다.
그늘진 산길 낙옆 밑에는 얼음이 남아 있어 위험구간이 좀 있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 한탄강매운탕집에서 식사 후 안양으로 돌아왔습니다.
☞산행을 마치고...[복계산지나 전망대에서 본 대성산의 모습 ]☜ |
약 3개월 정도 개인적 사정으로 먼길을 못 다니다가 무등산과 계방산에 이어 복계산을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다소 춥다는 느낌도 잠시 들었지만..
찾아온 봄기운을 어쩌지는 못하는 군요!!!
다만, 그늘진 산길에는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어 위험한 길도 여러 곳 이었습니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한탄강매운탕집이 원조집이라고 하던데..
아주 맛있는 메기매운탕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산행할 때 아무 생각없이 내려와서 칼바위봉을 그냥 지나친 것...
그리고 분명 정맥길을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선 지점이 있었을텐데...
그 분기지점을 남기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 간이역 ♣
- 글 이일영
세상의 여백처럼 쓸쓸한 간이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그리움을 삼키면
광장의 나뭇잎 푸른 눈을 떨고
석양의 그림자 먹빛으로 번져와
이방인의 낯가림을 감추었다.
광장에 하나 둘 불이 켜지면
사방으로 그림자 서는 두려움에
대합실로 돌아와 열차를 기다렸다.
멀리 산모퉁이 밀치고 기차가 들어오고
총총히 대합실을 나서는 행렬을 따라
간이역 출입구를 연신 돌아보며
열차에 오르는 내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