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2.02.13. (일)
♧ 산행코스 : 수태골주차장-(2.7)-동화사/비로봉 삼거리 안부-(0.8)-비로봉-(0.5)-동봉-(2.7)-도마재-(2.8)-능성재-(1.8)-갓바위(관봉)-(2.1)-갓바위집단시설지구 주차장 // 도상거리 13.4 km, 5시간 31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10 :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4번 출구
○ 10:19 : 대구광역시 동구 신무동 수태골1 노상공영 주차장
○ 10:23 : 수태골주차장 출발 산행시작
○ 10:39 : 수릉봉산계 표석
○ 10:54 : 암벽등반 암장
○ 10:59 : 수태골폭포
○ 11:19 : 서봉/동봉 삼거리
○ 11:24 : 동화사/비로봉/수태골 삼거리 안부(철탑삼거리)
○ 11:39 : 비로봉/동봉 삼거리 갈림길
○ 11:45 : 비로봉 직전 비로봉/동봉 삼거리 갈림길
- 비로봉 정상 들렀다가 이곳에서 동봉으로 진행
○ 11:53 - 11:57 : 비로봉(1,193m)
○ 12:03 :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 12:10 : 팔공산 동봉(1,192m)
○ 12:27 : 염불봉(1,120)
○ 12:37 : 염불암 삼거리
○ 12:49 : 팔각정 정자 쉼터
○ 12:59 : 갓바위/동화사 갈림길 안부
○ 13:27 : 신령재(도마재)(수도사, 공산폭포/갓바위 삼거리 안부)
○ 13:34 : 신령봉(996m)
○ 13:52 : 바른재(갓바위/동화사 삼거리)
○ 14:02 : 삿갓봉(931m)
○ 14:26 : 능성재(은해사/갓바위 삼거리 갈림길)
○ 14:50 : 노적봉
○ 14:57 : 북지장사/갓바위 삼거리 갈림길(북지장사 3.0km)
○ 15:03 : 선본재(북지장사 2.0km)
○ 15:14 - 15:20 : 팔공산 갓바위(관봉)
○ 15:37 : 관음사
○ 15:53 : 갓바위등산안내소
○ 15:54 : 갓바위집단시설지구 도착 산행종료
※ 갓바위집단시설지구 식당가에서 식사 후 인근 대형버스주차장으로 이동
그 동안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산에 다녔는데 정작 대구의 진산이라고 하는 팔공산은 아직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마침 안내산악회 팔공산 산행이 있어 밀린 숙제하는 기분으로 팔공산으로 향했습니다.
더불어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께 소원도 한번 빌어볼랍니다.
수원광교에서 7시10분에 출발한 안내산악회 버스가 3시간이 조금 지나 대구광역시 동구 수태골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휴일인데도 막힘 없이 정말 빨리 도착했습니다.
수태골 주차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주 큰 3개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마 성수기 때에는 이곳을 찾는 산객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빠르기도 해라!!!!! 날쌘 산님들은 벌써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 안내산악회 산행대장이 우리에게 준 산행시간은 6시간 30분...
오후 5시까지 갓바위 대형버스주차장으로 오라고 합니다.
갓바위 주차장 식당가에서 저녁식사라도 하려면 5시간 30분 이내에 산행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로 초입...
연리지목을 만났습니다.
수태골을 출발한지 약 16분 후 수릉봉산계 표석을 만났습니다.
이것이 무엇인고??? 궁금해서 읽어보니 일종의 벌목금지 표지석이군요...
치악산 황장금표처럼 일반인의 벌목을 금지하는 표지입니다.
수릉은 현종대왕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을 말하고 이 능의 보호와 관리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헐 벗은 백성들의 출입과 벌목을 금지한다는 표지석이라는 이야기 인 것입니다.
수태골 주차장에서 약 31분이 지나서 암벽등반 암장을 만났습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좀 읽어 보니 이곳이 병풍바위와 더불어 팔공산에 있는 이 지역 클라이머들의 성지라고 합니다.
바위 잼뱅이인 저는 저런 암벽을 보면 현기증이 납니다.
암장에서 약 5분 지나서 수태골 폭포를 만났습니다.
등산로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어 나무데크 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폭포입니다.
사진에서 보듯 폭포는 얼어붙었구요....
수태골 폭포에서 약 20분을 더 오르자 서봉과 동봉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오늘 산행코스에 서봉은 없는데.....
일단의 산님들이 걍 서봉방향으로 진행하는군요...
잠시 망설이다 초행길인데 ....
그냥 동봉 방면으로 진행합니다.
(물론 산행을 마치고 산행기록을 정리하면서 이 순간을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딱 15분 더 투자했으면 좋았는데 ㅠㅠ)
서봉과 동봉 갈림길 삼거리에서 약 5분 후 동화사/비로봉/수태골 삼거리 안부(철탑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산행지도에 이곳을 철탑삼거리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군요....
철탑을 못 본것 같은데......
또 어떤 산님 불로그에서는 철탑사거리라고도 하고....
하여튼 저는 철탑사거리에 있는 팔공산안내도의 명칭인 철탑삼거리로 부릅니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혔습니다.
철탑삼거리에서 이제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팔공산은 말 그대로 온통 돌덩어리이군요....
오늘 바위 엄청 밟습니다.
비로봉 정상부가 가까워오니 끝 없이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계속 급한 오름길을 올랐더니 두 다리가 조금 힘들군요.
선입견 때문인가??? 산행 중 만나는 바위마다 엄청난 기가 느껴지는 듯.....
해발고도가 1000m에 가까워지자 팔공산 산줄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철탑삼거리에서 약 15분 후 비로봉/동봉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비로봉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통신시설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군 통신시설과 일부 민간시설이라고 하는데 곧 철거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두번째 동봉/비로봉 삼거리를 만났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비로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동봉으로 진행해야 하나 봅니다.
비로봉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군 통신시설물 등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팔공산 비로봉에 올랐습니다.
수태골 등산로입구에서 이곳까지 정확히 1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초행길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힘이 든 코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북도는 팔공산 비로봉 일원(군위군 부계면·영천시 신녕면)에 들어선 군사시설과 방송·통신사 철탑 중 사용하지 않는 시설 4개소를 제거하는 등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철거 대상 시설물은 군사시설 1곳을 비롯해 KT·MBC 철탑 등이다.이와 함께 철조망 74m, 옹벽 60m 구간도 제거한다. 다만, 옹벽 부분은 산사태 등 우려로 제거보다는 덩굴을 심는 방법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공사는 오는 7월 미사용 시설물 철거 등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 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군 초소 4곳도 철거한다. 시설물 철거가 완료되면 2023년부터 정상부에는 탐방객 편의를 위한 데크, 전망시설, 비석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출처 : 영남일보 2021.05.11.]
비로봉 정상에서 다시 직전 동봉/비로봉 삼거리로 내려와서 동봉으로 향합니다.
비로봉 정상에서 6분 후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을 만났습니다.
팔공산에는 서봉에서 비로봉 가는 길에 있는 마애약사여래좌상과 이 석조약사여래입상 그리고 오늘 들를 관봉에 있는 머리에 갓을 쓰고 계신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 있다고 하던데 아쉽게 서봉을 패스해버리는 바람에 한분의 부처님을 뵙지 못하는군요 ㅜㅜ
"비로봉에서 약 500m 정도만 이동하면 동봉(1167m)이 나온다.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팔공산의 정상 자리를 차지했던 봉우리다. 비로봉에서의 이동 거리는 짧지만 죽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이어서 조금 힘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는 길에 약사불 부처도 볼 수 있고, 동봉에서의 조망이 비로봉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에 체력이 허락한다면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돼 있는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은 한쪽 손에 약 단지를 들고 있다. 불교에서는 다양한 부처님이 있는데 그중 약사불은 인간의 병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프면 약사불을 찾아 간절히 기도를 올려왔다. 자손들을 위해 힘겹게 여기까지 올라 두 손을 모았을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를 생각해본다."[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비로봉에서 약 13분 지나 동봉에 올랐습니다.
비로봉 출입금지가 해제되기 전에는 이 동봉이 팔공산의 정상 역활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제 능선을 타고 갓바위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동봉에서 갓바위까지 7.3km.
만만치 않습니다. 계획대로 5시간 30분내에 산행을 마치려면 지체할 여유가 없습니다.
동봉에서 갓바위로 가는 능선길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세게 불어 이렇게 얼어 붙은 녀석들이 그 흔적을 보여줍니다.
위험한 암릉구간은 우회하는 나무데크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 겨울 산에서 ♣
- 글 류인순
날을 세운 칼바람에
야윈 몸 휘청이는
애처로운 잎새 하나
거센 눈보라에
어깨 마구 짓눌려
때때로 속울음 울지만
꿈꾸는 내일이 있어
칼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고 있네
능선 때리던 매운바람
울다 지치는 날
명주바람 앞세우고
새벽이슬 밟으며
다시 올
연둣빛 봄 기다리며.
염불봉 가는 길에 출입금지되어 있는 요상한 바위가 눈길을 끕니다.
이름이 있을 것도 같은데...
램블러는 이곳이 염불봉이라고 하는데 표지석이 없어 확신을 못하겠군요.
아마도 이곳이 염불봉인 듯....
동봉에서 이곳까지 1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암릉길이 많아 은근 산행이 힘들군요.
앞으로 가야할 갓바위로 이어지는 팔공산 산줄기가 위압적으로 다가옵니다.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염불봉에서 10분 후 염불암삼거리로 내려섰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염불암으로 내려갈 수 있군요.
멋진 팔각정 정자 쉼터를 만났습니다.
조성한지는 얼마 되지 않는 듯....
지나온 동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조망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동봉에서 약 50분 정도 지나 동화사 삼거리 갈림길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지도에는 이곳에 오기 전 병풍바위가 있는 모양인데....
팔공산 선답자들 후기에서 병풍바위 관한 이야기를 많이 보았는데 초행길이다 보니 그냥 지나쳤습니다.
"팔공산은 지리적으로는 대구의 동구와 경북의 영천, 군위, 칠곡, 경산 등 5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그러나 대구 사람들은 흔히들 ‘대구의 진산’이라고 부른다.
도립공원 122㎢ 중 대구 쪽에 가장 넓게 약 31㎢(28%)가 들어가 있으며 나머지 구역은 경북 쪽으로 칠곡에 30㎢, 영천에 29㎢, 군위에 22㎢, 경산에 11㎢가 각각 분포돼 있다. 주봉인 비로봉(1,192m)을 중심으로 좌·우로 동봉과 서봉이 있으며, 특히 16km에 걸쳐 있는 이곳 능선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뻗쳐 있는 지형이라고들 한다.
팔공산 사방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를 비롯해 파계사, 부인사, 은해사 등 많은 유명 사찰과 크고 작은 암자가 있다. 특히 북쪽에 있는 군위삼존석불(국보 109호)은 통일신라 때 원효대사가 삼국의 통일 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도 제작연도가 앞선 것으로 확인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출처 : 대구일보]
팔공산에 와서 참 특이한 모습의 바위를 많이 봅니다.
첫번째 사진의 저 녀석은 언뜻 큰바위 얼굴인 줄 알았습니다.
동봉에서 갓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두번 째 사진처럼 이정목이 100m 간격으로 있어 거이 알바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동화사 갈림길 안부에서 약 28분 정도 지나서 신령재(도마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동화사 방향, 좌측으로 진행하면 수도사, 공산폭포 방향이라고 합니다.
갓바위는 당연히 그냥 직진. 아직도 4.6km 더 가야합니다.
신령재에서 7분 후 신령봉에 올랐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어느 선답자가 저렇게 표지를 남겨두지 않았더라면 초행길인 저는 또 무심하게 지나쳤을 것입니다.
신령봉이라... 이름이 범상치 않습니다.
오늘 팔공산에 와서 참 범상치 않은 바위와 멋지고 특이한 소나무 참 많이 만났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소나무...
제 눈에는 발레리나가 춤추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ㅋㅋ
작은 헬기장을 지납니다.
신령봉에서 18분 지나서 바른재를 지납니다.
바른재를 지나 다음 봉우리인 삿갓봉 올라가던 중 되돌아보니 어느 덧 비로봉이 저 멀리 물러서 있습니다.
많이 왔습니다.
바른재에서 10분 후 삿갓봉에 올랐습니다.
어느 분이 쌓았을까요? 작은 돌탑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팔공산 등산로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바위지대, 나무데크, 경사가 급한 사면을 지나기도 하고...
우측으로 산허리에 골프코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저곳이 지도상의 팔공컨트리클럽인 듯 합니다.
삿갓봉에서 24분 지나 능성재에 도착했습니다.
지도상에 표기된 은해사/갓바위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노적봉 올라가는 길...
거이 정상부에 사진처럼 멋진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산 아래에는 팔공컨트리클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지나온 비로봉 넘어 팔공산 주능의 모습이 장대하게 펼쳐져 보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피곤한 두 다리를 달래고 출발합니다.
능성재에서 24분 지나서 노적봉을 지납니다.
산행을 마치고 산행대장이 노적봉 위로 올라간 사람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첫번째 사진처럼 노적봉 암봉위에 올라갈 수 있는 모양인데 ㅜㅜ
초행길이라 길따라 움직이다 보니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까 병풍바위도 그렇고 노적봉도 그렇고....
앞으로 가야할 갓바위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모습과 능선 좌측 영천방면의 팔공산 자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노적봉을 지나면서 바라본 노적봉의 모습이 아주 압권입니다.
저 양반들처럼 저 암봉위를 올랐어야 하는데 ㅜㅜ
"산 아래에서 보면 볏짚이나 곡식을 수북이 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노적가리봉이라 부르던 노적봉을 오르려면 계단을 내려서서 능선 왼쪽으로 돌아난 길을 따르면 된다.
노적봉 바위 아래 30m 전방에서 하산하게 될 갈림길을 따라 인봉방향으로 가면 되지만 노적봉을 올라보기로 한다. 바위틈을 이리저리 비집고 15m쯤 오르면 노적봉 정상인데 오석에 노적봉이라 새긴 표석이 세워져 있고, 장마 기간이라 젖은 바위를 오르는 것을 권하지는 못하지만 팔공산 전체가 조망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방 막힘이 없다."[출처 : 영남일보]
노적봉에서 7분 후 북지장사 삼거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우측으로 진행하면 북지장사, 직진하면 갓바위입니다.
이어 다시 6분 후 선본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갓바위까지는 600m 정도 남았다고 하는군요...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 관봉(갓바위)에 거이 도착했습니다.
갓바위 주차장에서 오르는 돌계단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팔공산와서 원 없이 바위 밟고 가게 생겼네...
갓바위(관봉)에 도착했습니다.
저 부처님의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라고 합니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저 마다의 소원을 가지고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마이크를 이용해서 금전으로 시주한 사람들을 계속 소개하는 바람에 주변 또한 아주 시끄럽습니다.
저 부처님 아마도 시끄러워서 쉬지도 못하실 듯...
"머리에 마치 갓의 모양과 같은 얇은 바위가 올리어져 있는 모습이 독특한 팔공산갓바위 부처는 해발850m 높이의 정상에 돌을 조각해 만든 미륵불(彌勒佛)로써 높이4m의 머리에 갓의 모양을 한 편평한 바위가 씌워졌다. 관봉(冠峰)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座像)이라 불리는 보물 제431호다. 영험이 있는 다른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왼손 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든 약사여래불이다. 이 불상의 특이점은 모자인데 불상머리에는 두께15㎝, 지름180㎝의 판석이 올려져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갓바위라고 불리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갓바위 부처님의 소속사찰인 선본사의 기록에 의하면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義玄)대사가 돌아가신 자기 어머님의 넋을 위로하고 명복을 빌기 위하여 선덕여왕 7년(638)에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이 돌부처를 만드는 동안 밤마다 큰 학(鶴)이 날아와 그를 지켜주었다고 한다."[출처 : BreakNews]
갓바위 주변이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해서 간단하게 조망만 돌아보고 하산합니다.
시간을 보니 계획대로 5시간 30분 이내에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내려가는 하산길, 즉 돌계단길이 아주 급합니다.
갓바위에서 17분 후 관음사에 도착합니다.
오후 3시가 넘었는데도 꾸준히 갓바위로 올라오시는 시민들이 참 많습니다.
수태골에서도 만났었는데 이곳 갓바위 하산길에서도 연리지를 만났습니다.
관음사에서 16분 정도 더 내려오니 갓바위 등산안내소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갓바위집단시설지구 식당가를 만나게 됩니다.
갓바위에서 이곳까지는 34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수태골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총 5시간 31분이 소요되었군요.
산행을 신청한 후 미리 선답자 후기 서너편을 읽고서 이곳 식당 두 곳을 미리 정하고 이곳에 왔는데 하필이면 그 두 곳 다 오늘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식당가를 배회하다가 눈에 보이는 영업을 하는 식당에 들어가 간단하게 손칼국수와 빈대떡을 안주삼아 나 홀로 뒷풀이를 마치고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비로봉에서 바라본 치악산 주능의 모습 ]☜
초행길이기는 했지만 사실 엄청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서봉에서 비로봉 도중에 있는 약사여래좌상을 보지 못한 것도 그렇고 병풍바위와 노적봉을 그냥 지나친 것도 그렇고...
산행을 떠나기 전에 초행길인 경우에는 좀더 선답자 후기를 꼼꼼히 읽어 보아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이후에라도 동화사나 다른 곳에서 시작해서 팔공산 산행일정이 있으면 참석해서 아쉬움을 달래야 하겠지요.
♣ 쓸쓸한 날에 ♣
글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 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들려주어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타전할지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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