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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거창 현성산-연화봉-모리산-성령산-수송대 산행기록

▶ 거창 수송대 거북바위 모습 ◀

 

♧ 산행일자 : 2022.03.05. (토)


♧ 산행코스 : 미폭-(1.6)-현성산-(0.6)-서문가바위(연화봉)-(0.4)-976봉-(0.9)-필봉-(2.8)-말목고개-(1.7)-성령산-(0.8)-요수정-(0.6)-수송대주차장  // 도상거리 9.4 km, 4시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1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40 : 미폭(금원산자연휴양림 인근)

   -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10:42 : 미폭 출발 산행시작
11:37 : 현성산(960m)

○ 11:48 : '산의로의비행' 정상석

○ 12:01 : 서문가바위(연화봉)

12:18 : 976봉(금원산/수승대 삼거리 갈림길)

○ 12:38 : 필봉(928m)

○ 12:49 : 모리산

 13:21 : 면동/수승대 삼거리 갈림길

 13:32 : 마항/모리재/정온종택 사거리 갈림길 안부

○ 13:52 : 말목고개

○ 14:19 : 성령산(448m)

○ 14:29 : 요수정, 거북바위

○ 14:38 : 관수루

 14:42 : 수송대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모악산과 금산사 산행계획이 틀어져 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급히 안내산악회 산행일정을 뒤지다 경남 거창 현성산과 수송대 산행공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수송대...

과거 백제와 신라가 사신을 보낼 때 근심 가득한 마음으로 송별을 했다는 곳...

 

그래서 본래 이름은 수송대라고 합니다.

 

현성산도 현성산이지만 그곳 수송대가 궁금해서 서둘러 산행신청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함양 용추계곡으로 들어가면 산이 하늘금을 그리며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다. 왼쪽 9시 방향 황석산에서 시계방향으로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이다. 현성산은 금원산 뒤에 있다.
5개의 산 중 황석산 다음으로 조형성이 뛰어나다. 산의 많은 부분이 백색을 띤 미끈한 화강암반으로 돼 있고 초록 잎이 성성한 붉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설악산 울산바위에 비견되고 도내 산 모산재와 감암산을 연상케도 한다.
숙련된 최상급의 정원사가 깔끔하게 정리한 느낌이 드는 한국적인 산이다. ‘성스럽고 높다’는 뜻의 거무시, 거무성으로 불린다. 현성산 날머리 지재미골에는 국내 최대크기의 거대한 바위가 있어 인간세상을 압도한다. 그 뒤에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은 바위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보물. 오래된 불상이지만 인적이 뜸한 바위틈에 있어 방금 새겨 넣은 것처럼 선명하다. 현성산(玄城山)은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에 있는 높이 965m산이다. 금원산에 딸린 산으로 볼수도 있지만 이 산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있어 독립된 산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출처 : 경남일보]

 

▶ 산행들머리 미폭 ◀

개인적으로 현성산은 두번 째 찾는 곳입니다.

2009년 8월에 이곳 미폭에서 올라 현성산을 거쳐 금원산에 오른 후 유안청계곡으로 하산한 적이 있으니 무려 12년이나 지나서 다시 찾는 것입니다.

메마른 미폭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2009년 그때에도 미폭을 지나쳐서 1분 거리에 있는 금원산자연휴양림내로 들어가 버스를 돌려 나왔는데 이번에서 똑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사님이 미폭을 지나쳐서 금원산자연휴양림내에서 버스를 돌려 다시 나왔습니다.

 

산행초입부터 가파른 등산로를 빡시게 치고 올라야 합니다.

 

▶ 상당히 빡신 오름길의 연속입니다 ◀

미폭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상당히 빡신 암릉길입니다.

선두에서 올라가신 산님들이 힘이 든지 벌써 쉬고 계시는군요 ㅎㅎ

 

2009년 이 산을 처음 올랐을 때 생각이 납니다.

 

▶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

2009년에 비해 그래도 등산로 정비는 좀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어마 어마한 바위지대를 지나니 저 아래로 거창군 위천면 일원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어마 어마한 바위산입니다.

비록 조금 작지만 서울의 북한산 못지 않은 느낌...

 

▶ 금원산 방면 조망 ◀

고도를 높힐 수록 좌측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좌측 아래 쪽은 위천면 방향인데 아주 큰 저수지가 보입니다.

아마도 저 것이 거창군에 있는 상천저수지 아닌가 싶습니다.

저 저수지는 이곳 거창군민들의 식수원이라고 합니다.

 

▶ 연이어 나타나는 데크계단길 ◀

예전보다 등산로 정비에 많이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나무 데크 계단길이 연이어 나오는 군요.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기온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어 오늘 산행길에도 날씨가 좋을 줄 알았더니 어제 저녁부터 바람이 세게 불더니 이곳 거창도 엄청 센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침에 소식을 들으니 울진에는 강풍에 산불이 번져 난리가 났다고 하던데 이곳 거창도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고도를 높혀갈 수록 바람이 거세집니다.

 

▶ 집채만한 바위가 줄지어 ◀

저 멀리 좌측 11방향에 현성산 정상이 보입니다.

 

진짜 집채만한 바위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등산로가 바위 옆으로 아슬 아슬하게 나 있습니다.

 

▶ 기암들의 전시장(?) ◀

온갖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을 이곳에 모아 놓은 듯 합니다.

어느 산행블로거 님이 처음 사진 바위를 보고 두부를 잘라 놓은 듯 하다고 했던데 두부를 인공적으로 저렇게 자를려고 해도 힘들 것 같습니다. 

 

▶ 잠시 조망을 즐기다 갑니다 ◀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에 힘들기도 하고 마침 멋진 조망처가 있어 쉬었다 갑니다.

아직 정상부에는 산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내가 후미에서 출발했는데.....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일원의 모습과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모습을 조망하면서 잠시 쉬었다 출발했습니다.

 

▶ 암릉미만 뛰어난 산이 아닙니다 ◀

현성산의 백미는 물론 뛰어난 암릉미이지만 중간 중간 나타나는 소나무 군락도 아주 멋진 곳입니다.

황금빛깔이 선명한 아마도 금강송인 듯합니다.

암반에 뿌리 내려 생명을 이어가는 멋진 소나무도 많이 보입니다.

 

암반에 올라서서 지나온 산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 현성산 암릉길 모습 ◀

현성산 암릉길 모습을 자꾸 되돌아보게 됩니다.

바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를 느끼게 됩니다.

작은 산이지만 이런 기세를 해남 별뫼산 산행 때 느낀 적이 있습니다.

별뫼산 산행 때는 힘들게 별뫼산을 넘어 흑석산으로 가다 거센 비를 맞아서 결국 탈출하고 말았었는데.....

 

▶ 현성산(965m) ◀

우측으로는 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입니다.

언뜻 서문가바위도 보입니다.

 

그리고 현성산 정상입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방심하다가는 떨어지겠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이 새로 세워진 정상석 그리고 그 뒷편에 예전 정상석이 있습니다.

 

미폭을 출발해서 이곳 정상까지 5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 현성산 이모조모 ◀

정상에서는 가야할 서문가바위와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을 넘어 이곳에서는 금원산 이정표를 보고 진행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연화봉, 즉 서문가바위가 보입니다.

 

▶ 길을 잘 살펴야 합니다 ◀

현성산을 내려서면 길을 잘 찾아야 합니다.

군데 군데 산객들이 남겨놓은 리본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갑니다.

바위도 타고 또는 우회도 하고....

 

▶ 산으로의비행(?) ◀

현성산에서 약 10분 정도 지나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뒤로 우회하여 암봉위로 올라가보니 저렇게 '산으로의비행'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 서문가바위가 바로 눈앞에... ◀

산으로의비행 표지석에서 바로 정면에 연화봉, 서문가바위가 보입니다.

내려오는 길이 아주 위험... 마사토까지 있어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 서문가바위를 지납니다 ◀

현성산 정상에서 약 23분 지나서 서문가바위, 연화봉을 지납니다.

다른 산님 후기를 보니 그분들은 서문가바위 정상까지 올라갔던데 올라가는 길을 찾아볼 생각은 못했습니다.

 

"이 바위봉에 얽힌 전설이 많다. 지재미골에서 보면 형상이 연꽃잎을 닮아 연화봉이라고도 부른다. 임진왜란 때 한 여인이 서씨와 문씨성을 가진 남자와 피난을 왔다가 아이를 낳았다. 여인은 누구의 아이인지 몰라 두 남자의 성을 모두 따 ‘서문’이라 불렀고 이후 서문가바위가 됐다는 전설이다. 거창군지 향지에는 옛날 원나라에서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온 이정공 서문기가 감음현 식봉(食封)자격을 얻어 살았는데 그의 자손들이 이 일대에서 공부를 하게 돼 아버지 서문기의 이름을 따 그렇게 불렀다한다."[출처 : 경남일보]

 

▶ 연화봉을 내려가는 암릉길.. ◀

서문가바위가 있는 연화봉을 내려가는 암릉길도 장난이 아닙니다.

역시 리본을 잘 확인하고 길을 찾아 내려가야 합니다.

정말 현성산에는 온통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널렸습니다.

저것들 모두 이름이 있을텐데......

 

▶ 지나온 서문가바위... ◀

지나온 연화봉 서문가바위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 앞에는 당연히 현성산 정상부...

하지만 암릉은 계속 이어지는 중입니다.

아마도 금원산 갈림길까지 계속....

 

▶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또다시 집채만한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리본을 잘 살피고 우회하여 올라갑니다.

여지 없이 이곳에도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멋진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모습...

저 능선길을 걸었던 것이 벌써 12년 전이군요.....

 

▶ 책바위 비슷하게 생긴녀석 ◀

책바위 비슷하게 생긴녀석이 앞을 가로 막고 그곳을 지나자 수 없는 산객들의 리본이 매달려 있습니다.

이어 아주 까칠한 잡목이 성가시게 하는 산길을 이어갑니다.

 

▶ 976봉을 지나 금원산 갈림길을 만나다 ◀

현성산에서 40분, 서문가바위에서 약 17분 지나서 976봉을 넘어 금원산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12년전 이곳에서 저는 금원산으로 향했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수승대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이제부터는 길이 아주 아주 않좋습니다.

 

▶ 낙옆이 많이 쌓여 있는 등산로 ◀

잡목가지가 성가시게 하는 것도 있지만 낙옆이 많이 쌓여 있는 길입니다.

아주 미끄러웠습니다.

당연히 이정표는 한 동안 보기 어렵습니다.

 

겨울산 ♣

 

                -  글   김태정

한시절 붉고 노란 단풍으로

내 마음 끝없이 일렁이게 하더니

내 마음 일렁여 솔미치광이버섯처럼

내가 네 속을 헤매며

네가 내 속을 할퀴며 피

흘리게 하더니

이제 산은 겨울산이다

너는 먼빛으로도 겨울산이다

어느결에 소스라치게 단풍 들어

네 피에 내가 취해 가을이 가고

풍성했던 열애가 가고

이제 우린 겨울산이다

마침내 헐벗은 사랑이다

추운 애인아

누더기라도 벗어주랴

목도리라도 둘러주랴

쌀 한줌 두부 한모 사들고 돌아오는 저녁

내 야트막한 골목길에 멈춰서서 바라보면

배고픈 애인아

따뜻한 저녁 한끼 지어주랴

너도 삶이 만만치 않았으리니

내 슬픔에 네가 기대어

네 고독에 내가 기대어

겨울을 살자

이 겨울을 살자

 

▶ 철조망 만나다 ◀

 

낙옆을 밟고 내려가다 안부가 보이고 멀리 철조망이 보입니다.

이곳이 필봉 올라가는 길인데...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산행대장은 이곳을 철조망을 넘지말고 우회하라고 했는데 앞서가는 산님들이 철조망을 넘어 갑니다.

저도 필봉정상을 그냥 지나치기는 섭섭해 철조망을 넘어 필봉 정상을 향합니다.  

 

▶ 그렇게 필봉에 올랐습니다 ◀

그렇게 필봉에 올랐습니다.

현성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 필봉을 내려서다 ◀

필봉을 내려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철조망을 넘어와야 합니다.

필봉 오를 때 철조망도 거이 저런 모습입니다.

 

필봉 정상부는 개인 사유지라고 합니다.

 

▶ 모리산(?) ◀

필봉에서 약 10분이 넘어 모리산에 도착합니다.

산행지도 상으로 보면 모리산은 이 부근에서 좌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선답자 후기에서는 이곳이 모리산이라고 하는군요....

 

모리산을 내려와서 다시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오름길에서 식사를 합니다.

저 같은 당뇨환자는 저혈당을 조심해야 해서 산행 중 당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면 장소 가릴 것 없이 즉시 당을 보충해야 합니다.

 

▶ 또 다시 나타난 기암... 이 녀석 이름은??? ◀

산길은 거칠지만 자연스럽게 생긴 능선을 따라 산행을 이어갑니다.

또 다시 나타난 이녀석은 도데체 무엇인가요???

꼭 누가 저 바위 두개를 암반위에 올려 놓은 것 같습니다.

 

▶ 위험구간을 벗어나니 .. ◀

밧줄도 잡고 급한 내림길에서는 손발 다 동원합니다.

의외로 이런 위험구간이 좀 있습니다.

눈비가 오는 날에는 아주 위험할 듯.....

 

위험구간을 벗어나면 마지막 사진처럼 눈코가 즐거운 멋진 금강송들이 반겨줍니다.

 

▶ 위험구간은 계속 됩니다 ◀

현성산 오름길과는 아주 다른 위험구간의 연속....

비록 암릉길이어도 현성산 오름길은 정비된 등산로이었지만 성령산 가는 길은 이렇게 거칠고 험한 내림길이 많습니다.

눈비가 오는 날이라면 진짜 조심스러운 등산로입니다.

 

▶ 면동 삼거리 갈림길 ◀

필봉에서 거친 산행길이어간지 약 40분 정도 지나 면도 삼거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산행지도를 보면 이곳에서 면동골로 내려가는 하산길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 수송대까지는 4.5km.

산불이 났었나요??? 등산로 주변에 불탄 흔적이 보입니다.

 

▶ 참 송림이 좋습니다 ◀

이곳도 아주 송림이 좋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삼척이나 울진 통고산의 금강송림 사이를 산행하는 느낌입니다.

중간 중간 멋진 금강송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모리재/마항 사거리 갈림길 ◀

필봉에서 1시간이 못되어서 모리재/마항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는 당연히 수승대, 정온종택 이정표를 보고 진행해야 합니다.

 

▶ 산불이 났었나??? ◀

필봉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곳도 혹시 산불이 났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군데 군데 검은 등산로와 불에 그을린 듯한 나무가지 등이 보였습니다.

하여튼 울진지방에 산불 때문에 전국이 난리인데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오늘처럼 바람이 아주 거센 날은 더더욱.....

 

오늘 정온종택이라는 이정표 엄청 봅니다.

이곳 지방에서는 성령산 보다는 정온종택이 더 중한 모양이네요...

 

▶ 말목고개 ◀

필봉에서 1시간 14분 지나 말목고개에 도착합니다.

마항/모리재/정온종택 사거리 갈림길 안부에서 이곳까지는 20분 소요되었습니다.

 

작은 도로가 지나고 등산로는 그 위 육교인 생태통로로 되어 있습니다. 

동물이동통로라고 하기에는 아무런 안내문이 없고... 

위에서 지나면서 내려보니 작은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입니다.

 

▶ 산성의 느낌이 팍 옵니다 ◀

어느 산님 블로그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이곳 성령산에는 과거 삼국시대에 쌓은 테뫼식 산성이 있다고 합니다.

등산로 주변을 보면 지세를 이용하여 쌓은 산성길을 걷는 느낌이 확 오는군요...

등산로 좌우측 경사면이 상당히 급한 편입니다.

 

▶ 성령산 정상직전 헬기장 ◀

성령산 정상 직전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떨어지면 수송대 거북바위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정상인 성령산을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올아와 우측 수송대로 하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성령산(448m) ◀

성령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필봉에서 이곳까지 1시간 4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일단 성령산 정상을 지나서도 수승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는 하는데 초행길이라 예서 다시 핼기장으로 되돌아가 수승대로 하산합니다.

 

▶ 요수정 삼거리 갈림길 ◀

수송대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아주 아주 좋습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요수정/썰매장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당연히 이곳에서는 요수정 방향, 즉 좌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 요수정 ◀

요수정으로 내려섰습니다.

요수정 주변에는 각종 안내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012년에 태풍이 소나무를 뿌리채 뽑아 요수정이 피해를 볼 뻔했으나 기념비가 소나무를 받쳐 피해를 막았다고 하는 기록도 보입니다.

요수정 전면에 바로 거북바위가 보입니다.

 

▶ 수송대 모습 ◀

요수정 앞에는 거북바위가 보이고 수승대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거북을 형상화한 다리인가???

구연교의 모습도 아주 특이합니다.

 

거북바위는 앞뒤, 좌우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 등이 각자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심지어 애비, 아들등 이름까지 각자해놓았습니다.

무슨 천년 만년 살 것이라고 저렇게들 낙서를 해 놓았는지 ㅜㅜㅜ

 

삼척 두타산 무릉계곡에서도 온통 낙서판이더니 이곳도 못지 않습니다.

 

▶ 관수루 ◀

관수루입니다.

거북바위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면 있습니다.

이곳이 구연서원이라는 곳인데 관수루는 그 구연서원의 문루라고 합니다.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는데 공자가 어떻고 맹자가 어떻고 하는 성리학이라는 양반들 놀음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패스!!!!

 

▶ 수승대 시비 ◀

이곳이 과거 백제와 신라의 옛 이야기를 담고 있는 수송대를 기리는 흔적은 이제 아예 없습니다.

저 거북바위에 잔뜩 지들 이름을 새겨 놓은 소위 사대부라는 양반들이 고쳐 부른 수승대라는 이름만 남았군요...

 

"수승대는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했다

그 후 조선 중종 때 요수 신권 선생이 은거하면서 구연서당을 이곳에 건립하고 제자들을 양성했고, 대의 모양이 거북과 같다해서 암구대라 하고 경내를 구연동이라 했다

지금의 이름은 1543년에 퇴계 이황 선생이 안의현 삼동을 유람차 왔다가 마리면 영승리에 머물던 중 그 내력을 듣고 급한 정무로 환정하면서 이곳에 오지는 못하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며 음이 같은 `수승대(搜勝臺)`라 고칠 것을 권하는 사율시(四律詩)를 보내니 요수 신권 선생이 대의 면에다 새김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출처 : 창원일보]

 

▶ 세익스피어 동상이... ◀

이곳 거창이 연극이 꽤나 활발한 도시인가 봅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연극을 공연하는 극장이 보이고 광장에는 저렇게 세익스피어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척수대 ◀

주차장 내려오는 길...

물놀이장도 보이고 출렁다리도 보입니다.

 

주차장을 지나면 관광단지 입구에 저렇게 척수대가 있습니다.

이곳 거창 출신 유이태라는 명의에 얽힌 전설내용을 담고 있다는군요.

 

"수승대에서 물길을 따라 남쪽으로 1km쯤 진행하면 구연동에서 황산을 드나드는 길목에 위치해 구연동의 남문 격인 척수대가 나온다.

척수대는 하천을 향해 돌출한 큰 바위로 삼국시대 때 근심 어리게 보냈던 사신들이 각기 다른 나라에 가서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며 이곳에서 그 근심을 씻었다는 곳이다. 척수(滌愁)란 근심을 씻는다는 뜻으로 수승대와 척수대의 의미로 볼 때 풍류가 느껴진다. 이곳은 조선 숙종 때 명의 유이태 선생이 여우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태 사랑바위’의 전설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천가에 집채만한 바위가 이끼를 머금고 풍화돼 그 위에 고색창연한 노송들이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출처 : LOCAL 세계]

 

☞산행을 마치고...[ 현성산 직전 되돌아본 암릉길 모습 ]☜

 

12년만에 다시 현성산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현성산 암릉길은 뛰어난 암릉미와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의 전시장이었습니다.

 

금원산 삼거리에서부터 성령산까지는 고도를 낮추어가는 산행길이지만 곳곳에 된비알이 있고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주 조심스러웠던 산행길이었습니다.

더불어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던 수송대 거북바위의 모습을 오늘 처음 보았군요....

개인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두타산 산행시 무릉계곡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바위에 새겨 놓은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수송대 거북바위에 예외가 아니더군요..

 

산행을 마치고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식사겸 뒷풀이를 하려고 영업중인 식당을 찾았으나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영업중인 식당이 딱 1군데...

그마저도 1인 손님은 안 받는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결국 배고품을 참고 그냥 귀경길에 올라 미금역 주변에서 겨우 식사를 하고 귀가하였습니다.

 

거창 땅까지 가서 눈은 아주 즐거웠으나 입이 즐겁지 못했으니 ㅠㅠ

 


♣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  글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