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2.03.09. (수)
♧ 산행코스 : 용봉초등학교-(1.2)-투석봉-(0.2)-용봉산(최고봉)-(0.3)-최영장군활터-(0.5)-노적봉-(0.3)-악귀봉-(0.7)-용바위-(1.1)-덕산면/수암산/솔바람길입구 사거리-(0.3)-덕산면둔리임도-(1.8)-덕숭산들머리-(1.9)-덕숭산-(1.9)-수덕사 // 도상거리 10.2km, 4시간 24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1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09:02 : 용봉초등학교
- 충남 홍성군 홍북면
○ 09:14 : 용봉초등학교 출발 산행시작
○ 09:26 : 미륵불상
○ 09:47 : 투석봉(358m)
○ 09:52 : 용봉산(최고봉)(381m)
○ 10:00 : 최영장군 활터
○ 10:15 : 노적봉(351m)
○ 10:29 : 악귀봉(368m)
○ 10:47 : 용봉사/용바위/윗가루실 사거리 갈림길
○ 10:57 : 용바위
○ 11:02 : 전망대
○ 11:25 : 가루실고개(수암산/덕산면둔리임도/솔바람길입구 사거리 안부)
○ 11:31 : 덕산면둔리임도
○ 11:40 : 용봉저수지 지방도
○ 12:03 : 수덕고개(40번 지방도 건너편 철조망)
○ 12:12 : 암반전망대(용봉산, 수암산 방면 조망)
○ 12:43 : 수덕사방면 등산로 합류지점
○ 12:49 : 덕숭산(495m)
○ 13:03 : 전월사/수덕사 삼거리
○ 13:15 : 만공탑
○ 13:23 : 소림초당 삼거리
○ 13:33 : 사면석불
○ 13:38 : 수덕사 도착 산행종료
아침, 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한 기운이 아직은 남아 있지만 한 낮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충남 홍성의 용봉산을 찾기로 했습니다.
충남 홍성의 용봉산은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릴 많큼 아주 볼거리가 많은 산입니다.
2008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찾았었으니 무려 13년전입니다.
오늘은 용봉산과 맞은 편 예산에 위치한 덕숭산을 연계하여 산행하고 수덕사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덕숭산은 오늘이 바로 초행길입니다.
오늘 산행들머리 충남 홍성군 홍복면 용봉초등학교 입니다.
죽전고속도로정류장에서 이곳까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빨리 도착해서 산행대장 인솔하에 간단하게 스트레칭까지 하고 출발합니다.
친목산악회가 아닌 안내산악회 이용하면서 산행 전 스트레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산행시간도 아주 여유있게 줍니다.
도상거리 약 11km 정도 된다는데 무려 6시간 20분 정도 산행시간을 줍니다.
용봉초등학교 옆 마을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용봉산 미륵암 안내표지석이 있습니다.
마을 임도가 끝이나면 저렇게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여 진행합니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약 12분 후 거대한 미륵불상 앞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이곳 미륵불 옆에 용도사라는 절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네요.
대신 저 멀리 '대한 조계종 석불사'라는 안내표지가 보이는데 절집은 찾을 수 없군요.
"용봉산 산행은 대개 용봉산자연휴양림이나 용봉초등학교에서 시작한다. 용봉초등학교-용도사(석불사)-투석봉-최고봉(정상)-노적봉-악귀봉-용바위-병풍바위-용봉사로 이어지는 코스다. 대략 3.4㎞에 3시간쯤 걸린다. 용봉초등학교를 지나면 바로 용봉산자연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휴양림과 거리가 있지만 표를 끊어야 한다.
용도사는 역사가 깊은 사찰이 아니다. 절집보다는 그 옆에 있는 상하리 미륵불을 만나야 한다. 높이가 7.7m, 어깨 폭이 4m에 달하는 이 미륵불은 넓은 어깨와 크고 각진 얼굴이 씩씩하고 후덕하다. 충남 유형문화재 제87호. 절집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투석전 전설이 배어있는 투석봉을 지나면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이다. 용봉산은 소나무가 많다. 때문에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드는 멋은 없지만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진 마치 커다란 분재 속을 걷는 듯한 풍광을 사계절 볼 수 있다. 정상인 최고봉에는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출처 : 충청신문]
미륵불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바위가 많은 등산로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바위가 나타납니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약 33분 정도 지나서 투석봉에 올랐습니다.
투석봉 오는 길에 홍성군 방면을 내려다 보았는데 날씨는 좋으나 미세먼지 때문인지 뿌옇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멋진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ㅠㅠㅠ
"홍성 땅에 소향이란 이름의 규수가 있었단다.
아리따운 모습에 반한 백월산(일월산) 장수와 용봉산 장수가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였는데, 그게 투석전이었단다. 그런데 용봉산 장수가 먼저 지친 거라. 백월산 장수가 던진 돌을 막지 못해 무수한 돌들이 용봉산에 수북이 쌓였다는 거다.
기암괴석과 암릉으로 유명한 용봉산의 그 많은 돌들이 예쁜 규수를 차지하기 위한 산신들의 투석전 때문이라는 홍성 사람들의 넉살에 웃음보가 터진다. 그래서 소향 아가씨는 어떻게 됐느냐고? 일월산과 소향리는 행정구역이 같다.
어떤 이들은 암릉을 용의 등줄기로 보았다. 어떤 이들은 늘어선 기암괴석을 봉황의 벼슬로 보았다. 운무 사이를 휘도는 용의 등줄기에 달빛을 감아올리는 봉황의 머리를 얹었다 해서 용봉산(龍鳳山)이다. ‘가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라’는 산이다.
직접 올라봐야 왜 ‘호서의 금강산’,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지 알게 된다. 옹골찬 암릉길이면서도 위험하지 않아 아이들을 데려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출처 : 충청신문]
투석봉에서 이제 용봉산으로 향합니다.
소나무숲 사이로 완만한 등산로가 용봉산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번 거창 현성산에서도 엄청 많은 돌덩어리들을 보았는데 이 산도 참 돌 많은 산입니다.
현성산보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바위덩어리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등산로 주변의 소나무들도 아주 건강해 보이고...
용봉산(최고봉)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381m인 이곳이 용봉산에서 최고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투석봉에서 이곳 용봉산 정상까지 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용봉초등학교에서는 38분이 소요되었군요...
용봉산 정상에서 얼마지나지 않아 노적봉/최영장군활터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직진하면 노적봉이지만 잠시 최영장군 활터에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노적봉으로 향합니다.
불과 200m 밖에 안되는데 이곳까지 와서 장군의 흔적을 뵙지 못하고 가면 도리가 아니지요!!!
최영장군 활터입니다.
활터에는 사진에서 보듯 정자와 이정목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 홍성은 참 장수들을 많이 배출하는 지역인 듯 합니다.
최영장군 뿐만 아니라 김좌진 장군도 그렇고.....
최영장군 활터 바로 옆 암반위에 올라 용봉산에서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소백산의 전체 모습을 그릴려면 도솔봉에 올라야 하고 설악의 그림을 그릴려면 마산봉에 올라야 하듯 용봉산 전체 그림을 그릴려면 바로 최영장군 활터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작은 용봉산이지만 그 암릉미만은 설악에 못지 않습니다.
정말 예쁜 산입니다.
최영장군 활터를 떠나 이제 노적봉으로 향합니다.
다시 노적봉/최영장군 활터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노적봉 방면으로 진행합니다.
비록 해발은 그리 높지 않지만 이곳 용봉산과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설악산 못지 않게 멋진 암릉미를 보여주는 산입니다.
노적봉으로 가는 곳곳 멋진 암반 전망대가 있습니다.
정말 멋진 그림이 펼쳐집니다.
최영장군 활터를 떠나 약 15분 후 노적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에 오는 중간 중간 멋진 전망대가 많아 아주 멋진 그림과 함께하는 산행입니다.
이곳 노적봉에서는 꼭 챙겨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물론 노적봉까지 와서 장사를 하시는 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의 명물 옆으로 크는 소나무입니다.
12년 전에도 이 소나무를 보았었는데 여전히 안녕하십니다.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입니다.
노적봉 인근에서 또 챙겨보아야 하는 것... 솟대바위입니다.
노적봉 내려오는 등산로에 있습니다.
솟대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중지 모습을 한 손가락 바위인 것 같기도 하고 ㅋㅋ
하여튼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솟대바위 바로 아래에는 저렇게 행운바위가 있습니다.
저 바위 위에 돌을 던져 밑으로 떨어뜨리지 않으면 행운이 온다는 것인가요???
왜 행운바위라고 이름 지었는지 궁금하네......
이제 악귀봉으로 향합니다.
악귀봉에 올랐습니다.
노적봉에서 악귀봉까지 14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악귀봉 올라오는 길이 아주 예쁘지요?
안전시설을 잘 정비해두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랬던가??? 기억이 없습니다.
악귀봉 아래에서 물개바위를 만났습니다.
해파랑길 제25코스 울진구간에서 본 물개와는 조금 다른 녀석입니다.
맨 마지막 사진이 해파랑길에서 본 물개바위입니다. 함 비교해보세요 ㅎㅎ
이어 아주 예쁜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삽살개바위입니다.
영락없는 삽살개 맞습니다.
참 오묘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당 보충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당뇨환자인지라 몸에서 시그널이 오면 바로 멈추고 당을 보충해야 합니다.
악귀봉 암봉을 내려서자 만난 정자쉼터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완연한 봄날씨입니다.
등산로도 아주 훌륭하고 여기에 진달래까지 피었으면 금상첨화인데....
병풍바위 이정목을 만났습니다.
오늘 병풍바위 쪽으로 가지는 않지만 멀리 병풍바위가 보여 카메라 줌인으로 댕겨보았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핸드폰 카메라 성능이 너무 좋아져서 아웃포커싱 기능만 빼면 데세랄 카메라 부럽지 않습니다.
악귀봉에서 약 18분 지나서 용봉사/용바위/윗가루실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앞선 산님과 잠시 지도를 보면서 고민합니다.
예서 위가루실로 하산해야 하나?????
결론은 용바위 지나서 가루실고개로 내려가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용바위로 진행합니다.
용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악귀봉에서 이곳 용바위까지 2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용바위 표지 사진에 보이는 모습을 그려볼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 사진이 최선이었습니다.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남겨야 저 모습이 나오지 ㅠㅠ
용바위에서는 우측 병풍바위길을 버리고 직진하여 덕산방면으로 진행합니다.
2008년 용봉산 산행 때에는 이곳에서 병풍바위 방향으로 진행해서 하산했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충남 내포신도시 전망대라는데 가시거리가 영 좋지 않아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이제 가루실 고개로 향합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잘 찾아야 하는데....
♣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
- 글 이성부
이제 비로소 길이다
가야 할 곳이 어디쯤인지
벅찬 가슴들 열어 당도해야 할 먼 그곳이
어디쯤인지 잘 보이는 길이다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가로막는 벼랑과 비바람에서도
물러설 수 없었던 우리
가도 가도 끝없는 가시덤불 헤치며
찢겨지고 피흘렸던 우리
이리저리 헤매다가 떠돌다가
우리 힘으로 다시 찾은 우리
이제 비로소 길이다
가는 길 힘겨워 우리 허파 헉헉거려도
가쁜 숨 몰아쉬며 잠시 쳐다보는 우리 하늘
서럽도록 푸른 자유
마음이 먼저 날아가서 산넘어 축지법!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이제부터가 큰 사랑 만나러 가는 길이다
더 어려운 바위 벼랑과 비바람 맞을지라도
더 안 보이는 안개에 묻힐지라도
우리가 어찌 우리를 그만둘 수 있겠는가
우리 앞이 모두 길인 것을
사실 이번 산행을 준비하면서 덕숭산과 연계를 위해 용봉산 산행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지점이 혼란스러워 선답자의 후기를 읽어보았는데 선답자는 분명 저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내려가는 길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 선답자 후기를 다시 읽어 보니 이정표도 바뀌었습니다.
선답자 후기 이정표에는 덕산온천지구 화살표 아래 사각형으로 '가루실고개 0.6km ↓' 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순간 당황....
고민하다 안내표지를 떼어버린 것은 가지말라는 것...
더 수암산 방향으로 진행해서 내려가는 길을 찾기로 하고 직진하여 진행합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좌측으로 떨어지는 길이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다 알바 한번 쎄게 하는 것 아닌가???
은근히 그냥 아까 덕산온천지구 5.0km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내려갈 걸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전망대에서 약 23분 정도 지나서 드디어 가루실고개(수암산/덕산면둔리임도/솔바람길입구 사거리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수암산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고 저는 이곳에서 좌측 덕산면둔리 임도 방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선답자 후기에서는 덕산온천지구 5.0km 이정표에서 내려가면 길도 없어서 아주 길이 험하다고 했는데 이곳은 정규 등산로입니다.
이제서야 안심하고 이곳으로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임도를 만나서 알바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가루실고개에서 6분 후 덕산면둔리임도로 내려섰습니다.
임도를 만나서는 좌측으로 20여미터 진행한 후 마지막 사진처럼 바로 우측으로 진행해서 마을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냥 임도따라 가면 않됩니다.
그냥 농로를 따라 마을방향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에서 처럼 도로가 끝나면 지방도로를 만나고 맞은 편에 지도에서 보이는 용봉저수지를 보게 됩니다.
지방도로를 만나서는 좌측으로 도로따라 진행합니다.
덕산면둔리 임도를 만나서 이곳까지 9분 걸렸습니다.
도로를 따라가다가 둔리2리 마을회관을 지나서 가루실가든이라는 식당과 그 옆 모텔이 보이면 그 맞은편 도로변에 저렇게 마지막 사진처럼 육괴정 이정표가 보입니다.
즉 모텔을 지나서 우측 도로를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가루실가든과 그 옆 모텔을 지나 우측으로 진행해서 다리를 건너 도로따라 진행합니다.
우측에 용봉저수지가 보이고 ...
이어 마지막 사진처럼 삼거리를 만나면 그냥 무시하고 가운데 도로따라 직진합니다.
이제 도로를 따라 지겨울 많큼 아무 생각없이 걸어갑니다.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두번째 사진처럼 40번 지방도를 만나게 되고 그 건너편에 철조망이 보입니다.
이곳이 수덕고개입니다.
용봉저수지가 있는 지방도에서 이곳 수덕고개까지 약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수덕고개를 건너 철조망에는 수 많은 선답자들이 리본을 달아 놓았습니다.
철조망 따라 오른 쪽으로 걸어갑니다.
약 20m 정도 우측으로 내려가면 첫번째 사진처럼 이렇게 철조망이 끝이나고 산길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덕숭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조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덕고개에서 약 9분 정도 지나서 암반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나온 용봉산과 수암산 산줄기의 모습이 비록 역광이기는 하지만 한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쉬었다가 본격적으로 덕숭산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덕숭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상태는??? 않 좋습니다.
낙옆도 많아 미끄럽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바위...
용봉산에서 동물 닯은 바위를 많이 보아서 저 녀석도 동물로 보입니다.
물개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굼벵이 같기도 하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봄이 왔건만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마지막까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낙옆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제는 새 생명에게 자리를 물려 주어야 할 텐데.....
무슨 미련이 남아 아직까지 저렇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고?????
40번 지방도 철조망에서 약 40분 지나서 수덕사/덕숭산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즉 수덕사에서 이곳 덕숭산으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 것입니다.
일단 이곳에서 덕숭산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수덕사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덕숭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40번 국도 철조망에서 이곳 덕숭산 정상까지는 46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용봉산 산행을 마치고 다시 덕숭산 정상까지 약 고도를 400미터 정도 올리는 것이 사실 좀 힘들었습니다.
이제 이곳 수덕사에서는 두개의 길이 있군요...
정상에서 만난 현지인은 능선길을 권하는데 저는 볼 것이 있어 아까 지나온 갈림길로 되돌아가 수덕사로 향합니다.
정상바로 아래 큰 바위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바위에 올라 아래 수덕사 방향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이제 걍 내려 꽃는 등산로입니다.
덕숭산 정상에서 약 14분 후 전월사/수덕사 삼거리로 내려섰습니다.
바로 좌측에 전월사가 보이는 듯하여 가볼려고 했더니 저렇게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군요...
아마도 수덕사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밭인 듯 합니다.
비료포대가 놓여 있고 반대편 밭에서는 승복을 입으신 분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농사를 직접 지어 자급자족하시는 듯합니다.
대문이 있어 가까이 가보았더니 이곳도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군요!!!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곳이라고 합니다.
멋진 석문이 보여 무언가 싶어 들어가 보았더니 이곳도 들어가면 안되는 곳 같습니다.
되돌아나와 다시 내려갑니다.
어마무시하게 많은 돌계단길입니다.
덕숭산 정상에서 약 26분 후 만공탑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둘러본 후 다시 돌계단길을 내려갑니다.
반대로 이곳 수덕사에서 이길을 올라서 덕숭산으로 오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군요.
향운각입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미륵보살부처님 석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약수터도 있구요.
물맛은 최고입니다.
또 다시 어마무시한 돌계단을 내려갑니다.
맞은 편에 초가건물 한채가 보입니다.
소림초당입니다.
어느 분 글에서 저 곳에서 차도 마시고 했다는데 오늘은 안합니다. 문이 닫혔습니다.
덕숭산 사면석불입니다.
소림초당에서 10분 정도 돌계단을 밟고 내려오면 사면석불을 만납니다.
백제시대의 사면석불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왼편 관음 바위를 지나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산속 암자인 정혜사로 향하는 이 길에는 1천80개의 돌계단이 있다.
수덕사 2대 방장인 벽초스님이 놓은 것이다. 인간의 백팔번뇌를 열 번 내려놓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청량한 물소리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네 개의 면에 불상을 조각한 석불이 나온다. 1983년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에서 발견된 백제 시대 유일의 사면석불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사방에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미륵존불이 조각되어 있다."[출처 : 연합뉴스, 여기어때]
사면석불에서 약 3분 후 드뎌 수덕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수덕사 관음바위를 만났습니다.
"충남의 유명한 사찰인 수덕사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절이 퇴락해 중수(重修)해야 했으나 형편이 어려웠다. 이때 어떤 어여쁜 여인네가 나타나 그 일을 자임하고자 했다. 그녀라고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미모에 반한 사람들이 그녀에게 구혼했고, 그녀는 절을 중수하기만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사내가 그 일을 기꺼이 해 마침내 불사가 끝났고, 사내는 그 여인을 찾아 절로 들어섰는데 여인은 이내 뒷문으로 달아났다. 사내가 황급히 그녀를 잡아보았으나, 버선 한 짝만 남기고는 절 뒤의 바위틈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대개의 전설이 그렇듯이, 그래서 그 흔적을 담고 있는 바위가 ‘관음바위’이며, 관음바위 주위에 버선 모양으로 피는 꽃이 ‘버선꽃’이라는 뒷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관음바위라고 했다는 것은 그녀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 관음보살이라는 뜻이다. 보살이 아리따운 자태의 여인이 돼 사내 앞에 선 뜻은 사내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함이 아니라 사내를 깨쳐주기 위함이라는 속뜻이 읽힌다. 돈으로 여인의 마음을 사보겠다고 덤벼드는 일과, 재물을 희사해 절을 중수해보겠다고 나서는 일은 극과 극인데, 그 양극단을 하나로 비끄러매었으니 과연 관음보살답다. 속되게 시작한 일이 비록 실패나 무위에 그치더라도 그 덕에 성스러운 과업에 닿을 수 있다면 그만 한 기적이 없을 성싶기 때문이다."[출처 : 세계일보, 이강엽의 고전 나들이]
오늘은 선거일이라 휴일입니다.
그래도 꽤 많은 분들이 수덕사를 찾았습니다.
조용한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며 내려옵니다.
"수덕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사찰이다. 백제 법왕 599년에 창건했다. 1308년 고려 충렬왕 때 세워진 대웅전은 경북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목조건축물로 꼽힌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구조를 하고 있으며 기둥의 가운데가 불룩한 ‘배흘림구조’를 하고 있다. 고려시대 건축이면서 백제의 미감이 잘 녹아든 작품으로 특히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와 결합한 상량 구조물의 곡선이 아름답다. 그중에서도 소꼬리 모양의 ‘우미량’(牛尾樑)은 백미로 꼽힌다. 국보(49호)로까지 지정된 ‘귀한 몸’이면서도 그 흔한 단청 한 겹 입지 않고 목재 본연의 결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 특징이다."[출처 : 이데일리]
세번째 사진에 있는 저 부처님은 성남 남한산성 장경사에 계신 분하고 너무 닮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수덕사 7층 석탑입니다.
덕숭산 정상에서 이곳 수덕사까지는 약 49분이 소요되었군요.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 수덕사 매표소 맞은 편에 수덕여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이 지역 출신 화가 이응노화백이 살았던 곳이라고 하지요.
그 아래에는 수덕사미술관도 있습니다.
수덕여관 이곳 저곳을 돌아보았습니다.
수덕여관은 지금 재단장 중이군요.
세번째 사진과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바위에 그린 암각화가 이응노화백이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곳은 온통 이응노화백에 대한 소개 뿐이지만 이곳은 일제 강점기 대표적 신여성이었던 나혜석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수덕여관'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이 집은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사연이 얽히고설킨 곳이다.
1896년생 동갑내기인 김일엽과 나혜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여성들이었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것일까? 세상은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기자와 문인으로 활약했던 김일엽은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다 1933년 홀연 수덕사로 출가했다.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로 이름을 날렸던 나혜석이 일엽을 찾아온 것은 그로부터 4년 뒤다.
일엽을 통해 수덕사의 만공 스님에게 귀의를 요청했지만 만공 스님은 "중노릇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미련이 남았던 나혜석은 수덕여관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고 가르쳤다.
이때 수덕여관으로 나혜석을 찾아온 이가 고암 이응노 화백이다.
나혜석으로부터 예술을 배운 이응노는 나혜석이 여관을 떠나자 1944년 아예 여관을 매입했다.
이곳에 머물며 수덕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기도 했던 그는 1959년 부인을 수덕여관에 남기고 연인과 함께 파리로 훌쩍 떠난다.
부인을 버리고 떠난 이응노가 수덕여관을 다시 찾은 것은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다.
홀로 수덕여관을 꾸리며 살았던 이응노의 전처는 돌아온 그를 정성껏 돌봤다고 한다.
여관 뒤뜰의 바위에 새겨진 그림은 이때 이응노가 남긴 암각화다. 글자 모양 같기도 하고 사람 모양 같기도 한 것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무엇을 그린 것이냐는 물음에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며, 영고성쇠의 모습을 표현했다. 여기에 네 모습도 있고, 내 모습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다"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는 이 바위 그림만을 남긴 채 다시 파리로 훌쩍 떠나버렸다."[출처 : 연합뉴스, 여기 어때]
다 좋은데 평생 예술가 뒷바라지한 전처는 모가되나요? 이응노 화백님...
수덕사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상가단지입니다.
수덕사 상가단지는 아주 큰 상가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식당도 아주 많고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곳들입니다.
아직 산행종료시간이 1시간 이상 남아 한 곳에 들러 간단하게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쇠주한잔 하면서 나홀로 뒷풀이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최영장군 활터에서 바라본 용봉산 암릉의 모습 ]☜
2008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다시 용봉산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더불어 덕숭산과 수덕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산행을 떠나면서 은근 용봉산에서 덕숭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알바 없이 산행을 마쳤습니다.
산행 후반 덕숭산 된비알이 조금 힘이 들었지만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어서 예상시간내에 산행을 마쳤습니다.
궁금했던 수덕여관과 옛 사람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충남의 소금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시 용봉산은 비록 작지만 볼 것이 아주 많은 정말 멋진 산입니다.
♣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 글 이정하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 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 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 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며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벚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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