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일자 : 2023.02.01. (수)
♧ 트레킹코스 : 거연정-동호정-황암사-농월정-월림마을-구로정-광풍루 // 이상 거리 약 12.2km, 트레킹 시간 약 3시간 19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18 : 죽전경부고속도로(하행)정류장
○ 10:08 : 선비문화탐방로 입구
-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산22-7
○ 10:12 : 거연정
○ 10:17 : 군자정
○ 10:25 : 영귀정
○ 10:54 : 동호정
○ 11:18 : 호성마을
○ 11:25 : 경모정
○ 11:31 : 람천정
○ 11:55 : 황암사
○ 12:17 : 농월정
○ 12:28 : 종담서당
○ 12:30 : 농월정 오토캠핑장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월림리 758-3
○ 12:45 : 월림마을
○ 12:58 : 구로정
○ 13:21 : 오리숲
○ 13:27 : 광풍루 도착 트레킹 종료
오늘은 경상남도 함양군에 있다는 조선시대 선비님들 놀이터 탐방로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농공상이라는 유교적 사회질서에서 최상위 계급을 점하고 온갖 호사를 누렸던 선비 나으리들은 어떻게 놀았는지 궁금도 하고...
그 양반들이 자기 먹을 것을 짊어지고 걸어 가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양반들 놀음에 따라 다녀야 했던 그 시대 힘 없었던 민초들이 다녔던 길을 걷는 것이지요.
오늘 트레킹의 시작은 거연정입니다.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도로변에서 산악회버스를 내렸습니다.
화림동계곡이라고 어려운 한자로 쓴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것도 붉은 글씨로...
중국인들이 이곳까지 와서 표지석 만들었나?
쉬운 우리말 한글로 표지석을 만들어 놓으면 안되겠니?
저 중국풍 표지석에서 불과 1분도 안되는 거리에 거연정이 있습니다.
☞ 화림동계곡은???
함양은 선비 마을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개 채 세워져 있다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길에 잠시 머물러 주먹밥을 먹던 곳이다. 서하면 화림동계곡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으로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의 못과 8개 정자)’으로 불렀다. 현재는 농월정터-동호정-군자정-거연정을 나무다리로 이은 6.2㎞ ‘선비문화탐방로’(2006년 말 완공)는 선비들이 지나쳤던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다리를 걷다 정자가 보이면 잠시 쉰다. 정자 앞 크고 납작한 너럭바위가 작은들판처럼 펼쳐져 있다. 바위 이름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달이 비치는 바위 못 이란 뜻의 월연암(月淵岩)과 ‘해를 덮을 만큼 큰 바위’인 차일암(遮日岩)이 풍광을 아우른다.
바위 위 물살이 움푹 파 놓은 웅덩이들에 물이 들어차 잔잔한 얼룩무늬를 이룬 모양이 신비롭다. 이 곳에 막걸리를 쏟아 붓고, 꽃잎이나 솔잎을 띄워 바가지로 퍼 마시는 이도 있다고 한다.[출처 : 함양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아주 계곡 멋진 곳에 정자를 만들었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명승 제86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거연정에서부터 탐방을 시작했다. 거연정은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서가 병자호란 당시 청 태종에게 항복하는 국치를 당한 후 낙향해 서산서원과 함께 지은 정자다. 1640년경 억새로 처음 지어졌다가 1872년 재건립된 것이라고 한다.
거연정은 울퉁불퉁한 천연 암반 위에 주초석(柱礎石)과 누하주(樓下柱)를 굴곡에 맞춰 깎아 절묘하게 높이를 맞춘 형태를 하고 있다. 마치 정자와 암반이 한 몸처럼 붙어 있는 듯하다. 금천 가운데에 터를 잡은 이 정자는 옥빛 계곡수가 내려다보이는 구름다리를 통해 연결되는데, 조선 선비들의 극찬을 받은 명소이기도 하다. 연암 박지원 등은 거연정을 중심으로 바위와 담수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광경을 보고 감탄의 글을 남겼다."[출처 : 동아일보]
다음에는 군자정으로 왔습니다.
군자정은 거연정에서 불과 100m도 안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선비문화탐방로 입구에서는 거연정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면 있습니다.
"1802년에 서강(西岡) 전세걸(全世杰)과 전세택(全世澤)이 조선의 5현이라 불린 일두 정여창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함양군자정은 정여창의 처가가 있던 곳으로, 해동의 군자가 머무른 곳이라 하여 ‘군자정’이라 하였다.
군자정은 천연의 암반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홑처마로 이루어진 중층 누각이다. 측면으로 진입하며 짧은 누(樓)의 아랫기둥 위에 마루를 깔고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둘렀다. 누각의 구조는 기둥에 보를 직접 연결한 소로수장집(小櫨修粧-)이고 도리가 5개인 5량가이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군자정에서 남강천을 건너 나무데크길을 따라 걸어 영귀정에 도착했습니다.
시간과 거리로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정자가 영귀정이라고 추측할 뿐 무슨 이유인지 이 정자는 명패도 없고 편액도 없고 안내문 하나 없이 사진처럼 방치되어 있습니다.
선비문화탐방로 안내지도에 영귀정이라고 표기해 놓았으면 청소라도 좀 하던가?
나무 잎이 잔뜩 쌓여 앞서 거연정과 군자정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영귀정을 뒤로 하고 남강천변 데크로드를 따라 걸어 갑니다.
멋진 소나무가 보여서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요 며칠 사이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가?
다행이도 화림동계곡에 얼음도 보이지만 많이 녹았습니다.
나무데크길을 내려서서 굴다리를 지나서 도로 따라 걷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도로 갈림길에서 좌측 도로를 걸어 다시 천변 방향을 향해 갑니다.
무슨 속사정이 있겠지만 우회길을 걸은 것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다시 나무데크길을 만났습니다.
데크로드를 걸어서 통영대전고속도로 아래를 지났습니다.
화림동계곡 모습을 보면서 데크길을 걸어 가는데 저 멀리 나무가지 사이로 멋진 정자가 보입니다.
아마도 저것이 동호정인 듯 합니다.
나무데크로드에서 내려와서 돌다리를 건너 동호정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거연정과는 다른 아주 멋진 곳입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정자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아주 특이합니다.
내부 단청도 아주 화려하군요.
"동호정은 화림동 정자 중 가장 크다. 굵은 통나무에 도끼로 대충 찍어 발디딤대를 만든 '도끼별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 누에 서면 수백 평에 이르는 널찍한 암반들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자 기둥 사이로 보인다.
한 장의 사진 같다. 동호정은 남강천 담소 중 하나인 옥녀담 옆에 있다. 강 가운데는 노래를 부르던 바위(영가대), 악기를 연주하는 바위(금적암), 술을 마시며 즐기던 바위(차일암)가 있다. 차일암은 해를 가릴 정도로 크고 넓다는 뜻이다."[출처 : 연합뉴스]
동호정 앞 아주 큰 암반들의 모습입니다.
위 신문기사에 따르면 이곳이 화림동계곡의 옥녀담이라는 소이고 차일암, 금적암 등 바위들이 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금적암'이라고 각자해 놓았습니다.
"거연정에서 군자정, 영귀정을 거쳐 선비문화 탐방로 이정표를 따라 쭉 걷다 보면 갑자기 엄청난 너럭바위 지대를 만나게 된다. ‘해를 가리는 천막처럼 넓고 큰 바위’를 뜻하는 차일암(遮日巖)과 수정처럼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옥녀담(玉女潭) 등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는 곳이다. 바로 이 기운을 즐기기 위해 세운 정자가 동호정이다. 화림동 계곡의 정자 중 가장 크고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는 정자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의주 피란길에서 왕을 등에 업고 환란을 피한 동호 장만리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1895년 그의 9대손에 의해 세워진 것이다.
조선 선비들은 옥녀담에서 탁족(濯足: 발을 씻음)을 즐겼다고 한다. 탁족은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놀이이자 스스로를 반성하고 수양한다는 철학적 의미도 담겨 있다. 술통으로 사용됐다는 차일암 곳곳 움푹 팬 바위 웅덩이에서는 선비들의 호방한 풍류도 느껴진다."[출처 : 동아일보]
동호정을 뒤로하고 이제 경모정으로 가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남강천 물길따라 가면 되지만 실제로는 잠시 천변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이정표를 보니 일단 호성마을로 가야 하는 군요.
호성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동호정에서 이곳까지 약 24분이 걸렸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호성마을 도로 삼거리에서 다시 좌측 천변으로 내려갑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아주 편합니다.
호성마을에서 다시 천변 임도를 걸어 경모정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최근에 정자를 다시 지은 듯 하네요.
안내문을 읽어보니 배상매라는 분의 후손들이 1978년에 이 정자를 세웠다고 하네요.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정자 앞 천변에 서 있는 저 바위에도 역시 많은 낙서 흔적이 보입니다.
경모정에서 약 400m 거리에 있는 람천정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문이 없어 정자의 이력을 알 수가 없습니다.
선비문화탐방로 안내지도에는 버젓이 영귀정, 람천정을 명기해놓고 안내문은 1도 없습니다.
람천정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동안 임도를 걸어 내려갑니다.
다음에 만날 정자는 농월정인데 그 전에 황암사라고 하는 사당을 들렀다가 갑니다.
황암사 가는 길에 만난 울창한 송림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마치 왜적들과 황석산성에서 당당하게 맞서 싸웠던 수많은 이땅의 민초들의 기개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
임도를 따라 송림을 지나서 남강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서하교를 건너 황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정유재란 때 황석산성에서 왜적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안의 현감과 약 3,000명의 양민들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황석산 산행을 하다가 황석산성 북문 올라가기 전에 있는 '피바위'를 보고 궁금해서 찾아보다 위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 사당이 있다는 것은 이번 트레킹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 사진이 황암사중건기념비인데 당시 황석산성 전투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 경계에 솟은 황석산은 해발 1천190m, 면적 44만6천186㎡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1597년 음력 8월 16일부터 3박 4일간 당시 안음현, 거창현, 함양군 등 7개 군·현에서 백성, 관리, 관군, 부녀자 등 7천여 명이 10배가 넘는 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당시 성은 함락됐으나 왜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정유재란을 조기 종식한 역할을 해 최근 '백성의 전쟁'으로 평가받고 있다."[출처 : 연합뉴스]
황암사를 뒤로하고 다시 서하교를 건너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농월정으로 향합니다.
도로따라 내려가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갈림길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농월정쉼터를 지나면 마지막 사진처럼 나무데크로드를 만나게 됩니다.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데크로드에서 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아주 굉장하군요!
저 아래에는 농월정 정자가 있습니다.
농월정에 도착했습니다.
정자 보다도 거대한 암반계류가 아주 멋지군요.
이곳까지가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1구간입니다.
거연정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 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농월정 정자 내부입니다.
동호정 못지않게 단청이 예쁩니다.
마지막 사진은 천년 만년 자기이름을 남기고 픈 어느 선비가 남겨 놓은 흔적...
동호정에서도 그랬지만 이곳 농월정에도 저렇게 낙서질해서 훼손된 바위들이 참 많았습니다.
심지어 동호정에서는 한글로 '이X창'이라고 바위에 새겨 놓았더군요.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가 유명관광지에 가서 낙서질하다 망신 당하곤 하는데 이것도 물려받은 선비문화인가??
농월정을 뒤로하고 이제 선비문화탐방로 2구간을 시작합니다.
멋진 송림 사이로 낸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자연스럽게 머리를 조아리게 합니다.
종담서당을 만났습니다.
경상남도 운화재 제640호라고 합니다.
1600녀대에 사셨던 박영부라는 어르신이 지은 강학소라고 합니다.
"박명부(朴明榑)[1571~1639]는 문신이지만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도 활약하였다. 예조참판으로 있을 때 병자호란이 발발했는데, 청나라와의 강화를 반대하였다.
청과의 강화로 낙향하여 농월정을 건립하였지만 다시 관직에 나가 예조참판, 한성좌윤, 도승지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지족당문집』이 있다.
함양 종담서당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박명부가 낙향하여 건립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에 건립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에 멸실되어 1864년과 1920년에 중건되었고, 1987년에도 중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상량문에는 “숭정오경신 황매절(崇禎五庚申黃梅節)……”이라 적혀 있어 1920년 봄에도 중수가 이뤄졌음을 알수 있다."[출처: 향토문화전자대전]
종담서당에서 마을도로를 타라 내려기다 오토캠핑장을 만났습니다.
농월정 오토캠핑장입니다.
숙소를 모두 한옥형태로 만든 것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종담서당을 지나서는 한동안 천변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워림교라는 다리를 만나면 다리를 건너 월림마으로 들어갑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돌다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마도 월림교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저 돌다리로 남강천을 넘나들었지 않았을까요?
월림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월림마을부터는 우측에 남강천을 두고 천변도로를 걸어 내려갑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솔숲쉼터로 건너가는 나무다리입니다.
개천 한가운데 마치 섬처럼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월림마을에서 우측에 남강천을 두고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표고버섯 농장을 지나 구로정에 도착합니다.
세번째 사진에는 남강천의 수량조절을 위해 설치한 보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나무다리를 지나자 정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구로정입니다.
구로정에 도착했습니다.
농월정에서 이곳 구로정까지 약 41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구로정 앞에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니 야은 이은석 등 9명의 선비들이 수계를 하여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1955년에 후손들이 이를 기념하여 세운 정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제 함양 정자투어도 광풍루 하나 남았습니다.
구로정에서는 우측에 남강천을 두고 계속 걸어 내려갑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두개의 다리를 지나게 됩니다.
후암교는 남강천을 건너가는 다리이고 점풍교는 직진방향으로 개천을 건너는 다리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점풍교 다리 아래로 연결되는 천변길의 모습입니다.
이어서 남강천과 어우러져 고사목이 마치 한편의 수묵화를 연상케 했습니다.
오리숲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트레킹을 신청하면서 사실 매우 궁굼했읍니다.
오리숲?
오리라는 나무가 있나?
숲길 길이가 혹시 5리여서 오리숲인가?
기록을 정리하면서 아래 글을 보니 겨우 지명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는군요...
구로정에서 약 23분후 오리숲에 도착했습니다
"광풍루부터 약초시험장-성북고가-황대당산-안심-하비당산-상비부차장-하비후봉재-안심-교동-오리숲을 거쳐 선정비군을 연결하는 코스다. 총 14.3㎞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법인사, 연암사적, 신암사, 제월당 등의 유적을 볼 수 있는 광풍루가 이 코스에 위치한다.
또한 500년 된 느티나무와 200여 년 된 배롱나무가 있는 상비, 오리들이 많이 날아와 머물렀다는 오리숲 등이 있어 경상남도 함양군의 대표적인 문화유적과 민속·전설을 자연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숲길이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오리숲을 지나서 다시 남강천을 가로지르는 안의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광풍루에 다다르게 됩니다.
저 광풍루가 이곳 함양의 3대 누각 중 하나라고 합니다.
"광풍루는 1412년(조선 태종 12년) 당시 안의 현감인 전우가 창건해 '선화루'라고 부르다가 1425년(세종 7년) 김홍의가 옮겨지었다. 1494년(성종 25년)에 안의현감 정여창이 손을 보고 현재 이름으로 불렀다.
정면 5칸, 측면 2칸 이층 누각인 광풍루는 5량 구조 팔작지붕 겹치마 목조와가로 지어졌다.
우람하고 위풍당당한 위용이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풍루는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1602년(선조 35) 심종진이 복원했다. 1605년 현감 장세남이 고쳐지었다."[출처 : 연합뉴스]
광풍루 주변 모습입니다.
첫번째 사진이 광풍루 후원에서 본 모습이고
세번째 사진이 광풍루에서 본 오리숲의 모습입니다.
광풍루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나니 시간이 약 1시간 이상 여유가 있습니다.
광풍루 주변 안의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식당에 들어가 간단하게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농월정과 암반계류 모습]☜
경상도 성리학을 이야기할 때 좌안동 우함양이라고 한답니다.
경상 유학의 한 축이었던 함양 지방 선비들이 노닐면서 풍류를 즐겼다는 곳들을 연결지어 만든 선비문화탐방로길은 결국 함양 정자투어였습니다.
거연정과 동호정 그리고 농월정 이 세곳이 그 중심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머지 정자들은 근대 또는 현대에 후손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이고...
특히 영귀정과 람천정 같은 정자는 그냥 방치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 커피 가는 시간 ♧
- 글 문정희
아직도 쓸데없는 것만 사랑하고 있어요
가령 노래라든가 그리움 같은 것
상처와 빗방울을
그리고 가을을 사랑하고 있어요, 어머니
아직도 시를 쓰고 있어요
밥보다 시커먼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몇 권의 책을 끼고 잠들며
직업보다 떠돌기를 더 좋아하고 있어요
바람 속에 서 있는 소나무와
홀로 가는 별과 사막을
미친 폭풍우를 사랑하고 있어요
전쟁터나 하수구에 돈이 있다는 것쯤 알긴 하지만
그래서 친구 중엔 도회로 떠나
하수구에 손을 넣고 허우적대기도 하지만
단 한 구절의 성경도
단 한 소절의 반야심경도 못 외는 사람들이
성자처럼 흰옷을 입고
땅 파며 살고 있는 고향 같은 나라를 그리며
오늘도 마른 흙을 갈고 있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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