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일자 : 2023.06.10. (토)
♧ 트레킹코스 : 대야리마을-김삿갓면사무소-와석1리마을회관-든돌-삿갓교-물레방아-조선민화박물관-김삿갓묘-김삿갓문학관 // 이상 거리 약 17.5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5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30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09:59 : 대야리입구 버스정류장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대야리 산74
- 88번 지방도 영월동로 도로변
○ 10:26 : 마지막 가옥, 산길입구
○ 11:06 : 김삿갓면 옥동리 하산
- 마당바위황토펜션
○ 11:11 : 늘보쉼터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리 569
○ 11:15 : 김삿갓아리랑 장터
○ 11:19 : 김삿갓면사무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리 산41
○ 11:24 : 김삿갓파출소
○ 11:30 : 예밀교
- 직진 운탄고도길, 우측 외씨버선길
○ 11:31 : 마지막 가옥, 산길 시작
○ 11:37 : 밀골전망대
○ 11:45 : 지르네전망대
○ 11:52 : 지르네/약수터 삼거리
○ 12:00 : 와석전망대
○ 12:09 : 가랭이봉입구
○ 12:19 : 김삿갓면 와석리 하산
○ 12:28 : 메기못(메기소)
○ 12:37 : 들모랭이
○ 12:43 : 와석1리마을회관
○ 12:56 : 김삿갓계곡입구
○ 13:04 : 와석1교
○ 13:09 : 묵산미술박물관
○ 13:11 : 든돌
○ 13:43 : 삿갓교
○ 14:00 : 물레방아
○ 14:04 : 삿갓쉼터
○ 14:13 : 조선민화박물관
○ 14:34 : 김삿갓교
○ 14:44 : 김삿갓묘
○ 14:49 : 김삿갓문학관 도착 트레킹 종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920-1
외씨버선길 12길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김삿갓문학관부터 김삿갓면 옥동리 김삿갓면사무소까지 약 12.7km 거리입니다.
하지만 안내산악회 버스에 탑승하자 다소 코스 조정이 있군요.
다음 외씨버선길 13길이 약 25km 이상 먼 길이어서 약 4.7km 정도를 오늘 함께 걷는다고 합니다.
결국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대야리마을에서 시작해서 4.7km를 걸어 김삿갓면사무소에 도착한 후 이어 외씨버선길 12길 김삿갓문학길을 걷게되었습니다.
안내산악회 버스가 88번 지방도로인 영월동로 도로변 대야리입구에 정차했습니다.
도로 건너편에 대야리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트레킹 준비를 마친 후 도로를 내려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 갔습니다.
도로에서 마을 쪽을 바라보았을 때 가장 안쪽에 보이는 길이 외씨버선길이라고 합니다.
마을로 들어와서 가장 안쪽길에 도착하자 외씨버선길 이정목이 반깁니다.
외씨버선길 이정목을 보니 김삿갓면사무소 방향은 좌측, 관풍헌 가는 방향은 우측입니다.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마을 끝까지 걸어가자 우측으로 올라가라 합니다.
포장도로를 걸어 올라갑니다.
뒤돌아 보니 옥동천 건너편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산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포장도로를 걸어 오르자 마지막 가옥앞에서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좌측 산길로 외씨버선길은 이어집니다.
트레킹 초반부터 땀 좀 흘립니다.
아마도 대야리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 정도로 생각했는데 역시 강원도 답게 상당히 높습니다.
이거... 오늘 또 등산을 하네!
허기사 지난번 외씨버선길 11길 마루금길에서는 해발 1,000m가 넘는 선달산과 어래산도 넘었는데 모....
산을 넘어 다시 마을로 내려섰습니다.
내려오니 펜션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리이군요.
즉, 대야리에서 산을 넘어 옥동리에 도착했습니다.
대야리 포장도로 마지막 가옥 앞에서 이곳까지 약 40분이 걸렸습니다.
펜션 옆으로 내려와서 보니 '마당바위황토펜션'입니다.
펜션 앞에서 바라본 옥동천 주변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외씨버선길 이정목과 더불어 운탄고도길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곳이 외씨버선길과 운탄고도길이 중첩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옥동리 안쪽으로 들어가자 쉼터 한곳을 만났는데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늘보쉼터'라고 하네요.
늘보반딧불체험장 표지석도 보입니다.
도로를 따라 김삿갓면사무소로 가는데 앞에 마을 어르신 한분이 유모차를 밀고 갑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어르신은 힘들지만 손주를 태우고 나들이 나오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들어서자 '김삿갓아리랑장터'가 있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자 담에 벽화가 그려져 있네요.
바닷가 마을 벽화와 내륙지방 벽화는 확실히 그림 소재가 다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삿갓면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대야리마을에서 이곳 김삿갓면사무소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제 이곳 김삿갓면사무소부터 외씨버선길 12길 김삿갓문학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김삿갓면사무소를 출발해서 옥동중학교와 김삿갓파출소를 지났습니다.
이곳 김삿갓면은 본래 하동면이었는데 김삿갓면으로 바꾸고 나서 온통 마을이 김삿갓으로 단장되어 있네요.
도로따라 내려가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사거리를 만났습니다.
이곳이 예밀교라는 다리가 있는 곳인데 운탄고도길은 이곳에서 직진해서 가고 외씨버선길은 우측길로 올라갑니다.
첫번째 사진에 운탄고도길 이정표와 예밀교가 보입니다.
운탄고도길과 헤어져 우측 도로를 조금 오르자 다시 산길로 들어갑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가 이곳이 밀골전망대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무슨 전망을 어디서 본다는 것인지??
이곳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곳에서 외씨버선길은 지르네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밀골전망대에 이어 이번에는 지르네전망대라고 씌여진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이곳이 울창한 수림으로 가려져 있어 그렇지 지도를 보면 옥동천이 굽이쳐 휘돌아가는 지형이라 가리는 나무들만 없다면 옥동천과 그 건너편에 병풍처럼 둘러선 산들이 조망되는 아주 멋진 그림이 보이는 곳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은 나무들에 가려 전혀 보이는 것이 없네요.
이런 곳은 전망데크 정도는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약수터삼거리를 지나 이번에는 와석전망대입니다.
이곳 역시 앞서 지나온 밀골전망대와 지르네전망대처럼 울창한 숲만 보일 뿐....
전망데크가 있어 옥동천과 이곳 산세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하여튼 숲이 좋고 안내표지는 아주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야리마을에서 옥동리로 넘어 올 때에도 생각보다 큰 마을 뒷산을 넘었는데 옥동리에서 와석리로 넘어가는 이 산도 그냥 동네 뒷산 수준은 아니네요.
생각보다 큰 산을 지나고 있습니다.
와석송어장 삼거리에서는 지르네 방향 길을 버리고 와석송어장 방향으로 우측으로 갑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곳에 오니 옥동천 물길을 봅니다.
겨울철에는 조심해야하는 벼랑길도 간간히 보입니다.
산을 내려왔습니다.
외씨버선길 12길 트레킹지도를 보니 이곳을 '가랭이봉입구'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넘어 온 산이름이 가랭이봉인 듯 합니다.
행정구역상 이곳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입니다.
도로로 내려서니 이곳에도 '작은 소풍'이라는 펜션 앞을 지나게 됩니다.
오늘 처음 옥동천 물길을 이곳에서 접하게 되는군요.
와석리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교량 직전에 외씨버선길은 우측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메기못(메기소) 안내문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외씨버선길 12길 트레킹지도에도 등장하는 지명입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곳은 영월 선락동계곡과 단양 의풍리 남대천 물길의 합수지점인데 옛날 이곳 소에서 큰메기가 송아지를 잡아 먹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흔적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옛날에는 엄청 크고 깊은 소였다고 하네요.
들모랭이 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마을이름이 아주 특이합니다.
들모랭이가 무슨 의미일까요?
'모랭이'가 '모퉁이'를 뜻하는 강원도 방언이라고 하니 '너른 들 한쪽 모퉁이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1리 마을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김삿갓면사무소부터 이곳 와석1리마을회관까지는 약 1시간 24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 와석1리마을회관은 외씨버선길 완주인증사진 촬영지입니다.
외씨버선길 1길부터 꾸준히 이어온 산님들이 인증사진을 남기고 계시는데 그렇지 못한 저는 그냥 Pass하고 김삿갓계곡입구로 향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김삿갓계곡입구 옆에 편의점이 보여서 얼음과 파우치커피를 사서 냉커피를 만들어 쉼터에 앉아 땀을 식히고 출발했습니다.
땡볕에 도로를 걷는 것이 점점 힘들군요.
6월부터 8월까지는 가급적 숲이 있는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김삿갓계곡에 들어 왔습니다.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가 범상치 않습니다.
저 산줄기들이 마대산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김삿갓계곡입구에서 약 8분 지나 와석1교 다리를 만났습니다.
와석1교를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묵산미술박물관 앞을 지났었습니다.
아마도 개인이 설립한 미술관인 듯....
이어 든돌에 도착했습니다.
와석1교에서 약 7분 지났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이 든돌 옆에 있는 표지석이고 마지막 사진이 든돌모습입니다.
결국 이곳이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든돌마을 입구인 셈입니다.
"든돌[擧石里]은 김삿갓계곡의 골어구와 싸리골 사이에 있는 자연부락이며, 마을 앞에 큰 바위가 있다. 마을 앞 바위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든돌마을에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아기장수가 태어났는데,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실강에 올라가 놀았다. 이때 아기장수는 마을길을 막고 있는 집채만 한 큰 바위를 계곡 옆으로 옮겨 놓았는데, 이 바위를 ‘든돌’ 또는 ‘든바우’라고 불렀다. 그 후, 관아에서 아기장수를 죽여 고지기재 밑에 묻었다. 아기장수가 태어난 든돌에는 지금도 장수터가 있다. 장수가 죽은 지 며칠 후, 이웃 마을인 외룡리의 용담(龍潭)에서 용마(龍馬)가 울부짖다가 죽자 와석리 들모랭이에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1907년 11월 16일 정미의병인 이강년 도창의대장은 든돌에서 의병진을 재편하여 김상태를 중군장, 하한서를 좌선봉장, 백남규를 우선봉장, 윤기영을 전군장으로 삼았다. 그 후, 이강년이 체포되자 김상태 의병장은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영월, 단양, 영주, 풍기 등지에서 일본 수비대를 격퇴시켰다. 김상태 의병장은 1911년 6월 14일 풍기군 단산면 광암리에서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서 처형되었다. 정부에서는 1963년 김상태 의병장에게 ‘건국 공로훈장’을 추서하였다. 영월군에서 1993년 순의비를 세웠고, 김삿갓면에서는 김상태 의병장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매년 의병제 행사를 하고 있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든돌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든돌마을 버스정류장 모습이고 마지막 사진은 도로변에 있는 묵산미술박물관 입구입니다.
외씨버선길은 도로따라 계속 직진하지 않고 든돌마을에서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좌측 임도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다시 뜨거운 땡볕을 고스란이 머리에 받으면서 도로를 올라갑니다.
오르막길에서 든돌마을을 되돌아보니 김삿갓계곡 건너편 산세가 아주 위압적입니다.
능히 애기장수가 태어났을 법한 마을입니다.
임도오르막길을 오르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곳에서 외씨버선길 이정목이 우측으로 가라 합니다.
그 나마 숲이 있어서 좀 낫다!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우측 숲으로 드가라 합니다.
길은 뚜렷하지만 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상태는 별로 좋지 않은 산길을 내려갑니다.
외씨버선길을 사유지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사유지에는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고 사유지 주인이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외씨버선길은 그 위로 우회하는데 길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회해서 다시 도로로 내려오니 삿갓교라는 다리를 만나 건넜습니다.
그냥 든돌마을에서 계속 포장도로를 걸어 와도 더 빨리 이곳 삿갓교에 도착했을 듯 합니다.
삿갓교를 건너서 조금 좌측으로 내려가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이제부터는 김삿갓계곡을 따라 산길을 걸어 갑니다.
오늘같이 더운 날은 도로를 걷는 것 보다는 차라리 숲길이 좋습니다.
숲길을 걷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도로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곧 물레방아를 만났습니다.
이곳은 외씨버선길 12길 김삿갓문학길 트레킹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물레방아에 물이 흐르지 않으니 돌아가지도 않는군요.
삿갓교에서 이곳 물레방아까지 약 17분 걸었습니다.
물레방아를 지나면서 잠시 쉬면서 물을 마실 장소를 찾았습니다.
전방 10시 방향에 다리를 건너 쉼터가 보이고 함께 온 몇분이 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도 다리를 건너가서 보니 삿갓쉼터 입니다.
잠시 물을 마시고 수건을 꺼내 땀을 닦아 낸 후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가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서 산길을 걸었어야 하는데 그냥 도로를 따라 걷고 말았습니다.
이곳이 싸리골이군요.
삿갓쉼터에서 약 9분 정도 도로를 걸으니 조선민화박물관 앞을 지납니다.
이곳도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고 하던데 더위에 지쳐 귀찮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냥 패스하고 직진하여 걸었습니다.
네번째 사진이 운탄고도마을호텔 촬영지 안내도입니다.
언젠가는 운탄고도길도 한번 걸어야 하겠지요.
첫번째 사진이 본래 걸어야 했던 김삿갓계곡 건너편 모습입니다.
잔도처럼 만든 데크길이 보입니다.
삿갓쉼터에서 쉬었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가서 계곡으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ㅠㅠ
도로변에 김삿갓어르신 시비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시에 무식한 저로서는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었는데 기록을 정리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여시객힐거(輿詩客詰拒)- 시객을 점잖게 훈계하다'라는 한시였습니다.
대충 내용은 떠도는 김삿갓을 조롱하는 선비의 한시에 김삿갓이 답시로 점잖게 꾸짖는 것이더군요.
이제 김삿갓문학관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어 김삿갓교 다리를 건넜습니다.
도로변에 김삿갓어르신이 지은 시비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오랜 시간 눈,비 그리고 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글씨가 그리 선명하지 않네요.
이어 김삿갓 묘역에 도착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시비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샘물을 마시면서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지은 시조라고 합니다.
♧ 거울을 보며(看鏡) ♧
- 글 김병연(金炳淵)
白髮汝非金進士(백발여비김진사)-백발이시여, 자네 김진사 아닌가
我亦靑春如玉人(아역청춘여옥인)-나 역시 청춘 때는 옥처럼 고왔는데
酒量漸大黃金盡(주량점대황금진)-주량이 느는 만큼 가진 돈은 말라갔지
世事纔知白髮新(세사재지백발신)-세상사 알만하니 백발이 새롭구나.
김삿갓 묘로 올라왔습니다.
이 근처를 제법 왔었는데 이곳은 오늘 처음 찾았습니다.
묘소 앞에 탐방객들이 놓은 소주 1병과 빈잔이 보입니다.
묘소를 내려오다 보이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시비는 김삿갓 어르신의 한시 중 많이 알려진 야박한 인심을 풍자한 한시입니다.
♧ 이십수하 (二十樹下)...스무나무 아래 ♧
- 글 김병연(金炳淵)
이십수하삼십객 (二十樹下三十客)--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사십가중오십식 (四十家中五十食) --망할 놈의 집에선 쉰 밥을 주는구나
인간개유칠십사 (人間豈有七十事) --인간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손가
불여귀가삼십식 (不如歸家三十食)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 밥을 먹느니만 못하구나
지난번 외씨버선길 11길 마루금길 트레킹을 마쳤던 김삿갓문학관에 도착했습니다.
대야리마을에서 이곳까지 약 4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외씨버선길 12길 김삿갓문학길 김삿갓면사무소에서 이곳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김삿갓문학관 인근은 지난번 마루금길을 마치고 둘러보았기 때문에 생략하고 서둘러 계곡으로 내려가 땀에 찌든 온몸을 씻어냈습니다.
옷을 갈아 입은 후에는 인근 식당에서 감자전에 쇠주 1병을 먹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김삿갓 묘역 낙엽(落葉) 시비 ]☜
당초에는 김삿갓문학관에서 출발해서 김삿갓면사무소까지 약 13km 정도 예정이었는데 산악회에서 일정을 조정하는 바람에 김삿갓면사무소에서 대야리마을까지 약 4.7km가 추가되고 진행방향도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겨우 4.7km 추가된 것인데 더위에 힘든 여행길이었습니다.
차라리 고도차가 있어도 숲이 있는 산행이 낫지 한 여름철 땡볕을 고스란이 머리에 받으면서 도로를 걷는 것은 정말 힘들군요.
♧ 낙엽(落葉) ♧
- 글 김병연(金炳淵)
蕭蕭瑟瑟又齊齊(소소슬슬우제제)
소슬(蕭瑟)바람에 나뭇잎이 펄펄 휘날려
埋山埋谷或沒溪(매산매곡혹몰계)
산(山)과 골짜기를 메우며 물에도 떨어지네
如鳥以飛還上下(여조이비환상하)
새처럼 아래위를 훨훨 날아가기도 하고
隨風之自各東西(수풍지자각동서)
바람에 불려 동(東)과 서(西)로 흩어지기도 하네.
綠其本色黃猶病(녹기본색황유병)
본래(本來)는 녹색(綠色)이나 병(病)들어 누래진 것
霜是仇綠雨更凄(상시구록우갱처)
서리 맞고 비를 맞아 그 모양(模樣) 처량(凄凉)쿠나
杜宇爾何情薄物(두우이하정박물)
두견(杜鵑)새야 너는 어찌 그리 박정(薄情)하여
一生何爲洛花啼(일생하위낙화제)
지는 꽃만 슬퍼하고 낙엽(落葉)에는 울지 않느냐
'대한민국 구석구석 > 외씨버선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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