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11.01. (수)
♧ 산행코스 :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지산마을 // 거리 13.6km, 5시간 2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05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11:07 ~ 11:12 : 배내고개 주차장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산142
○ 11:33 : 천화비리표지석
○ 11:40 : 배내봉(966m)
○ 12:19 : 선짐이질등
○ 12:42 : 간월산(1,069m)
○ 13:02 ~ 13:16 : 간월재
○ 13:36 : 전망데크
○ 13:53 : 신불산(1,159m)
○ 14:05 ~ 14:08 : 신불재
○ 14:51 : 영축산(1,081m)
- 좌 지산마을 3.0km, 우 함박등 1.6km, 시살등 4.0km
○ 15:03 : 울산방기마을/양산지산마을 삼거리
○ 15:21 : 산장매점
○ 16:11 : 축서암삼거리2
- 축서암 0.3km
○ 16:14 : 축서암
○ 16:22 : 지산마을경로당
○ 16:30 ~ 17:03 : 고향촌닭집 도착 산행종료
- 식사 후 이동
○ 17:06 : 지산만남의광장 주차장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470
※ 연관산행기록
- 2010년 주남고개-정족산-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고개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1971
오랫만에 영남알프스 억새산행을 갑니다.
배내고개에서 시작해서 간월산과 신불산을 넘어 영축산까지 갈 예정입니다.
약 13km가 조금 넘는 거리인데 안내산악회에서 산행시간으로 6시간 30분을 주네요.
이곳 배내고개는 영남알프스 산행으로 여러번 찾은 곳인데 예전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많이 낯이 설었습니다.
안내산악회 산행대장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지 버스가 길을 잘못 들어 후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곳 배내고개에 산객들을 내려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배내봉으로 향했습니다.
'배내고개 오두메기'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곳 배내고개는 밀양, 언양 등을 잇는 보부상, 소장수 등이 넘나들던 고개라고 하네요.
영남알프스의 우마고도였다고 합니다.
강원도에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운탄고도가 있었다면 이곳은 말과 소가 넘던 우마고도가 있습니다.
"일명 ‘장구만디’라 불리는 배내고개는 밀양 장꾼, 언양 장꾼들이 물목을 교환하던 교두보였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야산에서 벌목한 통나무를 자기네 나라로 어지간히 빼돌리기 위해 산판길을 닦았다. 나이 지긋한 주민들은 배내고개 오르는 두 갈래 도로를 두고 ‘석남터널은 밀가루길, 장구만디 산판길은 지게길’로 빗댔다. 무슨 말인고 하니 공사기간이 길었던 석남터널 도로는 노임 대신에 밀가루를 준 데서 나온 풍문이고, 지게길이란 일제강점기 산판부역에 나선 지게부대들이 길을 닦았다는 의미이다.
배내고개의 옛길인 ‘오두메기’에는 경향에서 몰려든 산행객들로 북적였다. 이 옛길은 약 100년 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지도에도 나타나는 우마고도(牛馬高道)이다. 배내오재(梨川五嶺) 중의 하나인 배내재는 낙동정맥을 잇는 중요한 이음새이다. 지형적으로는 가지산과 배내봉을 잇는 연결고리이자 사자평과 언양을 잇는 지름길 역할도 한다."[출처 : 경상일보]
배내고개에서 약 21분 정도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천화비리'라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무슨 뜻인가요?
"배내봉 능선은 언양 고을에서 바라보면 맨드리한 일자봉(一字峰)이지만, 산 너머 저쪽에서는 스멀스멀 기는 산이라 하여 ‘뱀이등’이라 불렀다.
오늘 걸을 코스는 동쪽으론 깎아지른 듯 높이 선 아찔한 벼랑인 반면에 서쪽은 완만한, 그야말로 전형적인 동고서저(東高西低)의 형태를 이룬다. 배내봉에서 간월산 북릉으로 이어진 이 벼랑길을 ‘천화비리’라 부른다. 여기서 말하는 ‘천화’(穿火)는 막힌 하늘을 불로 뚫었다는 의미로, 흔히 ‘불등’이라고 한다. 비리는 벼랑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이곳에서 시오리 떨어진 운문재를 넘으면 ‘생금비리’라는 곳이 있다."[출처 : 경상일보]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인 배내봉에 올랐습니다.
배내고개를 출발해서 이곳까지는 약 28분 걸렸네요.
장쾌한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이 배내고개 방향으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모습입니다.
간월산으로 향하는 능선 모습입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암반전망대에 오니 왜 이곳을 천하비리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됩니다.
좌측은 급격한 벼랑....
간월산으로 향하는 천화비리 능선길...
좌측으로는 낭떠러지라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번 이길을 지났어도 천화비리라는 이름은 오늘 처음 배웠습니다.
배내봉에서 약 39분 후 선짐이질등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라고 하네요.
선짐이질등의 의미는 등짐을 진채로 쉬어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간월산에 올랐습니다.
배내봉에서 이곳 간월산까지 약 1시간 2분, 배내고개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간월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에 있는 산으로 약 1540년 전에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서 산 이름도 간월산이라 하였다 한다. 간월산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잇는 신불산(神佛山)과 같이 신성한 이름이다. 1861년(철종 12)에 간행된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간월산이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등억리의 사찰은 ‘澗月寺(간월사)’로 표기되는 등 간월산의 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간월산의 높이는 1,069m이고, 주위에는 1,000m 내외의 가지산(加智山, 1,240m)·고헌산(高獻山, 1,033m)·운문산(雲門山, 1,188m)·백운산(白雲山, 885m)·능동산(陵洞山, 982m)·천황산(天皇山, 1,189m)·신불산(神佛山, 1,209m) 등이 이어져 있다. 또한 이들 산지의 1,000m 내외 산정 일대에는 경사가 완만한 산정평탄면(山頂平坦面)이 발달하여 독특한 경관을 나타내고 있다.
간월산의 북쪽과 남쪽은 각각 능동산과 신불산에 이어져 있고 서쪽은 배내천이 흐른다. 이천리 등에 산지촌이 발달하고 이천리와 북쪽의 덕현리는 고갯길로 통한다. 이 계곡은 양산구조선과 나란히 달리는 원동구조선(院洞構造線)에 발달한 계곡으로 좁고 길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간월산 정상에서 간월재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방의 뷰가 아주 멋지지요.
저 아래 간월재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곳에서의 뷰가 좋아서 그런지 전망데크가 두개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못 보던 안내판이 보여 보니 '간월산 규화목' 안내문입니다.
이곳 간월산 규화목은 중생대 침엽수 목재의 화석이라고 합니다.
간월산에서 약 20분 후 간월재로 내려 왔습니다.
식사를 하고 산행을 이어 가려고 휴게소로 들어 갔더니 바깥은 바람이 많이 불어 그런지 빈 자리가 없어 다시 나왔습니다.
간월재 데크탐방로에서 바람을 악아주는 적당한 곳을 찾아서 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간월재 모습입니다.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어 억새꽃이 사정없이 흔들렸습니다.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단풍도 그렇고 억새도 올해는 시기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간월재를 뒤로하고 신불산으로 향했습니다.
봉우리를 오르면서 간월재를 되돌아 보니 아주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간월재에서 약 20분 후 아주 멋진 전망데크를 만났습니다.
한눈에 지나온 간월재와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능선이 펼쳐집니다.
마지막 사진은 가야할 신불산 모습.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모습입니다.
아주 완만하고 편안한 능선길입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편안하게 걸으라고 데크로드가 많이 설치되어 있네요.
간월재에서 약 37분 후 신불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서니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오늘 최종 목적지인 영축산이 비로소 눈에 들어 옵니다.
신불산 정상에서 쉬었다가 영축산으로 향했습니다.
멀리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신불평원의 억새는 조금 일찍 왔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신불산에서 내려오면 신불재입니다.
주중이라 그런지 이곳 신불재 쉼터에 사람이 저 포함 세명 뿐이네요.
잠시 억새밭 구경을 하고 영축산으로 향했습니다.
신불평원 억새밭을 지났습니다.
올해는 이곳 모습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늦게 찾은 듯 합니다.
또한 억새밭이 많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신불평원 단조성(?)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이곳 신불산 정상에는 과거 단조성이라는 석성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글씨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안내문 정비 좀 했으면 합니다.
"신불의 비경은 무려 33만㎡이다. 해발 900m의 높이에 만디로 평평한 이런 땅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간월, 신불, 영축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의 억새밭은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경이 절정이다. 여름은 청억새, 가을에는 억새가 밀물처럼 움틀거리는 땅이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아쉬운 풍경이었다. 소나무 등 고산 수목이 억새더미를 점령하며 자연재해까지 겹치자 20년대 들어 급격히 억재평원의 면적이 줄었다. 거의 한세기 전 조선의 민초들은 학정에 쫓겨 산으로 올랐다. 험준한 중산간은 피해 평평한 만디에 불을 질러 맹수를 쫓았다. 그 화전민의 질긴 삶이 남긴 흔적이 지금의 평원이다. 그래서 신불의 만디고개는 천화령이라 불렀다. 막힌 하늘을 불로 뚫었다는 이야기다."[출처 : 울산매일UTV]
그렇게 신불평원을 지나 영축산에 올랐습니다.
신불산에서 이곳까지 약 58분이, 배내고개에서 이곳까지는 약 3시간 39분이 걸렸네요.
2010년 오늘 내려갈 지산마을에서 이곳 영축산을 올랐었으니 무려 13년 만에 다시 왔군요.
영축산 정상에서 이정표를 확인한 후 지산마을로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약 12분 후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방기마을/지산마을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이곳에서 양산 지산마을로 내려갑니다.
영축산 정상에서 약 30분 후 산장매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13년 전에도 들렀던 곳인데 변함이 없네요.
오늘은 영업은 하지 않네요.
산장매점에서는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의 임도길을 버리고 좌측 산길로 내려갑니다.
이후부터는 임도를 만나더라도 무시하고 계속 직진해서 산길로 내려 꽂습니다.
산장매점에서 약 50분 동안 산길을 따라 지산마을 방향으로 내려와서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지내마을삼거리2'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오늘 안내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은 '지산만남의광장'입니다.
일단 그곳을 쉽게 찾아가기 위해 이곳에서 '축서암삼거리2'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계속 축서암을 향해 걸어서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축서암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네이버 길찾기 기능을 활용해서 도착지로 '지산만남의광장'을, 출발지로 '축서암'으로 설정하고 따라가기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도보로 9분 거리이네요.
지산마을길을 내려가서 큰도로 '지산로'를 만나서 우측으로 올라가자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식당을 만났습니다.
식당으로 들어가 두부전골에 쇠주 1병 곁들여 뒷풀이를 하고 지산만남의광장으로 가서 안내산악회 버스에 올랐습니다.
☞ 산행을 마치고...[ 신불평원 억새밭 ]☜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기록을 뒤져 보니 13년 만에 찾은 신불산과 영축산이었습니다.
조금 일찍 10월 중순경에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실 지산만남의광장은 처음 찾은 곳인데 아무 생각 없이 축서암에서 네이버 길찾기 기능을 활용해서 갔더니 알바 없이 아주 여유있게 찾았습니다.
역시 이제 산행도 IT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신불산 억새 ♣
- 글 김성춘
햇빛 좋은 가을 날
영취산 정상에 올라서서
간월재 산허리 올라서서
신불산 억새평원 걸어 보았는가
아무 생각없이
길 없는 은빛 산길 걸어 보았는가
이승인 듯 저승인 듯
세상은 온통 은빛 축제
삶은 축복이어라
사랑도 축복이어라
신불산도 타오르고
나와 나 가슴 속
묻어둔 그리움도 타오르는 가을 산
햇빛도 좋은 날
신불산 억새 평원
길 없는 은빛 산길 그대 걸어 보았는가
아 신불산 신불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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