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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운탄고도

운탄고도 5길 정선 화절령(꽃꺼끼재)-1177갱-운탄고도쉼터-만항재(함백산소공원) 여행기록

♧ 운탄고도 쉼터에서... ♧

♧ 트레킹일자 : 2024.08.09.(금)
♧ 트레킹코스 : 정선 화절령(꽃꺼끼재)-1177갱-운탄고도쉼터-하이원CC갈림길-약수터-함백산소공원 // 거리 약 17.0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41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25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10:14 ~ 10:20 : 화절령 삼거리
-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465
- 버스회차 가능 지점
○ 10:32 : 운락국민학교터
○ 10:36 ~ 10:40 : 화절령(꽃꺼끼재)
- 좌 만항재 15.2km, 우 17.8km
○ 10:55 ~ 10:59 : 도롱이연못
-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 11:10 : 1177갱
-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 산1-8
○ 11:49 ~ 11:57 : 운탄고도 쉼터
-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 12:09 : 백운산(마천봉) 삼거리
- 좌 백운산 1.5km
○ 12:24 : 하이원CC 갈림길
-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434
○ 13:50 ~ 13:55 : 약수터
○ 14:37 : 두위봉임도 시점
○ 14:45 : 정암풍력발전단지
○ 15:01 ~ 15:52 : 만항재 도착 트레킹 종료
-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6-8
○ 15:55 : 함백산소공원

※ 관련 여행기록
- 운탄고도 4길 정선 화절령(꽃꺼끼재)-사동골-새비재-타임캡슐공원-엽기소나무길입구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4137

오늘은 지난 주 운탄고도 4길에 이어 5길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운탄고도 5길은 지난 주 4길 때와 같이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화절령에서 시작해서 만항재까지 약 15.7km 거리의 코스입니다.

♧ 화절령 삼거리 ♧

오늘 운탄고도 5길 트레킹 시작은 지난 주 4길을 걸을 때와 마찬가지로 화절령 아래 삼거리에서 시작합니다.
세번째 사진 이정표에 보이듯이 이곳 삼거리에서 오전 11시 방향으로 올라가면 도롱이연못, 우측으로 오르면 화절령으로 올라 갑니다.
이곳에서 바로 도롱이연못으로 가서 만항재로 향해도 되지만 정코스를 따르기로 하고 화절령으로 올라 갑니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사진이 하이원리조트 방향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 화절령(꽃꺼끼재) ♧

두번째와 세번째 그리고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운락국민학교터를 지나 화절령에 올랐습니다.
화절령삼거리에서 이곳까지 약 16분 걸렸습니다.
지난 주 운탄고도 4길 트레킹 때는 이곳에서 우측 새비재 방향으로 걸었지만 오늘은 좌측 만항재 방향으로 두위봉 임도길을 걷습니다.


♧ 화절령 ♧

                              -  글  강기희


꽃 꺾다 울던 동학군
꽃 꺾으며 웃던 일본군
눈물의 꽃 너는 아니
너는 아니 웃음의 꽃

군인들이 넘으며 꽃 꺾다 웃던
누이들이 넘으며 꽃 꺾다 울던
너는 아니 희망의 꽃
절망의 꽃 너는 아니

꽃 꺾다 웃던
꽃 꺾으며 울던


지난해 별세한 정선 출신 강기희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 '우린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에 실린 시다. 정선의 고개 지명인 '화절령'의 이름을 빌려 동학군 역사를 조명했다. 이 시는 시노래 가수 박경하의 음악으로도 만들어졌다. 강 작가는 소설집 '양아치가 죽었다'에서 단편 '북소리'를 통해 정선 동학군의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선군농민회와 함께 정선동학농민군 추모제를 직접 주관했던 그는 강원도 동학혁명기념관이 만들어지길 기원했었다.

강원 동학군은 평창에서 일본군, 관군과 전투를 치르며 항일투쟁을 벌였으나 그 역사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 무참히 학살된 동학군의 무덤은 강원 곳곳에 쓸쓸히 방치돼 있다. 본지가 최근 동학군의 묘로 추정되는 평창 산자락을 찾았으나, 이들의 혼을 달랜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출처 : 강원도민일보]
♧ 화절령 이모조모 ♧

화절령 고개마루에서 그대로 직진해서 내려가면 영월 상동방면, 우측으로 임도따라 걸으면 새비재 방면으로 운탄고도 4길입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좌측 만항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능히 그 옛날 운락국민학교 어린이들이 이름모를 야생화 꽃을 꺽어 옷깃에 달고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하면서 놀았음직한 너른 고개마루입니다.

♧ 야생화화단 ♧

울창한 숲이 어김없이 오늘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난 주 운탄고도 4길 트레킹 때처럼 무더운 날씨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간간히 부는 바람에 약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네요.
이곳에서도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야생화화단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 도롱이연못 ♧

화절령에서 약 15분 지나 도롱이연못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쉼터 뒷편으로 큰 연못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김남주님의 '검은눈물' 시를 읽어 보니 고단했던 광부들의 삶이 조금은 그려지네요.


♧ 검은 눈물 ♧

                               - 글  김남주

우리 아빠 굴속에서 나올 때쯤 되면
우리 엄마 앉았다 일어섰다 가만있지를 못합니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신을 신고
옆집 철홍이네 엄마한테 가서 연탄불 부탁하고
날 데리고 우리 엄마 허둥지둥 탄광 쪽으로 가는 길
검은 길 까끄막길을 오릅니다

해 저물어 저만큼 캄캄한 굴속에서
새까만 얼굴의 광부 아저씨들이 나오면
탄차에 우뚝 선 우리 아빠 얼굴이 보이고
우리 엄마 나를 꼭 껴안고 길게 한숨을 쉽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즐거운 길
아빠는 엄마에게 달그락거리는 빈 도시락을 건네주고
날마다 날마다 하신 말씀 또 합니다
오늘은 암도 다치지 않았어 조금만 더 참읍시다
그러고는 하늘 높이 기운차게 나를 안아올립니다
그러면 나는 우리 아빠 가슴에 안겨
탄가루 자욱한 얼굴을 자꾸만 자꾸만 문지르고
이윽고 검은 눈물이 아빠의 뺨을 타고 방울져 내립니다


♧ 도롱이연못 모습 ♧

도롱이연못을 둘러 보았습니다.
도롱이연못 유래 안내문을 읽어보니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침하로 생긴 생태연못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샘터 샘물은 음용금지!

1970년대 탄광갱도가 지반침하로 인해 생긴 생태연못이다. 이곳에는 도롱뇽이 서식하고 있다. 화절령 일대에서 살고 있던 광부의 아내들은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연못에 살고 있던 도롱뇽에게 오고 가며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일찍 위험을 감지한 도롱뇽이 사라지면 연못의 물이 얼마 후 땅속으로 들어갈 테고, 그러면 갱도가 다시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광부의 아내들은 생각했다. 그 기도들이 모이고 모여 도롱이 연못이라고 부르게 됐다. 이 연못은 고라니, 산토끼,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샘터이고 특히 봄철에는 도롱뇽이 알을 낳는 곳이기도 하다. 연못 주변의 낙엽송 숲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들은 그 시절 광부의 아내들을 닮아 수수하기 이를 데 없다.[출처 : 강원도민일보]
♧ 1177갱 ♧

도롱이연못에서 약 10분 후 1177갱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과거 민영탄광으로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개발했던 최초의 갱도의 일부를 원형대로 복원한 것이라 합니다.
갱도 내에서 석탄을 실어 운반했던 레일과 화차도 전시되어 있네요.

♧ 운탄고도 ♧

두위봉과 질운산 그리고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산허리를 지나는 운탄고도길의 장쾌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1170갱에서 완만하게 고도를 살짝 높히며 운탄고도 쉼터에서의 절정을 기대하는 길입니다.
강원랜드 안내판이 보입니다.
사양심을 부추겨 많은 이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부정적 시선도 분명 있지만 폐광으로 폐허가 되었던 이 지역 입장에서는 반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운탄고도 쉼터 ♧

1177갱에서 약 39분 지나 운탄고도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곳이 운탄고도 쉼터입니다.
쉼터는 임도길에서 약 50m 정도 내려가야 합니다.

♧ 잠시 쉼터로 내려갔다 복귀합니다 ♧

임도에서 잠시 운탄고도쉼터에 내려 갔다 올라 왔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이 '폐광 갱내수 정화시설'입니다.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갱내수는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면서 하천 색깔을 붉게 만들거나 흰색 침전물을 발생시켜 은연 중 시각적 혐오감을 주고 중금속 오염에 대한 오해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토양을 오염시킨다고 합니다.
잠시 운탄고도 쉼터 임도에서 멋진 풍광을 보면서 쉬었다 출발했습니다.

♧ 백운산(마천봉) 삼거리 ♧

운탄고도 쉼터에서 하이원CC 갈림길로 가는 중입니다.
길이 아주 멋집니다.
운탄고도쉼터에서 약 12분 지나 백운산(마천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좌측으로 올라가면 백운산 마천봉 가는 길이라 합니다.
불과 1.5km 거리인데 오늘은 너무 더워서 패스하고 그냥 하이원 CC 갈림길로 향했습니다.

♧ 명품숲길이 맞습니다! ♧

명품숲길이 맞습니다.
겨울 설경도 아주 환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길가에 서 있는 시어가 마음에 끌려서 잠시 읽고 갑니다.


♧ 연가 ♧

                           -  글  최숙자


오지마라

은하 강
저편
등만 뵈는 그대

노둣돌 밟고도
징검다리 건너서도 오지 마라

내 생에
가장 아름답다 한 것
내보이지 못할 상처였느니
결결이 다 삭아 내려도
지울 수 없었던 옹이였으니,

다시는 저문 강에
꽃 단 배도 띄우지 마라

♧ 하이원CC 갈림길 ♧

하이원CC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운탄고도 쉼터에서 이곳까지 약 27분 걸렸습니다.

사실 산행시작부터 이곳까지 전혀 화장실이 없어 마침 속이 불편했던 저 입장에서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하이원CC 갈림길에서 잠시 로드이탈해서 화장실을 찾아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생각보다 상당한 거리네요.
그냥 패스하고 만항재로 향했습니다.

외씨버선길 같은 경우는 같은 오지라도 탐방객들을 위해 간이화장실이라도 있는데 이곳 운탄고도는 4길도 그렇고 5길도 전혀 화장실이 없어 조금 고전했습니다.

♧ 약수터 가는 길.. ♧

하이원CC 갈림길을 지나면 계속 임도길을 걸어 다음 경유지는 약수터라고 합니다.
다소 지루한 임도길을 걷는 길손을 위해 일정 간격으로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시 한편씩을 보여 주네요.

김미애라는 분의 '꽃놀이'라는 시인데 화절령의 유래 스토리와 잘 어울립니다.

♧ 숲길이 반갑다 ♧

하이원CC 갈림길을 지나 잠시 멋진 조망을 보여 주었던 길이 다시 울창한 숲길로 바뀌었습니다.
비록 우측으로 화려한 조망은 보이지 않지만 오늘같이 더운 날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숲길이 반갑습니다.

지금 걷는 이 길 해발고도가 1000m가 넘는 곳인데도 오늘처럼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은 어쩔 수 없네요.

다음 경유지인 약수터에서는 음용은 안되지만 시원한 계곡물이 나온다고 하니 그곳에서 땀을 씻어낼 요량으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 첩첩산중 오지 ♧

운탄고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웅장한 산군들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잠시 더위를 견디며 힘이 느껴지는 장쾌한 산군들의 모습을 보고 갑니다.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저 방향이면 태백산 방향이네요.
확실치는 않아도 여섯번째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산줄기가 백두대간 맥길로 보입니다.

운탄고도 5길에는 유난히 어릴적 고향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시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징글징글했던 어릴 적 가난이 보약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 가난의 시 ♧

                               -  글  전태규


가난이 보약처럼
그리운 시가 있었다

냉수 한 사발이 시장기를 달래준
배고픔의 시
보릿고개 참을 수 없어
고향 뒷산 쏘다니다
혼절하여 깨어나지 못한 시도 있었다

지금은 부자나라
가짜 명품이 판치는 판에
가짜 명품만 찾아다니는
시인의 얼굴이 얼비친다

덜 익은 과일이 싼값에 팔리듯
덜 익은 시들이 헐값에 경매된다

가짜 명품이 구속됐다는
저녁 9시 뉴스에 우울한 헤드라인
보약보다 더 효험한 가난의 시
아직 고향 뒷뜰 항아리에 담그져 있다


♧ 약수터 ♧

드디어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운탄고도 쉼터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53분을 걸어 왔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듯이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실 수는 없지만 콸콸 나옵니다.
저도 배낭을 벗어 놓고 저 산님처럼 땀을 씻어내고 쉬었다가 출발했습니다.

♧ 이제 만항재로 갑니다 ♧

약수터를 지났으니 이제 오늘 트레킹의 종점인 만항재로 향했습니다.
약수터에서 만항재까지는 약 4km 정도, 약 1시간 거리입니다.

임도길은 서서이 고도를 완만하게 높혀 갑니다.

♧ 두위봉 임도 시점 ♧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두위봉임도 시점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지난 운탄고도 4길 트레킹 때 화절령부터 새비재까지 두위봉 임도를 걸었었는데 이곳이 시작점이네요.

사실 이 운탄고도 임도길 조성 과정은 다음과 같은 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운탄고도에 얽힌 이야기는 낭만적이지만 만들어진 과정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았다. 운탄고도는 1962년 국토건설본부를 개편해 발족한 국토건설단에서 개설했다. 국토건설단은 불량배나 부랑아들을 강제 징집해 군대식 편제와 규율 아래 노역을 시키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운탄고도는 그 시절에 조성됐다. 정선지역에 산재해 있는 300여개의 탄광에서 역까지 석탄을 실어 날라야 하는데 산중에 제대로 된 길이 없었다.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평균 해발고도 1100m의 고원 산길 40㎞가 넘는 구간을 2000여명이 삽과 곡괭이 만으로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들었다. 또한 1948년부터 2004년까지 정선의 88개 석탄광과 지하 막장에서 목숨 걸고 일했던 사람들의 땀과 눈물도 운탄고도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지난 시절 국토건설단의 땀과 눈물 위로 검은 먼지를 날리며 트럭들이 오갔던 운탄고도는 구름이 머무는 아름다운 길, 사람들이 찾아와 쉼을 얻는 치유의 길, 과거의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게 넘었던 고난의 길이었다는 것을 운탄고도는 기억할 것이다.[출처 : 강원도민일보]
♧ 정암풍력발전단지 ♧

전방에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맥을 배경으로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이곳이 정암풍력발전단지라고 하네요.
계속 너른 임도길이 만항재로 향하고 있습니다.

2018년 준공한 정암풍력발전단지에는 풍력발전기 14기를 구축하여 연간 8000mwh 전력량을 생산하고 있고, 약 4.4㎞ 구간을 ‘천상의 바람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트레킹 코스로 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 만항재 ♧

만항재에 도착했습니다.
여름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차를 가지고 이곳 만항재에 올라온 탐방객들로 북적북적하네요.
만항재에 도착해서 트레킹을 마감하고 비로소 공중화장실에서 행장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만항재 쉼터에서 간단하게 메밀전과 쇠주 1병으로 식사를 한 후 함백산 소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 만항재 이모조모 ♧

만항재 모습입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만항재 쉼터에서 간단한 식사와 전 등 안주류 그리고 술 등을 팔고 있는데 메밀전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 만항재 야생화 쉼터 모습 ♧

만항재에 있는 야생화 쉼터 모습입니다.
이름하여 '산상의 화원'
야생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울창한 숲속에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함백산소공원 ♧

만항재에서 도로를 걸어 약 100m 내려와 함백산소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도 멋진 산림욕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상의 화원'

네번째와 여섯번째 사진이 '함백산 시비'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숲 해설안내소'입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1177갱 모습 ]☜

지난 주 운탄고도 4길에 이어 화절령부터 만항재까지 5길을 걸었습니다.
4길도 그랬지만 5길도 단순하게 해발 1000m 이상의 임도길을 걷는 코스로 작은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약수터에서는 시원한 계곡물로 땀을 씻어 낼 수 있었고 만항재 쉼터에서 맛본 메밀전 한 접시도 아주 좋았던 트레킹이었습니다.

운탄고도 4길도 그랬지만 5길 트레킹 도중에는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만항재에 도착해서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옆에 있는 여자화장실에서 뱀이 나오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뱀주의!


♧ 검은 눈물 ♧

                               - 글  김남주

우리 아빠 굴속에서 나올 때쯤 되면
우리 엄마 앉았다 일어섰다 가만있지를 못합니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신을 신고
옆집 철홍이네 엄마한테 가서 연탄불 부탁하고
날 데리고 우리 엄마 허둥지둥 탄광 쪽으로 가는 길
검은 길 까끄막길을 오릅니다

해 저물어 저만큼 캄캄한 굴속에서
새까만 얼굴의 광부 아저씨들이 나오면
탄차에 우뚝 선 우리 아빠 얼굴이 보이고
우리 엄마 나를 꼭 껴안고 길게 한숨을 쉽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즐거운 길
아빠는 엄마에게 달그락거리는 빈 도시락을 건네주고
날마다 날마다 하신 말씀 또 합니다
오늘은 암도 다치지 않았어 조금만 더 참읍시다
그러고는 하늘 높이 기운차게 나를 안아올립니다
그러면 나는 우리 아빠 가슴에 안겨
탄가루 자욱한 얼굴을 자꾸만 자꾸만 문지르고
이윽고 검은 눈물이 아빠의 뺨을 타고 방울져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