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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두향의 사랑이 남아 있는 곳.. 충북 단양 옥순봉과 구담봉 산행 기록

♧ 두향의 사랑이 남아 있는 곳... 충북 단양 옥순봉과 구담봉 산행기록 ♧

■ 산행일 : 2009. 5. 29.(금) ■ 산행코스 ▲▲ 계란재-(1.4)-삼거리갈림길-(0.9)-옥순봉-(0.9)-삼거리갈림길-(0.6)-구담봉-(0.6)-삼거리갈림길-(1.4)-계랸재 // 이상 도상거리 5.8km ▲산행시간: 약 2시간 11분 (휴식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5/29(금)] ○ 14:47 : 계란재 도착 ○ 14:50 : 계란재 출발 산행시작 ○ 15:02 : 임도 끝 개활지 지나 산길로.. ○ 15:09 : 삼거리갈림길(367m)(← 옥순봉 0.9km, → 구담봉 0.6km) ○ 15:26 : 옥순봉 직전 전망대 ○ 15:29 - 15:35 : 옥순봉 ○ 16:05 : 삼거리갈림길(367m)(← 옥순봉 0.9km, → 구담봉 0.6km) ○ 16:27 : 구담봉 ○ 16:38 : 삼거리갈림길(367m)(← 옥순봉 0.9km, → 구담봉 0.6km) ○ 16:58 : 계란재 도착 산행종료 (이상 산행시간 : 2시간 11분, 휴식시간 포함)

┗☞ 등산안내도 ☜┛
마침 사무실 워크숍이 단양에서 있었습니다. 단양IC인근에 있는 당동리 갈매기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대명콘도로 이동하기 전 간단하게 옥순봉과 구담봉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당초에는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풍나루까지 다녀올려고 했는데 성원(30명)이 안되어 배가 출발하지 못하는군요!!

┗☞ 계란재 주차장 ☜┛
장회나루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우측 제천방면으로 약 3분 정도 승용차로 이동하면 고개 정상부 우측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곳이 산행 들머리인 계란재입니다. 주차면적은 소형차 약 7-8대 정도 주차가 가능할 듯... 한켠에는 등산안내도와 단원 김홍도 어르신이 남기신 옥순봉도와 그 유래에 대한 안내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결론 부터 이야기하면 이고장 두항리 출신 명기 두향아씨가 퇴계 이황 당시 단양군수님에게 옥순봉을 단양땅으로 해달라고 졸랐고 이 청을 거절 못한 이황어르신이 당시 제천군수이셨던 이지번(?)(이산해의 삼촌) 어르신께 단양땅으로 하자고 술한잔하면서 말했고 이지번 어르신은 아주 아주 난처하여 답을 하지 않자, 단양으로 돌아오시는 길에 이황어리신께서 옥순봉 암벽에 '단구동문(丹口東門)' 즉 단양으로 들어오는 동쪽 문이라는 글귀를 새겼다는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단원 김홍도의 옥순봉도는 단원이 남기신 몇 안되는 산수화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포장된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주차장을 출발해서 마지막 간이 화장실이 나타나고 이후로는 포장된 산림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임도끝.. 작은 개활지를 지나 산길로..☜┛
산행을 시작한지 약 12분 후 포장된 임도가 끝이 나고 작은 개활지가 나타납니다. 개활지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갈림길 삼거리☜┛
계란재를 출발해서 약 20분이 조금 못되어 옥순봉/구담봉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예서 잠시 쉬어갑니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옥순봉 그리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구담봉 가는 길입니다. 먼저 옥순봉을 다녀와서 구담봉으로 향하려고 합니다.

┗☞삼거리 전망대☜┛
갈림길 삼거리에서 옥순봉 쪽으로 약 3미터 정도 이동하면 멋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맞은 편 말목산과 둥지봉으로 연결되는 암릉능선의 모습까지도 조망이 됩니다.

┗☞옥순봉 가는 길..☜┛
삼거리갈림길의 해발이 367m 그리고 옥순봉의 해발이 283m입니다. 옥순봉을 가기 위해 적어도 해발 100m 이상 삼거리 갈림길에서 내려갑니다. 마지막 사진은 갈림길에서 내려서서 안부에서 다시 옥순봉으로 오르면서 되돌아본 구담봉 방면의 모습입니다.

┗☞옥순봉 직전 전망대☜┛
삼거리 갈림길을 내려서서 안부에서 다시 옥순봉을 향해 암릉구간을 올라서자 멋진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앞으로는 둥지봉의 모습이 우측으로는 강 건너 말목산과 구담봉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옥순봉☜┛
옥순봉 직전전망대에서 채 5분이 안되어 옥순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저렇게 정상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옥순봉에서의 조망이야 말해 뭘하겠습니까??☜┛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후좌후 막힘이 없습니다. 정면으로 강건너 말목산과 둥지봉이 그 너머로는 가은산 줄기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구담봉 산줄기가 펼쳐집니다. 뒷편으로는 옥순봉과 떼 놓을 수 없는 슬픈 연가를 남긴 단양의 명기 두향이 태어났다는 두항리까지 ...[맨 마지막 사진] 그리고 좌측으로는 비록 물이 많이 빠졌지만 도도히 흐르는 청풍호의 모습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그 옛날 퇴계 이황과 두향아씨도 거문고를 들고 이곳에서 프라토닉 사랑을 꿈꾸었을까요?? ♣ 두향에게 ♣ 黃卷中間對聖賢(황권중간대성현) 누렇게 바랜 옛 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며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비어 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梅窓又見春消息(매창우견춘소식)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을 다시 보니 莫向瑤琴嘆絶絃(막향요금탄절현) 거문고 마주 앉아 줄 끊겼다 한탄을 말라 - 퇴계 이황이 두향에게 보낸 시- 단양의 관기였던 두향은 이곳 두항리 출신으로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이 아꼈던 기생이며 거문고에 능하고 매화를 아주 아꼈던 여인이라고 전합니다. 퇴계 이황이 죽은 후 강 건너 말목산 밑 강선대에 초막을 짓고 살다가 청풍호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고 지금도 이곳 단양에서는 매년 5월이면 두향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 두향이 퇴계 이황에게 보냈다는 시조 한수 ♥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 제 어느덧 술 다 하고 님마저 가는구나. 꽃지고 새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옥순봉을 내려서다!!!☜┛
옥순봉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즐기다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향합니다. 옥순봉을 출발해서 약 30분 후 다시 삼거리갈림길로 돌아왔습니다. 일행들을 잠시 기다렸다가 힘들어하는 몇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구담봉으로 향합니다.

┗☞구담봉 가는 길..☜┛
옥순봉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저멀리 장회나루터와 그 뒤 제비봉의 모습이 먼저 눈앞에 들어옵니다. 날아오르는 제비의 모습인가요??

┗☞둥지봉의 모습도 압권입니다!!!☜┛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바라본 강건너 둥지봉의 모습도 아주 압권입니다. 작년에 찾았던 말목산과 둥지봉의 산행이미지가 떠올라 혼자 웃었습니다. 그때 알바 한번 크게 했는데 ㅎㅎ

┗☞구담봉을 바라보며...☜┛
맞은 편에 있는 구담봉을 바라보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오늘은 산행하러 단양에 온 것이 아니라 워크숍을 하러 온 것입니다. 예정된 세미나 시간에 너무 여유가 없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리기로 합니다. 청풍호와 말목산 그리고 그 맞은편 제비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삼거리 갈림길로 다시 돌아옵니다!!☜┛
구담봉 직전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삼거리갈림길로 되돌아 왔습니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이모조모를 살피며 산행하면 정말 남길 이미지가 많은 곳인데.. 아쉽습니다. 발길을 돌려 약 11분 후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구담봉으로 따라오지 않은 일행들은 이미 계란재로 내려가버렸나 봅니다. 서둘러 계란재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계란재주차장☜┛
삼거리갈림길에서 약 20분이 지나 계란재 주차장에 도착하여 일행들과 합류합니다. 이어 근처 하선암으로 잠깐 이동하여 맑은 계곡에서 탁족을 한 후 대명콘도로 향하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청풍호반을 끼고 있는 옥순봉과 구담봉은 인근 제비봉과 말목산, 둥지봉과 가은산과 더불어 명승으로 각광을 받는 곳입니다. 더불어 퇴계이황, 토정 이지함, 단원 김홍도 등의 사연이 남아 있습니다. 위 옥순봉도는 단원이 남긴 몇 안되는 산수화 중 하나로 김홍도가 현풍현감으로 봉직하던 시기에 남긴 화첩에 들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퇴계이황을 만나 그를 사랑하고 그가 죽은 후 이곳 건너편 말목산 밑 강선대에서 몸을 던져 죽은 거문고와 매화를 사랑한 단양의 여인 두향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가??? 퇴계 이황선생의 후손들과 후학들이 그녀를 기리며 남긴 시들이 또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록 세미나 일정을 쪼개어 찾은 짧은 산행이었지만 역시 이곳은 올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들게 하는 그런 곳입니다. ♧ 찬자리 팔베개에 ♧ 轉輾寒衾夜眠(전전한금야면) 鏡中惟悴只堪憐(경중유췌지감련) 何須相別何須苦(하수상별하수고) 從古人生未百年(종고인생미백년) 찬 자리 팔베개에 어느 잠 하마 오리 무심히 거울 드니 얼굴만 야윗고야 백년을 못 사는 인생 이별 더욱 설워라. - 두향이 퇴계 이황에게 보낸 한시 - ♧ 두향묘시 ♧ - 글 퇴계의 10대손인 이휘재가 1800년대 무렵 두향의 무덤을 찾아 술잔을 올리며.. 그의 운산집에 수록됨 그윽한 옛 혼 강선대에 향기로운데 석자 외로운 무덤에 물결이 굽이치네 갯가의 봄시름에 풀빛조차 어두우니 달이 뜨면 학들도 응당 날아들리라 꽃다운 이름은 시와 노래에 실려오고 옛일을 서로 전하며 술잔을 올리도다 마을 사람에게 잘 지켜지기를 부탁은 했건만 해는 져도 돌아오는 뱃길이 마냥 더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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